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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3/15 19:18:37 |
Name |
zephyrus |
Subject |
엔트리 예고제의 명암과 새로운 방식의 제안. |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1위에 오르고
KTF매직엔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팀도 아닌 SKT T1을 꺾은 한없이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오늘의 준PO가 케텝의 승리고 끝나면서 이제 오랜만에 돌아온 승자연전제 방식도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었네요.
3라운드를 보면서 에이스급 선수들의 올킬, 혹은 신예선수들의 깜짝 활약 등을 보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물론, 게임들 챙겨보느라 힘도 좀 들었지만요;;
그런데 정말 재밌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팀 단위 리그 전체를 승자연전제 방식으로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지금의 방식처럼 장기 레이스 중에 중간의 한 라운드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프로 축구 리그의 방식처럼 정규 리그와 별개의 컵대회로 위너스리그를 진행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유럽축구의 컵대회는 일반적으로 모두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K리그는 FA컵이 아닌 하우젠컵(올해는 누가 스폰서를 할지 모르겠네요)의
경우 2개조 풀리그 후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승자연전제 방식이야기는 이만 하고 이제는 다시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4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초기의 프로리그는 엔트리가 일주일 단위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당일 시작 전에 발표되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남에 따라서 프로리그는
"엔트리 예고제" 라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엔트리 당일 공개 방식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점은
1. 상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연습량이 부족할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경기의 질 저하.
2. 어떤 선수가 나올 지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스타 선수의 출전 여부.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문제점은 초기 프로리그 당시에는 확실히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팀보다 개인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팬심이 훨씬 컸을 당시이고, 경기를 시청하는 입장에서도,
직접 오프로 관람을 하는 경우에도 '스타급' 선수의 출전여부는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죠.
큰 기대를 품고 4U와 KTF의 경기를 봤는데 임요환, 홍진호 선수가 엔트리에 없을 때 느껴지는 허무함 같은것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팬들의 팀에 대한 충성도(?)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한 선수만을 보기위해 팀을 응원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의 문제점은 프로들의 경기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엔트리 예고제가 실행되고 난 이후, 경기의 질 측면에서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연습을 하는 것과 모르고 연습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엔트리 예고제가 시행되면서 잃어버리게 된 점은, 용병술의 범위 입니다.
모든 맵이 5:5;5의 밸런스를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경기가 많아질수록 한 종족이 조금만 좋아도
점점 동족전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스나이핑" 이라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죠. 엔트리가 당일 발표된다면 테란이 많이 좋은 맵에서
준비된 전략의 저그나 프로토스를 출전시키는 것이 가능한데,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스나이핑 카드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이 힘들게 된다는 점에서 엔트리 예고제는 흥미 요소 한가지를 잃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엔트리 예고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경기 질이 떨어질 염려가 너무 크고, 선수들이 연습해야할 양도 너무 많아집니다.
그러니 엔트리의 예고를 적당한(?) 선에서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전체 엔트리 공개가 아닌 종족만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기는 전체 5경기 3선승제이며, 1~4경기는 엔트리를 공개하고 5경기는 에이스 결정전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종족 공개로 바꾸게 된다면, 상대 종족이라는 큰 틀은 정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종족이라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충분히 다르기 때문에 누가 나올지를 예측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 것이죠.
KTF의 경기에서 1경기 종족이 테란으로 예고되었을 때, 이영호일지 박지수일지,
T1의 경기에서 3경기 종족이 프로토스로 예고되었을 때, 김택용일지 도재욱일지.
이러한 예측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매우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당일날 과연 누가 나올 지 예측해 보는 것 또한 작은 즐거움이 될 수 있구요.
이러한 종족 예고 방식에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종족별 의무출전 규정이 있기 때문에 , TPZ가 한 경기씩은 나와야 하는데, 1~4경기에서 TPZ 하나씩 만을 공개하고
한장의 카드는 블라인드 상태로 공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면, 블라인드 카드가 겹치지 않는다면 서로 한 경기씩 내 카드는 보여주고 상대의 카드를 못 보는 상황이 되고,
블라인드 카드가 겹친다면 한경기를 서로가 누가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내 카드는 공개되고 상대의 카드를 모르는 경기의 경우 불리할수도 있지만, 각 팀이 같은 상황이 한 경기씩 되기 때문에 유불리는 없고,
또한 이러한 경우라도 경기에서 카드가 공개된 쪽이 꼭 불리한 것이 아닌 이유가
예를들어 KTF를 상대로 하는 팀의 감독이 KTF 쪽의 테란 카드와 자신의 티의 블라인드 카드가 겹쳤을 때,
테란전, 플토전에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는 이영호가 저그전이 '비교적' 약점으로 생각되지만
플토전은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저그전에 극강의 위력을 보이는 박지수 선수를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카드의 이용도 쉬운 것만은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사용이 되면 감독의 용병술은 훨씬 중요해지게 되며, 스나이핑이라는 매력적 요소 또한 지금보다 쉽게 사용 가능해집니다.
거기다 예측하는 작은 즐거움 또한 생길 수 있구요.
(전 해보진 않았지만, 와이고수 배팅에도 엔트리 예측 배팅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약간은 지루해져가는 듯한 기존의 방식에 이러한 작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ps. 케텝 승리가 너무 기뻐서;; 양방송자 중계를 다(케텝이 이긴 경기만) 보고 있는데,
김정민 해설의 해설 능력이 정말로 뛰어난 것 같네요. 특히 6, 7경기에서 말이죠.
ps2. 아아 맞춤법 검사기를 돌렸더니 정말 엄청나게 뜨는군요.
띄어쓰기는 정말 셀수없이 틀렸고, "~불구하고" 같은 필요없는 말이나 일본어에서 온 말들도 정말 많이 사용이 되었네요.
너무 많아서 다 고치지도 못했습니다. 한글에 대해서 더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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