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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7 14:13
제 글은 어제 경기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경기에 대한 글이 아닌건 제목부터 명시되어 있는데 경기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게 뭐가 문제가 되는 지 모르겠군요. 경기 하나에 집중해서 분석하는 것도 분석이지만 전체적인 업계의 판세를 바라보는 것도 분석입니다. 더구나 조던 은퇴 이후 nba 침체기의 상황과 임요환 선수가 군입대를 한 지금의 상황은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을 연계지은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군요. 경기 내부에 대한 분석을 안했다고 내공 운운하는건 정말 기분 나쁘군요. 진짜 내공은 더 큰 판세를 읽는 게 아닐까요.
06/10/27 14:25
하나 더 추가하지요. 아랫글에 FELIX 님이 달아 놓으신 리플을 읽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타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게 아닌지요. 타 스포츠에는 양대리그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방송국 간의 경쟁이 없다구요?
미국 프로야구의 경우 AL, NL 사이에 상당한 자존심 싸움이 있습니다. 두 리그는 지명타자제를 비롯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이것에 대해 공격적 야구를 추구할 수 있는 AL 은 힘있는 야구의 장점을..정통야구인 NL 은 진짜야구란 이것이다..라는 모토로 항상 우월함을 주장합니다. 월드시리즈가 어떤 면에서 양대리그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팍스스포츠, 이에스피엔 등 방송사 간의 시청률 대결은 전쟁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프로 스포츠는 시청률에 의해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스타가 이스포츠를 주창한다면 당연히 스포츠 산업의 논리에 따라 움직일 것입니다. 지금 FELIX 님은 왜 심선수의 기량에 대한 높은평가를 내리지 않느냐고 묻고 계시지만, 만약 심선수가 모든이가 감탄할만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게시판의 아무도 이런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심선수 개인에게도...그리고 어쩌면 그에게 무력하게 패한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소립니다. 전 오늘, 혹은 내일...재미있는 한개의 게임을 보는 것 보다 앞으로 몇십년간 집에서 스타를 티비로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안나오면 방송국은 그만 둡니다. 방송국은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경기의 스폰서들도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돈이 남아 돌아서 방송을 하고 스폰서를 하는 게 아닙니다. 심 선수의 결승진출은 분명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개인에게의 축하를 떠나서 좀더 큰 판으로 볼 때, 특히나 포장 잘 못하는 엠에스엘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라는 거죠. 분석이란건 냉정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감정에 휩싸여서 무조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싶지는 않네요.
06/10/27 14:41
하긴... MLB의 AL, NL의 비교도 그렇고, 이종격투기에서 프라이드와 K-1 사이의 알력싸움도 그렇고, 복싱도 여러가지 세계대회들이 벌어지고, 테니스도 그렇고, 어찌 보면 골프도 그렇군요... 각 리그, 또는 대회들간의 경쟁도 심하고, 그런 와중에 하나가 도태되기도 하구요.
골프도, 세계골프에서는 우즈의 등장으로,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의 시대 이후 재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고, 박세리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급부상하기도 하고, 박찬호 선수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많은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이 MLB에서 뛰고 있지도 못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우즈나 박세리나 박찬호 선수가 그때처럼 엄청난 활약들을 지금도 해 주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지만, 그 선수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어느 스포츠건 스타의 등장과 흥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군요.
06/10/27 15:17
본문의 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심소명 선수의 결승진출(그것도 테란전 한번 안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검증되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은 사실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와 플레이스타일 고착화로 인한 신규팬 유입의 감소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e스포츠에 분명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MBC게임은 물론 4강 대진표 나왔을 때도 확실한 흥행카드라고는 강민선수 뿐이었죠. 오죽하면 엠겜에서 서울에서의 관중동원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임요환 선수가 있는 진주로 가겠습니까. 디씨에 캡쳐되어 다니는 4강전 짤방 보니까 달랑 두명 있더군요.
06/10/27 15:21
최근의 우승자 중에서 그나마 가장 대중적으로 스타의 인기를 끌어모은 선수는 오영종 선수입니다. 전통적 약팀이던 르까프가 스폰을 잡고 현재 프로리그에서 1위를 하면서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죠.(물론 지금은 충분히 강한 팀이 되었습니다만 이것도 모두 오영종 선수의 힘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임요환 선수를 결승에서 꺾고 가을에 우승한 프로토스 오영종) 게다가 쏘원 때는 일명 사신 다크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습니다. 이 정도의 대박 신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강자들인 홍진호, 강민, 최연성, 박정석, 이윤열 등이 결승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E스포츠의 축소를 피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06/10/27 17:47
스타 선수 하나 발굴해 내지 못하고 포장하지 못하고 흥행 또는 마케팅 하지 못하는것은 스포츠자체나 스포츠계를 키워가는 주도자, 언론, 팬들 기타등등의 한계점 입니다.
누구라고 볼 수도 없고 어디라고 볼 수도없는것입니다. 그것으로 쓰러진다면 한계는 거기까지 일 뿐. 어쩌면 그 한계를 언급하는 자체로부터 이미 거기까지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날로 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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