::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12/11 15:25
"스타리거에게는 어드벤테이지를, 신인에게는 단단하고도 보수적인 검증의 발판을."
사실 이건 원래 MSL의 기본 모토였습니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그 복잡했던 서바이버의 구조, 더블엘리 시스템, 광역시드를 장착했던 스타우트~CYON시절의 MSL이 그러했지요. 그리고 그 시절에는 강민, 최연성, 박태민, 마재윤, 조용호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09/12/11 15:53
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과거 엠겜이 최강자의 산실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더블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의 안정성 때문이었지요. 패한 선수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허락하는. 이것은 MSL의 마이너리그, 또 서바이버토너먼트에도 영향을 주어 MSL에서 탈락을 하더라도 늦게 탈락한 선수에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허락했습니다. 즉, 16강부터 집중되지만, 40강 단계서부터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현재 32강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데, 사실 현재단계까지는 더블엘리미네이션과 차이가 없습니다. 조1위는 승자8강, 조2위는 패자 8강 1라운드로 간다면 더블엘리미네이션이라 할 수 있지요. 즉, 이후로는 토너먼트로 진행되지만 '지금까지는' 더블엘리미네이션입니다. 그럼 과거와는 무슨차이가 있지? 일단 원데이 듀얼이기에 하루에 모든 경기가 펼쳐져 1경기 이후의 경기의 상대를 알 수 없다는데에 있지요. 승자-패자전부터는 변수가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럽게 승자-패자전부터는 연습량이 둘로 갈리고, 최종전은 셋으로 갈리죠. 이런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에 신맵크리까지 맞게되면 변수는 넘치게 됩니다. 둘째로, 스타에는 3가지 종족이 존재하며, 각리그는 4가지의 맵도 존재합니다. 맵마다 종족당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두 선수간에 한경기만 하게되는 경우 맵의 변수가 증가합니다. 반면 다전제는 여러개의 맵을 사용하기에 맵변수는 줄어드는 반면(롱기-리템콤보처럼 전체적으로 기울지 않는다면), 토너먼트이기에 만나는 상대가 적어 상대종족이 국한될 수 있습니다. 실례로 토스전 한번 못이겨보고 우승했다거나, 테란전한번 못이겨보고 우승했다거나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지요. 온겜의 경우 16강 이후 토너먼트라서 토너먼트에 가깝기 때문에 이러한 종족변수가 자주 발생해왔습니다. 반면 엠겜은 다전제에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종족변수가 적었지요. 또, 후반으로 갈수록 다전제가 늘어나기 때문에 맵변수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토너먼트인데다 32강에서 종족안배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상대종족변수가 상당하지요. 결과적으로 32강은 조편성이 스틸드래프트이기 때문에 애초에 강자가 몰릴 수 있다는 변수에, 맵변수, 종족변수가 모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16강 이후로는 토너먼트기 때문에 종족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그래서 특정종족전이 유독 강하거나 약한 선수가 운이 좋거나 나쁜 정도의 변수가 있지만 대체로 변수가 적어지지만 32강은... 엠겜은 토너먼트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즉, '종족변수'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있지요. 온겜의 경우 토너먼트의 접어들고, 특정종족의 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그 대결을 '종족대결'로 잡아갑니다. 8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엠겜은 그간 지지난 시즌은 토스가, 지난 두 시즌은 저그가 득세하면서 이것을 살릴 기회를 잃었지요. 어느정도는 운이 안따라주기도 했지만, 32강의 변수가 큰 점도 있고, 16강부터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점도 있습니다. 크게 변할 수 없다면, 32강에서 엠겜맵은 1,2경기에 배치, 프로리그맵을 3,4,5경기에 배치하고, 조지명에서 시드자를 제외한 8명을 정할 때에 그것만이라도 한조에 같은종족이 붙박이가 되는 일이 없게 했으면 좋겠네요.
09/12/11 15:55
"스타리거에게는 어드벤테이지를, 신인에게는 단단하고도 보수적인 검증의 발판을."
이 명제는 원래 2003년 MSL 시작 때부터 06년 연간까지 유지되었던 MSL의 기조였습니다. 마이너, 즉 서바이버도 세번을 거르는 복잡한 방식을 통해서 쉽게 떨어지지 않게 하였구요, 본선 리그도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통해 최대한 기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더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 는 MSL은 이 때의 MSL을 말하는 겁니다. 혹자는 이 때의 거르고 걸러서 우승자를 만들어냈던 MSL을 이렇게 평가하더군요. 단 한명만이 살아남는, 거대한 투기장이라고. 그리고 이 거르고 거르는 검증을 뒷받침 하는 것은 스타리그의 소위 '컨셉맵'에 대응하는 엠겜의 '밸런스 맵' 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뒷배경 아래 명실 상부한 당대 최강자들이 배출되게 됩니다. 03년 절정의 포쓰를 뿜었던 강민선수가 초대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차 대회 때는 첫경기에서 패배하여 패자조의 지난한 길을 다 뚫고 올라왔던 최연성선수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결승 파트너는 그 당시에 우승만 없다 뿐이지 역시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던 홍진호선수였구요. CYON MSL을 보죠. 한쪽은 당시 케스파 랭킹 1위까지 차지하였던 조용호선수였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던 '마에스트로' 마재윤선수이었습니다. 패자 결승까지 합하여 전대 본좌 최연성선수를 리그 내 전적 5:0으로 꺾고 올라온 마재윤 선수의 경기력은 말할 것도 없이 당대 최강급이었고, 조용호 선수는 CYON MSL을 기점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승자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9번에 걸친 저그대 저그전은 당대 저그전의 정수가 담겨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진짜로 강한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모토를 내세우려면 저걸로 충분했습니다. MSL에 대한 조롱섞인 비난이 근거 없는 적개심에서 나온것은 아니죠. 물론 시장을 선점한 온겜에 비해 흔히들 말하는 '포장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고 지명도의 차이로 인한 '완불엠'등의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이러한 지명도 및 흥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됩니다. 리그 진행방식을 바꾸다가 32강으로 확대 개편하고, 스틸 드래프트 도입하고, PC방 예선 면제권도 주고........ 그런데 이 리그는 '타임 어택커' 박지수도 못 받아먹고, 하드보일드 박찬수도 소화 해내지 못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흥행좀 해보겠다고 하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MSL의 고유한 가치이자 차별화 된 특징인 리그의 질이 떨어졌다는 것이죠. 32강 개편 이후 등장한 '강라인'과 리그 브레이커라는 말. 그리고 당대 최강자=MSL 우승자 공식의 파괴. 씁쓸한 것은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강하고 포장력에서 우위를 점하던 스타리그에 비해 MSL이 가진 장점이 모조리 퇴색되버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따라온 것은 두 리그의 경기력 역전 현상이었죠. 박성균 선수가 곰티비 시즌 4에서 동시대 온겜 우승자인 이제동 선수에게 패배하여 탈락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상징적인 것입니다. 아마 몇년만에 동시대 엠겜 우승자가 온겜 우승자에게 다전제에서 패배하였던 것일 겁니다. 오히려 현행 스타리그의 36강-16강 체제가 이전 MSL의 하부리그 검증 시스템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그에 따라 경기력 역전 현상이랄까 이런 것은 고착화 될 거 같습니다. 물론 MSL이란 리그 자체가 원데이 듀얼+싱글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운의 요소가 비교적 강하게 개입되는 체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승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량이 상당히 높아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MSL 우승자라는 것 자체는 메리트가 있고 기본 실력이 된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지난 MSL 무렵부터 요즘까지 주목하면서 경기를 보는 선수들 중에 하나가 김윤환선수입니다. 속된 말로 고스톱 쳐서 먹은 우승이 아니라, 실력이니까요.) 하지만 리그 자체의 흥행 성적과 관심도는 그다지 오르는 것 같지 않고 말이죠. 김택용 선수가 MSL 3회 우승한지도 가끔식 지나칠때가 있습니다. 변길섭 선수가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이란 사실은 조금만 생각하면 떠올리는데, 왜 그럴까요?
09/12/11 16:06
그리고 스토리텔링 좀...
역대 양대리그 1회 우승자 중에서 2001년 이후 우승자 온겜 - 변길섭, 박정석, 서지훈, 박용욱, 오영종, 한동욱, 김준영, 이영호, 송병구 엠겜 - 박태민, 조용호, 박성균, 박지수, 박찬수, 김윤환 위 명단 제외 우승자 온겜 - 이윤열, 강민, 박성준, 최연성, 이윤열, 박성준, 최연성, 이윤열, 마재윤, 이제동, 박성준, 이제동, 이제동 엠겜 - 임요환, 이윤열, 이윤열, 이윤열, 강민, 최연성, 최연성, 최연성, 마재윤, 마재윤, 마재윤, 김택용, 김택용, 이제동, 김택용
09/12/11 16:53
좋은내용이네요 ! 동의합니다
저는 그래도 MSL이 똑같은 방식이아닌 계속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간다는 자체가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밥만 먹으면 질리니깐 고기도 먹어주고 야채, 과일도 먹어야 질리지가않죠 근대 먼가 2%가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명품해설진들 이 있기때문에!! 리그방식이 부족해도 MSL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엠겜은 시청자 의견도 많이 반영을 하였으면 좋겠고 더욱더 멋진 엠겜으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09/12/11 16:54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그 놈의 '노출'이 엠겜에 부족합니다.
티비가 없다면 컴으로는 도둑시청을 해야하니 다음 팟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온겜과 비교되죠. 그리고 이번 엠겜의 우승자는 이전 우승자와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그 권위를 내팽겨 쳤으므로..
09/12/11 17:26
정말 쓸데없이 떠오른 생각인데요.
32강 원데이 듀얼까지는 지금 그대로 하고 (승자조:A1-B1, 패자조:C2-D2, 최종전) 이런 형식의 16강을 치른 후에 8강부터는 랭킹배열이든 뭐든 토너먼트를 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소통의 문을 닫은 엠비씨게임이라는걸 알지만, 괜히 적고 싶네요. 스타판 역사를 통틀어서 '그때 왜 그랬어요?'라고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딱 한번 있다면, 더블엘리 어렵다고 징징댔던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게 정말 그렇게 어려웠습니까.
09/12/11 19:43
곰티비 시절때만 해도 MSL이 OSL을 앞질렀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죠.
조지명식도 스틸드래프트는 진짜 참신한데 OSL 조지명식은 청문회하는 것 같다면서 많이 비교당했구요. MSL의 최근 우승자들은 8강부터 5전제를 치루고 올라온 선수들입니다. 검증이 안 됐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굳이 문제점을 찾자면 OSL시절에는 '우승자 징크스'라는 말로 잘 포장을 시켰다면 MSL은 '역시 리그 브레이커였군'하고 매도당하게 둔다는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택뱅리쌍 중 하나가(이제동이 묘하게 온겜에서 많이 분전했죠 반면 MSL에서 김택용은..;;) 우승을 차지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것, 더불어 예선면제 건으로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반감을 많이 샀다는 것 정도겠죠.
09/12/11 19:44
아, 하나 더.
곰티비랑 계약이 중지되면서 온라인 시청이 불가능해진 반면 Daum스타리그는 1회 스폰 이후로도 계속 시청이 가능해진 게 차이를 낳은 것 같네요
09/12/12 01:54
전 스타리그와 MSL 우승자들의 특별한 실력차를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8강부터 5전제하는 엠겜이 더 나아보이구요.
굳이 구분하자만 온겜과 엠겜의 포장능력이겠죠. 결승전 관객이 몇명이니 시청률이 몇명이니 이런거 따지는건 애들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엠겜에서 예선면제를 하는바람에 제 생각에 의문이 생기더군요. 랭킹으로 8강 대진을 짜는건 괜찮지만, 특례까지 주는건 리그의 권위를 스스로 낮추는건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흥행을 위해서? 글쎄요...그건 8강대진으로도 충분할꺼라 저는 생각하는데 엠겜측은 아닌가봅니다.
09/12/12 07:02
8강 더블엘리미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32강 16강이야 뭐 대강 넘어가더라도, 8강부터 더블 엘리미하면 랭킹 재비치든 뭐든 상관 없으니까요.
09/12/12 09:06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예선통과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잘 분석해주셨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msl의 개편을 충고하는 글인데 반해 OSL에 관련된 내용이 더 많네요. (웃음) 단순히 "마가 끼었다"라고 보기에는 MSL의 흥행 실패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왜 프로리그에서는, 온게임넷에서는 펄펄 나는 스타급 선수들이 MSL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탈락해버리는가, 분명히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스덕들이 힘을 합해 생각할 때가 아닐까요...엠본부는 피드백좀 해주세요!!
09/12/12 19:07
읽으면서 정말 100퍼센트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저도 이런 요지의 글을 한번 쓰려고 했었다가, 글솜씨도 부족하고 뒷받침할만한 정보 등도 부족해서 포기했었는데, 이 글은 정말 정리도 잘 되어있고 진짜 제 생각과 완전히 들어맞네요. 좋은 글입니다.
09/12/12 19:29
지금 방식으로 보면 스타리그와 MSL이 체제가 완전히 바뀐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듀얼토너먼트는 온게임넷 방식이었고 지금 36강 방식은 엠비시게임 서바이버리그 방식이었습니다. 지금 서바이버토너먼트는 예전 챌린지리그를 보는 느낌이고 MSL32강은 예전 듀얼토너먼트로 보면 될것 같고 지금 36강방식은 예전 8차~10차 서바이버리그 2라운드 방식입니다. 제 생각은 MSL이 예전 MSL처럼 실력검증의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