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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0/08 13:16:36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설탕의 다른듯 닮은]'The Perfect' 서지훈과 솁첸코 |
☆★ 여는 글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사람들은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이 장기를 둘 때, 스타를 할 때, 내가 비록
당사자보다 하수일지라도, 보는 입장에서는 실수나 단점이 곧잘 보이는 경우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는 사람이 '나보다 하수이니 제발 입다물고 있으라' 고 해도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아서 꼭 참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나보다도 10배는
스타를 잘하는 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볼 때도, 나는 옵저버의 입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에, 참으로 '시덥지 않은' 참견을 하곤 한다.
'에이.....캐논을 지금 건설하기 시작하면 뮤타 짤짤이에 지지라구'
혹은
'리버야 리버! 본진에 터렛을 지으라구!'
왜냐하면, 손에 검을 쥐고 누구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는 두 명의(혹은 네 명의) 고수들이
어떤 초식을 쓰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아무 참견을 할 틈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려 아무 말 없이 맥주만 마시게 하는 게이머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나로하여금 가장 참견의 틈을 주지 않는 게이머, 그 게이머에 대해서
나는 글로나마 이렇게 말을 풀어보려 한다. 경기를 보고는 말이 필요 없으니까 말이다.
IOC보다도 많은 국가가 가입해 있는 단체는 아마도 FIFA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미쳐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축구로 성공하기 위해 공을 차고 있다.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스포츠이니만큼. 축구에 재능이 있어서 유명한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도
오만가지 사람들이 다 있다. 키가 2m가 넘는 사람도 있고, 160이 조금 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성장판이 생기지 않는 병에 걸린 사람,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사람,
명품만 골라입는 사람등등. 또 그라운드 안에서는 주력이 빠른 사람도 있고, 킥이
좋은 사람도 있으며, 골을 잘 넣는 사람, 몸싸움을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사람이 있기도 하다. 주력이 빠르고, 킥이 좋으며 골을 잘 넣고, 몸싸움을
잘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중에 1%안에 들 법한, 완벽한 남자.
탄성만 자아내게 만드는 남자,
완벽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두 남자에 대한 글을 오늘은 써보려고 한다.
1. 시작
☆ 서지훈
예전에, 온겜에는 김도형(당시)의 데일리 게임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작게임을 소개하고, 한 주간에 있었던 명경기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케이블 방송이 으레 그렇듯, 이 프로그램도 프로그램 안의 코너를
종종 바꾸곤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김창선 해설과 김도형(당시)
해설이 아마추어 고수를 한 명 추천해서 대리전을 벌이는 코너였다. 지금이야 다들
해설이란 칭호에 익숙해져 있지만, 둘 다 세계적인 게이머였던만큼, 그들의 안목과
자존심대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재미가 쏠쏠한 코너였다. 아마추어들이야, 정말 고수들이 많긴 하지만, 실력이
얼추 비슷해서 연승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연승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는
더더욱이 없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아마추어가 등장한다. 아이디는 XellOs[yg]
'어라? 엽기 길드 출신이네' 하는 것이 내가 본 첫인상의 전부였다. 엽기 길드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그야말로 엽기적인 사고방식과 유머사이트를 방불케하는
사이트 운영으로도 유명한 길드였다. 아주 예전이라 김태형 해설의 선수였는지,
김창선 해설의 선수였는지 (아마 김태형 해설 쪽이었던걸로 기억) 모르겠는데,
이 선수가 나오고부터 10몇 연승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몇 경기를 보면서
'김정민이 게임을 대신 해주는 것 같다'라고 느껴서 한 번 놀랐고, 얼마간 방송을
못 보다가 다시 봤을 때, 아직도 제로스가 연승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번
놀랐다. 상대가 힘싸움을 하려고 들던, 도박적이고 기습적인 전략을 사용하던
어느틈엔가 보면 경기는 제로스에게 기울어져 있었고, 조금 일방적이다시피 승리를
따내는 모습은 마치 나다의 주장원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슬레이어즈의 제로스를 아이디로 쓴다라. '이제, 이 친구 눈여겨 봐야겠는걸?'
나는 생각했다.
★ 솁첸코(이하 셰바)
1976년에 나는 축구의 신, 혹은 외계인이 지구에 왔었다는 생각을 아주아주 강하게
하고 있다. 76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은가? 76년엔 호나우두가 태어났고
발락이 태어났으며 토티가 태어났고 셰바가 태어났고 (게다가 이 네사람은 고작
1주일 안에 모두 다 태어났다) 반니가 태어났고 네스타가 태어났다.
현재 세계축구를 뒤흔드는 6명이 모두 한 해에 태어났다는 건 아무래도
축신이나 외계인의 개입을 생각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지론보다는 지롤에 가깝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솁첸코는 구소련에서 태어났고,
조국이 우크라이나로 독립되고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축구 실력은 대단히
뛰어나서, 20살 무렵인 94~95 시즌에 우크라의 명문 디에모 카에프에 입단했고
다음 시즌은 95~96 시즌엔 15골, 96~97 시즌엔 17골을 몰아치며 우크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봐야 축구의 변방에 있던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각인시키게 된 것은 챔피언스 리그였다. 97~98 (그 어렵다는)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만명이 넘는) 누캄프의 열기 속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홈팬들을
패닉상태로 몰아넣더니 98~99 챔스에서는 레알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빅클럽들의
집중 스카웃 대상이 된다.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AC밀란에 입단, 이적 첫 해 24골을
넣으며 세리에 득점왕에 오르고 다음해에도 역시 24골을 넣었지만, 크레스포에게
2골차로 득점왕을 내어주게 된다. 02~03 시즌엔 챔스컵을 들어올렸고, 03~04시즌엔
다시 득점왕과 함께 스쿠테토(세리에 우승)를 차지한다.
2. The Perfect
☆ 서지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초아마급의 실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를 게임단에서
그냥 둘리 없었다. 당시에 제로스의 거취는 팬들에게 큰 관심거리였는데, IS에서
입단 테스트를 했다느니, 한빛의 누구와 같이 있는 걸 봤다느니, KTF에서
돈을 엄첨 풀어서라도 데리고 온다고 했다느니 하는 무성한 '설'만 나돌았다.
2002년, 결국 챌린지 리그 도중 '의외로' G.O 팀에 입단하게 된다.
(요 무렵에 pgr21.com 배를 우승하기도 했다)
당시 온겜에서는 역대 최고의 맵 중 하나로 꼽히는 '비프로스트' 시리즈가
쓰이고 있었는데, 서지훈은 이 맵에서 정말 '죽도록' 잘했다. 맵의 이름 때문에
(서프로스트.....이상하지 않은가?) '날라틴' 이니 '레퀴임'이니 하는 별칭은
못 얻었지만 프로리그에 다시 쓰이기 전까지 11승1패였던 걸 생각해보면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홍진호와의 대 혈전에서(아....홍선수...
잠깐 눈물좀 닦고.....) 다 진 경기를 역전하며 '비프로스트에서의 완벽한 운영'
을 선보이며 '퍼펙트 테란'이란 별칭을 얻게 된다. (아무래도 DDR 테란이니, 미스서니
하는 것 들보단 관계자들이 지어주신 별명이 훨씬 나은것 같다)
종족 불문, 맵 불문 항상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틈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서지훈에게 퍼펙트 테란이란 별명은 참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 셰바
지난 번, 나다와 반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언론들이 섞어서 쓰고 있는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와 '득점기계' 중에 '득점기계'는 반니에게,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는
셰바에게 더 어울린다고 한 적이 있다. 처음 셰바의 별명은 '하얀 호나우도' 였다.
셰바가 밀라노로 이적할 무렵에 이미 세계최고의 포스를 뿜어내던 호나우도를
생각해보면 축구선수에게 대단한 칭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선수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아진 언론들이 보기에, '하얀 호나우두'라는 별명으로
셰바를 부르기엔 미안한 감이 있을만큼 그는 '그 자신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였다.
그래서 부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이다. 그의 장점을
단 한마디로 압축한 멋진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3. 플레이 스타일
☆ 서지훈
흔히들, 서지훈을 보고 'G.O테란의 최종진화형' 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표현에 대단히 공감하는데 지오의 테란은 극과 극이었던 김동준과 유병준의
철학중 유병준의 철학을 공식이념-_-으로 채택하면서 발전해 왔는데 요는
'안정된 운영을 기반으로 수비를 견고히 하고 한방의 러쉬로 이득을 본다' 이다.
훌륭한 수성가였던 유병준에게서 운영과 공수 비율을 맞춘 김정민을 거쳐
임기웅변의 묘까지 추가한 것이 최인규의 테란이라면,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하고
완성한 것이 바로 서지훈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김동준의 철학이 채택되었다면,
우주복을 입고 있는 한동욱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초기에는 서지훈이 이윤열의
메카닉 스승이다, 혹은 반대로 이윤열이 서지훈의 바이오닉 스승이다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이오닉이 메카닉에 비해 약간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것도
진짜 옛말이고 지금은 아주 균형잡힌 테란이 되어있다. 또 서지훈의 리플레이를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즘 스타를 잘 안해서..)
같은 맵에서 같은 위치에 게임을 한다치면 건물짓는 시간이나 위치가 거의 정확히
똑같음을 볼 수 있다. 시간이야 그렇다 쳐도 건물을 짓는데 한 칸도 차이가 안 날
정도로 똑같은 자리에 짓는 걸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특히 노스탤지아에서의
변형 대나무류....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게임 외적인 스타일이라고 하면, 곱상한
외모 때문에 장난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곧잘 여성화 되며, (본인이 외모 때문에
그런 장난을 잘 받는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게임할 때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ㅡ_ㅡ (변길섭) -_-(서지훈) 의 얼굴이라고
하던 유머가 생각난다) 올림푸스 결승때의 눈물과 엄마 사랑해요의 감동이 두배가
된 것은 아마도 평소에 무뚝뚝하던 이미지를 깨고 나왔기 때문이리라.
또 우연히(!) 방송에 잡힌 박태민의 장난기 어린 말 한마디에 음.....이건 생략하겠다.
★ 셰바
우리나라에선 세리에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성격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뻥뻥차고 휙휙 달리는 EPL이 더 정서에 맞는데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도
있으니 더더욱 관심을 받는다. 한편 라리가는 전세계적 아이콘은 딩효가 있고,
지구방위대로 유명스타들의 모임인 마드리드가 있어 관심을 받는데 세리에는
뭔가 건덕지가 없다. (안 보니까 편견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셰바의 플레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셰바의 스타일을 딱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 볼을 끌면서 드리블을 하지 않는다.
전성기의 호나우두처럼 돌파형 스트라이커 (룬희나 테베즈같은)들이 훌륭한 실력에도
종종 비판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가 불필요한 드리블로 인한 팀플레이의 부조화인데
셰바는 그렇지 않다. 화려하지 않을 뿐, 빠르고 정교한 드리블링을 가졌음에도
길게 드리블을 하지 않는 것은 팀플레이 정신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박지성이 가장 칭찬을 받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공을 가진 선수의 시야에서 움직이면서 패스 흐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움직이고
페널티 지역에선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가장 정확히 슛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움직임이 대단히 좋고 풍부하다.
* 슈팅은 정확하고 망설임없이.
셰바의 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비를 한명 앞두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반 보정도 움직이고 준비동작없이 왼발로 바로 슈팅을 해 넣는 장면인데,
이것이 그의 슈팅철학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임펙트가 아니면 잘 차지 않고
간결한 동작으로 차기 때문에, 골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 과욕이 없다.
이렇게 골을 잘 넣는 선수라면 으레 욕심이 많을 법도 한데 셰바는 호나우두나
반니에 비하면 욕심에 덜 한 편이다. 이는 슈팅 철학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무리를
해서 정확히 못 찰 바에야 좀 저 편한 자세의 동료에게 연결하려는 자세는
공격수로서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4. 아킬래스 건
☆ 서지훈
아킬래스 건이라..... 퍼펙트 테란의 약점을 꼽자면, 우습게도 '천재테란'이란
대답이 나온다. 한 때 10 : 0 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를 11:5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이윤열은 부담스러운 존재다. 거의 대등한 실력인데 이윤열이 조금더
역동성있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윤열 징크스는
계속 극복해가는 과정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평가해 봐야 할 일이다.
(이윤열이 아직 왕년의 폼을 찾지 못한 이유도 있을테니까) 또 얼마간 있었던
침체기도 문제가 될 수있다. 성적은 괜찮은데 올림푸스 이후로 메이져대회 우승이
없는 것(WCG는 빼고)과 오지마슈때 절정의 포스를 뿜었던 구단이 최근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도 에이스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
★ 셰바
부상속에서도 맹활약하며 본인 최대의 아킬래스 건이었던 국제무대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두었지만 오히려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있는 리그 무대에서
셰바는 가혹한 이적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밀라노로 입단하자마자 24골을
몰아친 그 때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솁첸코라는 이름값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큰 부상을 당한 채로 무리해서 월드컵에 출전하여 팀을 8강까지
끌어올린 피로를 끌어안은 채 첼시에 입단한 셰바는 현재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다. 게다가 무리로 인한 고열로 유로2008 예선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드록바의 맹활약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다행이 무리뉴 감독은 아직 셰바를 믿고 있지만 세리에보다 템포가 빠른 EPL에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5. 미래
☆ 서지훈
일단 MSL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숙적인 이윤열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잠시간 슬럼프를 겪었지만
팀 창단 이후 다시 슬슬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워낙 기복이 없고
안정적인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더블로 테란의 전성기를
일으킨 일등공신중의 한 명이었던 그가 더블을 잡아먹는 저그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왕년의 원투펀치' 강민과 다시
조우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그래봐야 그는 말해주지 않을 것이지만
"그건..........비밀이에요" 라고 말하는 제로스처럼. 실력으로 보여줄 테지만.
★ 셰바
당장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월드컵 후유증으로 인한 고열과
감기몸살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푹 쉬면서 자기 자신을 다스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적 첫 해인 올해는 적응기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셰바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조금 저 분발해야 로만제국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블루스에서 은퇴를 시키기로 마음먹은 챌시 프론트이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포메이션 역시 셰바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셰바와 발락이라는
현존 최고 클래스의 공미를 영입하면서 작년 로만을 일궜던 4 - 3 - 3 시스템을
포기하고 4 - 4 - 2의 전환을 하고 있는 지금은 드록바와 동시 출격이 가능하지만
조 콜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나서도 4 - 4 - 2를 쓸 지는 모르는 일이다.
블루스는 4 - 3 - 3에 최적화된 스쿼드이기 때문이다. 지독히 빠른 스피드 마스터 3명과
어느 팀보다도 막강한 중앙 시발라마 라인, 안정적인 4백을 가지고 있기에.
원톱 시스템이 된다면 불가피하게 드록바와 셰바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물론 드록바의 활약이 수비수들이 셰바에게 집중하므로써 생기는 반사이익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무리뉴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무결점의 스트라이커가 영국땅까지 정복하게 될지, 우리는 지켜볼 뿐이다.
☆★ 마치며........
완벽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의외로 주목받지 못했던 두 사람.
불과 얼마전까지 낯선 '슬럼프'라는 것에 시달리던 두 사람.
얼마전에, 소속팀이 큰 변화를 겪은 두 사람.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재능을 가진 두 사람.
잘생긴 -_- 두 사람.
깊어져가는 가을 하늘에 이 두사람의 미래가 별로 걱정되지 않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저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생긴 믿음일까?
P.S 피지알 필터링, 역시 대단합니다. 첼시 미들진은 적합하지 않은 표현;;;;
P.S 2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P.S 3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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