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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03 22:08:18 |
Name |
풍운재기 |
Subject |
오늘 신한은행 2차 준결승 오영종 선수대 전상욱 선수 경기 감상... (오영종 선수 편향) |
1. 아카디아2
전상욱 선수가 예상했던 것은..? 이미 해설진들이 말한대로, 전상욱선수는 리버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 프로토스, 갈래길은 두가지..빠른 테크냐 빠른 확장이냐. 빠른 확장은 아니었다.. 전상욱의 팀원 프로토스들인 박용욱, 김성제, 루오시안 등의 프로토스. 아마도 연습을 해줬을 선수들...
최근에 다크드랍이 나온적이 있었던가? 적어도 최근 몇달동안
공식적인 방송 경기에서 본 기억이 없다..
박용욱의 다크드랍? 김성제의 다크드랍? 쉽게 연상이 되질 않는다...그 두 선수가 다크드랍을 즐겨하는 선수들은 더더욱 아니다..루오시안? 외국인 프로토스들의 리버사랑이야 유명하지 않은가.....상대적으로 리버드랍에 비해 많이 연습이 덜 되어있을 다크드랍..
토너먼트제 시합에서는 1경기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종종 도박적인 빌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1경기..오영종 선수는
강한 창을 준비했고, 전상욱선수는 창을 막을 방패를 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창은 방패를 뚫었다.
빠르게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는 테란, 그리고 멀티를 늦춘채 최대한 빠르게 테크를 올린 토스......전상욱 선수는 한참동안 원팩에서 묶여있어야했고, 토스는 아주 자유롭게 멀티를 늘려가고 충실한 업그레이드를 돌려주며, 말그대로 테란은 '압도'했다.
이 시점에서 머릿속에 3:0 승부도 잠깐 생각했었다..
2. 아카노이드
오영종 선수의 전략은 의외였다. 아카노이드에서 경기가 나오면 모든 종족 불문하고 입구쪽 건물의 시야를 밝혀놓는다.
거기다가 그 전략은 이미 박성훈 선수가 한번 해서 실패한 전략 아닌가.....물론 그 전략을 더 강화시켜서 아카노이드에서의
질럿드라군+다템 콤보를 생각했고..운좋게 제대로 한번에 잘 갔지만...바이오닉를 생각한 전상욱과는 빌드상성이 제대로 갈렸다. 전상욱도 오영종도 창을 준비했지만 창을 곧바로 방패로 바꿔버리고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한 전상욱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3. 타우 크로스
여전히 양 선수의 컨디션은 최고로 보였다. 전상욱 선수의 FD를 잘 막아내고 비슷하게 출발한 양 선수.....이대로 진행되면 토스에게 좋지 않다. 테란이랑 토스가 같은 타이밍에 같은 자원을 먹는다? 이건 아니다...오영종은 조금 늦게 리버를 가져갔고, 잘 방어하고 있던 전상욱 선수의 기지 구석구석에 직접적인 일꾼 타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서플도 깨고 건물짓던 일꾼도 잡고 꽤나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영종 선수의 추가 멀티도 안정화가 되었고, 점점 분위기는 오영종 선수쪽으로 기운다..이와 더불어 아까부터 잘 활동하던 리버는 전상욱 선수의 기막힌 위치 선정에 힘입은 소수 병력에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 이때쯤 오영종 선수는 약간 기분이 안좋았을 것이다. 리버둘이랑 셔틀 하나를 그렇게 잃어버리고 싶은 타이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멀티도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전상욱 선수의 추가 미네랄 멀티 완성 타이밍. 오영종 선수는 자신의 그동안 생산했던 모든 병력을 가지고 전상욱 선수가 탄탄하게 방어라인을
구성해놓고 있던 정면을 피해 우회. 병력의 옆구리쪽을 들이받아버린다. 이 또한 상당한 효과였고, 추가적으로 생산된 질럿 스피릿으로 미네랄 확장 기지의 일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등...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상욱 선수 역시 멀티가 날아가진 않았으며, 탱크 물량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다시한번 테란의 방어라인을 우회해 들이받으려는 순간....의문스런 컨트롤이 나온다.....
오영종 선수가 상대방 진영앞에서 병력을 정비하던 찰나, 일부 탱크의 포격을 받은 오영종 선수의 병력 일부(결코 적지 않은)가 탱크 포화에 끌려들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떄 오영종 선수는 많이 망설였을 것이다. 이대로 저 병력 손해를 보고 마느냐. 이 타이밍에 들어가버리느냐. 하지만 들어가기엔 썩 기분좋진 않은 상황...하지만 테란의 병력이 더 이상 쌓이게 놔둘순 없다. 아비터까지 추가되었다. 오영종 선수는 다시한번 공격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는 완연한 패착의 결과로 드러났다. 엄청난 창으로 생각보단 아주 선전한 싸움이었지만, 결국 뚫기는 실패. 병력을 많이 남기는 데 성공한 전상욱 선수에게 점점 추가 기울고 있었다. 전상욱 선수도 한번쯤 진형을 풀고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에선 가장 옳은 선택을 했다. 아비터가 추가된 토스에게 다리를 건너다가 스테이시즈 필드맞고 지금 가진 병력이 싸먹혀서 전멸되기라도 한다면..그 보상은 누가 해줄것인가. 이 경기를 패배하면 2:1...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 병력 유지를 충분히 하고 추가 멀티를 먹으면서 지켜도 충분히 유리할만한 상황..거기에 오영종 선수는 진작에 200이 찼는지 테크 전환 움직임도 없다.. 마지막, 매우 다수의 하이템플러를 추가시킨 오영종 선수..다시한번 이미 수차례 전투가 벌어졌던 그 장소에서 다시한번 맞붙으나..모로 봐도 절로 봐도 스톰업을 실수로 안한게 분명한............많은 병력을 잃고, 지지를 치고 만다...이때쯤...오영종...흔들리는구나..
이 생각을 했다.
4경기. 신백두대간, 흔들린 사신....그 결과는?
5판 3선승제의 4경기는 이기고 있는 입장에선 상대에 비해 상당히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만약 져도 다음 경기가 있기에 도박적인 수도 종종 나오는 경기 순서다..
전상욱 선수의 초반 8배럭...끊임없이 나오는 마린..빠른 아카데미..전상욱 선수는 또한번 창을 빼들었다. 하지만, 오영종 선수의 선질럿..그리고 옆을 돌아가서 메딕을 목격한 프로브. 러시타이밍에 때맞춰 나온 드라군 2기의 추가로 일단 초반 압박을 벗어난다. 그대로 후퇴하는 병력의 뒤를 좇아 끊어먹을수도 있었지만...어쩌랴..백두대간의 길은 좁은걸...
전상욱 선수는 초반 바이오닉을 하며 팩토리와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었고, 상대 테란에 비해 멀티가 늦은 오영종 선수는 앞마당을 먹으면서 다크템플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마저 사실상 거의 테란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질 못하고.....가을의 전설의 불씨는 점점 꺼져만간다.. 정상적으로 진행해서는 도저히 이길수가 없는 상황. 오영종 선수는 늦은 리버와 빠른 캐리어라는 최근에 보여준 괜찮은 방식의 운영으로 이를 극복하려했고, 그의 리버는 요소 요소를 찌르며 테란의 일꾼을 10킬 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하고, 셔틀과 리버를 계속 살리며 테란이 북쪽 본진 근처에 묶여있게 하는 수확을 거둔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공을 세우게 되는데, 드라군 2기만이 수비병력의 전부였던 오영종 선수의 5시 추가 멀티에 날아가 벌쳐의 급습으로부터 결국 멀티를 지켜낸다.(이미 전상욱 선수의 제2멀티 확장은 훨씬 빠른 상태..)이 리버는 이후 3시 언덕위 멀티로 올라가 아주 편안한 은퇴 생활을 보내게 된다. 심지어 경기 끝날때까지.
오영종 선수가 택할 길은 하나였다. 캐리어를 모으는 것..
전상욱 선수처럼 운영하는 상대에겐 아비터보다 캐리어가 좋은 선택이다. 앞선 경기를 통해 이를 절실히 깨달았을 오영종 선수는 많이 당황한듯..플릿비콘을 두개 올리기도 하는 실수를 보이지만(이때는 리버가 막 활약하려던 중이었다..), 리버의 활약과 더불어, 흔들리던 사신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캐리어가 나오는 족족 본진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전상욱 선수가 스캔을 뿌리더라도 모인 캐리어의 수를 확인하기 어렵게 했고, 결국 스타게이트와 비콘을 봤지만(전상욱 선수의 미니맵에 밝혀져있었다). 병력 양을 예측못한 전상욱 선수의 옆구리를 점점 추가되는 캐리어로 흔들고..흔들고....또 흔들면서.......김태형 해설의 엄청난 성원을 등에 업고, 동점을 만든다.
토스의 답은 캐리어다. 나도 말한다. 네 그렇습니다!
5경기. 아카디아2.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밝혀진 미니맵을 보며 한숨을 쉰건 나 혼자였을까. 오영종 선수의 팬으로써. 세로 방향을 보며....
운이 사신을 따르는가? 오영종 선수의 정찰이 한번에 성공한다.
전상욱 선수는 마린을 계속 생산하며 FD체제를 준비한다. 오영종 선수...흔히 토스가 테란에게 하듯 초반 1드라군 입구 견제조차 시도하지 않는다....전상욱 선수의 머릿속은 옳다구나 싶었을 것이다..FD인데 엄청 빠르게 테크를 올리거나 엄청 빠르게 앞마당을 먹었구나....자신이 정상적인 FD타이밍에 앞마당을 먹으면서 진군을 안해도 상대방이 엄청 빠른 앞마당이라면 기세싸움에서 밀린다. 빠른 테크라면...? 1경기에서 지겹도록 당하지 않았던가....그가 선택할 것은 하나였다.
그의 FD는 진군을 시작한다. 상대방 앞마당에 도착하는 순간..오영종 선수의 드라군 3기가 이를 맞는다....적절하게 마린을 떄려가며 언덕위를 올라간 오영종 선수.........전상욱 선수는 이떄 확인을 했을까?....3게이트라는 충격적인 사실을.....사신은 한번의 타이밍을 위해..조용히 칼을 갈면서 상대방이 방패대신 창을 내밀게끔 유도하고 있었던 것이다...무난히 막힌 FD, 이어지는 3게이트 물량의 역러시. 초반 FD 마인업으로 시즈업조차 못돌린 전상욱 선수의 병력.......테란 언덕 위로 토스의 병력을 올라가는 순간......전율이 일었다.
양 선수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상욱 선수는 토스때려잡는 테란다운 무서움을...오영종 선수는 다전제에서 준비된 토스의 무서움을.....하지만 가을의 전설을 마이다스는 막지 못했다. 5경기 2탱크를 잃고 허탈하게 의자에 몸을 파묻으며 허탈한 웃음을 날리던 전상욱 선수, 지고도 많이 분했을 것이다..
변형태 선수를 잡은 후의 인터뷰.....그렇게 좋아하던 선수...
결승을 꼭 올라가고 싶었을텐데..하지만 그는 웃었다. 왠지 다음 대회땐 뭔가 하나 업그레이드되서 나올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전대회 우승자를 이기고, 투신을 넘어 2006최강 포스를 넘고...운신을 넘고...........토스전 최강 테란을 넘었다..
이제 앞으로 남은건 머신....
천재의 귀환인가....사신의 재림인가...
제주도에서 펼쳐질 결승전 경기.........
에서 머신을 넘을 일만이 남았다....
GoGo~ 死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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