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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1 23:22
맵테스트의 원래 취지를 살리려면 스타리그에다 그냥 베타버전 때려박고 쓰면서 수정하거나 상금 왕창 걸고 초청전 하면서 수정 하면 되겠죠.
그게 불가능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맵테스트에다 지금처럼 방송경기도 보여주면서 선수들 의견도 들어가며 테스트 하는거 아닌가요? 오프라인 맵테스트부터 방송 맵테스트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는 KT나 정말 많은 연습을 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이스트로 같은 팀만 있지 않기 때문에 유희란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되네요.
09/09/21 23:33
굳이 이런 형식이 아니라 기존의 맵 테스트 역시 그 결과물이 별로이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만 대개 'Neo' 나 '신' '2' 버전의 맵들이 밸런스가 개선되는 걸 보면 지금 하고 있는 맵 테스트든 기존의 맵 테스트던 간에 테스터들의 성의 문제가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쉽게말해 자기 밥그릇이 걸렸다 생각하고 사력을 다해 전략을 짜고 최선을 다한다면 실용성 있는 맵 테스트가 될것도 같습니다.
만, 돈도 안생기느 테스트를 열심히 할 리가 있나요. 게다가 본문에도 나온 것 처럼 지는게 더 이익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09/09/21 23:40
이 맵테스트를 전부 다보면서 캐스터 분들 (특히 전용준 캐스터)이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게 있습니다.
'승리 여부는 상관없다.', '승리하는 게 중요하는 게 아니라, 맵의 흐름이 어떤지, 맵의 요소요소가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줄까' 등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키면서 승부는 전혀 관계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실제로도 몇대 몇 이런 식으로 팀의 승리를 강조 안합니다. 또한, 승리한 선수들이 오히려 맵에 대해서 나쁘게 평가하거나 패배한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맵테스트의 중요한 부분은 경기 그 자체 보다도 연습을 통해서 나온 선수들의 생각을 방송을 통해 발언하거나, PGR을 비롯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을 방송을 통해 순화된 표현으로 맵퍼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요?
09/09/22 01:05
결국 지금의 맵테스트는 "이기면 손해, 져도 본전"인 이상한 시스템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실제 밸런스를 느낄수 없다라는 의견때문에 맵테스트는 그저 장난일뿐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공개맵테스트가 없으면 어떻게될까요? 다시 비공개 맵 테스트로 전환한다면? 그렇다면 프로들은 이 "지기 시합"을 그만두고 그때 와서는 "어이쿠 팬들도 안보고 방송경기도 아니구나! 그렇다면 내 모든 실력을 펼쳐야 겠는걸!" 이라고 마음을 바로잡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도 안보고 관계자들도 아는데 이삽질 저삽질 몰래몰래 해줘도 별 비난 안받겠지. 실수라고 해놓고 맵징징을 더 심하게 해도 될꺼야. 누적 통계는 우리종족쪽에서 더 안좋게 나올테니!" 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삽질의 연속을 하겠죠. 본문의 링크글에서 언급한 지나가는 "져야하는 게임" 가설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사실 저도 저 가설에는 동의합니다.) 결국 맵테스트라는건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고 하더라도 그걸 하나하나 주의깊게 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몇몇 헤비스덕들이나 유심하게 지켜보고, 다른 케이블에서 할거 없으니까 잠시나마 지켜보는 정도이지 이벤트전보다 못한 이벤트전이 맞습니다. 방송사들도 그 점은 알거고 말이죠. 문제의 요지는 거기에 있는것이 아닙니다. 맵 테스트라는것을 공개로 전환하면서 가지게 된는 투명성, 혹은 공정성이라는 측면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비공개 맵테스트에서 대놓고 하는 삽질을 공개 맵테스트에서 한 이후에 "이맵 어려워요 징징징" 거리면 여론이 그 선수와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을까요? 차라리 도재욱 선수처럼 최선을 다하고 나서 이긴 후에 하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일것 같습니다.
09/09/22 01:05
아- 밖에서 술 한 잔 하고 들어왔는데 피지알에 제 글이 떡하니 링크되어있군요. 링크된 우쓰우쓰는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링크를 하실 땐 언급이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 글이 아깝거나한 것은 아닌데(그런 퀄리티도 아니구요) 부끄럽기도 하고 제 개인 블로그에 쓰는 글이다 보니 순화되지 않은 표현이 많아서 다수 유저 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것도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저 글도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을까 다시 읽어보니 걱정이 조금 되고 그렇습니다. 더구나 필력 좋으신 이악물기님 글과 나란히 있으니 이거 전교 일등 성적표와 비교당하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제 푸념은 이 정도로 하고 제 글이 링크된 책임(?)도 있으니 짧게 언급해야 할 것 같네요. 댓글에서 지적해 주신대로 그동안 맵테스트라는 것은 그냥 공허한 외침인 경우가 많았죠. 오프라인에서 테스트도 많이하고 수정도 거쳤다고 하는데 정작 공식전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제가 본 것은 이런 '조금은 형식적인' 맵 테스트라는 것을 이제 공론화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공개 맵테스트라는 점이라는 것인데요. 이런 공론화는 분명 좋은 점이 있죠. 선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또 그 논의는 팬들에게 이어지고 하는 피드백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 오프라인 시절에도 그런 과정은 분명히 있어왔고, 이게 특별할 건 없지 않냐는 생각이죠. 게다가 도징징이 대변하는 것은 이겼지만 징징입니다. 이겼으면 안되는 맵에서 이긴 것이 거든요. 상대적으로 져도 그만인(오히려 유리한) 종족은 해당맵에서 그렇게 열의를 다해 준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글입니다. 제가 생각을 깊게하거나 이런저런 분석을 통해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인정합니다. 그냥 개인적인 공간에 편하게 쓴 글이니 혹시 생각이 다르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셨으면 하구요. 그냥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맵테스트가 적절한 생색내기와 가십거리 제공의 측면, 그리고 오프시즌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의의가 있으나 정작 본질적인 목표인 '최적의 밸런스 맵' 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자는 취에 부합하기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아니 근본적인 시스템이 부재하지는 않았나 조금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네요.
09/09/22 01:26
맵테스트라는건 비공개이든 공개이든 사실상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1년간 쓰이면서 계속 몇 번을 뒤집혀도 뒤집히는게 한 맵의 밸런스입니다. 하물며 길어야 한두달, 큰 상금을 걸고 하는 것도 아닌 맵테스트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단적으로 '데스티네이션'의 시간에 따른 밸런스 추이를 살펴 보면 이게 과연 수정이 없었던 맵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매우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테저 테프 프저 세 종족전이 모두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공개든 비공개든 징징이든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진지하게 하는거든 맵테스트란 것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딱 한 가지의 의미를 찾자면, 맵제작자로 하여금 '일단 할만큼 했다'는걸 보여줘서 쏟아지는 비난의 0.1% 정도를 약간 덜게 해 줄 뿐이죠.
09/09/22 01:55
가벼운 유희라는 말이 왠지 기분이 나쁘네요.
어찌됐던 프로게이머와 팬들 그리고 방송사와 맵퍼간의 소통을 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맵퍼란게 직업이 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무엇을하던간에 검증이 부족하죠. 아무리 이판에 애정이 넘치고 맵퍼란 이름에 자긍심이 많아도 업을 삼아서 할 수는 없으니깐요. 욕안먹게 만들려면 쉽죠. 죽어라 벨런스 맞았던 맵을을 조금씩 고처서 쓰면 됩니다. 결국에는 제 살 파먹기가 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하던 원치한던 변화는 필요하고 그속에서 항상 잡음이 발생했죠. 이번 프리매치는 그런 문제들을 좀더 수면위로 끌어올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징징이네 박뻔뻔이네 하지만 그래도 맵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방송사와 맵퍼분들께서 의견을 수렴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찾은셈이 되니깐요. 어차피 맵당 경기수는 오프라인이던 프리매치던간에 소수로 정해져 있습니다. 확정되지도 않은 맵을 수백판씩 연습해서 벨런스를 마춘다는것은 이상적이니깐요. 그럼 한정된 경기수로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되는데 이번 시도가 그런것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09/09/22 01:56
이정도까지 맵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도 이 비시즌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비 주전선수들은 각인을 위해 충분히 열심히 해준다고 생각하구요. 이정도의 맵테스트가 가능해졌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맵 풀을 굉장히 넓히는 수 외엔 없는데, 지금까지 양 방송사 맵의 통합등 맵 수를 줄여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네요.
09/09/22 06:35
자주 엔트리에 나올수없는 벤치워머 들을....... 맵테스터로 참여시킨것은 바람직하다 봅니다.
에이스급 선수들의 쇼맨쉽성 깜짝날빌 들로 인해서.. 맵테스터의 본질적인 물량전등이 소멸될수도 있는 우려가 컸었지만.. 어제 경기도 그랬지만, 상당히 기본기에 충실한 물량전 정석형 테스터가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라 봅니다. 치열하지않던가요?.. 이벤트전이라지만, 2군선수들의 집념이 눈에 보이고있습니다.
09/09/22 12:46
가장 중요한 esport의 팬들에게 맵들을 선보이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서 차기시즌 맵을 정하는 것이
유희뿐일까요? 실제로 팬들의 의견이 맵제작자 귀에 들어갔구요. 그리고 이러한 중요도 떨어지는 대회에 에이스급 선수들을 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실력은 있지만 경험이 적은 신인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고, 팬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09/09/22 17:22
맵테스트를 할 거면
적더라도 제대로 상금을 걸고 대회로 했으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에겐 적은 상금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겠죠. 그래야 엽기전략도 좀 나오고 맵최적화도 하고 하겠죠(수정 전 버전이라도).
09/09/22 20:52
그래도 맵 제작자까지 불러다놓고 보게하고, 팬들과 게이머들이 맵 제작자과 방송에서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인데 그저 가벼운 유희거리라는건 좀 성급한 단어 선택인거 같네요.
이게 그저 유희거리라면 경기 끝나고 신경써서 수정할 점이나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 내고 참여한 선수들은 죄다 뭐가 되나요. 자신의 종족을 위해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 가설은 어느정도 동의합니다만, 그저 가능성일 뿐이고, 또 그렇다고 죄다 진 선수들이 불리한 맵이라고 하거나, 이긴 선수들이 유리한 맵이라고 한 경우가 그닥 많지 않았고,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수두룩 했죠.
09/09/22 23:15
2OOV님//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꼭 허락받고 링크걸겠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서 링크걸었고 나쁜 뜻은 없었습니다. 이번만 봐주세요.
09/09/23 21:13
자기네끼리 맵테스트 다 했다고 나온 맵들의 밸런스가 비참했던 적을 상기한다면, 적어도 그런 경우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맵테스트를 할 것도 없이 미리 선보이는 것 만으로도 라그나로크나 패러독스같이 어처구니 없는 맵들의 출연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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