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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1/21 03:21:00 |
Name |
dreamegg |
Subject |
스카이 프로리그 vs 슬램덩크 |
*편의상 존칭어를 쓰지 않겠습니다. 양해부탁 드립니다.
*글에서 언급 되지 않은 MBC 게임단의 게이머와 코칭스탭 모두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리그 결승은 꼭 챙겨 보는 편이다.
승부, 결승과 같은 단어에서 뭍어 오는 긴장감, 팽팽함, 그전에 그들의 "피"나는 노력등을 3시간여만에 압축하여 보는것은 단순한 시청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된다.
특히나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쟁의 축약판 힘과 전술 재치 이 삼박자가 극악으로 물고 물리는 룰속의 20대들 그리고 10대들의 승부는 승부 그 자체의 비릿함 까지도 전해준다.
이번 경기는 특히나 대작이었다. 사실 이전 MBC vs CJ 의 경우 실력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략에 있어선 명장 하태기 감독이 3수정도 이미 앞을 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전략에서 MBC 의 압승이었다.
이번의 상대는 달랐다. 노련해질대로 노련해진 그리고 강력한 SK T1 과 역시 명장 주훈 감독이 아니더냐. 결론적으로 마지막 단 한경기를 뻬놓곤 모든 경기가 "전술적 찌르기" 가 들어 갔었다.
결과적으로 플레이 시간에 관계 없이 모든 경기 거미줄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듯한 경기 들이었다.
여기서 MBC Hero 라는 팀에 대해서 말할려고 한다. 이팀은 보면 볼수록 슬램덩크의 북산의 복사판이다. 그렇다면 이팀의 간판스타인 "박지호"는? "강백호"이다.
2~3년전의 박지호는 꼴아박지요로 통하는 "물량은 강하지만 컨트롤은 꽝" 인 선수였다. 200의 병력을 아무런 전략이 없어 순식간에 소진하며 마치 게임방 양민의 무한맵플레이를 보는듯 하였다. 하지만 그 강력한 인상이 어디 갈까. 매 분기가 흘러 갈수록 무섭게 성장하였다. 마치 운동신경은 좋지만 농구가 뭔지 몰랐던 강백호와 같이 말이다.
ESI팀 시절 (MBC팀의 전신) 주장이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였지만 그의 비중이 늘어감은 분명 눈에 띄였다.
2006년 그의 실력은 괄목하게 성장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팀 내의 그의 역활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역활이다. 경기 내의 그의 세레모니는 단지 경기 보는 이들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같은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왠지 "응원해야 할것 같은" 느낌을 내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박지호이다.
이번 경기에서 그가 이겼을때 나는 직감적으로 MBC 가 이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박성준은? 서태웅이라 할수 있다. 신입때 부터 줄곧 에이스라는 이름을 들으며 그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팀을 유지해 나갔다. 저그유저의 한을 풀어 주며 강력한 선수로 맹위를 떨치는 한편 "개인은 강한데 팀이 약해서" 라는 말을 듣던 선수가 아닌가!
감독의 투더운 신임에 언제나 그는 에이스여야할 포지션에서 에이스이다. 이번 경기 역시 김택용의 무엇 할수 없는 경기패배 이후 그는 짧은 시간에 "힘"을 보여 주며 상대 에이스를 꺽어 놓는다.
명장 하태기 감독은? 글쎄 안선생님보다는 주장 채치수에 가깝다고 할수 있다. 물론 놀라운 용병술과 적절한 전략, 치밀한 엔트리 구사는 감독과 전략가로 뛰어난 면모를 보이지만 역시 선수들이 감독에게 주는 신뢰와 믿음은 POS 시절부터 이루어 나간것이기에 가능한것이다. (개인적으로 2003년정도 였다. 개인 리그에서 박성준이 우승하여 같이 섰을때 나는 "아 박성준이 삼촌을 데려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난 게임들을 둘러 보자-
CJ? 조금은 무리일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해남같은 팀이라 할수 있겠다. 명가의 산실. 엄청난 연습량 서지훈-이정환 과 같은 대들보 같은 인물을 중심으로 차분히 그리고 정확하게 돌아 가는 팀의 운영 하지만 지난 시즌의 CJ 감독이 불안요소로 치부했었던 MBC의 팀플레이이의 플레이어들을 변수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는 MBC 게임의 우승이었었다. CJ의 패배 원인은 선수들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낸 안일함이 그 패배 원인이었다 할 수 있다.
무명의 북산의 목표는 도내 4강이 목표라고 주변에서 비아냥 거렸지만 북산은 도내 강호를을 제치며 단숨에 최강 산왕에게 거세게 도전을 했듯이
무명의 POS가 MBC를 거쳐 4위로 스타리그 진입 난공불락의 SK T1 에게 도전하는 것이 오늘의 시나리오다.
"승부에 절대는 없다"
난공불락. 그누구도 넘기 못했던 SK T1 그 강력한 이름에 도전한자는 컨트롤이 의심스러었던 한때 풋나기 박지호, 슬럼프에 빠졌던 에이스 박성준, 그리고 어린 염보성인것이다.
초반은 중원의 강호 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지호가 흐름을 만들어 내고 그 급물살은 MBC를 단숨에 일으켜 세운다. 박지호가 꺽은 인물이 누구인가? 바로 "프로토스 극강"을 논하던 전상욱이 아닌가. 그의 멈출줄 몰랐던 연승행진은 박지호의 "재치"의 전략과 그의 스타일대로 "스피릿"으로 끝이 나버리게 된다.
물론 노련한 경기로 게임을 끝냈던 김성제가 있었지만 (김택용이 잡아 주길 내심 바랬다. 안경선배가 3점슛을 넣어 주듯 말이다) 중요한 경기는 박성준 vs 최연성이었다.
에이스대 에이스 이것은 바로 서태웅 대 정우성의 맨투맨 바로 그것이다.
에이스의 방심이었을까. 아주 조그만 빈틈을 박성준을 날카로은 Drive in 으로 파고 든다.
그리고 슛, 득점- 이것이 POS 아니 MBC 의 에이스이다.
가장 재밌었던 경기는 박용욱의 플레이가 돗보인 팀플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넘어가자. (미안하다 이재호!)
물론 마지막은 슬램덩크대로 박지호가 "컨트롤은 거들뿐" 이라며 질롯으로 끝내버렸으면도 했지만. 염보성의 "노련한" 플레이로 능구렁이 박태민을 잡아 내며 최강에 자리이 오르게 된다.
이번 경기는 경기 준비, 내용, 흐름면에서 "이보다 더 할순 없다!" 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한다. 이 모든것은 그간 "그깟 게임이..."라고 멸시 받던 e-sports 모든 선수와 스텝 그리고 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글쎄. MBC 게임은 지금 보다 앞으로가 궁금한 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파이날 리그의 승리는 이스포츠에 더욱더 좋은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POS시절때 부터의 팬으로써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 바라며 이 글에서 언급 안된 정영철.강구열,김동현,김택용, 이재호외 선수들와 김혁섭, 박용운 코칭스탭 모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들 모두가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승리를 통하여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배울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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