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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10/20 20:42:09 |
Name |
Alan_Baxter |
Subject |
온게임넷 프로리그 오프닝과 MSL 오프닝의 역사와 단상 |
1. 온게임넷 프로리그 오프닝
온게임넷 프로리그 오프닝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열 받고 아쉽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리고 일단 스카이 프로리그 시대부터 역사를 보면 2004 3라운드 오프닝는 하나의 파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중파에서 표절할 정도의 수준급의 오프닝을 자랑합니다. 물론, 오프닝 공개 연기라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기기는 했지만 그 부분을 상쇄하고도 엄청 멋진 오프닝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2005 후기 오프닝은 기존의 오프닝의 틀을 깬 오프닝으로 스타급 선수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멋진 포즈도 취하지는 않았지만 프로리그 경기장까지 가는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06 전기 오프닝도 호불호가 있겠지만 프로리그 경기전 긴장감을 극대화한 측면이 강하고, 후기 오프닝은 지금까지 쌓아온 프로리그의 역사를 사진들과 유니폼을 통해 내세우면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담고 있는 오프닝입니다.
문제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시대부터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프로리그 오프닝의 중요성이 상실되어 가는 것 같아서인데, 후문에 의하면 2007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시대 부터 이스포츠 관계자들이 선수들로 오프닝을 찍는 것을 불허했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정말 어이없는 작태이며 좋은 문화 컨텐츠를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신한은행 프로리그 시대에도 2008 오프닝은 좋은 음악과 선수들의 세리모니를 담은 빠른 영상미가 좋았고, 08-09 오프닝은 선수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리그의 도시를 멋지게 그려냈지만 스카이 프로리그 만큼 독창적이고, 선수들이 멋지게 등장하는 건 없었는데 참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쉬울 뿐입니다. 특히, 2007 전기 정식 오프닝이 나오기 전에 나온 로고만 나온 오프닝은 스타팬들에게 일명 '온겜 분노의 오프닝' 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스포츠의 오프닝 문화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의 좋은 문화 컨텐츠로 오프닝 하나로 이스포츠에 관심가지는 분들도 있으며, 프로리그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좋은 장치인데 왜 불허하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스포츠 관계자가 불허하지 않았고, 방송사 스스로가 이런 오프닝을 생각했다는 게 말이 안되는게 MBC 게임도 마찬가지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시대 부터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출연하는 오프닝이 없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온게임넷의 2007 전기리그 오프닝은 팀들이 각자 찍은 프로필 사진을 이용했고, MBC게임의 09-10 오프닝은 아발론 MSL 프로필 사진과 팀들이 각자 찍은 프로필 사진을 이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을 보시는 프로리그 관계자 분들! 물론 오프닝 찍을 시간에 선수들의 경기력을 증대 시키는 시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장기적이고 멀리보는 관점으로 선수들이 직접 출연하는 오프닝을 허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온게임넷은 프로리그 도중에 오프닝을 교체한다고 하던데(제가 온게임넷 게시판에 이번 프로리그 오프닝이 약간 실망이다 라는 글을 쓰니까 OAP팀장님께서 도중에 바꾸신다고 하셨습니다.) 선수들이 직접 등장하는 오프닝을 제발 봤으면 좋겠습니다.
2. MSL 오프닝
MSL 오프닝의 역사는 외주 제작사의 변화와 맥을 같이합니다. 당신은 골프왕 MSL부터 선수들이 출연한 오프닝을 방영하기 시작했는데 제작업체는 모션그래픽 제작업체인 P.O.M 엔터테인먼트로 P.O.M.은 Point Of Movement의 약자입니다. P.O.M. 엔터테인먼트는 MBC 게임과는 5년간 제작대행을 계약 체결했으며 주로 CF를 제작했으며, MBC 게임의 각종 아이디 스테이션을 제작했는데 문제는 오프닝 제작 경험이 거의 없어서, 너무 어색한 느낌이 강했으며 역동성을 강조하려 모든 선수들에게 모션을 취하게 했으나 오히려 산만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우주닷컴 MSL 때는 우주닷컴 측에서 오프닝에 대해 매우 큰 신경을 썼지만 당신은 골프왕 MSL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위기를 CYON MSL 오프닝에서 기회로 바꿉니다. 전체적으로 배경이 산만했던 것이 블랙 톤의 단순한 느낌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션 위주에서 스틸컷으로의 전환으로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이 강했지만 음악과 조화가 맞아 좋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시종일관 이어지는 마재윤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라이벌 샷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이 오프닝에도 안 좋은 선례를 남겼는데 이후 대부분의 오프닝이 시종일관 어두운 바탕에서 선수들이 진지한 표정을 지은 것이라서 말이죠. 프링글스 시즌1에서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선수들을 교차시키는 컨셉이었으며, 시즌2 오프닝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제작되었는데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곰TV MSL 시대가 시작되면서 오프닝 제작팀은 P.O.M에서 이미지베이커리로 교체되었는데, 이미지 베이커리는 공중파 ID스테이션을 제작하고 유명 영화 예고편을 제작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모션 그래픽 제작업체입니다. 이에 따라, MSL 오프닝 자체도 고급스러워지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강합니다. 곰TV 시즌1 오프닝은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선수들을 합성시켜 제작되었는데 오프닝 자체가 거친 느낌이 강했으며 시즌2 오프닝에서는 32강으로 개편하면서 전대회 우승자인 김택용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진 처리하고 MSL 문자가 트랜스 포머 처럼 마우스 - 저글링 - 배틀쿠르저 - 키보드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CG처리한 오프닝으로 비록 선수들은 거의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멋진 그래픽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8 BDA 월드 골드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게됩니다. 시즌 3 오프닝은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잘 만든 오프닝으로 네온싸인 같은 빛이 선수들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시즌4부터는 티저가 엄청난 기대감을 주었으나 정작 메인 오프닝은 약간의 실망감을 주어서 문제가 되었으나 그래도 무난한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이후 이미지 베이커리가 마지막으로 맡은(실상은 아니지만) 오프닝인 로스트 사가 MSL 오프닝은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멋진 영상을 발휘해 MSL의 최고 오프닝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집니다.
아발론 MSL부터는 이미지 베이커리에서 떨어져 나온(정확한 건 모릅니다.) 아일랜드 미디어웍스에서 오프닝과 OAP 패키지를 제작했는데 문제는 도통 이 팀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디자이너를 채용한다는 기사 밖에 없고 말이죠... 아무튼 팀장은 이미지 베이커리와 같은 거 보니까 제가 임의로 독립한 회사라고 표현했는데 MSL 관계자분이 직접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그래픽 패키지 면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고(흑백 일색에서 백색 바탕의 여러 오브젝트를 설치하는 등의), 오프닝에서는 기존 블랙 컨셉을 유지하면서 MSL을 이끌어왔던 레전드 선수와 NEW MSL에 대해 그려져 있습니다. MSL 오프닝의 역사는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여기서 줄이고, 물론 MSL 오프닝은 초기 안습 오프닝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외주제작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여, 과거 온게임넷과 마찬가지로 MSL 오프닝과 다른 오락/리그 프로그램 간의 오프닝 간극이 크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MSL 자체에서도 오프닝에서 나온 리그 테마가 그래픽 패키지에 전혀 녹아드지 않아서(볼 때마다 올블랙 스타일의 똑같은 그래픽 패키지라서 개막전 할 때마다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 때 말씀드린 것 처럼 'FACE OFF', '네온싸인', 'THE EYE' 같은 좋은 테마를 리그를 통해 잘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말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MSL을 볼 때마다 아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MSL이 스타리그 오프닝과 차별화되는 점은 스타리그 오프닝 경우에는 오프닝에 많은 시도를 해서 망하면서 '설레발친다'라고 비판받거나, 성공하여 찬사를 받을 때도 있지만 MSL은 외주제작사 제작이라는 한계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가끔 비판을 받을 때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 중박 이상의 오프닝을 보여준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각해봐도 이미지 베이커리 이후로는 딱히 못만든 오프닝이 없었고, 오히려 로스트 사가 MSL 오프닝은 대박 오프닝으로 손꼽혔죠. 아무튼, '아일랜드 미디어웍스'가 앞으로도 좋은 오프닝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추가로 매 리그마다 색다른 그래픽 패키지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강한’ 부탁을 드리고 싶네요. 더 이상 매 리그마다 똑같은 그래픽 패키지만 본다면 식상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온게임넷 프로리그 오프닝과 MSL 오프닝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사실 MBC 게임 프로리그 오프닝도 살펴 봐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자료가 제대로 남아 있는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리그 오프닝 역사에 대해서는 모두 정리한 것 같으니 앞으로는 오프닝 관련글보다는 여러분이 좋아하실 만한 글을 써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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