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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1/21 20:45:45 |
Name |
세 |
Subject |
투신의 부활을 바라며 |
3086. 아르테미스 2월 7일 이즈카티야 평원
나의 무력함이…이토록 가슴아픈 적이 있을까…
내게 가끔 태워달라며 조르던 히드라 일족의 아이들도, 날 은근히 무시하던 블러드 뮤탈의 전사들도, 자신의 손톱에 문신 새긴 것 봐달라던 저글링 제루카도… 모두 이끌려 가듯이 적의 벙커 앞으로 전진하다가 탱크의 포화를 얻어맞으며 피를 흘린다.
저들의 모습이 자꾸 흐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뒤에서 엄호하던 기아스가 제루카를 구하려고 뛰어드는 것이 흐린 눈에 보였다.
어느새 나도 또한 죽어가는 저들의 모습을 담고자 무작정 전진하고 있었다.
다리가 느린 기아스로서는 벙커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탱크 포화에 산산조각 나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까부터 아프던 머리에서 그의 그런 처참한 모습에 실 하나가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살점을 찢어대는 가우스 총알들도 육신이 찢기는 고통에도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내가 보여줄 것이다. 우리 일족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몸이 찢기워져 만신창이가 되었건만 그 고통보다도 머리를 짖누르는 이 두통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이 이상하다.
대신 몸을 채우는 것은 타오르는 듯한 분노.
‘기계 갑옷의 뒤에 숨어서 이상한 총알이나 쏘아대느 저들에게 진정한 전사의 무서움을 보여주리라.’
이미 내가 전사가 아닌 오버로드라는 것도, 내 몸의 반 이상이 찢기워 너덜너덜하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신열과도 같은 열기가 온 몸을 감돌면서 억제할 수 없는 포효가 터져나왔다.
“쿠아아~”
몸이 컨트롤되지 않는다.
오버로도인 내게 돋아난 이 거대한 날개도, 거무튀튀한 주먹과 가시도, 마치 기둥과도 같은 다리도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이 분노를 풀 대상이 저 곳이라는 것만이 내게는 중요하다.
3086. 같은 시각 테트리맥스 호 함교
멍청하게 줄줄이 벙커 앞으로 전진하다가 몰살당하는 저 괴물들의 모습을 느긋이 감상하던 이지무라 참모장의 눈에 한 오버로드가 괴성을 지르는 모습이 잡혔다.
“쿠아아~”
헤드셋이 음량의 진폭을 필터링하였음에도 이건 마치 화산 폭발이 터진 듯하다;
거기에 맞추어 저들의 진영에 일대 혼란이 왔다.
마치…미쳐버린 듯… 왔다갔다 안절부절 못하는 히드라들이나, 자신의 다리를 씹어먹는 저글링이나… 이건 무슨 조화인가.
“저기… 저 오버로드가… 변형됩니다.”
앨리스 하사의 좀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세상에… 저 마녀가 떨 때가 있던가?
그러고 보니 저 오버로드는 이미 오버로드의 모습이 아니다.
마치 악마의 날개에 전설에나 나오는 청동거인의 몸체를 한 듯한…
포효하는 그 모습에서 마치 제왕과도 같은 압도적인 기파가 번져나온다.
‘그러고 보니 저 모습을 어디서 본 듯도 한데?’
그 순간 Monster라 불리는 초이 중장의 입에서 급한 고함이 터져나왔다.
“모두 오메가 포메이션 유지! 포메이션 완성후 전속 퇴각!”
즉각 이지무라 참모가 그 말을 받았다.
“하지만 장군님, 비록 저 오버로드가 이상하게 변형되긴 했지만 지금 적들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이 때 차라리 공격해서 괴멸시키는 것이…”
잠시간의 침묵이 있은 후 중장의 굳어보이는 입매가 열렸다.
“자네가 아직 몰라서 그러네. 지금은 무조건 퇴각할 때야.”
“변형 오버로드라고 했나? 저건 오버로드 따위가 아닐세. 저건 오버마인드야.”
함교의 모든 스태프가 경악을 했다.
“하…하지만… 저 존재감은 오버마인드에 필적한다고 해도… 오버마인드는 스스로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공격력도 없지 않습니까? 저건…새로운 종의 탄생인가요?”
겁에 질린 앨리스 하사가 퇴각 명령을 입력하면서 물어왔다.
”자네들도 들어보았겠지… 저건 투신의 전투모드의 모습이네.”
“전 우주에서 공격력 하나만큼은 최강이며, <투신 일족의 드론 하나는 마린 셋과 필적한다 >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금의 혼란처럼 보이는 것은 저 강대한 투신의 사념파가 자기의 일족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세. 마치 CPU의 리셋과 재부팅과 같지. 저 과정이 끝나면 저 일족은 마치…”
“하나가… 되는 건가요?”
이제야 심각성을 깨달은 이지무라의 얼굴이 파랗다.
“미쳐버린 하나이지.”
“투신의 완전한 각성이 끝나면…아마 이제 저그와의 전투는…못해도 다섯 배는 힘들어질거야…”
부쩍 늙어버린 듯한 초이 중장의 독백이 들려왔다.
스크린에는 저 존재감 만으로도 압도적인 투신과 그의 일족들이 마치 검은 강물과도 같이 엄청난 스피드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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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유치하지만 박성준 선수의 응원글이자 완전한 부활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박성준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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