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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1/21 13:21:31 |
Name |
자이너 |
Subject |
무적함대와 SKT1. 그리고 MBC GAME HERO |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그 현상이 일상적 현실에 그대로 재현 된다는 것에 놀랄때가 있다.
kimera님이 언급한적이 있듯이 MBC GAME HERO의 우승은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절의 역사와 매우 흡사하다.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과 에스파니아(스페인)가 신대륙과 동양에서 막대한 황금, 진기한 비단 그리고 향료등을 유럽으로 드려오자 비로소 유럽의 각국들은 새로운 대륙의 중요함을 알게 된다. 영국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미 포르투갈과 에스파니아가 차지한 식민지를 어찌할수 없는 도리였다. 그래서 영국이 선택한 것은 교역후 가져오는 배를 습격하여 훔치는 해적질이 시작되었고 (물론 표면적으로는 금지였으나 뒤에서는 장려(?)하는..) 그 중 가장 유명한 해적은 '프랜시스 드레이크' 였다.
이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해적질에 점점 피해가 누적된 에스파니아는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특사를 보내어 드레이크를 사형시키지 않으면 무적함대를 이끌고 영국을 공격한다는 통첩을 하게 되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오히려 특사 앞에서 드레이크를 영국해군 사령관으로 명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분노한 에스파니아 왕 펠리페 2세는 무적함대(아스마다)를 보내어 영국을 침공하나 드레이크의 전략, 전술에 휘말려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 결과 에스파니아는 바다의 제왕 자리에서 물러나 크게 위축되기 시작되었고 영국은 훗날 대영제국이라고 불리는 제국의 기초에 첫발을 디디게 된것 이었다.
어제 경기는 명실공히 최강의 제국인 SKT1과 이제 신흥 강국으로 발돋음 하려는 MBC GAME HERO의 경기 였다.
두팀다 명불허전. 매경기가 일반적인 경기와 틀리게 전략, 전술이 난무 하는 경기였고 정말 엎치락 덮치락... 마지막 에이스 결승전까지 누가 이길지 모르는 숨막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행운의 여신은 좀더 승리에 집요했던 MBC GAME HERO의 편을 들어 주었고 2006년 부터 이끌어 왔던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어제의 패전만으로 SKT1이 몰락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위에 언급한 역사처럼 실질적으로 에스파니아는 해군의 전력만 잃었을 뿐 육전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국가였고 그후로도 강력한 국가의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승리로 MBC GAME HERO는 새로운 신흥 강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MBC GAME HERO가 - 역사의 영국처럼 - 프로리그에서 최고팀이 될지 아니면 다시 추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 팀이 앞으로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다.
이번 우승을 하므로써 경험이 풍부해졌으며 - 4위에서 결승까지 우승한 이러한 경험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 주축들의 나이가 타팀보다 매우 어린편이라는 것이다.
김동현, 정영철, 강구열 선수가 88년생. 김택용 선수가 89년생, 그리고 이재호, 염보성 선수가 90년생으로써 현재보다 미래의 가능성들이 더 크다. 특히 이들중 임요환 선수가 장래가 촉망 된다고 생각한 테란으로 염보성을 지목했으며 같은 동갑인 이재호 선수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강구열 선수도 이번 MSL에 올라갔으며 기존 선수들도 각 개인리그에 올라간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POS를 지금의 팀으로 키운 하태기 감독과 스텝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이어간다면 분명 MBC GAME HERO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제 2007년에는 챔피온으로써 다팀의 견재를 받겠지만 도전을 물리치면서 SKT1이 이룩한 오버트리플 이상의 기록에 도전하기를 팬으로써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제 최고의 명경기를 선사한 두팀에게 찬사를... 그리고 나에게 감동을 준 MBC GAME HERO에게 앞으로 계속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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