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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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당신이 스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냥 스타라는 게임이 좋아서...?
그게 아니라면 하나의 프로게임단을 응원하기 때문에...?
또 그게 아니라면 한명의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기 때문에...?
1.
본좌 마재윤, MSL = MajaeYoon Star League ..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포스를 내뿜으며 스타판을 주름잡고 있을때, 그 누군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이러다 마재윤때문에 스타판 망하겠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정말 마재윤 때문에 다시 스타를 볼맛이 납니다. 사실 매번 똑같아서 스타 안봤었는데,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2.
본좌 최연성, 흥망성쇠(興亡盛衰 )
전 최연성의 팬이였습니다.
덕분에 최연성이 한시대를 지배할 무렵... 스타는 저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원히 최강자로 머무를줄 알았던 선수..... 허나, 그는 점점 최강자의 위치에서 차츰 차츰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e-sports 의 대한 애정 역시 차츰 차츰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3.
방황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줄 알았던 마재윤이 무너 졌습니다.
이윤열과 100전을 이루고 싶다던 최연성은 은퇴를 했습니다.
김택용이 혁명을 시작했고,
송병구가 택뱅의 서막을 열기시작했고,
이영호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으며,
이제동이 e스타즈 월드토너먼트을 우승하며 그 싹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더이상 스타는 저의 일상이 아니였습니다.
4.
영원한 1인자 최연성 ...
김택용을 응원했습니다. (곰tv시즌1) 마재윤의 두개리그 동시우승이 싫었습니다.
박성균을 응원했습니다. (곰tv시즌3) 김택용의 MSL 3회 우승이 싫었습니다.
송병구를 응원했습니다. (Ever 2007) 김택용의 스타리그 결승진출이 싫었습니다.
그래야만 최연성이 잊혀지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리석고, 유치하지만 말입니다.............
5.
시작
2007 Ever 배 스타리그 4강전 송병구 vs 김택용 3:0
단지 누군가 김택용을 막아주길 바랐을뿐입니다.
어랏,..? 송.. 병..구 ?
그런데 잃어버렸던... 혹은 잊고 있었던 열정이 끌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6.
콩라인
vs 김택용 2:3 패 -
vs 이제동 1:3 패 -
vs 이영호 0:3 패 - 송병구의 눈에서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렀습니다. 안타깝게도 눈물은 그 누구도 닦아줄수도, 숨겨줄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스타는 다시 저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7.
슬럼프
안타까웠습니다. 차기스타리그 16강 탈락, MSL 본선 2회연속 진출 실패
이제는 힘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놀랍게도 다시 일어서더군요.
라이벌 김택용을 접전끝에 꺽었습니다.
당시 프프전 최강자였던 도재욱 마져 꺽었습니다.
8.
인쿠르트 결승 하루전, 강영훈 기자의 B컷
(
언젠가 송병구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제가 이렇게 멋지게 우승하려고 그동안 우승 못 했었나 봐요"
그래, 이 가을에 송병구가 우승하는 모습이 어찌 멋지지 않을소나.
송병구여,
BE THE LEGEND !!
)
그리고 다음날
1:0, 2:0, 2:1, 2:2
9.
하나둘셋 송병구 화이팅 !
gg.........................................
송병구의 두번째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샴페인 세례를 통해 그 눈물을 숨길수가 있었습니다.
10.
당신이 스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냥 스타라는 게임이 좋아서...?
그게 아니라면 하나의 프로게임단을 응원하기 때문에...?
또 그게 아니라면 한명의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기 때문에...?
본좌 마재윤, MSL = MajaeYoon Star League ..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포스를 내뿜으며 스타판을 주름잡고 있을때, 그 누군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이러다 마재윤때문에 스타판 망하겠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정말 마재윤 때문에 다시 스타를 볼맛이 납니다. 사실 매번 똑같아서 스타 안봤었는데,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11.
박지성을 좋아 맨유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김연아가 좋아 피겨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박태환이 좋아 수영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그리고
송병구가 좋아 스타 경기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송병구 때문에 다시 스타를 볼맛이 납니다. 사실 매번 똑같아서 스타 안봤었는데,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12.
임-이-최-마- 그리고... 택 ?
한동안 부정했습니다. 김택용을 부정했습니다.
최연성이 좋아 마재윤, 김택용을 부정했듯이,
송병구가 좋아 김택용을 부정했습니다.
어리석고, 유치하지만 말입니다.............
어리석고, 유치하지만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원한건 본좌 송병구가 아니였습니다.
내가 원했던건 김택용선수를 깍음으로써 송병구를 돋보이게 하는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많은 이들이 이제는 힘들거라고 했을때, 그 누구보다 값진 결실을 이뤄냈었던 송병구의 경기를 원했습니다.
13.
한상봉선수와의 16강 경기 후 인터뷰 中
- 최근에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의 승리가 도움이 될 것 같은가
▲ 한동안 쉬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를 넘기고 다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노력 이외의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예전처럼 한다면 우승을 할 때처럼 다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요즘은 연습도 재미가 있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드디어 오늘 나온 것 같다.
나와 비교될 만한 선수들을 상대로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면 다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쉬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연습도 재미가 있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14.
Dear 송병구
안녕하세요. 송병구선수... 2일간의 경기를 모두 패함으로써 앞으로 한두달간은 개인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네요.
항상 송병구선수 경기를 하면 마음졸이며 응원했었는데...
오히려 저도 편해졌네요. 이제 당분간은 마음을 졸일일이 없어졌으니까요.
포스트 시즌과 양대리그 탈락 후로 1달이라는 여유가 찾아왔네요.
송병구선수 ... 이제는 조금 쉬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손이 아니라 머리를 쉬어주는걸 말이죠.
사람들은 송병구선수에게 독기가 부족하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모습은 독기가 가득한 송병구선수가 아니라,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경기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다시 연습이 재미있다는 그 마인드.... 그 마인드만 유지해주면서 꾸준히 연습해줬으면 합니다.
당장의 결과물은 아니더라도 분명 몇달뒤 결과물의 자양분이 될거니까요.
송병구선수 ... 이제는 조금 쉬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손이 아니라 머리를 쉬어주는걸 말이죠.
15.
설렘
시작은 그저 김택용을 누군가 막아주길 바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김택용을 3:0 으로 물리치는 송병구 선수를 보면서 잃어버렸던... 혹은 잊고 있었던 열정이 끌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아무 감정없이 보던 스타 경기를...
이제는 송병구 경기는 모두 챙겨보면서 매번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설레었습니다.
한동안 스타는 저의 일상이 아니였지만,
송병구 선수 덕분에 이제는 스타가 다시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16.
마치며
이 글은 MSL 4강 탈락이후 작성한 글입니다.
사실 글 재주가 모자르기 때문에 pgr 에서 그 동안 자주 봐왔던 형식을 이용해봤습니다. ( 0, 1, 2, .... 이런식으로 짜르는거 말이죠)
송병구선수팬이 아니라면 어쩌면 이글은 손발이 오그라 들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이 짧은글 쓰는데 2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걸리더군요. 모자란 필력이지만 성의를 봐서라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사실 이 글은 e-sports 속에서 프로게이머를 응원하면서 느꼈던 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봤습니다.
생각을 표현하는게 정말 어렵네요. 그래서 글이 다소 두서가 없을테지만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김택용, 허영무 선수 ... 모두 각각 스타리그와 MSL 에서 우승하셨으면 합니다.
몇일전까지만해도 송병구선수를 제외한 다른 토스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것을 배아파하고 지길 바랐었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최연성선수 응원할때 이윤열선수의 존재가 언제나 두려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라이벌이 있다는것이야말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걸 깨달았죠.
김택용, 허영무 선수 ... 특히 김택용선수.. 맵도 어렵지만.. 이번에 꼭 스타리그 우승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송병구 선수가 나중에 더욱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요..?
17.
모든일에 있어서 설렘이 존재한다면... 그 일은 정말 행복한것 같아요.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정말 마재윤 때문에 다시 스타를 볼맛이 납니다. 사실 매번 똑같아서 스타 안봤었는데,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송병구 때문에 다시 스타를 볼맛이 납니다. 사실 매번 똑같아서 스타 안봤었는데,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송병구선수 당신은 .... 저에게... 그리고 당신을 응원하는 모든 팬분들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송병구 선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요즘 스타 정말 다시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이르지만, 벌써부터 가을의 냄새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