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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0/17 09:34:51 |
Name |
[NC]...TesTER |
Subject |
[픽션]raDIO StaR ① |
<시작하기 전에..>
“가장 빛나는 별은 혼자서는 절대 빛날 수가 없다. 그 주위에 수많은 별들이 있기에 더욱 빛을 내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억을 그리워한다. 일종의 로망에 빠져 그때를 다시금 느낄 수 없기에 더욱 더 갈망할지도 모른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되는 건 어쩌면 미래에 내가 그리워 할 옛 향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늘 애타게 갈망하는 사람 냄새와 마지막으로 희생에 대한 것이다.
향수, 희생, 사람…….
이 글은 엄연한 픽션이며, 이 글을 읽는 유저들은 현실과 착각 속에 빠지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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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6년 10월의 어느 날
“드디어 박서가 승리를 합니다. 마지막 임진록을 승리를 이끄는 박서!!” 티비를 통해 아나운서의 피터져라 외치는 목소리가 귀에 머뭇거리면서, 화면은 두 선수의 얼굴을 교묘히 비쳐준다. 쑥쓰러운듯한 나름데로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박서의 웃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 보이는 엘러의 모습. 나는 그 두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아니 당분간 보지 못할 임진록을 아쉬워했고, 다가올 엘러의 입대가 오히려 날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서는 갔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나 또한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는 나도 이 판에 몸담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2. 2006년 12월의 어느 날
평범한 직장을 다녔던 나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매일 되풀이 되는 삶에 찌들떼로 찌들고, 반복된 업무의 단조로움은 몸과 마음을 지칠데로 지쳐버리게 만들었다. 유일한 취미로 이 판을 좋아했고, 비록 게임은 고수가 아니였지만, 젊은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게임이 주는 스피디하고 긴박감은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나도 저 판에 나가고 싶다. 그런데 나이는 많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되고.. 차라리 내가 게임단을 하나야 만들어야겠다. 나도 제2의, 제3의 박서와 엘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퇴직금과 결혼 자금을 몽땅 찾아, 나만이 아는 통장에 합쳤다. 이 일은 집을 나온 뒤에나 할 수 있었다. 간략한 메모와 함께.. “죄송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오려고 하는지 오늘은 더더욱 춥게만 느껴진다.
프로리그는 모든 팀의 실력 평준화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했고, 선수들간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도 나질 않았다. 근 2년 동안 최강의 팀을 구축했던 SKT1의 추락과 기존 강자였던 KTF, CJ의 추락은 충격이었지만 그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 팬들도 어느정도 예측을 하였고, 어느 누구나 이러한 충격을 충격보단 재미로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엘러는 나오는 족족 패하였고, 리치 또한 기나긴 슬럼프에 헤어나오질 못했다. 날라는 얼굴 조차 보기 힘들었고, 신예들의 최적화된 경기 운영과 빠른 손놀림, 방어적인 배짱 플레이는 그들에겐 이겨 내기 힘든 큰 벽이었다.
3. 2007년 3월의 어느 날
파이터 포럼 메인 탑 기사 : “르까프 OZ 창단 첫 프로리그 재패”
엠비씨 히어르즈와 결승에 맡붙은 오즈는 에결까지 가서 프로리그를 마무리했다. 덧붙여 프로리그의 최종 순위는 나의 머리를 너무나 복잡하게 해버린다.
우승 : 르카프 OZ
준우승 : 엠비씨 게임 히어로즈
3위 : eNature Top팀
4위 : 삼성전자 칸
5위 : CJ 엔투스
6위 : 온게임넷 스파키즈
7위 : 펜택 EXR
8위 : SKT1
9위 : 한빛 스타스
10위 : KTF 메진앤스
11위 : STX 소올
OSL은 박태민이 드디어 우승을 거뭐지고, MSL은 마재윤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게된다. 나는 게임을 내내 보면서 너무나 재미없고, 어느 누구도 스타일리쉬한, 전략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화가 났다. 모두가 똑같았다. 저그의 3헤처리 운영체제 이른 빠른 2게스 멀티와 하이브. 이는 양대리그를 처음으로 저그가 휩쓴 계기를 마련해줬고, 프로리그 다승왕인 이재동 역시 그러한 절차를 밟았다. 사람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이 3선수를 똑 같은 한 선수의 게임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목동의 PC방을 전전하며, 예전부터 들어왔던 재야의 고수들을 찾아 헤맸다. 내가 직접 그들을 키우리라..물론 어렵고, 돈도 많이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에 아마추어 고수들을 찾아 헤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파이터 포럼 메인기사를 보고 나는 밤새 술을 안마실 수 없었다.
“엘러 4월 공군 전산특기병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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