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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7/18 13:06:50 |
Name |
원시제 |
Subject |
고인규 선수를 응원합니다. |
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 용사들이 힘을 합쳐 여행을 떠날 때,
한때 검 꽤나 썼다던 늙은 기사가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사람들은 비웃었지요. 과거에도, 현재도, 단 한순간도 영광을 손에 쥐어보지 못한
늙은 기사가, 대체 무슨 수로 젊고 유능하고, 무엇보다 강인한 용사들을 제치고
저 무시무시한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겠느냐구요. 괴물이 사는 곳까지
살아서 도착할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요.
용사들이 괴물의 부하들, 그리고 괴물 앞에서 하나 둘 쓰러져갈때
늙은 기사는 조용하지만 매서운 눈으로 여전히 괴물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검은 낡았지만 여전히 날카로왔고, 차분하게 휘두른 검이었지만
누구 하나 그의 무거운 검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모든 용사들이 쓰러지는 순간에도 기사는 쓰러지지 않았고,
당당히 괴물의 목 앞에 검을 들이밀었습니다.
내로라하는 테란. 누가 있을까요?
이영호, 신상문, 정명훈, 박지수, 이성은, 진영수 등등
내로라하는 테란, 내로라하는 저그전의 달인들과 이제동의 승부를 점쳐볼 때
누구 하나 테란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지 못하겠지요. 그게 오늘의 이제동입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이나 '내로라하는 테란' 안에 결코 들어가지 못했던 선수가 있습니다.
만년 루키, 터지지 않는 포텐셜, 연습실의 포스. 그리고 '서바이버의 황제'
그리고 지금 이제동 앞에 선 마지막 테란.
젊은 시절에 영광을 잡지 못하고, 늙은 기사가 된 지금에야 괴물 앞에 설 자격을 얻은 그.
사이버 포뮬러 '신' 마지막 화에서
카자미 하야토와의 일전을 앞에 둔 카가는 말합니다.
'괴물은 퇴치해야지'
괴물의 목에 늙은 기사의 검이 깊숙히 꽂히는 순간을 꿈꾸며 응원하겠습니다.
고인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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