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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22 17:22:46
Name 잠잘까
Subject 화승 VS KTF 관전평
글잘쓰는 사람을 죄다 모아놓은 PGR
그래서 오늘 관전평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기다리다....못참고...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제가 미천하게나봐 글을 씁니다.
전 이제동선수 팬이라...의견이 치우칠수 있어서 양해를 바랍니다.


◆ 화승 1 vs 0 KTF
1세트 안드로메다 이제동 승(저, 7시) vs 고강민 패(저, 1시)

당연히(?) 이제동 선수의 승리를 많은 분들이 예견한 가운데 시작된 첫경기.
고강민 선수가 이길 타이밍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저글링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그 시점에서 좀 더 빠른 타이밍에 공격을 갔으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고강민 선수의 생각은 스파이어가 먼저 완성되므로 오버로드 수를 줄인 후-> 저글링 수싸움 완승이
목표였던 것 같은데, 성공은 했습니다만 이건 머....1부대 가량 본진난입한 저글링이 드론을 거의 못잡고 죽어서 이제동 선수가 고강민선수의 죽은 저글링의 미네랄 만큼을 뮤탈과 저글링 생산에 쏟아 붓게 해준 부분이 있었네요.

저글링 싸움에서 누가봐도 지는 싸움을 선택한 후 뮤탈로
방어를 택한 이제동 선수의 선택이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덕분에 고강민선수는 계속 뮤탈수에 밀리다가 완패하게 됩니다.



◆ 화승 2 vs 0 KTF
1세트 안드로메다 이제동 승(저, 7시) vs 고강민 패(저, 1시)
2세트 메두사 이제동 승(저, 11시) vs 박지수 패(테, 6시)

조정웅 감독이 이미 누가 나올수 있는 상대였는지 충분히 파악된 상태였다고 인터뷰를 한 것을 방금 봤습니다.
그만큼 알고 준비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여실히 들어난 경기였는데요.
이제동 선수의 발빠른 히드라덴 건설로 초반 박지수 선수를 당황케 하더니(이른 탱크뽑기와 시즈모드 강제선택)
올인이 아닌 딱 8~10마리 정도만 뽑고 뮤탈로 공격하게 되서 박지수 선수의 본진과 앞마당의 SCV를 상당수 잡아주게 됩니다.
시즈 뽑고 거기에 시즈모드까지 한 마당에 터렛지을 시간과 돈이 상당히 부족하게 되었죠.
그리고 거의 전맵 멀티......
무난한 이제동 선수의 승리!

박지수 선수가 한방병력 조합후 이제동 선수의 앞마당 거의 근처까지 왔을때 골리앗 수를 그래도 유지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데요. 이제동 선수 그때 자원을 보니 뮤탈을 2부대 넘게 뽑았는데도 천단위 자원이 된 상황이라...
솔직히 무엇을 해도 안되는 상황이 되긴 했네요.



▶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08-09 플레이오프
◆ 화승 3 vs 0 KTF
1세트 안드로메다 이제동 승(저, 7시) vs 고강민 패(저, 1시)
2세트 메두사 이제동 승(저, 11시) vs 박지수 패(테, 6시)
3세트 신추풍령 이제동 승(저, 1시) vs 박찬수 패(저, 7시)

저그의 1인자 2인자 싸움의 대결구도.
이 경기때문에 KTF의 발트리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전 맵에 관한 유불리를 잘 모르는 판에 리플들을 보고 알게 됬는데 분명 박찬수 선수가
나와야 할 전장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KTF는 왜 이영호 선수라는 에이스카드를 3경기에 쓰는게 위험하다라고 느꼈는지 혹시나 이기게 됬다면 그다음 안드로메다 이기 때문에 충분히 누가 나와도 할만한 상황이였는데요. 역시 최종병기란 것 떄문에 내기 꺼려졌다고 보네요.
그렇지만...전 이제동 선수 팬이라 오히려 기분좋게 보았습니다.

갈린 것은 앞마당 직후 이제동 선수는 저글링을, 박찬수 선수는 성큰 방어를 택했는데 박찬수 선수가 딱히 잘못 되었다? 라고 보기 보단 그 상황에서 들어가는 선택을 한 이제동 선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야 할 거 같습니다.
들어가자마다 저글링 공격후, 분산되게 만들어 앞마당과 본진을 이어주는 통로에 소수의 저글링을 배치에 입구를 막고, 나머지 저글링으로는 성큰과 기타 저글링과 상대하게 하여서, 박찬수 선수에게 저글링을 강제하게 만들었죠.

후에 뮤탈이 나온 후에도 소수 저글링을 빼 드론 1~2마리를 잡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했고, 이후 마지막 박찬수 선수의 마지막 공격을
뮤탈로 방어해서 가볍게 또 승리합니다. 벌써 3:0이네요.
저그전 1인자와 2인자의 차이가 너무 극명히 차이나서...분명 박찬수 선수도 저그전 잘하는 선수인데 말이죠..



▶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08-09 플레이오프
◆ 화승 4 vs 0 KTF
1세트 안드로메다 이제동 승(저, 7시) vs 고강민 패(저, 1시)
2세트 메두사 이제동 승(저, 11시) vs 박지수 패(테, 6시)
3세트 신추풍령 이제동 승(저, 1시) vs 박찬수 패(저, 7시)
4세트 러시아워3 이제동 승(저, 3시) vs 이영호 패(테, 7시)

정말 기대를 10%로도 하지 않은 경기. 테란이 압도적으로 저그를 누르고 있으며, 7연승 중이였던 러시아워3
근데 이게 왠걸...이제동 선수가 이겼습니다.
분명 본진이후에 멀티가 개방맵이기때문에 이제동 선수가 잘하더라도 지는 경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좋았던 상황이었지만, 역전도 당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걸 이겨버리네요.

초반 이영호 선수 본진 위쪽에 몰래멀티를 한 이제동 선수는 공짜 저글링과 해처리를 지을 수 있는 미네랄을 마련합니다.
불리한 맵을 발업저글링의 효율 극대화로 어느정도 전진을 막고, 뮤탈과 함께 마린 수를 줄여주는 데까지도 성공합니다.
바로 러커를 가는 선택도 좋았구요.

잘한 부분이 이영호 선수 앞마당에서의 싸움은 4가스를 가져가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운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나 검은색타일에 러커를 박아두게 되므로써, 적게 잃고 이길수 있는 병력을 마린이 괴사할 정도로 줄인후
이겨 버리게 됩니다. 또 중간중간 스커지로 계속 격추 베슬 수를 줄여주므로써 유리한 상황을 계속 점하게 됩니다.

유리하였으나 다만, 테란은 원배럭 멀티로 인해 매우 부유했고 마린수만 줄여줬지 SCV수는 거의 못잡고, 몰래멀티는 걸리면 그냥 없어지는 멀티....결국 이제동 선수도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미네랄 몰래멀티를 박살내고, 계속 11시가 아닌 1시에 압박을 주어 마침내 멀티를
부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는 2멀티를 성공시켜, 멀티가 테란이 많은 상황이 되게 됩니다. 싸움에서도 엄청난 베슬로 보이는 러커는 죄다
이레데이트를 걸어서 아예 싸움은 하지도 못하고,그와중에 벌쳐마인업까지 하고, 소수 마린메딕 파이어 팻으로 앞마당 밑쪽 통로를 수비해서, 게릴라를 완전 방지. 이영호 선수가 이겼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지는가 했더니...경기후반에 저글링 히드라로 상대를 농략하는 이제동 선수를 보면서 완전...침질질모드가 발휘되더군요.
1시멀티가 2번인가 깨지는 와중에 계속 신들린 방어를 통해 계속 이겨버리는 이제동 선수는 다크스웜을 버리고, 플레이그+히드라 조합을
택하게 됩니다. 히드라가 아무리 마린메딕에게 약한 유닛이지만, 플레이그를 맞고 싸우면 상황이 역전되거든요~
더군다나 베슬은 디파일러를 잡아줘야 하는데 히드라의 공격에 조금씩 맡더니만 나중에는 무참히 박살나게 됩니다. 여기서 이영호 선수의
베슬관리가 아쉬워요..결국 집념의 히드라+저글링+플레이그+소수러커의 공격으로 이영호 선수의 멀티를 박살내고 GG를 받아냅니다.

지금 스타판에 영원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리쌍매치는 정말 언제봐도 재미있는 경기네요. 정말 흥분모드에서 관전했네요.



4:0으로 화승이 승리하게 됩니다. 화승의 도박수 선봉이니, KTF의 발트리니 머니 해도, 결국 오늘의 이제동 선수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피지컬과 센스를 발휘하며 이겼네요. 화승의 결승진출을 축하하고, 이제동 선수...우승 꼭 계속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임이최마판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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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better than
09/03/22 17:34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모든 프로게이머들이 본받아야 자세를 지닌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수는 방심 자체가 없는것 같습니다.
09/03/22 17:48
수정 아이콘
뼈속까지 임빠지만 요즘 이제동선수가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눈빛과 경기력이 너무 멋진 선수
화이트푸
09/03/22 17:49
수정 아이콘
고강민 선수는 이제동 3경기를 보고 느끼는 점이 있을꺼란 생각을 합니다.
저글링을 사용하는데 뮤탈이 나올때까지(상대방이) 공격을 하지 않았던 점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저 위에 안드로메다가 아니라 러시아워3가 아닌지...
H.P Lovecraft
09/03/22 18:20
수정 아이콘
피지컬적인 우위뿐만 아니라 머리싸움까지 이겼다...라고 해야될까요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멀티지키고 그와중에 소수병력 돌려주는 거 보면서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럴커다수를 동반한 히럴도 아니고 히드라다수에 소수럴커 조합한 병력으로 테란의 한방병력을 막아내는건...

하여간 오늘 플레이오프에서 이제동 선수는 '내가 저그원탑이다' 라고 외치는 듯 했습니다.
The Drizzle
09/03/22 18:29
수정 아이콘
이번 리쌍록은 정말 눈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다들 정말 '이걸 해야해!' 라고 하는 플레이를 딱딱 맞춰서 해주는게 사람이 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하더라구요.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간의 최고로 스피디한 경기였습니다. 단 1초 차이가 승부를 가르네요.
Legend0fProToss
09/03/22 19:19
수정 아이콘
4경기는 정말 2009년 경기중 최고의 명경기
09/03/22 19:40
수정 아이콘
4경기 보면서 저그가 회전력으로 테란을 이기는 모습을 처음 보는 듯 했습니다...
이제동.. 정말 대단한 것 같더군요..
스트로베리
09/03/22 20:40
수정 아이콘
박지수 선수는 조정웅 감독님의 말처럼 "정신 차려"야 할 것 같군요...경기 때문이 아니라 기본적인 소양을 말하는 겁니다
이제동 선수 인터뷰도 그렇고..주변 얘기로는 이적시 팀원들 하고 인사도 없이 갔다고 하고 케텝 팀으로 가고 나서도 오즈팀이 휴가도 끝났을때에도 전화로나 직접가서 인사한번 안왔다네요~몇년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 한테 기본 예의가 아니죠?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를 키워준 코칭스탶에게 인사한번 안하고 가는걸 보면~ 프로라는 단어가 무색 하군요...실력 보단 인성도 갖추었으면 합니다
게임만 잘한다 해서 인기를 끄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KTF코칭스탶에서 더더욱 이런걸 가르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겸손과 예의도 같이 갖춰야 진정한 프로로 거듭 나지 않을까요?
화이트푸
09/03/22 21:23
수정 아이콘
스트로베리님//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불화설을 더 의심할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바빠서 인사도 못했을 수가 있겠죠. 연습하기도 바쁜시간 아니었을까요!?
이적후 이적한 팀에게 자신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겠구요.

너무 한쪽면만을 보고 한 선수를 비방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9/03/23 00:14
수정 아이콘
피지컬이 극한이면 테저프 중에 저그가 최강일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보니까 그런게 느껴지드라구요 +_+
산들 바람
09/03/23 00:36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오늘 너무 멋졌습니다.
귀얇기2mm
09/03/23 01:04
수정 아이콘
스트로베리님// 회사 이적하고 나서 바로 인사 한 번 갈 여유가 대체로 없지 않나요? 입사일이 전 회사 퇴사일과 맞물릴 정도이며, 입사하자마자 일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 일을 마칠 때까지는 대체로 그렇지요. 전화 한 통 정도는 신경 조금 쓰면 할 수 있을 행동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기본 소양을 언급하는 건 과한 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가사카
09/03/23 11:28
수정 아이콘
7445인가? 김정민선수가 ktf선수촬영한걸보셨으면 그런말못하실텐데요...
박지수선수는 프로로서 인터뷰로서 할만큼 다했습니다. 불화설이나 그딴건 다 추측기사탓이죠
친정팀과 붙는상황에서 안부전화를 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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