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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6 05:36
선리플 후감상입니다^^
연재하신다고 글을 올리신 후 한참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아 많이 기다렸습니다. 다시 kimera님의 글을 볼수 있어 기대됩니다.
09/08/16 11:36
저는 본격적으로 스타를 보기 시작한 것이 올림푸스 스타리그 부터였고 따라서 그 당시 황제는 최고의 위치에 이미 있어왔었죠.
그 전 결승전 경기들은 VOD로 감상했구요 - 사실 그래서 엄청난 선수에 엄청난 영향력,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것을 보여준 것 알았지만 경외감을 이해하면서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 글때문에 좀 더 그점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네요. 홍진호 선수가 그 당시에 디파일러로 플레이그와 다크스웜을 삘안받고도 쓸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군요. 유일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것 같네요.
09/08/16 11:56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임요환의 본좌시대가, 홍진호와의 결승전 이후 시작됐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임요환은 저그의 본진을 유리하는 '드랍쉽'이라는 무기를 2000년 게임큐대회부터 썼었고, 한빛 배는 그의 드랍쉽이라는 저그 상대 무기가 최정점으로 발휘되던 때였습니다. 그 시대에 이미 본좌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카콜라의 홍진호는 최초로 그 드랍쉽이라는 임요환의 무기에 동등하게 대응할 수 있던 저그라고 생각됩니다. 임요환이 저그의 본진을 무참히 짓밟을 때, 유일하게, 그의 본진을 같이 공격했던 저그라고 생각됩니다.
09/08/16 13:41
홍진호에 의해 임요환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됬다는 것은 색다른 시각이네요
사실 유리한 맵과 운의 영향으로 우승했다고 평가절하 받는 대회가 코카콜라배이고 1.07 테란 암울기에 결승 3:0 스코어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게 한빛배니까요
09/08/16 14:29
코크배는 사실 맵 자체보다는 패치의 영향이 더 크지않나라고 지금 생각합니다. 패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맵퍼들이 비난받을 건덕지는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저정도 맵으로 1.07패치에서 경기했다면 그래도 나름 공정한 결승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사실 절대강자 임요환 이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그 전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SKY배쯤만해도 지금 이제동, 김택용 2.0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한때 슬럼프가 있었고 그걸 극복한 이미지랄까요.
09/08/16 15:05
코크배는 맵이 해도해도 너무했죠. 게다가 맵도 맵이지만 임요환선수에게만 과다하게 할당된 라그나로크와 스타리그 사상 유례없는 점수제... 코크배는 다시 회상한다해도 그다지 개운한 감은 없는 대회입니다만.. 뭐 개인차니까요.
09/08/16 15:36
제가 원래 제가 쓴 글에는 리플을 거의 달지 않는 편인데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서 답니다. 사실 4편을 쓰면서 거기 사족으로 붙일 수도 있겠지만, 한 일주일 정도는 그게 불가능해서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에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하고 정리를 해서 혼동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강력함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사실 한빛배가 맞습니다. 그리고 당시 절대지지 않을 것 같은 무서운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맞습니다. 장진남 선수를 1.07이라는 테란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패치에서 3대0으로 이기고 우승한 것 자체가 장난이 아니었죠. 그 때부터 임요환을 절대자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라고 사실 저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앉아서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더군요. 스타가 처음 나와서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가 첫 우승을 하던 시점까지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 최초로 레더1위를 했던 신주영과 그 뒤에 어뷰져 논란이 있었지만 뒤이어 1위를 차지하고 공중파 TV에도 출연했던 쌈장 이기석,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을 평정하기 위해서 찾아왔던 기욤 페트리, 또 엄청난 물량과 획긱적인 전략을 보여주었던 최진우, 그리고 후대에 다시 그 능력을 증명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김동수까지 당대에 우승을 했던 선수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욤과 김동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질 못했습니다.(기욤의 경우는 외국인이었고, 일반적인 한국인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예외로 치고 김동수의 경우는 근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우승권으로 돌아왔고, 그전에는 일반적인 우승자들과 같은 전처를 밟은 것으로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즉 프로게이머라고 말만 있었을 뿐 그 능력과 자격이 확실하지 않던 그 시기에는 좀 한다 하는 선수는 우승이라는 것을 기점으로 나태해지고 그 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도태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는 것이죠. 그 당시만 해도 워낙 많은 스타 대회가 난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상한 우승자들도 정말 많았기에 한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죠. 제가 임요환이 홍진호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사실 임요환이 코카콜라배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위에 말했던 일반적인 우승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빛배에서 엄청난 기량으로 우승을 한 임요환은 거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새로 나온 패치는 테란이 엄청나게 강하게 바뀌었고, 사용하는 맵들은 여전히 테란에게 유리했습니다.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울리는 것이 캐스터가 “1.07에서도 이렇게 압도적인데 1.08이 되면 누가 임요환 선수를 꺾습니까!” 라는 말이었죠. 사실 모든 것이 임요환에게 유리해졌음에도 코카콜라배에서 초기 임요환의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 성적이 좋지 않았다기 보다는 게임의 방식 자체가 과거에 비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된 것에는 한빛배에서 우승을 하면서 엄청나게 늘어난 스케줄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 제가 말했던 우승자들 모두 그와 같은 상황에서 무너졌던 것이기 때문에 예외로 둘 수 없는 상황이었죠. 또 한빛배에서 우승하기 전의 임요환의 성적을 찾아보면 승률이 56% 정도로 절대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은 되지 는 않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1.07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고 테란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같은 시기에 테란으로 게임을 하던 김정민은 승률이 63%를 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임요환이 처음부터 절대자의 기세를 가지고 판을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분께서 이야기해주신 임요환이 1.07에서 드랍쉽을 사용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셨었는데요. 당시 드랍쉽을 이용한 전술은 꼭 임요환이 아닌 다른 테란 게이머들도 종종 사용했었습니다. 당시 입구를 막는 것이 거의 정석처럼 굳어진 테란에게 있어서 드랍쉽을 통한 게릴라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상상 할 수가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즉 거의 대다수의 테란들이 사용하던 전술이라는 거죠. 다만 이것이 임요환 선수만의 특징처럼 보인 것은 그 특유의 뛰어난 컨트롤로 효과적인 타격을 주었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방송에 나와서 게임을 하는 테란이 그 밖에 없어서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임요환이 절대자로서 군림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록만 가지고 보자면 분명 한빛 배부터가 맞긴 할 것입니다만, 그 위치에 걸 맞는 기품과 능력을 보유하게 된 시점은 분명 홍진호와의 코카콜라배 결승부터가 아닌가 전 생각합니다. 그 결승에서 진정한 황제가 탄생한 거죠.(그게 더 드라마틱 하지 않습니까? ^_^) from kimera
09/08/16 17:07
개인적으로 저는 임요환 선수가 코카배에 우승했기 때문에 황제의 기품과 능력을 갖춘게 아니라 임요환 선수가 코카배에 우승했기 때문에 온게임넷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랐다는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사실 더 정확히는 온겜만이 살아남은것이긴 하지만요. 벤처붐이 붕괴되기 전인 2001년에는 온게임넷을 우승했다고 황제가 되었다고 할만한 계제가 아니었지요. 사실 그때 권위라는걸 따진다면 겜큐쪽이 더 권위있기도 했구요.
09/08/17 04:27
사실 한빛때까지만 하더라도 온게임넷은 어디 내세울만한 대회가 아니었죠. 코크때 부터 온게임넷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온게 맞죠.
같은대회가 1회 간격으로 그토록 인지도와 권위가 차이가 난다는것도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그러했습니다.
09/08/18 00:02
kimera //
죄송합니다만 딴지 좀 걸어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국내 레더랭킹 최초1위가 김도형씨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09/08/19 02:13
아...! 드디어 이 글을 볼 수 있게되는건가요ㅠㅠ
닉네임을 보고 순간 멍해졌습니다. 뒷페이지로 잘못 넘어가있는건 아닌지 의심을 할 정도로요. 일단 선리플 후감상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올려주셔서ㅠㅠ 항상 건강 유념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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