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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5 22:05:46
Name ipa
Subject 위너스리그의 장단점과 확대개편가능성. 부가적으로 엔트리예고제.
아래 글에 리플이 너무 길어져 새글로 옮겨봅니다.


위너스리그의 장점은 간단합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위너스리그가 재밌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단 적어도 1팀의 에이스는 출전이 확실시된다는 점이죠. 게다가 매우 높은 확률로 두 팀의 에이스간 매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매치는 언제 성사될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지난 위너스리그때는 정말로(수사적 표현이 아닙니다) 경기 시작전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걸 느끼면서 경기를 봤었습니다.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희망하시는, 프로리그 방식을 유지한 채로 "엔트리예고제만을 폐지하는 방안"은 위너스리그가 가져다주는 위와 같은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프로리그 방식을 유지하는 한 경기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매치가 나올 확률은 현행 프로리그 방식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원하는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의 김빠지는 느낌이 경기당일로 미뤄질 뿐입니다. 그 매치업이 성사되었다고 하더라도 뒤쪽에 배치되었다면 실제로 경기를 볼 수 있을 확률 역시 현행 프로리그 방식과 완전 동일합니다. 현행 프로리그 방식에서 엔트리예고제만 폐지하는 것은 엔트리 발표 시점에 미리 기사를 찾아서 확인하는 열성 매니아를 제외한 시청자들에게는 관심과 흥미의 증감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단지 부수적이고 병렬적인 볼거리의 추가에 불과합니다. 현재 에이스결정전의 출전선수 소개시에 온게임넷에서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하는 반면, 엠비씨게임에서는 무대 뒤에서 등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엔트리예고제 존폐의 차이는 딱 그 정도라고나 할까요.
감독의 용병술이 발휘될 여지도 프로리그 방식 하에서는 엔트리예고제를 하나 안하나 똑같습니다. 프로리그 방식과 결합한 엔트리예고제의 폐지는 프로리그방식의 단점에 위너스리그에서 우려되던 경기질 저하라는 단점을 결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너스리그에는 흐름과 기세, 스토리가 있습니다. 스토리는 종족으로도, 맵으로도, 선수 개인으로도 써집니다. 프로리그의 스토리라고는 팀별 상대전적이나 특별한 선수들의 연승기록 정도, 기껏해야 "제발_1승만_해줘_내가_2승_해준다잖아.jpg"정도의 소년가장 떡밥 정도밖에 없습니다.
위너스리그에서는 밸런스가 좀 기우는 맵이 나와도, 특이한 컨셉맵이 나와도 별로 문제될 게 없습니다. 특정종족이 좋은 맵이라고 해서 주구장창 그 종족의 동족전만 봐야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반면 프로리그에선 치명적입니다. 그야말로 주구장창 동족전만 봐야합니다.

팀단위 리그에 걸맞는 특성들을 많이 지적하는데, 사실 경기 내적만으로 보면 위너스리그가 팀단위리그의 성격에는 더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위너스의 승자는 어김없이 경기직전 그 빌드를 추천해준, 아니면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팀원과 코치진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의 인터뷰가 뒤따릅니다. 프로리그 승자의 경우 오히려 '연습을 열심히 도와준 다른 팀의 ooo선수에게 감사한다'는 인터뷰가 꽤 보입니다.
위너스리그에서 차봉 출격하는 선수의 경기는 자신의 1승을 위한 경기일 뿐 아니라 패배했던 우리팀 선봉에 대한 복수전입니다. 3:0상황에서의 출전은 팀원들의 에이스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믿음이며, 이에 답하는 에이스의 책임감입니다.
덧붙여 위너스리그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의 용병술은 프로게임팀의 감독이 하나의 "팀"을 이끄는 지휘자임을 여실히 느끼게 하며, 그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 단지 이팀은 테란팀이니 토막팀이니 하는 색깔 뿐 아니라 감독의 성향에 따른 공격적 엔트리의 팀, 안정지향적 엔트리의 팀이라는 또다른 팀의 특성을 부여합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조정웅 감독의 "액면 밟으면 먹어라" 엔트리는 결과를 떠나 작살간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프로게임팀이 단지 "팀"이 아닌 "프로팀"이기에, 기업입장에서는 선수 개인에 대한 집중도가 분산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브랜드네임을 딴 팀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홍보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프로리그를 선호할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다시 말해 두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위너스리그라면 저는 '이제동'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화승 경기를 볼 것이지만, 프로리그에서라면 제가 응원하는 팀인 ktf의 경기를 볼 거라는 얘깁니다.


사실 스타팬 입장에서 보는 위너스리그의 가장 치명적 문제점은 "개인리그를 고사시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리그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스포츠 관람자들의 제1관심사인 "최강 1인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무대라는 점, 선수 개인중심의 팬덤 성향이 강한 스타판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다양한 매치업을, 그리고 다전제를 볼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데 위너스리그는 팀단위리그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needs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와 같은 needs를 개인리그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충족시켜주는 것이 위너스리그 방식일 것입니다. 개인리그 우승자 중 맵빨, 대진빨이라는 트집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선수는 몇 없습니다. 그러나 위너스리그에서는? 맵이나 상대를 가릴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이기는" 최강 1인의 검증에 더할나위 없는 시스템입니다. 거기에 '팀의 운명'이라는 드라마틱한 비장감을 짊어지고 임하는 싸움입니다. 몰입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운 좋으면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하루에 최대 4경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 선수가 살포시 미쳐있는 시점에 더블헤더라도 있게 되면 1주일에 최대 8경기입니다. 그것도 맵과 상대종족, 상대선수까지 바꿔가면서 다전제를 펼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리그에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아주 단순히 보면 원데이 듀얼 방식에서도 최대 3경기까지 이런방식의 다전을 볼 수 있겠지만, 연승을 전제로 차례로 도전자들을 꺾어가면서 연전을 펼치는 위너스리그의 몰입도와는 아예 게임이 안될겁니다).
실제로 팀리그 당시의 엠비씨게임의 시청률은 팀리그가 개인리그를 앞섰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msl의 위상이 스타리그를 따라잡은 것도 통합 프로리그의 실시와 무관하지 않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개인리그가 스타의 산실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에이스를 제외한, 좀더 넓게는 레귤러멤버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입지가 프론트와 코치진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어버립니다. 자기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음껏 출전하여 관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개인리그와는 달리 팀단위리그에서는 촐전여부에 대한 전권이 코치진에 달려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차기 프로리그에서는 위너스리그가 확대 개편될 수 있을까요?
앞서 선수 개인에 대한 집중이 분산되어 상대적으로 팀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기업은 위너스리그보다 프로리그방식을 선호할 것 같다는 언급을 잠깐 했었는데요,
팀을 운영하는 기업(=협회) 입장에서 위너스리그보다 프로리그 방식을 선호할 거라고 예상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비용입니다.
지극히 경제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모기업이 게임단 운영에 있어 홍보효과와 더불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또다른 부분이 비용의 최소화입니다.
그렇다면 팀운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선수들의 연봉, 즉 인건비일 겁니다.
그럼 인건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팀내 에이스들의 몸값입니다.
위너스리그 방식은 프로리그 방식에 비해 에이스의 의존도가 월등히 높습니다.(물론 CJ같은 예외가 있긴 합니다) 에이스에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에이스가 팀의 팬덤, 팀의 이미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집니다.  개인스포츠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는 스타의 특성상 팀의 에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입지를 아예 뛰어넘어버리는 현상도 나올 수 있습니다. "화승의 이제동", "KTF의 이영호"가 아니라 "이제동의 화승", "이영호의 KTF"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위너스리그 체제 하에서 화승과 KTF, SKT가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FA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이제동의, 이영호의, 김택용의 이적을 막기 위해 화승과 KTF, SKT는 얼마의 연봉을 지불해야 할까요?
(제대로 된 협상력을 가지기에는 선수들의 연령이 낮은데다, 아직 스타판에 전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아니기에 제 추측은 비약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협회가 '시청률만 나온다면 그깟 1,2억!'하고 쿨하게 나올 수도 있겠죠.)

반면 리그스폰서의 입장에서는 위너스리그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전하는 젊음과 함께하는 더 큰 감동 신한은행, 신한은행 위너스리그!"를 한 명이라도 더 본다는데, 그 관심도가 개인리그를 위협할 정도라는데, 자사 스폰리그의 스타가 떡밥의 중심이 된다는데, 리그를 스폰하는 입장에서는 더 묻고 따질 게 있겠습니까.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차기 프로리그도 신한은행이 스폰할 경우, 신한은행은 위너스리그의 확대를 요구하고, 협회는 현행방식의 유지를 원하는 쪽으로 입장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하나, 둘, 셋, 신한은행 화이팅을 살짜기 외쳐보고 싶습니다.



리플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단 1라운드, 단 2달여만으로는 너무 섭섭합니다. 위너스리그가 그립습니다.. ㅠ.ㅠ        


ps. 몰랐는데... 쓰고 보니 첫글이네요. 갑자기 write버튼이 엄청 무겁게 느껴진다는...^^;;;;



2009. 4. 16. 01:40 본문에 내용 추가,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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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5 22:17
수정 아이콘
뷔폐식을 먹다가 급식을 먹으니 영 군침이 돌지가 않는군요.

지금의 프로리그는, 뭔가 생동감이 없어요.
09/04/15 22:26
수정 아이콘
飛上님// 비유가 정말 적절하신데요.. 급식!! 하하^^
09/04/15 22:27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가 기존의 프로리그보다 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엔트리의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란 예측 불가능성(?)에 기인하죠..
'오늘은 어떤 선수들끼리 경기할까?'란 생각을 경기 시작직전이 아닌 최소 2일전에 하니 그만큼 김이 빠질 수 밖에 없는거죠..

지금의 프로리그 방식에 생동감(?)을 부여하려면 이전의 2005년의 방식처럼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면 됩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엔트리 예고제의 장점인 경기 질의 향상까지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겐 기존의 방식처럼 엔트리 예고를 하되, 팬들에겐 경기시작 30분~1시간 전에 엔트리를 공개하면 됩니다.
다만.. 유출이 안되도록 보안에 신경을 써야겠죠..
09/04/15 22:39
수정 아이콘
별비님// 불확실성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위너스는 결국 에이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프로리그는 그게 아니라는 간단한 논리이죠.
09/04/15 22:59
수정 아이콘
별비님// 예측 떡밥은 좀 있겠네요. "엔트리 입수!!! 진짜임! 친구의 사촌의 선생님의 조카가 티원 연습생임!!" 뭐 이런 글들 올라오고 그럴지도...
초보저그
09/04/15 23:02
수정 아이콘
위너스 리그의 장점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엔트리 비공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요즘 같은 프로리그 상황에서, 엔트리 비공개 게임을 봤는데 에이스급이 안나온다든지 에이스급 선수들이 엇갈려서 나오면 개인적으로 낚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겁니다.
자유로운영혼
09/04/15 23:06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 다닐때도 못먹어 봤던
학교 급식을 지금 먹으면서 출근을 합니다
그렇다고 학교측 직원은 아닙다....;;
학교측 직원이 부러운 회사원일뿐...

댓글이 산으로 갔는데
정말 예전에 예식장에서 알바할때 먹었던 뷔폐와
학교에서 나오는 뭐 같은 급식이 생각나는군요 앙......
Ma_Cherie
09/04/15 23:1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정말 싫은게 상대의 에이스를 극복하지 않고도, 운트리만 작열하면 그팀을 이길수있는게 정말 싫습니다.

또 특정종족맵 (Ex: 지 OME 트리)같은거 나오면 테테전만 줄창나오고, 반쪽짜리 선수도 활약할수 있지요.

반면에 위너스는 반쪽짜리선수? 그냥 1승스나이핑만 겨우해낼정도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프로니까 3종족전을 골고루 잘하는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야하고 거기에 최적화된것이 위너스리그입니다.


프로리그가 시작할때 이판의 균형이 온겜넷에 극도로 쏠려서, 그게 안타깝습니다. 통합될 당시에 팀리그 방식이 안좋아서가 아닌

힘의 균형에 의해서 온겜넷 주관의 프로리그 방식이 도입된거 뿐이지요. 그 결과 장점보다도 팀플때문에 인한 저그 인재풀 붕괴로

인한 07, 08시즌의 극악의 리그를 저그팬들은 맛봐야 했습니다.

협회가 이제까지 해온거 보면, 먹튀라고 볼 수도있지만, 정말 바보가 아닌담에야 시청율나오는 위너스리그를 다음 시즌부터는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09/04/15 23:19
수정 아이콘
위너스 리그의 장점을 정말 잘 설명해주셨네요. 위너스 리그 정말 그립습니다.
프로리그 시작되자마자, 좋아하는 선수 경기만 딱 보고 나중에 결과만 확인하게 됐습니다.

飛上님// 뷔폐식을 먹다가 급식을 먹으니 영 군침이 돌지가 않는군요.

너무 적절한 비유네요...
밑힌자
09/04/15 23:26
수정 아이콘
바쁜 와중에도 위너스리그는 다 챙겨봤는데... 프로리그는 화승 라운드 첫경기 보고 한번도 안봤군요 - _-(병에 걸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럴 때 '나는 이러저러해서 프로리그 방식이 좋다'라는 글이 올라와 주어야 균형이 맞을 텐데...

Ma_Cherie님// 저도 팀플 생각만 하면... 이런 저런 선수들의 안좋은 결말이 생각나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박정석 선수같은 몇몇 선수들의 개인경기 감도 떨어뜨렸다고 생각하면... 쩝;
레스베라트롤
09/04/15 23:32
수정 아이콘
방금 뻘 생각이 하나 났는데...
지금 프로리그방식에 조커를 쓸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기존 엔트리예고제 + 에이스결정전 체제로 하되 한 엔트리만 그때 감독 재량에 따라 바꿀 수 있는걸로요.
아니면 2:0으로 밀리고 있는 팀에 한해서 3경기째는 예고되지 않은 조커를 투입할 수 있는 건 어때요?
이러면 감독의 센스가 발휘될 기회나 에이스 활용도 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때마다
09/04/15 23:5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는.재.미.가.없.네.요 ㅠㅠ

학업에 열중할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풋내기나그네
09/04/16 00:01
수정 아이콘
이미 위너스의 맛을 본지라 프로 리그는 ㅠ.ㅠ
greatest-one
09/04/16 01:12
수정 아이콘
예전에 김연우님이었나??? 2명씩 엔트리 잡아놓고 선택으로 경기 하는 방안...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그거 정말 안될까요??
진자 괜찮은 방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09/04/16 01: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위너스리그도 1년간 줄창하게 되면 지겨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위너스 정규마지막경기보면서 친구와 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야, 팀배틀도 처음엔 설레고 재밌었는데 계속보니까 질린다."
"어, 너도 그러냐. 나도 그런데."
09/04/16 03:34
수정 아이콘
4라운드제로 해서 프로리그랑 팀배틀 반반씩 하는게 젤 좋을 듯 해요.
프로브무빙샷
09/04/16 07:56
수정 아이콘
저도 확실히 동의하는건..

팀단위리그라는 성향에 부합하는 리그는 위너스리그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프로리그는 그냥 선수대 선수의 대결이 4연속으로 이루어질뿐이라는.. 팀하고는 별 상관 없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감독의 중요성. 선수의 단합. 팀의 기세.... 솔직히 이런건.. 프로리그방식에선 아무 상관없죠...
내 팀원이야 어찌되건 말건... 내가 맡은 세트에서 그냥 작전 잘짜고 연습 잘해오면 그 선수는 장땡인거죠...

그리고. 스타탄생이 이루어지는 것은 역시 위너스리그 방식이라는 것...
구성훈과 조병세... 위너스리그가 아니었다면 과연?
한경기 나와서 이기고 에결에도 나와서 2승한다고 하더라도.. 제 생각엔 그저그런 선수가 됐을거 같습니다..

재미라는 면은 개인적 취향이고... 한방식이 유지되면 식상하기는 어느 방식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기때문에...
딱히 어느쪽편을 들긴 뭐하지만.. 위 두가지는 거의 확실한거 같네요..
DesignYourMind
09/04/16 09:23
수정 아이콘
본문 잘 읽었습니다.

스타보는 직딩인데 위너스 리그때는 정말 꼬박 챙겨보고 일하느라 보기힘들땐 댓글중계라도 몰래 새로고침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봤었는데...
프로리그는 그냥 포모스에서 누가이겼나 보는게 전부네요. 덕분에 일은 열심히 한답니다.
DynamicToss
09/04/16 09:36
수정 아이콘
적절 한 비유들

너무 맛있는거 먹다가
너무 맛없는거 먹는 찝찝한 기분은 뭔지?

프로리그는 덕분에 감사합니다. 시험공부에 집중하라는 계시죠 프로리그는 재미도 없고 ..........뻔하고 긴장감도 생동감도 하나도 없고 그래서 경기결과만 보게 되네요 피지알에 들어오자 마자 제일먼저 할일 오늘의 프로리그 결과 보고 댓글 달고
아 위너스 리그때는 생방 꼭보고... 지금 위너스 리그 했으면 이번학기 성적 초토화될듯 시험기간에 스타나 본다고 공부 안하고
Cherry님// 프로리그 1년간 줄창 하라는 소리 아닙니다.
비회원
09/04/16 10:31
수정 아이콘
아 뷔페식과 급식~ 황금비유군요 @@
위너스리그는 진짜 일요일 마트 가는 시간을 바꿀 정도로 챙겨봤었는데 프로리그는 정말 너무 심하게 재미없네요...ㅠㅠ
흑태자
09/04/16 10:44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 확대에 부정적이신 분들은 단지 성향자체가 좀 보수적이신거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위너스리그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죠.
단지 좀 조심스러운 입장이랄까.
아예 위너스 리그로 바꿨을때 정작 생각지 못한 부작용내지, 프로리그가 나은점도 있지 않겠냐 정도입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09/04/16 10:54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를 줄창 하게되더라도 제 생각에는 이 많은 경기수는 분명 줄여야 된다고 봅니다.
일주일에 매일을 한다고 치더라도 양방송사가 동시에 하지말고 한방송사만 해서 결국에는 7경기 정도?

현재는 위너스리그가 보다보다 질리게 될 정도로 너무 많이 경기가 벌어졌었죠.
이거 참 애초에 프로리그가 생길때는 온게임넷방식을 (팀플)이라는 요소 때문에 더 팀단위 리그에 맞다고 했는데
막상 팀플 재미없다고 없애놓고보니 이제는 오히려 팀리그 방식이 더 환영받는군요;
오가사카
09/04/16 11:11
수정 아이콘
종족별 출전제한같은것도 왜 않하는지모르겠네요?

덕분에 동족전 실컷보고있습니다
팬을 위하기보다는 구단이 편한대로만 할려고하니...
초원의빛
09/04/16 11:30
수정 아이콘
저도 확실히 위너스리그가 훨씬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현재 위너스 리그의 단점으로 제기 된것이

1.위너스 리그도 약발 떨어지면 흥미를 잃게 된다. 방학시즌이라 인기가 많았던 것일 뿐이다.

2.출전 선수들이 줄어들어 2군,비에이스급 선수들의 출전기회가 줄어든다.

3.에이스 혹은 몇몇 선수만 잘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건 팀의 승리라고 볼 수 없다.

정도인데 우선 1번에 대해선 프로리그에 비해 위너스 리그의 인기,주목도가 현저하게 높은 지금, 해보지도 않고 이럴 것이니 그냥 하던대로 하자는 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은 밑에 글에서 몇몇분들이 답글 달아주셨 듯 실상이 그렇지 않습니다. 경기당 출전 선수가 겨우 0.5/0.25명 줄었을 뿐이며 선수당 노출 횟수 밑 팀별 출전 선수는 오히려 늘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3번은 팀단위 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성향 차이이기 때문에 딱히 답이 있는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3번을 고려하고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팀 대 팀'의 리그로써 프로리그보다 위너스 리그를 선호한다는 점은 분명한거 같구요.

그 외 지나치게 많은 경기숫자는 일정을 조절하면서 해결하면 될 거 같고 다른 세부적인 단점이나 부작용은 시행하면서 수정하고 고쳐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일단 저는 위너스 리그의 비중,라운드를 조금 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heInferno [FAS]
09/04/16 11:34
수정 아이콘
주장 : 위너스리그는 스타를 만들어내는 리그다
조용호 성학승 전태규 / 김창희 박명수 임진묵 김경효 염보성 김구현 김윤환 / 일동 : 피식
올킬 한두번 가지고는 스타 죽어도 못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또는 팀의 선수)가 올킬했으니 내가 좋아하는 선수(또는 팀의 선수)가 킹왕짱임 우왕'은 될지 몰라도요

주장 : 위너스리그는 불판도 많고 관심도 많다
경기수가 많으니 그렇습니다
1~2라운드 최다경기팀 : 1라운드 삼성 52경기
3라운드 최소경기팀 : stx소울 62경기
위너스리그 마지막에 가서는 경기 수를 감안하면 불판이 현재와 숫자가 그렇게 차이나지 않죠
위너스임에도 불판수가 하나인 경기도 있더군요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no=37242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no=37204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no=36922 (방학버프+오후경기버프+인기팀버프 받았는데도 불판두개짜리 경기)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no=36925 (윗글 두번째 불판)

주장 : 위너스리그는 골고루 잘해야 된다
구성훈 : 전체성적 17승 8패 / vs P 10승 1패
윤용태 : 전체성적 12승 6패 / vs T 7승 2패
이영호 : 전체성적 18승 4패 / vs T 10승 3패
이제동 : 전체성적 15승 4패 / vs T 9승 2패
1-2라운드에도 이정도가 많았지만 3라운드라고 특별히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위권에서는 1-2라운드에서도 골고루 전적이 나온 선수가 많죠
이름 : vsT vsZ vsP
이성은 : 6-2 6-2 3-3
윤용태 : 5-4 6-1 4-3
박성균 : 6-3 5-1 4-4
김윤환 : 5-2 6-5 4-2

어떤분 말마따나 다들 분위기 좋을 때 혼자 끼어들어 난리쳐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거 무서워서 프로리그 옹호하겠나요)
사실은 사실이니 확실히 해두는게 좋겠죠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한 '정정'이므로 주장으로 인식하고 반박하시는 분의 리플은 받지 않습니다


ps. 프로리그가 확실히 스타만들기 능력이 떨어지는건 맞아요
저그유저중 에이스결정전 통산 다승 1위가 누구인지 아시는분?
이제동? 마재윤? 박성준? 변은종? 조용호?

정답 : 김윤환 12승 5패
헤나투
09/04/16 11:51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 글쎄요... 관심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다르지않았나요?
불판숫자는 저도 좀 의외긴하군요. 하지만 불판숫자만 관심의 척도는 아니죠. 위너스 리그에서 게임결과에 달리는 리플이나 겜게에 올라오는 관련글 숫자를 생각해볼때, 많은팬의 관심을 받은거 같습니다.
초원의빛
09/04/16 12:05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 조용호,성학승,전태규 선수는 이미 4년도 더 된 팀리그 시절의 올킬선수들입니다. 게다가 조용호,전태규 선수는 올킬이 없었어도 이미 스타급 선수들이었고 성학승 선수도 당시로선 입지가 그럭저럭 있는 선수였기에 스타를 생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예로서는 적합하지 못하죠. 덧붙여 겨우 3명만 예를 드셨지만 몇몇 더 말씀드리자면 마재윤 선수의 경우 ktf전 올킬로 일약 주목받는 신예 반열에 올랐었고 김성제 선수도 프로브 문워크 및 소울전 올킬로 굉장히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관심을 받았던 경우가 있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듯 하구요.

그리고 나머지 김창희 박명수 임진묵 김경효 염보성 김구현 김윤환의 경우에도 박명수,염보성,김구현 선수를 제외하면 프로리그때보다는 확실히 인지도나 주목을 더 받은거 같습니다. 개인리그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도 아니고 신예축의 선수들도 있기에 스타덤에 오르거나 한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리그에서 하루 나와 2승하는 것보단 위너스 리그 올킬이 확실히 인상을 더 깊게 심어주지 않았을까요? 결승전 올킬의 조병세 선수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도 있구요. 반면 프로리그에서 신예 선수가 스타 덤에 오르는 경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라느데는 동의하실 듯 합니다.
또 꼭 신예 및 비주축 선수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김택용,이제동의 본좌론 및 연승행진 이슈, cj 조규남 감독의 용병술 이야기등 까지 생각해보면 위너스리그가 프로리그에 비해 더 많은 화제거리를 낳는 점도 분명히 있죠.
09/04/16 12:12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이든 위너스리그던지..어떤 리그의 체제가 스타를 만들어낸다는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타가 이 스타 게임 판을 유지시키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요.

만약 위의 주장 두가지가 진실로 참이라면, 곰tv이든 어디든 그냥 기존의 협회를 무시하고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서 "개인 리그와 팀리그 형식의 리그"를 개최해서 새로운 스타들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이 판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은 스타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돈"이라고 봅니다만. 개인리그가 주축을 이루었고 많은 스타를 보유했던 워크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리그의 형식이 아니라, 그냥 그 선수가 꾸준히 잘 하는 것.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리그 우승하고 잘했다고 스타 되나요? 아니던데요. 위너스리그에서 올킬 한두번했다고 스타 되나요? 아니던데요. 혹은 프로리그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한(하루 2승하고는 다른 의미로) 선수들이 스타가 안 되나요? 또 그것도 아니던데요.
스키드
09/04/16 12:46
수정 아이콘
본론과는 조금 동떨어진 말이지만
"제발_1승만_해줘_내가_2승_해준다잖아.jpg" 를 보고 폭소했습니다.
하지만 내 눈에 흐르는 이건..
서성수
09/04/16 12:48
수정 아이콘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8&sn1=&divpage=6&sn=off&ss=on&sc=on&keyword=위너스&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6939

위너스 리그 중간정도에 나오는 글입니다.
제목이 "프로리그. 그냥 다 위너스리그로 해버리자!"

시작초반에는 엄청나에 호응을 얻었던 글이 중반가서는 지겹워지고 있다는 리플이 많은 글 입니다.

위너스 리그든.. 프로리그든.. 스타가 되어 있는 선수(이제동/김태용/이영호 등)가 잘하지 않는 이상 별 기억도 남지 않습니다.
조병세 선수는 결승에서 역올킬이 ..
키보디스트
09/04/16 13:46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 공감합니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플레이오프에서의 올킬, 결승에서 3킬에 이은 역올킬.
마무리가 굉장히 화려했었죠. 그때 받은 감동이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체제의 프로리그도 1~4위 다툼이 눈에 드러날 상황이 되면 충분히 재밌을 것 같고,
위너스리그 시즌 중반에 관심도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죠.

올킬한 선수가 주목은 받을 순 있지만 그걸로 스타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선수가 팀리그 올킬당시 주목할만한 신예정도였지 바로 마본좌가 된건 아니니까요.
주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스타가 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얘기죠.
09/04/16 14:09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의 댓글이 "위너스 리그가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명제에 대한
증거는 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가 그게 그거다"라는 증거가 되기에는
표본수도, 통계도 부족합니다.

위너스 리그를 학기 중에 해보고, 프로리그를 방학 중에 해보고,
경기 수도 동일하게 해 보고 서로 관심도를 비교해 보면 알겠죠.
마술사
09/04/16 15:18
수정 아이콘
분석에 200% 동감합니다.
추천 넣고 갑니다.
서성수
09/04/16 19:23
수정 아이콘
세 님/
위의 리플들을 보면 아무런 data도 없이 위너스 리그가 프로리그보다 우월하다라는 표현의 리플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정도의 분위기에 저정도 data면 pgr에서 충분히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가 그게 그거다" 라고 표현을 할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요?
레미제로
09/04/16 20:13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 초기에는 분명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리그의 흥미도도 프로리그보다는 조금 더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해서 저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위너스리그때 누가 올킬했다는 정도만 기억이 나고
선수와 선수가 어떤 맵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는 기억은 프로리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게 듭니다.
명경기는 적었다는 느낌이고 명대결은 많았다라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두 리그의 특성때문인 것 같기는 합니다.
기존의 프로리그는 선수들의 한 경기마다의 집념이 느껴졌다면 위너스에서는 기세가 느껴졌다라는 정도입니다.
위에 분들처럼 식단을 예로든다면 위너스리그는 뷔페, 프로리그는 급식이 맞습니다.
하지만 뷔페에는 나오지 않는 스폐셜 메뉴가 하나정도 있는 듯한 급식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정명훈 이제동 선수의 추풍령 경기같은 특급반찬말이죠.
09/04/16 20:28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 키보디스트님// 위너스리그 방식 자체가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어떤 리그 방식이 그 자체만으로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궁극의 시스템이라면 케스파보다 SM이나 YG에서 먼저 도입하겠죠.

위너스리그에서 올킬 한 두번 한 걸로는 죽었다 깨나도 스타 못 되는 것도 맞습니다. 개인리그 결승을 가고 우승을 해도 스타가 될까말까입니다. 하물며 선수 개인이 아니라 팀의 구성원으로 뛰는 팀단위리그에서 몇번 이긴다고 스타가 되겠습니까? 심지어 신인왕, 다승왕을 먹어도 그것만으로는 스타 안됩니다. 그럼 스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karlla님 말씀처럼 "그냥 그 선수가 꾸준히 잘하는 것" 그게 답입니다. 맞습니다. 그럼 얼마나 꾸준히 잘해야할까요? 마치 '본좌의 기준'만큼이나 애매하군요.

여기서 쟁점을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리그방식만으로 스타를 키워내고 스타판을 부흥시킬 수 있는 궁극의 절대리그를 찾아내자는 게 아닙니다. 위너스리그가 바로 그 절대리그라는 것도 아닙니다. 스타판에 이미 주어진 2가지의 팀단위리그 방식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 더 정확히는 "양자택일"의 문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현 시점에서의 위너스리그에 관한 논의는 어느 관점에서든 어디까지나 "프로리그방식과의 비교우위론" 또는 "비교열위론"일 뿐입니다.

양 방식을 비교하는 기준은 하나, 둘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각 기준에서 볼 때 위너스리그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부분도, 프로리그가 뛰어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의 생산성"이라는 기준을 놓고 볼 때는 위너스리그가 프로리그에 대해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스타=꾸준히 잘하는 선수, 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그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꾸준히 잘한다고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일정량의 승수, 그리고 그 승리의 '노출도'와 '집중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은 양 방식 중 단연 위너스리그입니다. 예컨대 어떤 신인이 최초로 주목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승수를 8승이라고 가정하면,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으로 잡아도 프로리그는 4경기가 요구되는 반면, 위너스리그는 단 2경기 내에 가능합니다. 똑같은 승수를 단기간에 쌓아버리는 것. 스덕들은 그것을 "포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가정조차 프로리그의 경우에는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신인 선수를 4경기 연속 에결에 내보내는 감독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가능한 최소치로 잡아도 6경기는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너스리그에서는 정말 2경기 내에 이걸 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나이핑 카드로 1경기에 나왔던 신인이 선봉올킬, 다음 경기에서 그 신인은 다시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이 빠질 확률보다 높습니다. 출전위치나 스코어에 따라서 2연속 올킬도 실력만 받쳐준다면 '시스템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차이가 다른 무엇도 아닌 "리그의 방식"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스타의 신생 뿐이 아닙니다. 기존 스타의 효과적인 소비, 또는 활용 면에서도 프로리그는 위너스리그에게 떡실신입니다.
최근 스타판 최고의 떡밥 "본좌론"을 봅니다. 본좌론은 기존 스타를 소비하는 최신 유행의 방식입니다. 마재윤 선수를 기준으로 한 "본좌론의 요건"을 알고 계시겠지요. 김택용 선수에 대한 본좌논의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태클이 뭐였는지도요. "포스"입니다. 단기간의 압도적인 승수. 이것은 위너스리그를 프로리그와 구별짓는 위너스리그의 본질에 가까운 특징입니다.

물론 프로리그 방식이 더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재밌다'는 것은 주관적 느낌이며, 취향이니까요. 프로리그 방식이 위너스리그 방식에 비해 우월한 면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레미제르 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바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의 생산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할 때, 프로리그와 위너스리그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09/04/16 21:35
수정 아이콘
서성수님// 님께서 말씀하신 "아무런 data도 없이 위너스 리그가 프로리그보다 우월하다라는 표현의 리플"은 대부분 위너스리그가 더 "재미있다"는 주관적인 느낌이나 취향을 표현한 리플입니다. 주관적으로 그게 "더 재미있다"는 데에 data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세님께서 "TheInferno [FAS]님의 댓글이 "위너스 리그가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명제에 대한 증거는 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가 그게 그거다"라는 증거가 되기에는 표본수도, 통계도 부족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건, 아래와 같이 이해됩니다.

무엇보다 TheInferno [FAS]님의 댓글에서는 위너스리그에 대한 데이터만 제시되었을 뿐 같은 기준의 프로리그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장 1의 경우, 나열하고 있는 위너스리그 올킬 선수들에 비교할 만한 프로리그 기반 신인들도 함께 나열하여야 양자의 주목도 차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주장 2의 경우에도 정당한 비교가 되려면 위너스리그의 불판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프로리그의 최대불판수, 최소불판수, 더 정확하게는 각 경기수로 나눈 각 리그 방식의 평균 불판수가 제시되었어야 합니다.
주장 3의 경우, "대진의 편중"이라는 결정적 변수가 주장과 데이터의 인과관계를 희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 선수들의 승수가 각 종족전에 편중되어 있는 것은 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종족전에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위 선수들을 스나이핑하기 위해 편중되어 있는 종족이 주로 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정도의 분위기에 저정도 data면 pgr에서 충분히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가 그게 그거다" 라고 표현을 할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요?"
예. 아니라고 봅니다. 위 데이터들은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나 그게 그거다"라는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십사
09/04/16 21:51
수정 아이콘
엔트리 예고제 폐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시는 분이군요.
엔트리를 예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팬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상대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즉 우리도 상대도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엔트리 예고제 하에서는 연습량이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쳣습니다. 팀들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든 막론하고 엔트리에 든 선수는 수백게임을 소화하는 게 당연한 것이었죠. 수백 게임을 하면서 변수를 최소화하고 최적화된 전략전술을 몸에 익힙니다. (이 말은 장기전으로 무아지경에 빠져 게임을 하더라도 최적화된 전략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두 "괴물"이 맞닥들인 게임들이 바로 프로리그 엔트리 예고제에서 매치업되어 나오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엔트리예고를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예고제할 때처럼 그렇게 스스로가 괴물이 될때까지 연습을 하기 힘들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각 게임단은 예고제 할 때의 연습방식을 그냥 그대로 도입하면 낭패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주훈 감독의 티원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엔트리 예고제 폐지는 각 게임단의 시스템 자체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일명 스나이핑 선수에 대한 맞춤 깜짝 전략 같은 것도 많이 나올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집니다.

물론 이런 변화를 가져올 엔트리예고제 폐지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팀배틀 방식보다 재밌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엔트리예고제폐지가 무의미한게 아니라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고 그것이 얼마나 재미를 줄 것인지는 피부로 느껴봐야 안다는 말입니다.
09/04/16 22:17
수정 아이콘
모십사님// 엔트리예고제 폐지가 팀배틀방식과 별개의 문제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덧붙이는 말의 형태로 썼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팀단위 리그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에이스 선수의 출전여부"나 "대박매치의 성사여부"이지 "엔트리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위너스리그에서는 이중 "에이스 선수의 출전"은 거의 100%의 확률로 성사되고, "대박매치의 성사여부"도 프로리그 방식에 비해 훨씬 높은 확률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단순히 "엔트리의 비공개"는 기대감을 '고조'시킬 수는 있을 지언정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프로리그 방식+엔트리예고제 폐지는 위너스리그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모십사님 의견과 같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주제이다 보니 엔트리예고제 자체에 대한 내용 설명은 산만해질 것 같아 줄인 측면이 있습니다. 모십사님이 설명한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엔트리예고제로 인한 게임양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모십사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엔트리예고제 폐지가 가져올 게임양상의 변화 중에서 기대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각 팀의 감독들은 최대한 에이스끼리의 매치를 피하고, 상대팀의 에이스를 우리팀의 버리는 카드로 스나이핑하려고 할 것입니다. 한 팀의 에이스가 비중낮은 스나이핑 카드의 깜짝 날빌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도, 에이스의 경기력이 스나이퍼의 깜짝 날빌막기로 낭비되는 것도, 스나이핑이 실패했을 때 깜짝 카드들끼리 붙어 낮은 기본기와 부족한 연습량으로 펼치게 될 ome도, "오~ooo감독 신트리인걸~?!" 하는 단순한 재미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면 득보다 실이 너무 큽니다. 현행 프로리그의 최대강점인 "준비된 대박매치의 명경기"마저 포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엔트리 비공개 방식에서 현행 예고제 방식으로 변경된 것은 연습부족에서 오는 경기 질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덧붙였던 것이 "프로리그방식의 단점에 위너스리그에서 우려되던 경기질 저하라는 단점을 결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09/04/17 11:54
수정 아이콘
동일조건에서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라고 주장한 부분, 그리고
통계적인 데이터 없이 "위너스리그가 낫다"라고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제 개인적으로는
인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그게 그거다"라고 결론도 아직은 내릴 수 없다는 거죠.(동일조건 비교가 아니므로)

결국 조건 바꿔서 통계적으로 비교해봐야 유의미한 건데...
뭐 프로리그와 위너스는 어느 정도 섞어서 해볼 듯 하니
점차적으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서성수
09/04/17 12:32
수정 아이콘
ipa 님/
data 1개 1개 따지려면 여기 리플 한개 달기 위하여 하루를 꼬박 자료 수집을 해야 할겁니다.
위너스 리그의 불판 자체가 많지 않았기에 그게 그거라는 기본 자료는 될수 있는거 아닌가요?

스타 만들기에 대해서는.. 위너스 리그에서 큰 단점이 있습니다.
-팀원의 실력에 따라 출전 빈도가 정해진다.
b급의 선수의 출전기준으로.. 팀원에 c급이 많다면 .. 항상 몇경기를 치룰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서 탄력받으면 올킬할 기회도 많이 생기죠.
하지만 반대로 a급 선수가 많다면 출전 빈도 자체가 적어집니다. 올킬 한번 하면 뭐합니까.. 다음경기.. 그 다음 경기에서
3킬. 올킬로 인하여 나오지도 못할수 있는데..
스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게 얼굴을 보이지 못해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09/04/17 19:59
수정 아이콘
서성수님// 하루를 꼬박 자료 수집해서 댓글 달라는 취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장을 증명하는 방식이 추론이 아닌 data라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data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정확한 data제시를 위해 하루가 꼬박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위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위너스리그가 좋으냐"가 아니라 "위너스리그와 프로리그 중 어느 것이 나으냐"입니다.
그렇다면 data 역시 위너스리그의 그것과 더불어 프로리그의 data도 제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 아닙니까?

"위너스리그는 댓글이 적다" 라고 하면서 300플 달린 불판을 제시한다면 그 data는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300플은 많다고 할 수도 있고 적다고 할 수도 있는 숫자니까요.
하지만 "위너스리그는 프로리그보다 댓글이 적다" 또는 "위너스리그는 프로리그와 댓글 수는 차이가 없다"라고 주장하려면 위너스리그의 불판과 프로리그의 불판을 동시에 제시해야 합니다.
프로리그 불판이 400플이라면 300플짜리 위너스리그 불판은 적은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그 주장은 참이고, 제시된 data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리그 불판이 200플이라면 300플짜리 위너스리그 불판은 많은 것입니다.

"비교"란 위와 같이 상대적인 것이며, "대조군"이라는 것을 필수요소로 하는 것입니다.

"위너스리그나 프로리그나 불판 갯수에 차이가 없다. 자 봐라 위너스리그 불판 댓글이 300플이다."
이게 적절한 증명법이라고 보이십니까?
09/04/18 02:23
수정 아이콘
ipa님 //
불판개수에 차이가 없는것도 증명이라고보는데요. 왜냐면 '기본적' 으로 위너스리그가 경기수가 많기 때문이죠.
09/04/18 15:31
수정 아이콘
시츄님// 예. 차이가 없으면 증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적했던 것은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위너스리그 불판갯수만 제시했던 점이지요.
"차이가 없다"를 알려면 두 불판을 다 제시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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