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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2/19 17:57:40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삼황 오제 사천왕 -第二章- |
저 넓디 넓은 중원의 서쪽 끝에 가면, 중원과 맞닿은 서장(西藏=티벳)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험한, 현지인들에게 "세계의 어머니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무랑마(珠穆朗瑪=에베레스트) 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하늘 높이에서 보면, 하나의 길로 제법 많은 인파가
긴 줄을 이어 그리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화신검군(火神劍君) 보엄(甫儼)이 다소 걱정스런 목소리로 묻는다. 보엄은 태안맹이 자랑하는 뛰어난 후기지수로서
절묘한 출수가 일품인 시공절단검법(時空絶斷劍法)의 달인으로 40대 초반의 나이지만 장차 태안맹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고수였다. 그는 초식을 전개함에 있어서는 망설임없이 과감하게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칼을 들지 않았을 때의 보엄은 반대로 대단히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이었다. 오죽하면 그가 동료며 부하들에게
"적으로 만나면 야차, 아군으로 만나면 부처"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는 얼마전 태안맹주 비뢰검황의 주최로 열린 태안맹의
장로회의에서 아슬아슬하게 가결된 애수지검(哀秀支劍)의 비급을 찾는 원정을 격렬하게 반대했었다.
태안맹은 각 방파의 집합체이니만큼 커다란 운영의 틀에 속할지언정, 세세한 활동은 방파의 자율에 맡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처럼 회의에서 찬반이 비슷한 경우에는 반대를 하는 방파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이곳까지 온 것은 역시 비뢰검황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었다.
아무리 이 사안이 대단하다고 해도, 벌써 수백년씩 반복되고 있는 적우와 포토수과의 경계선까지 무너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비뢰검황은 적우와의 경계선을 담당하고 있는 상승검황(常勝劍皇), 그리고 포토수와의
경계선을 담당하고 있는 재천검황(在天劍皇)까지 이 원정에 끼워넣을 수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현재 상승검황이 장문인을
맡고 있는 청성파(靑城派)의 고수들과 역시 재천검황이 장문인을 맡고 있는 종남파(終南派)의 고수들은 동원이 불가능 했다.
또한 본거지의 위치가 적우와 포토수에 대한 경계선의 중간쯤에 위치한 관계로 예비대대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점창파의 무결검제(無缺劍帝)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움직이지 않았다. 물론, 그 자신이 이번 원정에 반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원정에 참여하는 태안맹의 고수들은 비뢰검황을 제외하고는 다소 연배나 무공이 최고조에 이른 절대자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결코 약자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강함일 뿐. 게다가 이번 원정이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명성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신진고수들이 비뢰검황을 따라 원정길에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화신검군은 신동검협, 황보세가(皇甫世家)의 화염선생(火焰先生) 황보성(皇甫城)과 함께 비뢰검황의
신뢰를 가득 받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세"
"외람되오나, 하오면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허허......자네는 주무랑마가 처음이지?"
"예? 아, 그렇습니다."
"그곳은 외롭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곳이네. 허나, 어떤 누구도 영원히 그곳에 있을 수는 없네. 언젠가는 그 산에서
내려와야 하지."
"아, 예...."
"노부는 영원히 그곳에 있고 싶을 뿐이네."
젊은 후기지수의 머리속이 확 밝아진다.
지금 비뢰검황은 선문답을 통해 답변을 에둘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일순 당황했던 화신검군은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 태안맹의 전설을 만든 것이 바로 비뢰검황이었다. 그는 무패의 신화를 써 갔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태안역시 적우와 포토수 양면의 협공을 이겨내고 중원을 호령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3황과 무결검제가 이룩해놓은 찬란한 역사는 과거형이 되었고, 심후한 내공에 기기묘묘한 초식까지
섞어버린 포토수와 신진 고수들의 활약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적우에 조금씩 밀려가는 형국이었다.
그래서 비뢰검황은 말했을 것이다.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는, 그리고 집단은, 언젠가는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올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태안맹은, 아니, 자신과 태안맹의 의지만은 절대 내려오지 않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고녀석 참... 쓸만하단 말이야....'
비뢰검황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슬쩍 돌려놓은 물길을 어느새 자신의 영역으로 돌려놓아 갈증을 해소한 젊은 검객에게 그는 감탄하고 있었다.
'내가 저 연배때에도 저런 모습이었나....허허, 나도 늙은 게로군'
점점 가까워질수록 위압감을 주는 주무랑마를 바라보며, 비뢰검황은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후위대, 이상없습니다."
현재 태안맹의 구성은 비급의 위치가 적힌 지도를 가진 신동검협(新動劍俠) 최후세(崔後世)가 선발대에, 비뢰검황과
화신검군이 본대에, 그리고 화염선생(火焰先生) 황보성(皇甫城)이 후위대를 맡고 있었다.
무인들 외에도 식량이며 병기를 실은 수송대도 있어 경공으로 이동할 수 없는 꽤나 긴 행렬이었기 때문에 선발대와 후위대는
정기적으로 본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비뢰검황에게 이상 없음을 보고 하는 자가 바로 황보세가의 신진고수,
화염선생 황보성이었다. 뛰어난 고수들을 배출하기로 유명한 황보세가는 가문의 당주급 고수들이 수행을 하다가 출가하여
토수당에 고수를 헌납하다시피 하다가, 최근 황보성과 무형빙검(無形氷劍) 황보호(皇甫湖)를 배출하면서 다시 태안맹의
든든한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속전속결의 쾌검을 자랑하는 황보성과 천천히, 수많은 초식을 동시에 시전하기를 즐기는
황보호는 극과극의 성격을 가진만큼, 자주자주 다투고 비무를 하기로 유명했지만, 오히려 비슷한 실력을 가진 극상성의
고수와 늘 대련을 했던 탓에 그 둘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황보호가 황보세가를 지키느라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화신검군과 화염선생, 신동검협이 포함된 태안맹의 이동은 큰 문제 없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었다.
주무랑마는 역시 험했다. 지도에 쓰인 지점을 알아내기 위해 이동하는 것만으로 매일 사상자가 나는 형국이었다.
말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 무공을 깊이 익힌 자들역시 조금의 방심은 바로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길은 좁고, 눈은 꽁꽁
얼어 미끄럽기 그지없으며, 화경에 이르지 않고서는 다시 치솟을 도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고도는 조금씩 조금씩 태안맹의
고수들과 그들의 식량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기를 보름이 넘었을까. 앞서가던 신동검협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입니다."
주위사람들을 격려하며, 보호해가며 느릿느릿 움직이던 비뢰검황의 몸이 사라졌다싶은 순간, 그의 신형은 어느새
신동겁협의 눈앞에 있었다.
"흐음....."
지도가 없었다면 찾아낼 수도 없을만큰 교묘하게 위장되어 있는 암벽사이의 틈은 어두웠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좋아, 모두 들어간다!"
동굴은 좁았다. 게다가 좁은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한기는 참을 수 없을만큼 매서웠다.
그래도, 비뢰검황을 비롯한 고수들 없이 거친 산중턱에 있을 수도 없었기에 태안맹의 고수들은 불평을 참고, 혹은 어쩔 수없이
몸을 비좁은 틈을 밀어 넣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져온 횃불이 조금 남아 있다는 것과,
앞으로 갈 수록 조금씩이나마 동굴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는 운신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동굴이 넓어졌다 느끼는 순간, 갑자기 좁은 동굴을 무너뜨릴 듯한 비뢰검황의 외침이 동굴을 가득 매웠다.
"전원 전투 준비!, 동굴 안에 누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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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위 뻘글은 현재 스타계의 판도나 현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모든 사건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팀단위로 짜기 보다는 종족 위주로 짜여졌고, 조만간에 설정집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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