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9/04/13 16:46:23 |
Name |
스키드 |
Subject |
오늘 박정석선수가 100승에 도전하는군요. - 지극히 개인적인 회상글 |
예전부터 PGR 게시판에서 레벨업하면 박정석 선수에 관한 글을 제일 먼저 써야지 했는데
오늘 마침 박정석선수가 100승에 도전하는군요.
중-고등학교를 다닐땐 스타크래프트를 잘 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워크래프트3 리그를, 특히 CTB와 프라임리그를 보면서 친구들에게 "아직도 스타하냐" 하는 말을 하곤 했지요.
그리고 2004년에 가장 좋아하던, 동경하던 Scorpio가 입대를 했습니다.
장빼루의 조작사건이 터졌습니다.
실망감과 허무함에 워크를 놓게 되더군요.
그러다 문득 인터넷에서 되게 잘생긴 프로게이머를 보게 되었습니다.
Reach 라는 아이디를 쓰며
영웅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더군요.
어째서 영웅이라고까지 불려지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봤습니다.
가을의 전설도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우주배를 보게됐습니다.
최연성을 넘고
패자 결승에서 무려 조용호를 잡더군요.
환상적인 마엘스트롬을 보았습니다.
위풍당당한 질럿이, 마치 레인오브카오스 시절 설원을 달리는 이중헌의 그런트 레이더처럼 보였습니다.
부산에서 결승전을 하더군요.
플레이를 직접 보고싶다는 마음에 처음으로 현장에 갔습니다.
경기는 자꾸만 지연되고, 김철민 캐스터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그래도 우승할꺼라고 믿었습니다.
스크린엔 조용호선수와의 패자결승 4경기의 마엘스트롬이 반복재생됐습니다.
관중석의 절반이 바닷물에 잠겼지만
그래도 역전할꺼라고. 조용호를 넘었는데 마재윤을 못넘겠냐고.
아- 정말이지.
그때는 마재윤선수가 너무나 밉더군요.
그 뒤로 학업으로 인해 게임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Scorpio는 프로게이머로 복귀하지 않으시더군요.
가끔 이야기하는 친구는 "박정석 한물 갔어"라고 말하더군요.
가끔 게시판을 들어가면 마재윤이 본좌다, 혁명이다, 택뱅리쌍이다 하는 말이 보였습니다.
올해 입대를 위해서 휴학계를 내고 집에 내려왔습니다.
문득 엠겜을 틀었는데.
위너스리그 송병구선수와의 경기를 시작하더군요. (사실 위너스리그란것도 그 뒤에 알게된것이지만요.)
랭킹 차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치고받고 싸우다가 송병구선수의 리버가 폭사했습니다.
경례를 하는 그의 손이 떨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 박정석선수의 경기를 좀 더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이길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이죠.
오늘 영웅이 100승에 도전합니다.
비록 예전만큼의 포스는 없지만.
저에겐 짧은 머리로 경기를 하는 지금이
가장 멋있어보이는군요.
p.s1 2경기에 박정석선수가 살짝 묻히는 감이 있군요. 역시 폭풍..
p.s2 브레이브팔라딘의 노포탈은 지금 봐도 전율이지말입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