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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4 08:25
투혼저그..
상처입은 적장이었다 치더라도, 이제동은 역시 크기는 큰 산인가 봅니다. 적을 베지 못하면 내가 베인다라는 투혼를 보여준것 같아요, 어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다운되어 있는 '동족' 플레이어임에도, 한치도 방심할 수없는 드높은 상대. 김윤환 선수정도의 에이스가 그렇게 이기기 힘들었었나.. 왜 그렇게 기뻐할까? 분명한건 김윤환 선수가 잘해서 이겼습니다, 어제는. 이제동 선수가 못해서 이긴거라면, 저 눈물 누가 설명할수 있습니까.
09/08/14 08:29
멋진글이네요. 필력좋으십니다.
어제는 빌드빨도 운빨도 아닌 실력으로 이기더군요. 이제동선수의 특출남이 많이 무뎌진건지도 모르겠지만 보이는 그대로 판단하기에 김윤환선수의 실력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브레인저그보다는 진공저그가 좀더 좋네요. 진공이란 단어가 여러 의미로 확장도 가능하고 말이죠. 오타 : 이재호선수처럼 그래로 --> 그대로
09/08/14 09:09
모노크롬님// 김윤환선수가 눈물을 보인것은 이제동선수를 넘어서 그런것보다는 생애 최초의 결승때문인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만???
물론 저그 원탑을 이긴것도 기쁘겠지만...결승진출이라는 것이 더 기뻐보이는군요
09/08/14 09:10
이제까지의 저그 선수들의 이미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면이 있습니다.
폭풍, 투신, 운신, 마에스트로, 폭군 등등 이것들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짐승의, 날것의, 야(野)한 느낌, 공격, 무자비, 거대함 등등 상대방을 전투로 힘으로 포풍으로 무자비하게 베고 찌르고 억누르는 그러한 이미지였습니다. 그나마 마에스트로라는 이미지가 가장 세련되어 보이긴 했지만 이것에서도 마치 불타는 로마를 보며 시상을 떠올리려고 했던 네로처럼 어렴풋이 광기의 흔적과 그로인한 공포감이 떠오르네요. 그에비해 김윤환선수는 책사, 모략가, 브레인, 계략, 기만, 등등 과거의 저그들에게서 람보와 코만도의 모습들이 느껴졌다면 김윤환 선수에게 느껴졌던건 존 맥클래인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테란이나 플토에는 항상 "아 이선수는 무엇을 할것인가? 무슨의도가 있는것인가?"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죠. 어제 튀어나온 저글링이 미네랄 뒤에 숨었을때 그런 느낌을 잠깐 받았었습니다. 어제 김윤환 선수의 모습은 흡사 전성기 나도현선수를 생각나게 했었습니다.
09/08/14 09:20
임이최마율~님// 글쎄요, 아무리 결승진출 자체가 더 기뻤다 하더라도, 자신이 방금 4게임을 하면서 이긴 상대가 제 기량이 아니어서 내가 이겼구나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저런 눈물 흘릴수 없다고 봅니다.
09/08/14 10:42
모노크롬님// 임이최마율~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는 '상대가 누구고 상태가 어떻고를 떠나서 결승 진출 자체가 기뻣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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