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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0/09 07:28:32 |
Name |
명랑 |
Subject |
게이머 임요환 |
* 나의 스타리그는 임요환이 없는 NATE배 OSL 4강부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임요환의 대단한 컨트롤도, 그의 무서운 기세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론 그 다음시즌이었던 2002 Sky배에서 그는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 때 나는 주야장천 gembc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임요환 없이 스타를 좋아하기 시작해서인지 나는 그의 팬이 아니었다. So1배 결승 때 '골든 마우스'보다는 '전설'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의 듀얼토너먼트 탈락에 별 감흥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T1의 2006 프로리그 전기우승도 달갑지가 않았다.
* 최초의 임요환
그는 항상 최초였다. 내가 스타리그에 빠지기 시작할 무렵, 2002 Sky 준우승 이후 그는 당시 그의 팀 IS를 나왔다. 한동안 야인생활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그는 동양오리온이란 팀에서 '연봉'을 받는 최초의 프로게이머가 되었다.
그리고 또 1년후, 자신의 모든 팀원이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들이 되는 것을 원한 그는 오리온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4Union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둥지를 찾아나섰다. (당시 이재훈 선수의 ID와 너무 똑같은거 아니냐는 원성이 기억난다 :] ) 얼마 후, 임요환이 주장이었던 4U는 SKT와 계약, 선수 모두가 연봉을 받는 최초의 '프로게임팀'이 되었다.
그가 가장 먼저 간 길은 e스포츠의 밑거름이 되었고, e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 최고의 임요환
02년부터 지금까지 5년동안 '임요환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의견에 보란 듯이 성적을 내고 또 임요환스러운 경기를 항상 보여줬다. OSL 6회 결승진출, 그와 함께 4대천왕이라고 불리는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이 각각 2회씩 진출한 것에 비해 그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결승을 밟았다. 항상 팬들의 입에서 '역시 임요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 임요환스러운 임요환
[2005 신한은행 OSL 16강 vs 박성준] ,[프링글스 MSL 시즌1 8강 vs 최연성]전은 그가 낭만의 시대가 간 지금도 임요환이기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임요환스러운 그런 경기가 아니었나싶다.
이렇듯 시청자, 선수, 해설들도 예상치못한 경기, 예상치못한 흐름을 만들어내는게 임요환이었다. 그런 경기의 정점은 아무래도 [So1 4강 vs박지호]전의 전체 Story가 아니었을까, "역시 임요환!" 을 외칠 수 밖에 없는...
* 많이도 까이는 임요환
그는 최고의 스타인만큼 많은 네티즌들의 까임(?)의 대상이였다. 올림푸스 4강에서 서지훈에게 0:3패배, 한게임배 이후 듀얼토너먼트 탈락, So1배 임요환에게 주어질 뻔 했던 2연속 시드, 그리고 후에 대체된 골든 마우스, 적절한 24강 개편, 최가람에게 16강 패배, 신한시즌2 탈락 등 비록 여기엔 OSL의 업적(?)만 거론했다만 하여간 '먹튀', '역시 온게[임]넷'등 그의 차기시즌 진출과 탈락, 그리고 그와 전혀 상관없는 제도 개편마저도 그를 깔 수 있는 떡밥이었다. 이렇게 수없이 까이고 까였고 심지어는 "임요환은 장수할 것이다"라고 까지 들을 정도였다.
*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임요환
나는 얼마전 그에게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었던 것을 기억한다. 마에스트로를 제압할 자는 임요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 기대는 안타깝게 되었지만말이다.) 그런데 또 한 번,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가 프로게이머의 벽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를 잘 마치고 돌아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30대 프로게이머'의 벽을 이뤄낼 것을.
* 앞서 말했듯이 나는 임요환의 팬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의 게임 하나에 소리쳤고, 그의 프로정신에 항상 감동했었다. 비록 나의 스타리그는 임요환 없이 시작했다하지만 내가 스타리그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된 것은, 내가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더욱 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주위 친구들보다 더 유독 이 e스포츠 판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임요환.. 아니 진정한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오늘, 그가 군대에 입대한다. 남자라면 꼭 갔다와야하는 그 곳에서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오길 바란다. 그리고 e스포츠의 한 획을 그은 그가 당당히 다시 돌아와 경기하는 모습을, 그리고 3회우승의 상징인 골든마우스를 손에 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리라 믿는다.
그는 진정한 프로마인드를 소유한, 최고의 프로게이머 임요환이기때문이다.
덧1) 선수 호칭을 안붙였던 것과 그리고 T1우승 달갑지 않았다는거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나가주셨으면... ^^;;
덧2) 일찍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임요환 선수 입대날 쓰게 되었네요, 아쉽습니다-_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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