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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7/08 21:53:50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2 |
지난 번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4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봐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읽을 때 불편한점(줄간격이라든가. 기타사유)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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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룡과의 접촉은 막았으나, 사살은 실패했습니다. "
적막한 방 안. 약간 왜소한 체구의 사내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사령관은 '실패'라는 말에도
어떤 특별한 기색도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수고했다. "
사령관은 사내를 격려했다.
사실, 사령관은 본부의 절정고수 10명으로도, 신룡을 제압하지 못할 것을 알고있었다.
1년 전 자신과의 대결에서 동수를 이루었던 자다.
그런 자에게 절정고수 10명은 그리 대단치 않은 숫자였다.
10명의 목숨으로 적룡과 신룡이 접촉하지 못한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할 수 있었다.
" 적랑대(赤狼袋) 3소대를 붙여서 계속 추격해. "
사령관의 말에 사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적랑대, 력파(力派) 프로토스 세력에서의 모든 정보는 적랑대에서 나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력파 프로토스내부의 간부들조차 그 인원수와 조직원이 누구인지 모를정도로,
적랑대는 암암리에 감춰진 조직이었다. 암암리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천하의 정보를 캐오는 조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무서움은 단지 정보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 더 무서운 것은, 상위 적랑대 대원들은 1급 살수들 못지 않은 암습의 귀재들이라는 사실이다.
위험인물에 대한 정보를 캐냄과 동시에, 여차하면 즉결처분. 아아, 이 얼마나 유용한 조직이란 말인가.
" 존명. "
사내는 몸을 납작히 숙이고, 재빨리 명을 받들었다.
사내가 사라진 후, 사령관은 그저 눈을 감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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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예측대로 괴룡과 격돌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 택용은 이따금씩 달라붙는 잡졸들로 인해(택용이 생각하기에, 그들은 잡졸이었다.)
반나절이라는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으니, 당연히 괴룡과는 만날 수 없었다.
" 아쉽군. "
택용은 쓴웃음을 지었다. 계획대로 괴룡과 손속을 겨루었다면,
자신이 부딪힌 한계를 더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몰랐다.
지금 이렇게 괴룡을 놓쳐버렸으니, 다시 그를 좇아 만나기까지는 얼마나 많이 시간이 더 걸릴 것인가.
택용은 시간낭비를 굉장히 싫어했다. 그는 '무'에 대한 욕심이 굉장했는데,
강자와 싸울때마다 '무'에 대한 성취가 일취월장하니, 시간에 대한 지체없이
강자와 손속을 겨루고자 하는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 아쉬워, 아쉬워! 괴룡을 만나면, 력파성향의 무공을 좀더 향상시킬 수 있을텐데! "
택용은 못내 아쉬웠지만, 금세 잃어버린 신전에서 자리를 떴다.
꿩대신 닭이라고, 가까운 근처에 있는 력파 무인인 우정호와 손속을 겨루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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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용은 프로토스 출신의 무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프로토스계의 이단아였다.
본래 프로토스 출신의 무인들은 힘을 위주로한 정공법의 달인들이 모이는 력파나,
힘보다는 변화와 기교를 중시여기는 환파(換派)에 몸을 담그는게 정상이었다.
사실, 택용도 처음에는 력파에 몸을 담구고, 굉장히 무게감있고, 힘이 실려있는 무공들은 배웠다.
그러나, 그는 천재였다. 남들은 죽어라 수련만해도 깨우치기 힘든 력파 무공의 진수를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빨아들였다. 정공법의 달인이 되자, 그는 환파의 무공에 욕심이 났다.
힘과 변화를 동시에 갖춘다!
말로는 쉬울지 모르나, 사실 력파와 환파의 무공을 모두 깊이 섭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것은, 서로 이용하는 심법이나 호흡법이 달라서이기도 했지만,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체격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택용은 타고난 골격이 남달랐다. 호리호리하면서도, 그 체구가 건장하여 어느 쪽의 무공도 잘 맞았던 것이다.
시험삼아 널리 떠도는 환파의 기본무공을 수련하던 택용은, 자신에게 환에 대한 또 다른 천재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사실은 깨달은 택용은 마침내, 프로토스 세력에서 꺠선안될 금기를 어기고 말았다.
력파에서 몸을 빼고, 환파의 주요 무공들을 필사하여 도둑질 한 것이다!
프로토스계는 발칵뒤집혔다. 력파에게 있어 택용은 배신자였고,
환파에게 있어 택용은 무공을 훔쳐간 대역죄인이었던 것이다.
그떄부터였다. 끈질기게 프로토스계의 고수들이 택용의 앞길을 막았던 것은.
그러나, 환파의 무공마저 날이 다르게 흡수한 택용은 그들의 끈질긴 추격을
이미 일년이 다되도록 뿌리치고 있었다.
절세의 기재, 천재. 택용만큼이나 이 말이 어울릴법한 무인은 없었다.
그런 택용이 프로토스와 테란의 땅을 가르는 경계선에 와 있었다.
이유는? 국경을 지키는 력파계 신동, 우정호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이날 택용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같으면, 끈질기게 절정고수 몇명씩이 찾아와 자신의 길을 방해했어야했다.
자신은 고수와 겨룰수록 눈에 띄게 강해졌으니까.
비록, 프로토스 내의 내전과 테란과 저그와의 크고작은 다툼으로 인해 프로토스 내부의
초강자들이 직접 추격을 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 그를 훼방놓기 위한 절정고수들이
달라붙었어야 했다.
택용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일신(一身)으로 진을 치고 있는 우정호군(軍)으로 당당히 걸었다.
아아, 얼마나 이 오만한 태도인가, 수십의 절정과수와 일류고수들, 일류무사들이 즐비한 군에
혈혈단신으로 떴떴하게 활보하다니.
그러나, 이것은 택용이 오만하거나 거만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정호는 성품이 올곧은 력파의 무인으로써, 무인 대 무인의 대결을 피할리 없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까딱하면, 타 종족과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곳에서
이미 소문이 날만큼 난(?)택용과 싸우다가 전력손실을 입을 정도로 무모할리 없었다.
(물론 이것은 프로토스 내부의 내전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거기에, 또 한가지, 택용은 쉽사리 살생을 범하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생명을 죽여야할 때를 빼고는, 택용은 상대를 살려주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진 고수들이 더더욱 강해져서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줘야 했으니까.
" 김택용이다. 우정호를 불러. "
군앞에 당도한 택용은 삼류무사인 보초들에게 고했다.
보초들은 처음에 왠 맨몸으로 한 사내가 다가오자 무슨 미친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군세에 혼자 접근하다니.
그러나, 이후 보초들은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기겁을 하며,
우정호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프로토스 계에서도 악명(?)이 자자하고, 떠들썩한
백치신룡 김택용이었기 때문이다.
2 끝.
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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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 역시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니 기쁘네요( 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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