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11/01 21:22:59
Name SKY92
Subject 결국 당신은 끝끝내 이자리에 서고 말았군요.
첫 결승전,


혁명가랑의 대결에서, 5경기까지 치열한 접전.




그러나 5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그렇게 첫도전은 아쉬운 결말로 끝났습니다.


그때 결승 이후 인터뷰로 안좋은 별명도 붙었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명승부였기 때문에,그리고 당신의 꾸준함을 믿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우승하리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번째 도전, 상대는 로얄로더를 노리는 폭군.


그때 폭군의 토스전은 지금만큼 별로 위압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고, 게다가 당신의 능력이 그의 토스전 능력보다 낫다고 생각했고, 1경기를 잡을때,


2경기에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을때만 해도, 높은 나무 위에있는 우승이라는 열매가 서서히 내려오는것 같아, 얼마나 설레였는지.


그러나 그 열매는 카트리나에서 폭풍같은 뮤탈이 들이닥치는 순간 무정하게 다시 올라가버리기 시작했고.........



또다시 도전은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다가온 3번째 도전에서, 저는 이게 정말 당신의 마지막 기회일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렸습니다.


8강에서 다진 경기 역전하긴 했지만 뭔가 경기력에 균열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고 중간에 있었던 인비 결승전 패배,


그 이후 4강전에서 이기는것을 보고, 이번에 정말로 우승을 못하면...... 정말로 이게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완벽한 셧아웃.




당신 커리어에 가장 안좋게 기억될만한 그런 다전제가 펼쳐지고 난뒤의 당신의 표정을 보고나서는, 정말....... 아무리 꾸준한 당신이라도,


이제는 더이상 힘들겠구나. 다른 잘나갔던 게이머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제는 내리막을 걷겠다고 생각했었고,



그리고 올해 초때만 하더라도 그때의 그 넘어진 상처때문에 더이상 못일어나는것처럼 보였습니다.




그전년도의 그 무결점이라 불렸던 경기력에는 이미 여기저기 흠집이 남아있었고, 그에 따라 점점더 페이스는 다운되고, 패배의 횟수는 점점더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일어서기 힘들어지겠구나, 비록 일어서더라도 다리를 후들거리며 버티는것이 고작일뿐, 정상을 향해 다시 걸어가지는 못하겠구나.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것 같았던 기회가 다시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wcg 개최 이후 당신은 서서히 자신의 결점들을 보완해나가면서 다시 꿋꿋이,차근차근하게 걸어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마침내 다시 찾아온 우승의 기회.




그 도중에 펼쳐졌던 4강에서의 당신을 보면서, 저는 아주 크나큰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높은무대,결승전에서 보여졌던 그런 뭔가 당황하던 그 모습이 아니라, 무섭도록 고요한 그 모습.  

그리고 독기가 가득 서린 그 눈빛을 보고나서, 정말로....... 이번에야 말로, 이렇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구나.




오늘의 1,2경기에서 보여졌던 그모습은 제 그런 생각이 절대로 망상이 아니다라는것을 보여주었고,


2경기 이후에 눈을 감으며 고요하게 자신을 다스리는 표정을 보고, 정말로 정상이라는 자리가 가까워졌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4경기에서 당해버린 일방적인 패배,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지었던 당신의 표정, 과거에 실패로 돌아갔던 3번의 도전이 스쳐지나가면서 조금씩 불길해져가기 시작했고, 정말, 이대로 다시 무너지나, 이게 당신의 한계인가.


몇번이나 생각했는지.........




그러나, 결국 당신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5경기라는 부담감과, 그리고 그동안에 쌓여있던 트라우마들, 그모든것들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올려, 결국 끝끝내....... 정상이라는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항상 정상 문턱에서 넘어지고, 그리고 일어서고, 다시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그리고 한번 크게 넘어질때........ 정말 일어서기 힘드리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당신은 목발 하나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 상처들을 치유해내고, 기어이 이자리에 서고 말았군요.




이번 결승전은 정말 올해 최고로 감동적인 결승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꿈에서나 상상했던 모습인, 정상에 서있는 당신을 보고, 너무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기대되는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것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위한, 거대한 시작일 뿐이라는걸........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전진하는 당신의 발걸음을 꼭 지켜보겠습니다.



우승 정말 축하합니다~ 송병구선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Who am I?
08/11/01 21:25
수정 아이콘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이겨낸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팬인 것이 다행스럽고 기쁘네요.

우승 축하합니다 송병구 선수!

골든마우스를 넘어 골든 키보드까지!!아자아자!
08/11/01 21:25
수정 아이콘
이왕 이렇게 된거 스타리그는 송병구 MSL은 허영무,이성은이 먹으면 좋겠네요 흐흐
마동왕
08/11/01 21:26
수정 아이콘
그 몰래멀티 라고 하기에도 뭐한 멀티만 발견했었어도 이렇게 조마조마하면서 보진 않았을텐데;;;

어쨋든 송병구 선수 정말 멋지네요!
아무로
08/11/01 21:26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사실 이영호와의 허무한 대결이후에는 어렵다고 보았는데 멋지게 차지하네여. 송병구가 3번연속 준우승에 그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다전제에 대한 판짜기능력이 너무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우승을 못할줄 알았는데 판짜기능력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껍질을 벗어던지는 거 같아 보기 좋네여.
arq.Gstar
08/11/01 21:26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 우승은 정말 감격입니다 ㅠ_ㅠ..
compromise
08/11/01 21:26
수정 아이콘
한계를 이겨낸 사람의 모습은 정말 멋지더군요.
정문초소유령
08/11/01 21:26
수정 아이콘
MSL은 한쪽은 프프전 다른 한쪽은 테테전 되서 결승을 프테전으로 우승은 이성은선수나 이윤열선수 아무나 했음 좋겠습니다
08/11/01 21:27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에게 3:0 셧아웃을 당할때 재기가 힘들꺼라 봤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일어서는군요..정말 대단합니다.
08/11/01 21:28
수정 아이콘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송병구 선수......
삼성칸의 팬으로써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세번의 좌절 끝에 온 한번의 달콤함 이 달콤함에 사로잡히지 말고 다른 달콤함을 찾아서 승승장구하는 송병구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WCG와 곰TV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서도 멋진 모습 부탁 드리고, 다음 시즌에 OSL과 MSL 동시 석권해서 양대그리 동시우승을 이룩해 주길 기원합니다.
우승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MSL은 아쉽게 떨어졌으니 허영무 선수 8강에서 떨어트린 김구현선수 잡고 우승 합시다!!
ICaRuStoTheSkY
08/11/01 21:28
수정 아이콘
결국 가을의 전설 완성하려고
총사령관은 그렇게 시련을 겪었나 봅니다
Epicurean
08/11/01 21:29
수정 아이콘
혁명가, 파괴신, 롬멜, 최종병기, 정복자...
이들과 전성기를 함께했음에도 아직도 살아있는, 아직도 전성기인 총사령관 화이팅!
Slayers_Zeros
08/11/01 21:32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05년 오영종,박지호,송병구 신3대에서 07년 택뱅시대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하다는게 참 대단해보이네요.
Chizuru.
08/11/01 21:33
수정 아이콘
불사조 이인제의 이름을 계승할 적자는
사실 이윤열이 아니라 송병구가 아닌가 싶은 느낌..
밑힌자
08/11/01 21:37
수정 아이콘
스갤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오늘 날짜도 1 1 월 1 일 이라서 송병구의 1위를 지켜줬다는 얘기가...
낚시꾼
08/11/01 21:42
수정 아이콘
아.....아... 송병구...
우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ArcanumToss
08/11/01 21:44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11월 1일은 '한우 먹는 날'입니다.
송병구 선수, 식신도 이긴 포스로 한우 먹으러 갑시다.
윤용태 선수도 함께 ^^
08/11/01 21:45
수정 아이콘
1,2경기만 볼땐 긴장감 전혀 없었는데...5경기 끝나니 제가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T_T
송병구선수 최고였습니다!!!
밑힌자
08/11/01 21:57
수정 아이콘
ArcanumToss님// 크크큭 그렇군요. 윤용태 선수는 어찌 될런지...
TOR[RES]
08/11/01 22: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송병구 선수, 평~생 지켜볼겁니다.

그나저나 삼성측에서는 예뻐 죽겠는데요?
이드니스
08/11/01 22:24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이제동 선수, 이영호 선수와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각 종족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 이상

결승전에서 송병구 선수를 이기는 것은 참 어렵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홍진호 선수 처럼 매번 결승마다 최고의 포스를 보여주거나 그 종족에서 제일 강한 상대만을 만나온 송병구 선수.

준우승의 트라우마를 깨버렸으니 이제 마음 껏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주먹이뜨거워
08/11/01 22:26
수정 아이콘
아,, 진짜 감동입니다. 그 역경, 고난 다 이기고 결국 우승을 해내는군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총사령관, 축하합니다!!
이젠 웃을 일만 생기길...
08/11/01 22:47
수정 아이콘
정말 데뷔부터 시작해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redorangeyellowgreen
08/11/01 23:44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최고였습니다 송병구 선수!
여러차례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우승을 하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대는눈물겹
08/11/02 03:33
수정 아이콘
본좌로드까지 걸어갑시다 송병구 선수!! 임이최마송!!!!!!!
블래키
08/11/06 01:28
수정 아이콘
늦었지만.. 송병구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958 송병구의 첫 개인리그우승, 그리고 김택용 [9] PuSan_Bisu6096 08/11/03 6096 2
35957 송병구 선수의 5세트를 보고... [25] 멜로6314 08/11/03 6314 0
35956 081101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전 현장사진&개인 잡담입니다. [11] RInQ6622 08/11/02 6622 0
35955 송병구선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5] 허풍저그4150 08/11/02 4150 0
35954 곰 TV 클래식 64강 2라운드 4주차 [386] SKY926256 08/11/02 6256 0
35953 송병구=영원한 에이스 [33] swflying5636 08/11/02 5636 0
35952 테란대 프로토스전 전진게이트 [20] 라르쿠6228 08/11/02 6228 0
35951 오늘의 프로리그-공군vs위메이드/STXvsEstro [195] SKY923955 08/11/02 3955 0
35950 역에 역에 역을 찌르고 [18] happyend5267 08/11/02 5267 1
35949 송병구 선수의 커리어를 모아보니... [48] 9552 08/11/02 9552 0
35948 스스로 구원하라. [6] DEICIDE6000 08/11/02 6000 4
35947 라운드 진출기준 온게임넷 누적포인트 랭킹 [17] 信主NISSI5595 08/11/01 5595 0
35946 Stork,the man who became legend [4] SkyToss3939 08/11/01 3939 0
35945 오늘의 관전기... [15] ISUN4894 08/11/01 4894 0
35944 좀 이르긴 하지만 송병구선수 차기시즌 개막전 지명자가 기대되네요. [29] Fim5618 08/11/01 5618 0
35943 9회 진출만에 우승 [11] MoreThanAir5152 08/11/01 5152 0
35942 오늘 몇명의 남자들이 눈물을 흘렸을까요..? [35] 먼길떠나는사6571 08/11/01 6571 0
35941 결국 당신은 끝끝내 이자리에 서고 말았군요. [25] SKY925305 08/11/01 5305 2
35940 3년여 만의 가을의 전설 [24] ICaRuStoTheSkY5983 08/11/01 5983 1
35939 2008. 11. 1. (土) 30주차 pp랭킹 [4] 택용스칸4169 08/11/01 4169 0
35938 돌부리에 발이 걸리고 나무뿌리가 발목을 잡아챈다해도. [11] Who am I?4642 08/11/01 4642 0
35937 정명훈 vs 송병구 결승전~(3) [530] SKY927862 08/11/01 7862 0
35936 송병구 vs 정명훈 2경기에서.. [20] 황제의마린5233 08/11/01 52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