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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0/17 17:55:54 |
Name |
[NC]...TesTER |
Subject |
[픽션]raDIO StaR ② |
4. 2007년 5월의 어느 날
나는 목동의 어느 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헛되게 쓸 순 없기에, 최소한의 주식은 해결해야 했기에도 그랬지만, 재야의 고수를 찾기 위해서는 피시방 일 만큼 좋은 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말도 안되는 게임단을 만들겠다고 한 건 사실 협회 사무국에 있는 내 친구의 말때문이었다. 올 연말부터 아마추어 팀 또는 유명 길드 중심의 2부리그가 창설된다는 말이였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아마추어 고수 몇 명을 영입해 아마추어 팀을 만들어 2부리그에 참여하여, 기업 창단을 목표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지만, 난 또 따른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것에 내 남은걸 던져버린 것이다.
gM 길드 테스터인 WGM[gM]아이디를 쓰는 이 놈을 나는 내 영입 대상 1호로 생각하고 있었다. gM길드에 들어가기 위해 이 놈을 이겨야만 가입이 될 만큼 굉장한 실력을 갖고 있으며, 준프로의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팀생활에 적응 못할 그 놈의 괴팍한 성격이 나의 구미를 땡기게 해주었다. 게다가 내 학교 후배이니 난 더욱더 그 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있었다. 내가 목동에 서식처를 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한편 엘러의 군입대로 인해 올드게이머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잇단 입대가 줄을 이었다. 날라, 우브, 킹덤, 제우스 등등. 모두 공군 전산 특기병으로 입대하여, 공군이 프로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실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 이외에 선수들은 은퇴 또는 일반 현역으로 입대 러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저그 유저들은 많이 남아있으니,,,,
5. 2007년 10월의 어느 날
박서가 입대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박서는 간간이 미디어에 얼굴은 보여줬고, 그 밖에 선수들도 어쩌다 한번씩 얼굴이 나왔다. 1년이 지났어도, 공군의 프로리그 참여 문제는 여론의 악화로 점점 딜레이가 되었고, 일부 진보적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국회에서 젊은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자기네들의 향후 선거전략으로 긴요하게 써먹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녔건만, 대다수의 여론은 이를 외면했다. 공군의 게임리그 참여는 점차 현실 불가능해 보이는게 맞아 보여간다.
박서와 엘러의 군생활 모습이 온게임넷 특집 방송으로 비춰지면서, 상급자인 박서의 짖궂은 장난이 순수했던 그 들의 옛모습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박서와 엘러는 틈틈히 동료 게이머들과 연습을 한다고 인터뷰했다. 가끔 휴가 나오면 현 게이머들과 붙어도 20%정도의 승률은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이 만약 이판에 참여를 못한다면, 박서는 2009년 초에나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엘러는 더 후이니…과연 그들이 제대로 컴백을 할지 난 심히 걱정이 앞서게 된다.
이판은 아직까지도 저그의 3헤처리 운영에 남은 양종족의 그 패권을 빼앗기 위해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어느 누구도 저그의 장기집권을 예상 못했고, 나 또한 못했으리라. 이로 인한 테란, 플토 유저들의 감소와 게이머들의 연이은 은퇴는 스타크레프트의 위기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맵의 운용으로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바랄라 맵의 2007버전이 나왔지만 대세를 역행할 순 없었다. 박서를 펜들이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말이 점점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때 나는 내가 그렇게 갈망하고, 정성을 보여 드디어 내 마음에 넘어온 WGM을 연일 훈련을 시켰다. 내가 일하는 피시방에 메일 나와서 무료로 연습을 시켰고, 식사와 약간의 용돈까지 나는 기꺼이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길드내 테스터였기 때문에 랜덤 유저였다. 내가 그렇게도 꿈꿔오던 랜덤유저로서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거대한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이머라고 생각했다. WGM을 통해 나는 또 한명의 재야의 고수를 소개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중퇴를 한 Xighter라는 아이디를 쓰는 테란 유저. 바이오닉은 많이 부족해 보였지만, 대테전 또는 대플토전에서의 그의 메카닉은 마이다스와 비교해도 낮아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의 허접한 식견이였으리라. Xighter의 벌처 컨트롤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 그 어느 현존 선수도 그의 빠른 손놀림과 마인 심기는 따라가질 못했다. 젤로스의 손보다 더 빨라 보였으며, 그의 벌처는 보통 프로게이머의 벌처 보다 2배는 더 빨라 보였다. 그런데 그게 그의 단점이 되버렸다. 그는 그것이 다였다. 바이오닉 컨트롤의 부족은 대저그전에 약점을 보였고, 중장기전에서 그는 여러 약점들을 가지게 되었다. 초반에 끝내지 못할 경우 그는 대 부분의 경기를 지고 만다. 대플토전에서 그와 상대한 게이머는 절대 캐리어를 모을 수가 없었다. 맵 전체를 쥐 잡듯 돌아다니는 벌쳐는 앞마당을 제외한 어떠한 멀티도 허용을 안했다. 그래서 그는 골리앗과 탱크의 중요성을 몰랐다. 팩토리가 늘어 날수록 그에게 늘어나는 유닛은 거의가 벌처였다. 그렇다고 플토 유저가 앞마당 혹은 본진 자원으로 극단적인 패스트 캐리어로 갔다가는 더욱더 처참해지리라. WGM의 나다와 같은 천재성, 그러나 자유분방함과 성실함의 결여와 Xighter의 극단적 벌쳐 추종이라는 단점을 나는 보완하리라 생각하고, 서서히 게임단 창단 준비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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