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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6 17:31:42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20

소설, <삼무신三武神> 20



날씨가 참 무덥네요. 휴
더위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




" 사기가 들끓는군요. "




몽환의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강력해지는 사기에 제동이 미간을 찌푸렸다.
초절정고수인 세 명이 느끼기에도 지독할 정도의 사기. 택용은 몽환속으로 들어갈수록 불길한 예감이 더해지기만했다.




" 몽환은 무수히 많은 절정과 초절정의 고수를 잡아먹은 곳이니만큼,
  한 순간도 느슨해져서는 안됩니다. "




제동이 다시 한 번 일행의 경각심을 울렸다.
처음 몽환으로 들어갈떄만해도 마냥 흥미로웠던 영호도 갈수록 지독해지는 기운에 왠지 쳐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 도대체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 수도있지. 임의의 땅보다 몇 십배는 더 심한 것 같다. '




영호는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사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생각했다.
이곳으로 오기전 임의의 땅에서도 그는 무수한 마물을 상대하며, 마기와 사기를 느껴보았지만
이 정도로 강력한 사기를 뿜어내는 곳은 난생처음이었다.




두두두두.




그때였다!
갑자기 땅이 흔들거리더니 괴상한 소리가 울리는 것이 아닌가?
파앗!



" 헛! 조심! "




제동이 가장 먼저 그 괴상한 움직임에 반응했다.
제동의 짧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호와 택용은 재빠르게 몸을 빼내었다.




펑! 펑!




둘이 빠진 틈으로 핏빛의 거대한 나무덩쿨이 채찍질을 해댔다.
그 두께가 무려 건장한 사내의 몸통만했다. 거기에 덩쿨이 움직이는 속도는 가히 초절정고수의 움직임에 버금갔다.
아무리 고수라도 저 덩쿨에 무방비로 맞았다가는 뼈가 으스러지고 즉사하리라.




" 흡! "




핏빛 덩쿨들이 땅을 때리고 다시 들어가려는 찰나, 택용과 영호는 재빨리 각자의 연검과 대검에 기를 불어넣어
덩쿨을 향해 찔러갔다.




팟!




그러나! 놀랍게도 두 고수의 검이 미쳐 나무덩쿨 조차도 못갈라내는 것이 아닌가!




" 허억. "




공격이 실패하는 사이 영호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졌다.
덩쿨이 나옴과 동시에 뿜어져나오는 막강한 사기는 정심한 내공의 달인인 영호마저도 힘이 풀리게 만들정도였다.




두두두두.




" 다시옵니다! "




무시무시하게 진동하는 땅!




파아아앗!




다시 한번 순식간에 여러개의 줄기가 얽히고 설킨 핏빛덩쿨이 제동을 향해 치솟았다.
바싹 긴장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한 제동이었지만, 땅속에서 순식간에 치솟아오르는 덩쿨의 공격을 막기란 쉽지 않았다.




" 동탈!(動奪) "




치이이익.
두두두.



제동의 검이 순식간에 나무덩쿨의 일부분을 찢어발겼다.
제동에게 일격을 당한 핏빛덩쿨은 징그럽게 꿈틀대더니 이내 황급히 땅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렇게 한 몇 분쯤이 지났을까. 땅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 욱. "




괴물 덩쿨이 물러간 뒤에도 영호는 토악질을 해댔다.
꺠끗할수록 더럽혀질 여지가 더 많다는 말이 신뢰성을 얻는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초영재로 길러진 영호는 단단하고 정심한 내공을 쌓기위해 좋은 영약과 최고의 심법을 익혀왔다.
그에 비하면 택용과 제동의 내공역시 꽤나 중후하고 정심한 편이었지만, 영호에 비해서는 부족했다.




평소라면 그런 꺠끗한 기운이 미세한 힘의 차이를 만들고, 체력의 차이를 만든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가장 꺠끗하고 정심한
기운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너무도 순수한 힘이 강력한 사기에 쉽게 취했던 것이다. (비록 워낙 정심해 물들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보며 제동이 중얼거렸다.




"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이런 것들이, 아니, 이것들보다 더 한 것들이 앞으로 더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핏빛 덩쿨이 징그럽게 움직이다니. 필시 그 적색은 생물의 피로 이뤄진 것이겠지요. "




" 무신이 곤혹을 겪을만하다. 확실히. 이봐 괜찮겠어? "




택용이 제동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영호의 안위를 살폈다.
그러나 그새 영호는 사기에 대처하고 참는 법에 익숙해졌는지 혈색이 돌아오고있었다.




" 가죠. 다음번에 나오는 놈은 제가 갈라버리겠습니다. "




영호는 몸을 일으켜 먼저 앞서 나갔다.




- - -





" 합! "




파아아아앗!
끼에에엑!




핏빛의 거대 곤충!
벌써 열 네마리째의 괴곤충이 죽어갔다.
스멀스멀 검은 피와 검은 사기를 뿜어내는 벌레의 사체는 그야말로 끔찍했다.
그 기괴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택용은 특히 끈적거리는 피와 지독한 사기가 싫었다.




" 끝이 없군. "




질렸다는 듯이 택용이 말하자, 제동과 영호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노룡의 말에 따르면, 제대로 길을 잡고 갔을 때, 몽환의 심장부! 그곳에 몽환 전체를 사기로 물들인 거대 마물이 있다고했다.
그리고 그 거대마물의 내단이 많은 고수들의 표적이었으며, 무신 또한 그것을 얻기위해 갔다고.




" 이래서야 언제쯤 중앙부에 도착할지도 의문이고, 설사 도착하더라도 그 거대마물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야. "
" 아무래도 그것을 써야겠군요. "




제동이 품속에 꿍쳐놓았던 내단을 꺼내들었다. 노룡에게서 얻은 내단!
확실히 느껴지는 것만 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영물의 내단임에 틀림없었다.
제동의 행동을 보고, 택용과 영호도 먹지 않고 있었던 내단을 꺼내어 삼켰다.




" 아! "




세 명의 입으로 일제히 탄성이 뿜어져나왔다.
내단이 몸으로 들어가자마자 녹아들며, 커다른 기운을 북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단에는 사기와 마기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힘이 깃들어있었다.




" 역시 노룡이군. 모두 예측했던 바인가. "




내단을 흡수한 택용이 말했다.




" 자, 그럼 조심히 빨리 가자고. "




그렇게 내단의 힘으로 탄력받아 움직인 것이 세 시진.
그 쯤에서 일행은 미묘하게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신룡. 뭔가 이상하다. "




영호가 택용의 별호를 부르며, 그를 멈춰세웠다.
택용과 제동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 자리에 멈췄다.




"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움직였는데,
  단 한 마리의 마물도 보이지 않는군요. "




제동의 말에 택용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다. 불과 몇 시진 전까지만 하더라도 끊임없이 진로를 방해하던 마물들이,
막상 내단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자취를 감추었다.




무슨이유에서일까?
마물들이 설마 우리들이 내단을 섭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빠질리는 없고,
그렇다고, 이제 여기부터는 안전지대입니다!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 떄, 영호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크게 외쳤다.




" 사람의 자취! 최대한 자취를 감췄지만, 미세하게 풀들이 밟힌 자국이 있어! "




그렇다면 답은하나!
누군가 벌써 이곳의 마물들을 싹쓸이하고 지났갔다는 말이다!
대체 누가?




일행의 얼굴은 의문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일행은 경계태세를 풀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단 한 마리의 마물과도 부딪히지 않고, 한 시진동안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행이 한 시진쯤을 이동했을 쯤이었다.




찌이이익
쿠에에엑!
파앗! 쩍!




놀랍게도 지척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떤 고수가 마물들을 쓸고 이 깊은 몽환 속까지 들어올 수 있단 말인가?




찌이익!
쿵!




일행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점차 커지는 소리. 그리고 그 곳에서 제동은 하마터면 경악성을 터뜨릴 뻔했다.




' 마본좌! 마재윤!! '




놀랍게도 그들의 앞에는 당금 무림의 최강, 최고의 무인으로 꼽히는 삼무신 중 하나!
마재윤이 있었다!






20끝
21에 계속.




- - -


하하하. 감사합니다.
댓글하나 달아주시면 안잡아먹겠습니다.

소설에 대한 의견은 정말 감사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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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6 17:43
수정 아이콘
마본좌 강림~
진리는망내
09/08/16 17:45
수정 아이콘
이제 마본좌의 출현이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흐흐
09/08/16 18:05
수정 아이콘
이 훈훈한 분위기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네요 크크
마재도 저기 붙어다니는건 무리인가?
신인류신천지
09/08/16 19:43
수정 아이콘
몽환에서 만난 마본좌!! 몽환 깊숙한곳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제법인걸"할 줄 알았는데 마본좌도 몽환 털고 있네요..

마본좌님이 파티에 추가되었습니다~
09/08/16 20:08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마본좌파티합류는 예정에 없답니다.
ㅠㅠ
다음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요. 크크
Bright-Nova
09/08/16 23:00
수정 아이콘
설마 택용에게 털리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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