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50%이상은 김연우님과 labyrinth님의 입스타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블루스톰 감상-
1. 극 초반 : 앞마당의 좁은 입구
현재 좁은 입구가 쓰인 맵은
8.15, 블리츠, 신백두대간, 로키.
이중 8.15는 좁은 입구 자체가 테마였고, 뒤에 세 맵은 2인용 맵으로써
중앙에 대충 자리잡아 있는데, 이 요소가 확실히 토스에게 꽤 좋긴 좋은가보다.
이곳을 지나갈 수 있는 질럿/마린/저글링 중 질럿이 가장 강한 편이며,
질럿에 상성인 럴커/벌처의 이동은 제한당하니까.
또한 블루스톰은 블리츠/신백두대간/로키와 달리, 좁은 입구가 앞마당 바로 앞에 있어서 초반 빌드가 재밌고 일꾼 디펜스도 재밌음.
이 통로는 후반까지 내내 쓰이는데 특히 중반 시즈탱크/럴커등의
앞마당 일꾼 테러는 PvsT에 꽤 영향을 주는듯
2. 초반 : 분지형 본진
앞마당 먹은 직후, 분지형이기에 타우크로스/기요틴 처럼 상대의 공중 유닛이 오는 것을 공중 요격하기 힘듬. 그것이 뮤탈/셔틀리버에 힘을 주는듯.
이 요소가 TvsZ에서 저그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듯.
3.1 중반 : 미네랄 멀티
제2미네랄 멀티의 구성이 평범하고 먹기 쉬워보이면서 동시에 독특하다.
앞마당과 이어진 방어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래서 테란이나 토스는 제2멀티를 먹음. 그런데 이 멀티는 언덕 뒤에서 럴커등을 통해 일꾼 테러가 가능하며, 또 바로 옆에 언덕이 있어 상대의 공격에 다소 노출된 측면이 있음.
먹기도 쉬우면서, 즉 잘 깨지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견제받기도 쉬움
3.2 중반 : 제2가스멀티 11시,5시
진입로가 셋이나 됨. 12/6시쪽 딱붙어 가는길, 샛길로 내려가는길, 9시/3시 미네랄 멀티를 통해 가는 길.
역시 분지형이고, 지형 자체는 좁은 탓에 방어가 쉬운 편이기도 하지만, 소수 유닛 (ex 럴커2기)등으로 철벽 방어하기는 어려움
4. 후반 : 12/6시 멀티
서로의 본진으로 침입하는 공중 침투로임과 동시에 가장 마지막에 먹는 멀티.
극 후반 가스 멀티로서 굉장히 가치가 높으면서, 스스로의 보호/상대에 대한 압박을 위해 먹어야 되는 멀티.
여기를 좀더 빠른 타이밍에 먹느냐, 또는 12시쪽을 먹느냐, 6시쪽을 먹느냐, 그러니까 본진쪽을 먹느냐, 아니면 같은 대륙쪽을 먹느냐에 따라 양상 차이가 남.
맵의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김연우님의 맵분석은 정확하고 간결하며 알기쉽다.
이제동의 테란전은 한마디로 말해 무지하게 빠르다.
1.저글링이 빠르다.
테란의 병력을 저격할 최적의 위치에 언제나 저글링이 위치해있으며 전 맵을 끊임없이 질주한다.
2.럴커가 빠르다.
테란 병력으로 파고드는 드라이빙 뿐만 아니라 스팀팩 맞은 마린의 기동성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럴커의 무브(넣었다 뺐다)가 현란하다.
이제동의 저그전에서는 마린이 럴커를 헤드샷하는 장면보다는 럴커가 마린을 정확히 헤드샷하고 순식간에 뒤로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3.뮤탈이 빠르다.
이것은 말 안해도 잘 알것이다. 가장 신속하고 깔끔한 뮤탈컨을 가지고 있다.
4.보조유닛의 사용이 빠르다.
이것은 디파일러의 사용과 스커지요격을 말한다.
보조유닛을 잘 쓴다는 것은 남보다 빠르게 쓸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경기내에서 유닛을 다루는 움직임 말고도 반응속도 멀티태스킹 사고능력등 모든 면에서 이제동은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속도는 이제동의 운영에 날개를 달아준다.
과거 테란에도 그러한 선수가 있었다. 과거 현란한 컨트롤을 통해 시간을 벌고 전투와 견제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힘으로 찍어 눌렀던 선수가 바로 (두가지)그랜드 슬램을 동시에 달성한 이윤열이다.
과거의 이윤열은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속도'를 가지고 시대를 평정했으며 현재의 이윤열도 현재 정상급 테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없는 '속도'를 여전히 가졌다. 하지만 상향평준화된 현재의 저그들은 이윤열의 '속도'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엔진을 가지게 되었으며, 수많은 저그 들 중에서 붉은건 세배 빠른 그야말로 페라리급의 엔진이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이제동이다.
이것을 비유할 좋은 문구가 있다.
소떼 가운데 있는 사자가 무섭냐,
아니면 사자 무리 속에 우두머리가 된 사자가 무섭냐.
지금은 구식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아직 엔진자체는 아직 건재한 이윤열
2008년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붉은페라리 이제동 극한의 스피드를 감상해보록 하자.
-이윤열vs이제동 블루스톰 관전평-
<전반전>
1.테란의 초반 최적화와 저그의 맞대응
2인용맵에서 테/저전의 테란정찰은
앞마당 해처리를 방해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고서는 12scv이후에 출발한다.
테란의 최적화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는 '나비효과'의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며
이것은 테란뿐만 아니라 다른종족들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테란의 최적화는 scv 4마리가 주어지는 순간부터 숨가쁘게 돌아간다.
이윤열은 11배럭 12scv정찰
이제동은 노서치 12앞마당
테란의 10scv배럭과 테란의 11scv배럭은 미묘하지만 커다란 차이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자원의 이득을 바탕으로한 약 5~7초빠른 앞마당 활성화의 차이와
두번째는 저그의 12앞마당 이후 저글링 디펜스의 차이이다.
다시말하자면 11scv배럭을 했을시 저그가 앞마당 해처리 첫번째 라바에서 저글링을 찍고 총 8기의 저글링이 테란의 앞마당으로 망설임없이 전진할 경우, 테란이 4마린으로 디펜스 하기가 조금 까다롭다.
메카닉 저그 이제동의 가장 큰 강점은 수많은 연습량과 뛰어난 분석력으로
테란의 최적화를 순식간에 파악해내고 맞춰가기 운영에 매우 능하다.
이제동의 메카닉저그 이론은 초반 8저글링을 뽑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오버러드로 센터에서 맞부딪히는 정찰scv의 타이밍을 확인하고
테란의 11scv배럭을 간파하고 스포닝이 반도 지어지기 전에 8저글링 러쉬를 계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8저글링러쉬의 예비동작으로 초반 드론과 scv의 신경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앞마당으로 드론을 붙이기전에 정찰 scv를 잡으려고 다소 과도한 드론 무빙을 보여줬던 모습에서 이제동의 심리를 느낄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이윤열의 정찰scv가 살아남고 이제동의 8저글링러쉬를 확인하지만 마린 5마리와 저글링 7마리를 맞바꾸는 큰 피해를 입는다. 끝까지 살아남은 저글링 하나는 테란의 모든체제와 테크상황을 확인하고 전사한다. 경기를 끝내지 못했지만 이제동은 매우 거대한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만약 이윤열이 정찰scv가 드론에 잡혔으면?
지난 ever스타리그 김동건vs마재윤 블루스톰 경기를 상기해보자.
scv 디펜스 반응속도 늦으면 그냥 거기서 게임 셋이다.
테란은 다수마린을 잃고 scv디펜스로인한 자원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자신이 그려온 최적화빌드를 완벽히 그려내는건 불가능..
테란의 밑그림은 무너졌다. 아니 꼬였다.
2.마린액션 vs 저글링액션 두 선수의 압박싸움
일반적인 1배럭 더블 빌드는
서플-배럭-서플-커맨드센터
여기서 추가적으로 짓는 것이, 아카데미냐, 엔지니어링 베이냐, 2배럭이냐가 갈림 보통은 아카데미를 짓는다.
그런데 뮤탈 떴을때 테란이 충분한 마린메딕 수를 갖추고,
저그의 제2가스를 견제할 수 있으면 승기는 테란의 것.
이윤열이 블루스톰에서 들고온 빌드는 3배럭 늦은 아카빌드
서플-배럭-서플-커맨드센터-2배럭추가-커맨드완성-아카데미
간단히 말해, 아카데미를 늦추고 2배럭 당기기.
정확하진 않은데, 체감상 마린이 6기 정도 더 나옴.
대신 뮤탈 뜰때 스팀업/사업 둘 중 하나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을 마린의 양으로 극복한다
본진에 터렛 둘, 앞마당에 터렛 둘, 배럭 주위에 터렛 둘.
그리고 본진/앞마당에 마린 1부대, 메딕 1기 정도씩 배치. 나머지는 배럭 주위에 배치.
스팀업 보다 사업을 먼저함.
즉, 뮤탈의 제거보다 마린의 생존을 우선을 한다.
블루스톰처럼 뮤짤하기 최적화된 맵에서 어설픈 스팀 난사는 마린 때몰살만 유도한다.
스팀팩 누르고, 메딕이 충분하지 못해 치료 안된 상태에서 스팀 누르면 마린의 체력은 20. 뮤탈 3큐션에 마린이 3기씩 죽는 상황이 발생.
그런데 스팀팩을 써야하는 이유가 화력이 아니라 기동성의 문제.
수비 포인트는 세곳인데, 뮤탈이 이 세곳을 번가라 이동하니 뮤탈을 쫓아다니기 위해
스팀팩을 누르고 달려야 하니까.
그러므로 마린의 양을 늘려서,
뮤탈을 쫓이 않고 마린이 미리 대기하는 상황을 만든다는 거지.
사업된 마린 똘똘 뭉처놓고
뮤탈이 올때마다 일점사만 해주기.
스팀팩을 안쓰니 메딕1기로도 마린의 체력 회복은 충분.
그렇게 잠깐 버티면, 스팀팩 쓸 수 있는 마린메딕 3부대 완성.
마린메딕1부대와 충원되는 마린으로 체력 빠진 뮤탈로부터 본진을 지키고
마린메딕2부대 진출 후 멀티or본진 견제.
럴커가 없으면 저그가 막기 굉장히 까다로운 양의 병력이 중앙 진출 가능함.
멀티 끊기 or 본진 급습. 초반에 아카데미가 늦어 극초반 마린 진출이 안되기에, 저그가 성큰을 째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앞마당-본진 밀어내고 GG받는 것도 가능.
단점
아카데미가 늦어 화이어뱃이 늦고, 3해처리 발업 저글링에 손해볼 가능성 존재.
단 파이썬이나 블루스톰 같은 경우 본진 입구와 앞마당 커맨드 센터 사이의 공간에 서플 지어 바리게이트 해주면,
3해처리 저글링 막기 굉장히 쉬워지기에 수비가 쉬움.
운고로분화구에서 장용석,김동건이 이제동을 잡을때 쓴 빌드가 바로 이것이다.
늦은 아카3배럭체제의 이점을 다시 요약하자면
1.마린의 양으로 저그에게 성큰&저글링 강요를 하여 압박감을 심어주고,
2.저그의 뮤짤을 다수 마린과 심시티로 극복이 가능
3.저그의 뮤짤 방어이후 뮤탈+저글링을 압도하는 3가스 노점단속병력이 생김
4.저그가 방심할 경우 불꽃러쉬를 감행하고 저그의 앞마당과 본진을 밀고 경기를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동의 8저글링러쉬는 이윤열의 3배럭빌드의 기틀을 무너트렸다.
저그전에서 테란의 초반 마린은 테플전 캐리어만큼이나 중요하고,
테란의 타이밍은 마린의 양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초반 8저글링 피해이후
이윤열은 다수의 생마린으로 저그에게 성큰강요를 하기위해서 전진하지만,
이제동은 원성큰에서 발업저글링을 추가하고 테란에게 반대로 압박을 가한다.
더블컴을 한 테란이 저그보다 훨씬 가난한 상황에 놓여졌다.
이제동의 초반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
<중반전>
1. 테란의 순간최적화 '절대타이밍' 이윤열
본좌시절 마재윤이 정립한 3해처리 뮤탈운영을 이야기 해보자면,
1.11뮤탈까지 찍고 3가스 확보하면서 저럴 갖추고 하이브 ->
통상적인 4배럭 베슬 한방에 강하다. 그러나 빠른 한방 진출엔 위험
2.7뮤탈 찍고 저럴을 매우 빠르게 갖추면서 3가스 타이밍 하이브 ->
빠른 한방에 강하지만 뮤짤 견제 부족으로 오히려 통상적인 베슬 한방에 취약
이 두가지 운영으로 나뉜다.
이제동이 들고 나온 것은 바로 두번째 운영이다.
이제동은 2기의 저글링으로 테란 앞마당에 벙커가 없다는 것을 감지 한 후
7뮤탈과 다수의 발업저글링으로 테란병력이 분산 되어있는것을 틈타 앞마당을 급습한다.
하지만 이윤열의 적절한 반응속도와 테란의 앞마당이 아닌 좁은 입구에서의 비효율적인 전투 이제동의 생각보다 3배럭을 빡빡하게 돌린 생각보다 많은 마린숫자로, 저글링은 전멸하고 약간의 마린만 잡고 뮤탈은 도망가며 손해를 본다.
그리고 이윤열은 5시멀티를 scv로 확인하여 해처리건설을 20초이상 늦춘다.
이 교전에서 암흑과 같았던 이윤열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테/저전에서 양산형 테란들은 자신이 상황이 불리해지면 상대방 실수를 바탕으로 만회하려는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모습을 취한다.
하지만 상대저그가 실수를 안한다면 그것은 답이 될 수 없고 상대가 이제동이라면 더욱 요행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윤열은 아카데미완성 직후 투스캔을 곧바로 달면서, scv생산을 올 스톱한다.
그리고 이제동의 운영에 맞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배슬한방 타이밍을 쥐어짜낸다.
이윤열의 가장 큰 장점은 피지컬과 테크닉이 아니라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패턴이 매우 변화무쌍하며
경기내에서 상대전략에 대응하는 순간적인 최적화 타이밍을 만들어낼 줄 안다.
이윤열의 프리스타일과 절대타이밍이라는 말은 이러한 모습에서 나타난 말이 아닐까 싶다.
이윤열의 이러한 모습은 테란의 운영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저그의 운영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앞마당 교전에서 이제동의 저글링손해와 뮤탈의 약화로 뮤탈+저글링의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스캔과 5시 scv정찰로 저그의 체제와 운영을 조기에 파악했기 때문에,
이윤열은 소울류 3탱크를 준비하면서, 한부대 남짓한 마메병력이 센터로 진출한다.
2. 병력운영능력과 전장지배력
경기를 다시 살펴보기전에
이윤열과 이제동의 병력운영과 관련해서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있는데,
통 '운영'이라고 뭉뚱거려 하는 말이 있는데, 현재 말하는 운영의 뉘앙스는 수비적이고 확장적이다.
즉, '교전'의 반대 개념으로 전투를 펼치지 않아도 이득을 가져가는 것
그것이 현재 스타에서 말하는 운영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병력 운영, 이라는걸 추가하고 싶다.
병력 운영은 '교전 없이도 병력의 위치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한다.
조이기
럴커로 조이고, 탱크로 조이고, 드래군으로 조인다. 조이기 라인을 통해 상대의 병력 운영을 봉쇄하고, 확장력 또한 봉쇄한다.
충원 병력 차단
상대 한방병력의 뒤를 잡아 충원 병력을 끊는, 즉 보급을 차단하는 움직임이다. 과거 이재훈이 환상적으로 표현했고 지금은 테란을 상대하는 저그와 프로토스의 기본 스킬이 돼었으며, 테란 또한 자주 사용하는 운영법이다.
전선 구축
조이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조이기와 달리, 상대의 확장 견제보다 자신의 확장 보호를 우선하는, 좀더 소극적인 조이기라 보는 정도가 좋다
과거보다 맵이 복잡해지고
확장도 많아지고 (수비 포인트가 늘어나고)
병력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이 풀이하는 병력 움직임은 한 화면에 담기 어려워졌다. (차라리 미니맵을 보지)
체제변환,
그러니깐, 어떤 유닛을 뽑고 어떤 업그레이드를 하고, 드론을 뽑을까,
병력을 뽑을까를 결정하는 '체제에 관한 운영'외에
어떤 지역의 확장을 먹고 그럼에 따라 상대 병력의 동선과 자신의 동선을 어떻게 구성하며,
전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결정하고 실행하는 능력.
이러한 능력을 병력 운영 능력 또는 '전장 지배력'이라고 부르는게 어떨까, 싶다.
난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난전이 어떠한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이 좀 임기응변적인 내용이 있는데 반
'병력 운용 능력' '전장 지배력'은 한 선수가 병력을 운영하는데 있어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을 표현하기 좀 더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 두 선수의 병력운영과 전장지배를 위한
극한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전투가 시작된다.
3.한동욱과 진영수의 바이오닉 그리고 이윤열
테란은 저그의 물리적인 기동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하지만 테란에게는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세가지 요소가 있는데
1.스캔활용을 이용환 체제변환의 속도
2.스캔(정보전)를 바탕으로한 전장지배력
3.스팀팩사용
이 셋중에서 중심이되는 '스캔활용'은
'체제변환' 과 '전장지배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한다.
이윤열 저그전의 특징은 스캔을 바탕으로 상대에 맞춰가는 체제변환 단계에서
최적화 작업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며 그것이 이윤열의 '절대타이밍'이다.
진영수 저그전의 특징은 스캔을 바탕으로 상대의 병력과 동선을 체크자신이 원하는 전장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며
테란의 좋은 위치 선점은 저그에게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전술의 효과를 낳는다.
진영수 저그전 전투력의 비결은 스캔을 바탕으로 상대보다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
고지를 빼앗기 위해서 허겁지겁 달려드는 저그에게 뛰어난 전투력으로 저그를 압살한다.
소울류 3 탱크러쉬는 스캔활용에 200% 의지하는 운영이며 지난 에버스타리그 재경기 진영수vs박성준 블루스톰 경기에서 진영수 저그전의 진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한동욱 저그전의 특징은 소규모 마린메딕의 부스터(스팀팩)를 이용해 마린 메딕의 기동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저그 병력의 분산유도과 국지전에서의 소규모 전투를 끊임없이 펼쳐 저그에게 드론뽑을 타이밍을 지워버린다.
한동욱의 바이오닉 스피드는 타 테란들과 비교할때 마린메딕의 생존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스팀팩을 활용한 딱 한부대의 마린메딕들은 속업벌쳐를 빼놓고는 기동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끊임없는 스캔 정탈을 통해 부지런하게 빈틈을 찾고 테란과 저그가 끝없는 술래잡기 동안 테란의 메인부대는 진형이 흐트러진 저그병력의 심장부를 관통 저그를 아작낸다. 병력의 기동력을 한계까지 극대화시키고 활용하는 '소닉부스터'는 자신의 컨트롤에 막대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운영이다.
이 세 선수의 저그전은 테란의 '스캔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다.
한가지 더 a급테란과 양산형테란을 비교해보자면
테란의 최적화는
1.'빌드의최적화'
2.'스캔을 이용한 상대 체제변환의 맞춘 '순간최적화'
두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1.마린더블
노배럭더블>노마린더블>1마린더블>2마린더블>2배럭더블
굳이 설명 안해도 다들 이해할듯
커맨드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수록 테란은 부자가 된다.
초반에 병력 공백은 어느정도 있지만, 일정시간(5~7분이후)에는
그 차이가 눈에 띌 정도로 확 틀려진다.
3해처리=2마린더블 일때 약 5:5라고 생각한다.
(노마린,1마린더블은 테란이 빌드싸움에서 더 좋다.)
2.컴셋스테이션
scv정찰을 잘 하거나 상대방이 뮤탈이라고 확신 했을때,
컴셋스테이션을 조금 더 늦게달고, scv를 조금더 쥐어짜내거나,
테크,서플,병력등을 채운다.
3.터렛건설 타이밍
뮤탈기지가 반도 안지어졌는데, 미리 터렛을 짓는다면, 그 역시 자원손해
최대한 뮤탈뜨는 타이밍에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터렛을 지어야한다.
굉장히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감각을 필요로한다.
테란이 저그에게 앞설 수 있는건,
저 세가지 타이밍으로, 저그와 빌드싸움에서 포인트를 딸 수 있기 때문,
이러한 것들이 빌드 최적화라 말할 수 있겠고,
스캔으로 저그의 체제를 확인하고 3배럭 팩토리테크를 올려서 배슬한방을 만들것인가,
4배럭을 올려서 노점단속류의 운영을 할 것인가
7배럭을 올려서 저그의 11뮤탈에 맞대응을 할 것인가
소울류 3탱크를 찌를 것인가 3멀티 최적화 이후 공굴리기 운영을 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이 '스캔활용'을 바탕으로한 테란의 순간최적화이며,
양산형테란들은 '빌드최적화'의 대한 이해는 높지만 '스캔'활용을 통한 순간최적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는 병력규모 원하는 시간에 만들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와 전장에서 싸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빌드최적화'와 '순간최적화'
타이밍이 생명인 테란에게 있어서 '스캔활용'을 이용한 순간최적화는
양산형에서 a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제이다.
http://comicmall.naver.com/webtoon.nhn?m=detail&contentId=22027&no=179&page=1
<한동욱의 저그전을 설명할 수 있는 예시>
배럭추가 타이밍을 포기한채 가난한 상황에서 최대한 쥐어짜낸 배슬/탱크 한방 조합을 만들어낸 이윤열의 첫 메인병력은 저그의 병력분산과 기동성을 극대화한 소규모 게릴라전 임무를 부여받고 센터로 진출 그리고 블루스톰이라는 특수한 전장에서 또 하나의 숨겨진 임무를 부여받는다.
4.이제동의 러커관리
예전에 이 경기와 매우 흡사한 경기양상이 펼쳐진 이제동의 경기가 있다.
<천하제일 스타리그 4강 이제동vs주현준 in 신백두.>
주현준의 압박을 중시하는 형식의 더블에
초반부터 드론 생산에 치중하지 못한 이제동 거기에 장기인 뮤짤도 통하지 않았으며
3가스를 확보하고 러커를 확보하며 하이브를 누르는 절묘한 타이밍에 주현준의 베슬 갖춘 한방 병력이 튀어나왔다.
이 타이밍에 이제동의 병력은 뮤짤 실패로 누더기가 된 뮤탈 7~8마리, 러커 5마리, 저글링 6마리.
그러나 이 게임은 주현준의 어이없을 정도로 느려터진 진출로 인하여 저그가 디파일러를 뽑고 전방위에서 테란에게 반격을 가해 결국 역전되고 만다. 주현준의 삽질이 더 컸던 보통의 경기........라고 흔히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이제동이 뮤탈이 콩탈로 변하며 환상적으로 녹아내리던 시점 이제동은 저글링 한기도 안찍고 드론만을 충원하였다. 그리고 노점단속 병력이 진출하자 뮤탈로 저지만 하면서 모든 해처리에서, 총 4개의 해처리에서 일제히 히드라만 찍어내었다.
뮤탈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았으니 하이브를 가면서도 가스는 다소 남았고 저글링도 안찍고 확보한 다수 드론을 바탕으로 3가스가 아주 빠르게 활성화. 동시에 2부대 가까이 되는 러커가 베슬을 갖춘 테란의 병력을 언덕 위에서 저지한다.
이것이 통상적인 디파일러 타이밍보다 1분 이상 디파일러를 늦게 갖춘 이제동이 이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다. 온니 러커로는 절대로 테란 한방과의 교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마재윤vs박성균 파이썬 경기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온니 러커는 시간 끌기에 있어선 저그의 어떠한 레어 병력보다도 우수하다.
3가스 저그는 어찌하여 한계를 드러내어 테란에게 패하는가?
3가스로 울트라 다수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건 오산이다. 극강의 디파일러 컨트롤을 자랑했던 다음 스타리그 당시의 김준영은 3가스만으로도 테란을 소떼관광 보내버렸지.
대체 어떻게?
러커를 재충원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레어 타이밍 끝자락에 확보되기 시작하는 러커는 탱크보다도 가스가 많이 들어가는 유닛인 동시에
모든 저그 유닛이 그러하듯 죽는 것이 기정 사실화된 유닛이다.
여타 종족의 한방병력과 달리 저그는 한방 병력의 소멸이 당연하고 그게 운영의 일부인 종족이니까.
125/125짜리 러커 1부대를 다시 충원하는데 드는 자원을 생각해보면 3가스 저그가 울트라를 뽑기가 어려운 이유를 왜 마재윤이 데스페라도에서 이성은에게 빈틈을 내주었는지 그리고 전성기 김준영의 무서움과 제시한 경기에서의 이제동의 운영의 무서움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명과 같이 하이브 이전의 저그의 가스유닛은 '화력용'이 아닌 '시간끌기용'으로 써야한다.
박성준의 테란전이 몰락한 이유는 하이브 이전 저그의 가스유닛을 주로 '화력용'으로 쓴다는 점이며 테란의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지금에 테란들을 상대로 박성준의 전투력은 예전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잘되야 양패구상 혹은 테란이 병력이 조금 더 남는 전투가 발생한다.
저그를 잘 잡는 테란들의 공통점은 저그의 '가스유닛 공백기'를 잘 꽤 뚫어 본다는점
결국 박성준은 럴커의 공백기를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박성준 테란전의 가스유닛의 비효율적인 활용은
박성준vs고인규 아카디아(2006 전기리그 에이스 결정전) 경기에서와
박성준vs주현준 파이썬(곰티비 s3) 경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후반전>
테란을 '타이밍'의 싸움으로 이야기한다면 이것을 다시 이야기하자면테란은 거대한 '시한폭탄'을 장착하고 있는것과 같다.
자신이 짜온 빌드와 운영에대한 미션을 정해진시간내에 완수하지 못한다면
테란의 '시한폭탄'은 결국 터져버리고 경기는 급속도로 저그에게 기운다.
폭탄을 터지기전에 임무를 완수해내려는 이윤열과
폭탄이 터질때까지 이윤열의 작업을 방해하는 이제동의
극한의 스피드가 후반전에 연출되었다.
1.속고 속이는 전투 누가 더 빠른가?
이윤열의 첫번째 마린메딕의 임무를 다시 설명하자면,
1.저그의 병력분산을 통한 3탱크+배슬한방 전투력의 극대화
3.소규모 마린부대의 기동성을 극대화한 게릴라전을 통한 이득
3.저그의 4가스 견제를 위한 거점장악
블루스톰에서 저그가 테란 상대로 좋은것은 뮤짤의 화력을 극대화하여 저그가 테란상대로 시간끌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점인데 반대로 저그가 뮤짤을 실패했을 시에는 후폭풍이 무시무시하게 밀려온다. 왜냐하면 저그가 3가스와 4가스를 가져갈 공간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테란이 공략해야될 목표지점이 매우 명확해져서 병력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12시 가스멀티와 앞마당을 언덕넘어서 시즈탱크로 포격할 수 있다는 점은 테란에게 큰 호재로 작용한다.
만약 이윤열의 마린메딕이 한박자 빠르게 12시에서 자리잡지 않았다면 이제동의 해처리는 12시 분명히 펴졌을 것이고 생산되어진 럴커로 좁은 입구를 단단하게 수비하면서 4가스를 안전하게 굳히는 운영으로 나갔을 것이다.
이윤열은 저그의 4가스 타이밍을 늦추고 하이브 직전에 대규모 전투싸움에서 이득을 보면서 블루스톰 넓은 센터에서 전선유지를 하고 저그를 3가스에 고립시키는 판을 만들생각이였던 것이다.
바이오닉부대 정교한 컨트롤과 빠른 스피드 배럭을 정상적인 타이밍에 늘리지 못한 가난한 운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조합된 한방 병력을 가지고 저그의 3가스를 상대할만한 전투력과 배슬활용능력 없이는 불가능한 운영이였다.
이날 이윤열이 이제동을 상대하는 모습에서는 이윤열뿐만 아니라 한동욱,진영수의 바이오닉이 겹쳐보였다.
아직 이윤열이 죽지 않았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메카닉저그 파괴신 파괴군주 슈퍼컴퓨터급의 CPU를 자랑하는 이제동은 이윤열의 심리를 완벽히 분석해냈다.
이제동은 12시 거점장악을 하고있는 이윤열의 바이오닉을 깡그리 무시하고 이윤열의 12시에 자리잡고있는 추가병력의 합류를
럴커의 사거리를 이용한 헤드샷으로 회군시킨다.
이후 테란의 앞마당 언덕으로 럴커가 진격 테란의 진짜 메인병력인 배슬&탱크조합의 진출을
러커의 사거리를 이용한 흡사 택견드라군을 연상시키는 컨트롤로 테란의 타이밍을 수십초이상 지연시킨다.
저그가 비록 3가스를 가져가긴 했지만 scv가 해처리건설을 20초이상 방해한점 7뮤탈에서 비효율적인 전투를 펼친점 조금 무리한 발업 저글링 낭비과 다수 럴커확보로 인해 이제동의 하이브타이밍이 다소 늦어진 형국이였으며
이윤열은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난한 자원을 비정상적으로 쥐어짜내서 억지로 배슬&탱크 한방조합의 타이밍을 만들었다.
하지만 테란의 한방타이밍을 정확히 캐치하고 5~6기의 망가진뮤탈과 소수저글링 럴커 다섯기로
센터가 아닌 테란의 앞마당에서 수십초이상 신경전을 벌이며 저지시켰으며,
타이밍이 생명인 이윤열에게 이는 치명타가 되었다.
거기에 그치지않고 이제동은 소수의 저&럴병력으로 블루스톰의 왼쪽 센터에서 테란의 배슬&탱크병력과 빙빙 돌면서 술래잡기를 한다.
그리고 럴커를 단 한기도 잃지 않는다. 이 살아남은 럴커는 나중에 테란의 충원병력을 끊는 엄청난 이득을 보게된다.
여기서 만약 이제동의 첫 럴커&뮤링 병력이 이윤열의 12시 병력과 술래잡기를 하였다면 테란의 빠른 배슬&탱크 메인병력은 순식간에 센터로 진출했을 것이며 병력이 분산된 저그병력과 전투에서 이익을 챙길 수 있었을 것이고 저그가 싸움을 주저한다면 저그의 앞마당뒤쪽까지 진출하여 해처리 포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12시가스를 저지하는 위치에서 탱크를 조금 더 전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