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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1 17:55
예전엔 거의 대부분 부자형, 가난한저그 로 구별했는데
양박시대이후로 운영형과 공격형으로 구별하더라고요 사실 부자냐 가난하냐는 몰라도 운영과 공격은 별로 대비되는 개념도 아닌데 말이죠 공격적인 운영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정파냐 사파냐는 좀 그렇습니다. 정석이란 것도 시대에 따라서 계속 바뀌어 왔으니까요. 예를 들어 김정민해설을 정석테란이라고들 합니다만 김정민해설의 현역시절 플레이는 1.07이나 초기시절과 1.08이후는 천지차이고.. 그이전의 정석과 비교하면 또 천지차이거든요. 잘은 모르지만 비슷한 시기 임요환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김정민해설또한 변칙테란으로 불렸을지도 모릅니다.
09/04/11 18:04
정말 훌륭한 글 같습니다...
나중에 한명한명 집으면서 설명하면 정말 재미있겠네요... 내용이 엄청 방대해지겠지만... 해주실꺼라고 믿습니다...
09/04/11 18:06
홍진호와 박성준-이제동의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바로 피지컬의 영역입니다. 사실 컨트롤은 당대 조용호 선수가 홍진호 선수보다 더 뛰어났습니다. 그럼에도 그 천재적인 감각으로 테란전에서 두각을 드러냈었지요. 반면 박성준, 이제동은 당대 최강의 피지컬로 시대를 호령했었구요. 또 재미있는게 3해처리 운형형 저그는 박태민(2해처리지만 희한하게 3해처리형 플레이를 했었지요)-마재윤으로 이어지면서 지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는데 3해처리의 마지막 저그에 가까운 김준영선수는 오히려 지적인 면보다는 극강의 피지컬로서 이름을 날렸지요.
09/04/11 18:10
운영형과 공격형이라는 말 자체가 상당히 애매하죠. 초반용과 후반용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흔히 공격형으로 알려진 박성준 선수도 따지면 특정 타이밍에 모이는 공격병력 확보에 촛점을 맞춘 운영이니... 예전에 보면 이정도면 막았다, 이정도면 병력이 안 나오겠지 하는 타이밍에 한 덩어리 더 나오는 게 박성준 선수죠. 모두가 가난하게 쥐어짠다고 같은 병력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특정 타이밍에는 가난할지라도 어떤 타이밍에는 부유할 수도 있고...
저그 어려워요.
09/04/11 18:12
정파의 경우 조용호 이래 저그도 테란이나 프로토스처럼 교과서적인 틀을 가지기 위한 움직임을 가진 선수들을 통칭하는 말로 그들의 플레이가 똑같아서 정파라는 이름을 붙였다기 보다는 이들이 어떤 하나의 큰 공통적인 테제에 매달렸기에 정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뭐 굳이 따지자면 억지로 작명한거죠.
09/04/11 18:17
대체로 공격형이라 부르는 저그들은 정말 환상적인 감에 의존하죠...
홍진호 - 박성준 - 박찬수 - 이제동 의 공격타이밍을 보면 딱봐도 안될거 같은 타이밍인데 공격을 가서 이기더라구요. 피지컬이 제일 딸리는 홍진호선수의 감이 가장뛰어났던거 같고, 이제동선수는 감도 감이지만 엄청난 연습을 통해 조금은 추상적일수도 있는 감이라는 개념을 이제 점점 실체화하고 있는거 같네요. 그 감이라는 것이 언제 틀어질지 모르지만 엄청난 연습을 통해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가면 내가 이겨! 이런 확신이요. 아마 저그라는 종족이 오랜시간 원탑체제를 유지해온것은 유연하고도 심오한 생산체제 덕분에 사용자의 감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정석적인 플레이가 없어서 스스로 깨닫는수 밖에 없는 종족이기 때문인것 같네요.
09/04/11 18:19
홍진호의 라바관리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정말 환상이죠. 저그라는 특수성, 라바의 활용을 극대화해서 병력 뽑을때는 병력 뽑고, 드론 보충할때는 드론 보충하고... 진짜 환상적이고 절묘한... 홍진호밖에 하지못하는 것이었죠. 피지컬이 엄청난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극단적인 컨트롤을 집중하는 것도 아니면서도 당대 최고의 테란들과 겨룬 이유가 있는 거죠.
09/04/11 18:36
빌드는 돌고돌아 2해처리뮤탈 과거로돌아가고있지만 그때와는 피지컬(뮤짤+멀티테스킹) 자체가 틀리다는...
현재의 저그종족은 피지컬이되는저그와 않되는저그로 나뉘어서 극과극을 달리고있죠. 내년쯤에는 그 갭이좁혀지면서 저그가 최강종족이 되지않을까 예측해봅니다
09/04/11 18:50
홍진호와 박성준의 구분은 맞는 말일수도 있지만 아니기도 하죠.
사실 종족불문하고 공격을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는건 병력을 바꿔주는 부분 (전투전 병력비율 몇%차이가 전투후에는 압도적인 차이로 이어지니) 이 포함되 있으니까요. 박성준 선수 역시 이득을 더 챙기기 위해 컨트롤을 한 것일 뿐이구요.
09/04/11 20:42
개인적으로 저그는 아직까지 3종족중에 분석이 가장 덜 되었다고 봅니다. 유닛수는 적은데 아직도 개발이 덜 된 느낌? 정말 심오하고 어렵죠. 포커로 치면 배우는데는 5분 걸리지만 깨닫는데는 50년이 걸린다는 홀덤같다고나 할까나? 라바 하나하나에도 다른 종족에 없는 심오함과 아슬아슬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다른 종족이 굉장히 양산화 되버려서 현재는 저그가 스타일이 그나마 뚜렷한 종족이 되버린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박성준 선수나 이제동 선수는 이름 가리고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죠. 다른 종족에 이런 선수는 드뭅니다. 신상문 선수나 김택용 선수 정도가 구분 가능할까요?
09/04/11 21:34
우주호구님// Zergology 블로그를 읽어다보면 필력에 감탄을 합니다.
살짝 맵에 대한 음모론과 함께 저징징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한 필력...아마 시청자들 중에서 저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중에 한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09/04/11 21:45
우주호구님// 엇..? 아악물기님이 어느새 부활하셨군요. 참 기쁩니다.
아악물기님은 공격형이니, 운영형이니 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걸 주장하셨죠.
09/04/11 21:59
우주호구님//
그사람 여기에 자기 이름이랑 주소 거론되는거 굉장히 혐오 할텐데요. pgr사람들 사람취급도 안해주는데 굳이 아무말도없이 링크를 대실필요가 있나요.
09/04/11 22:21
맞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저그의 "VS 테란전"에 있어서, 라는 사족이 붙어야할 것 같네요. 공격형이고 운영형이고 정파고 사파고 대 플토전의 틀에 끼워맞추기에는 당대 최강으로 군림했던 저그들의 게임을 푸는 스타일이 너무나 다양했죠.
09/04/12 10:13
저그의 프로토스전 양상을 최대한 간단하게 해서 보자면
GO의 레어 트라이던트류 소울의 소울저그 심소명류의 히드라로 한타이밍 찌르기 이제동류의 네오사우론 박성준류의 니가 막아도 난 뜷는다 식의 우격다짐식 공격.. 대략 이 다섯가지 틀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서 레어트라이던트와 심소명류, 그리고 박성준류는 레어단계, 즉 중간단계 테크트리에서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가지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사실상 게임을 끝낸다는 점에 있어 레어중심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고 조용호를 필두로 한 소울저그의 경우엔 하이브중심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네오사우론 같은 경우엔 글쎄요, 굳이 분류하자면 레어중심이라 할 수 있겠네요. 네오사우론에서 하이브는 공격의 마침표이니까요. 여기서 연습을 바탕으로 따라하기가 가능한 정석과 개인적 성향이 크게 작용하는 사파로 다시 구분을 하자면 레어 트라이던트와 네오사우론, 소울저그는 정파, 심소명류와 박성준류는 사파로 나눌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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