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13 17:58:32
Name 볼텍스
Subject 스타를 모르는 사람과 나눈 대화 몇토막.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 두명 있습니다.

  한명은 임요환 선수고.

  또한명은.. 우리 큰누님입니다.


  1111111........ 큰누님 성적표를 보면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인가;; 등수가 All 1 입니다.

  (물론 전국등수까지 All 1은 아닙니다만)  

  얼굴이나 몸매가 안되냐.. 아닙니다. 둘다 평균 이상에 어디가서 눈에 띌정도입니다.


  하지만 저희 큰누님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무시무시한 운동치에다가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걸 모를 때가 많다는 것.


  때는 2002년.

  "아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구사하는군요"

  "볼택아 '빗장'이 뭐니?"

  "(가족모두)........"

  ...... 이런 큰누님이 언어영역 1등급을 맞았다는 사실은 아직도 집안 최대의 미스테리

로 남아있습니다.



  몇개월 전. 사시 2차시험을 본 큰누님은 시험 발표를 기다릴겸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하여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아 한동욱 선수 지금 조용호 선수 진영쪽으로.."

  "뭐보니?"

  "스타"

  "스타크래프트 중계도 해? ㅇㅅㅇ?"

  "어. 하더라. 임요환이라고 들어봤어?"

  "어"

  "어디서?"

  "우리 사시 학원에서 이름을 가명으로 써도 되는데 누가 자기 이름에 '임요환'이라고

써놨더라"

  "-_-;;;;다른건 아는거 없어?"

  "어"

  ..... 여기서 큰누님에게 컬쳐 쇼크를 받은 저는 큰누님에게 최소 지식만은 심어주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임요환이 말야.. '테란'이 어려울때 '저그'를 어쩌구저쩌구.. 엄청난 컨트롤..

패러다임을 전환.. 이러쿵저러쿵"

  "흐음.. 근데 스타 잘하면 좋겠다? 나는 취미로 잘하는게 없어서 참.."

  "스타'를' 잘하면 좋은데 스타'만' 잘하면 폐인에 ㅂㅅ취급받어. 거기에 큰누나 노래

잘부르잖아!"

  "그다지.."

  "그럼 작은 누나한테 배워! 같은 학교에 다니는 보컬 여동생 뒀다 뭐해?"

  "걔는 노느라 바쁘잖니"




  "스타 요즘 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구야?"

  "글쎄... 선수들 실력이 전부 상향 평준화되서 누가 잘한다고는 딱히 말을 못해"

  "상향 평준화?"

  "그러니까 프린트 다 주고 보는 학교 시험 생각하면 되. 실수하면 지는거야. 승률 60이면

  잘하는 선수고 승률 70이면 스타고 승률 80 이상은 괴물이라고들 하지"

  "가장 잘하는 선수가 없어?"

  "꼽으라면 한명 있기는 한데.. 큰 리그가 두개가 있는데 한쪽 리그에서만 우승해서..

  대성 모의고사볼때는 전국에서 손가락에 드는데 종로 모의고사볼때는 전교 1등 겨우

  하는 사람을 전국구 우등생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지 않겠어?"

  "그렇구나"



  슈퍼파이트 다음날.
  "어제 임요환 잘 보고 왔니?"

  "(ㄱ-한 표정으로) 상대 선수가 너무 잘하더라"




  "스타크래프트. 왜하는거니?"

  "솔직한 대답을 원해? 아니면 공식적 대답을 원해?"

  "공식적인것부터 해봐"

  "게임을 여러번 치뤄가면서 승리할때는 승리의 기쁨을. 패배할때는 반성하면서 다음

  경기때는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 사이클을 살아가는데에

  도 적용시켜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함이지. 거기에 승부욕과 근성을 키워주는

  스타크래프트야말로 21세기에 딱 맞는 여가 활동이 아닐까"

  "솔직한것은?"

  ...

  "아 너무 재밌어서 못끊겠어"




  제 주위의 학교 친구들이나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 고시공부를 하다 나온 큰누나는 저에게 '스타'를 모르는 유일한 사람

이었던 것입니다. 아아 임요환을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충격.  여러분들은 스타를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할때 어떤 내용이 오고가는지요?


* 뱀다리 1. 우리 큰누님 어제 사시 2차 합격했답니다.. 그것도 한번에 -_-;;

사시마저 원샷 원킬로 보내버리는 우리 큰누님이 어제부터 갑자기 마재윤선수로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아 우리 집안은 나 빼고 모두 외계인인 것인가.


* 뱀다리 2. 어제 프링글스 오프 갔다왔습니다. 프링글스 공짜로 주던데.. 맛있더군요.


  어제 경기 한줄 요약 :

  다음 시즌엔 네오 페러독스와 네오 다이어 스트레이트가 사용됩니다 ㄳ.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0/13 18:0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가족 자랑이 눈에띄네요;
06/10/13 18:01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가족 사랑이 눈에띄네요;" 아닐까요? :^)
두툼이
06/10/13 18:03
수정 아이콘
큰누님이...엄마 친구 딸이시군요..
질럿은깡패다
06/10/13 18:10
수정 아이콘
정말!! 이벤트 전으로 마재윤 대 프로토스 아무나 in 패러독스 한겜 성사 안 될까요-0-

그리고..
큰누님이...엄마 친구 딸이시군요..(2)
06/10/13 18:11
수정 아이콘
큰누님이...엄마 딸이시군요.
쓰고보니 당연한 소리.
06/10/13 18:18
수정 아이콘
사기유닛과 같은 종족이셨군요 - -;
그녀를 기억하
06/10/13 18:37
수정 아이콘
올해 여자합격자 최다라더니.. 3명중 1명이 여자라네요..^^;

올해 사법고시 전형이 3차가 요식면접이 아닌 심층면접으로 봐뀌었으니 주의하시라고 전해주세요..

지난 10년간 면접에서 1명 떨어졌지만..올해부터 바뀐다니까..
06/10/13 18:42
수정 아이콘
그냥 친하게 진내자는 말이 맴도는;;;;;
06/10/13 19:03
수정 아이콘
운영진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주세요. 경고 드립니다.
마술사
06/10/13 19:09
수정 아이콘
제 사촌이..저랑 동갑인데 제 사촌도 이번에 한방에 사시 합격했더군요

신림동 고시촌에 있다길래 제가 한번 찾아가서 술사준적이 있었는데
맥주마시면서 "사실 나 여기에서 남자친구 생겼어" 이런 이야기를 듣곤
속으로 가망없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한방에 합격해주는...후

어제 제가 축하전화 하면서 살짝 "근데 그 남친은 어케됐냐?" 하고 물었더니
"남친은 떨어졌어.." 이러더군요
제로벨은내ideal
06/10/13 19:17
수정 아이콘
헐 SMAP님 말이 좀 심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삭제됐네 어느새;
Alchemist
06/10/13 19:3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스타 모르는 사람하고 스타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힘들죠,,,
06/10/13 21:31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은 저글링을 개때라 부르며..왜 개때 싸움을 보고 있냐고 하더군요..마린이 나오면 니가 군대에서 고생을 덜해서 이런걸 보고 있다고 ...누나같은 여동생;;
Coolsoto
06/10/13 22:14
수정 아이콘
진짜 가족자랑인거 같은데 저는...축하할일이기는하지만
속은 불편한 이 소인배기질이란..
글쓰는분들도 이런점을 이해하시고 글쓰셔야합니다 ㅠㅠ
율리우스 카이
06/10/13 22:43
수정 아이콘
뱀다리는 없는게 좋았겠네요.. 쩝. 웬 가족자랑은 .... 안그래도 어제 발표나서 싱숭생숭한데.. 쩝.
홍승식
06/10/13 23:46
수정 아이콘
누님이 아직 솔로시라면 전화번호라도... ^^
목동저그
06/10/14 02:25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님도 큰 시험 보신분인가 보네요. 힘내시구 다음에 더 잘보면 되죠 뭐ㅋ 그나저나 그 누님 정말 사기유닛이군요;;
06/10/14 09:38
수정 아이콘
참 이 세상에는 다 잘하는분들도 많군요 ^^
부럽습니다. 누님 메일 주소라도...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296 최연성과 김준영전 퀸 한마리가 아쉬웠다... [19] SEIJI7474 06/10/14 7474 0
26295 스톰 대결? [44] 노게잇더블넥5099 06/10/14 5099 0
26294 오늘의 하이라이트! 1위 쟁탈전!!! CJ VS 르까프 OZ 엔트리!!! [139] SKY925293 06/10/14 5293 0
26293 유지태의 삼풍백화점 발언에 대해.. [53] love6790 06/10/14 6790 0
26289 2006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 5주차 1경기 SK텔레콤 대 한빛!!!!!!!!!!! [542] 나라8087 06/10/14 8087 0
26288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할려고 하는군요. [15] 강가딘5779 06/10/14 5779 0
26287 프로토스의 심시티 [22] 그래서그대는9169 06/10/14 9169 0
26284 [축구] 이번 주말경기 [8] 초스피드리버3970 06/10/14 3970 0
26283 오영종VS김준영 감상.. [10] 제로벨은내ideal4647 06/10/14 4647 0
26281 KBL 2006~2007 시즌 점프볼 D-5 (역대 KBL 관련 기록 포함) [29] Altair~★4186 06/10/14 4186 0
26280 죄송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13] 두번죽다4130 06/10/14 4130 0
26279 우연히 만난 the marine... [26] 설렁탕4926 06/10/14 4926 0
26278 [파이팅] 염보성 선수 .. 스타리그 멋진 플레이 잘 보았습니다. [6] 견우3976 06/10/14 3976 0
26277 온게임넷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에 대한 기대감 [8] Chris Nam3875 06/10/14 3875 0
26276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 손노리와 포가튼사가 - [27] Supreme5164 06/10/14 5164 0
26275 스타리그 8강이 모두 정해졌네요. [56] SEIJI7111 06/10/13 7111 0
26274 WCG2006 스타크래프트 조별 선수 [16] LKJ*4594 06/10/13 4594 0
26272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아홉번째 이야기> [14] 창이♡4093 06/10/13 4093 0
26270 WCG 2006 이탈리아 그랜드 파이널 경기스케줄 나왔습니다~! [26] 구우~5020 06/10/13 5020 0
26269 죽은 천왕의 노래 [3] 포로리4472 06/10/13 4472 0
26268 오늘 드디어 벌어지는 신한은행 16강 최종전! [573] SKY927004 06/10/13 7004 0
26267 스타를 모르는 사람과 나눈 대화 몇토막. [18] 볼텍스4019 06/10/13 4019 0
26266 실시간 서울 교통정보 화면 [11] [NC]...TesTER7087 06/10/12 70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