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18 00:58:28
Name Latez
Subject 임요환선수의 군입대전 마지막 조지명식을 보고.
저는 야구를 꽤나 어렸을때부터 봤고, 지금도 푹 빠져서 삽니다. 한참전 경기들도 가끔 떠올려보면 멀찌감치 생각이 나고, 대략 이종범선수가 날라댕긴 94년부터는 얼추 정확하게 기억에 있으니 ;; 그때부터 저는 해태의 팬이었고, 팀이 기아로 바뀌어도 기아에 대한 애정은 끝없는 현재진행형이지요.

기아의 전신인 해태시절, 그들의 포스는 무적에 가까웠습니다. 주니치로 가기전의 바람의아들 이종범, 호타준족의 전형 이순철, 오리궁뎅이 김성한, 해결사 한대화, 지금은 욕을먹지만-_-; 최고의 3루수였던 홍현우 등이 있는 타선은 엄청 단단했고, 팔색조 조계현과 가을까치 김정수, 본좌급 언더 이강철과 에이스오브에이스 이대진에 몸만풀면 짐싼다는 선동렬이 있는 투수진 역시 너무도 강했죠. 그들이 포스트시즌만 진출하면(진출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우승은 당연해보였습니다(실제로도 그랬군요 -_-;).

하지만 이런 강력한 팀을 응원하면서도 상대방의 잘하는 선수는 있기마련 ;; 저는 엘지의 이상훈선수를 너무도 싫어했습니다 -_-; 그가 긴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를향해 질주하면 '아 끝났다'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들어왔고, 그의 직구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하는 선수들을보면서, 플라이가 뜨면 손가락을 번쩍 들고, 승리를 지키고 난 후에 좋아하는 모습에서 너무도 그가 미워보였습니다 -_-;;

저는 그를 싫어했지만, 그의 투구가 내가 응원하는 팀을 제압해서 싫어했을뿐, 그의 인간성이나 그 사람 자체를 싫어한건 아닙니다. 무슨 약물을 먹고 하는거도 아니고 말이죠;; 그저 어린마음에 우리팀 삼진잡고 마무리하는게 싫었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후 그는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야구계를 떠났지만, 내 기억속의 그는 마운드로 질주하며 나와서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투수입니다. 그가 떠난다고 했을때, 그떄의 기분은 시원섭섭. 적은 사라졌으나 허전한 기분. 뭔가 한구석이 찜찜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임요환. 테란의 황제. 저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초창기에 김정민선수를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그의 단단한 플레이는 그 누구도 뚫을수있을것같지 않았고, 그 정석적인 플레이는 테란을하면서 픽픽뚫리는 저에겐 우상에 가까웠죠. 그런 김정민선수와 비슷한시대에 있는 또다른 테란 임요환선수. 둘의 스타일은 거의 정반대. 김정민선수가 정석적인 플레이의 선수라면 임요환선수는 틀을깨는 창조적인 플레이의 선수였습니다. 그당시엔 왠지 임요환선수는 너무 쉽게이기고 하는것같았습니다 ;; 그를 싫어한건 앞의 이유에 더해서 내가 좋아하던 단단한 김정민선수보다 독특한 임요환선수의 성적이 좋고, 김정민선수가 서시히 몰락할때도 그는 항상 정상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물론 저그유저중에 좋아하던 장진남선수가 임요환선수만 만나면 죽쓰는 그상황-_- 도 영향을 줬을듯 ;;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는 프로게임계의 굉장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스타는 몰라도 임요환선수는 아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는 임요환선수를 게이머로써 존경하고, 그 미래를 임요환선수 에게서 봅니다. 프로게임계에 큰 영향을 주는 그가, 11월에 공군에 입대한다고 합니다. 그의 팬도 아니고, 플레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 말을 들었을때의 기분은 이상훈선수가 은퇴한다고 했을때의 느낌과 비슷한것 같네요.

오늘 조지명식을 보며, 임요환선수의 군입대 전 마지막 조지명식이 될 프링글스 시즌2. 그는 천적이라고도 할수있는 강민선수를 선택했고, 강민선수 역시 그 경기에 응해주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에서는 왠지 모를 마지막 로망같은것이 느껴진것 같습니다.

임요환선수는 인터뷰에서 이게 끝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임요환선수를 이렇게 응원하는건 이게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은 여기서 끝내서는 안될 사람이기에. 이번시즌, 그리고 군대 이후의 스타리그에서도, 근성있는 끈질긴 모습, 승부욕, 가장 황제다운 모습과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P.S
1.첫글인데 글쓰기 상당히 어렵네요 ;;
2.개인적으로 이번 리그 기대중입니다. 황제의 군입대전 마지막 스타리그도 기대되고, 마재윤 대 온게임넷의 대결구도도 재밌겠네요~ 양대리그로 복귀한 이윤열선수도 기대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초보랜덤
06/08/18 01:03
수정 아이콘
쌩뚱맞은예기인데요 군입대해도 임요환선수 개인리그에는 출전가능하다는 예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똘똘한아이'.'
06/08/18 01:0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올드팬으로써~~ 이번 군입대전 마지막 스타리그 멤버도 정말 화려 하군요~~ 이번 MSL 꼭 우승하시길 바라겟습니다~
06/08/18 01:06
수정 아이콘
갠리그 참가할 수는 있다고 들었는데요.. 군 입대하고 바로 할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불꽃남자
06/08/18 01:06
수정 아이콘
저도 코크때부터 폭풍을 봐왔는데 그 최대의 맞수인 박서가.....
Latez/님과 지금 비슷한 심정이네요
그리고 정말 나다의 자신감은 어디로....
06/08/18 01:07
수정 아이콘
불가능합니다. 군인은 공식적으로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어떤 행사에도 참여해서는 안됩니다. 대대장급 허락하에(아마 맞을 겁니다) 자격증은 소유할 수 있습니다. 수능도 볼 수 있구요. 하지만 상금이 걸린 대회(그것도 방송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동수 선수가 방송 출연을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네요. 군에서 팀을 만든다 해도 개인 리그엔 출전시키지 않을 겁니다.(이건 제 생각입니다)
초보랜덤
06/08/18 01:07
수정 아이콘
물론 바로는 힘들어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네요~~~ 근데 연습이 문제...ㅠㅠ
글루미선데이
06/08/18 01:08
수정 아이콘
이런걸 아이러니라고 해야하나요...
이상훈 선수가 신으로 보이고 엘지를 사랑했던 저와 딱 반대시네요
어디 한때 해태가 인간팀이였습니까 특히 이종범 선수..
상대팀 팬 허탈할 정도로 날아다니던...
아...그땐 홈런도 제법 쳤죠 저 말도 안되는 사기선수는 대체 뭘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깔릉유
06/08/18 01:10
수정 아이콘
전..이종범선수 한대화선수가 빠진 직후 부터 해태경기는 물론이고 야구를 잘 안보게 되었는데..

왠지 스타방송도 임요환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안보게 될까봐 걱정되네요..
06/08/18 01:13
수정 아이콘
연습 할 수 있어요.. 조형근 선수도 가서 하는 일이 스타라고 했습니다.. 갠리그 나올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바로 나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김주인
06/08/18 01:19
수정 아이콘
시퐁//김동수 선수 같은 경우는 공군이 아닌 산업체로 빠진 경우이고,
임요환 선수 같은 경우는 실제 공군이고, 갠 리그 상금을 공익쪽으로 돌린다면 어째어째 되지 않을까요?

임요환 선수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그의 남다른 노력과 끈기, 근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의 손꾸락은 믿지 않지만,
그의 '근성'은 믿습니다.

왠지 임요환 선수가 30대 게이머를 하지 않는다면 그 뒤로도 없을 것 같아, 꼭 이뤄졌음 하네요.
DeaDBirD
06/08/18 01:24
수정 아이콘
시퐁 님 // 원칙적으로 맞는 말씀인데, 몇 년 전 어느 프로 바둑기사 분이 부대장의 양해 아래 개인 기전에 참여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라클신화
06/08/18 01:25
수정 아이콘
스타는 계속할수있어도.. 프로게임단에서안하면 실력이 줄지않을까 걱정이네요.. 그리고 개인리그 출전안되니깐 임요환선수가 군입대전 마지막개인리그라고한거구요..
언제나
06/08/18 01:43
수정 아이콘
(2006-08-18 01:43:10)
첫째, 상무팀 또는 그와 비슷한 형태의 팀이 창설되고, 협회인준이 되면 프로리그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리그에 출전은 해당 부대의 장의 결제에 따라서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상금과 출전 수당이 문제이긴 합니다. 실제로 골프에서도 아마가 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상금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 아마추어는 아니나, 군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생업에 같이 종사할 수는 없으니, 그 부분이 문제가 될 듯 하나, 상금을 성금으로 기부하거나, 등위에 들어도 상금을 받지 않는 다면 별 문제는 없을듯 보이기는 합니다.

ps. 요환아 사랑한다~~. 엠에셀도 간만에 먹고, 이번 시즌 쉬고 담 시즌에는 금쥐도 하나 갖자.
나두미키
06/08/18 05:49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빠진 스타경기는 많이 아쉽고 허전할 것 같습니다.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NBA를 안보는 팬이;;;
율리우스 카이
06/08/18 08:38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 갠리그에 나올수 있는게 좋은거 아닐까요?(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데..
김우진
06/08/18 09:27
수정 아이콘
만약 스타리그에 출전할수 있다고 생각해도 일명 임까들이 엄청나게 들고 일어날것 같습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군이 장난이냐? 이런식으로
나올것 같고요.
저는 임요환선수 팬이지만 군생활 중에 스타리그에 나오는것은
개인적으론 않좋다고 봅니다.
06/08/18 10:11
수정 아이콘
현재 나오는 기사로는 공군특기병으로 입대하는 게이머들은 공군대표로 리그에 첨거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앞으로 인기게이머들이 계속 공군특기병으로 입대한다면 최고의 인기팀은 공군팀이 될 거 같습니다.
아침해
06/08/18 11:06
수정 아이콘
어제 임요환선수의 얘기를 들으니 10월에 cj게임 채널에서 마재윤대 임요환의 매치가 있을것 같던데..둘다 조만간 붙는다고 했으니..
그리고 공군에서 이번에 특기병을 추가 선발하면 다음해 리그부터 프로리그에 나올수 있지 않나요..선수구성도 되었고 플토 2명정도만 추가선발하면 프로리그에서 공군을 보게 될거 같습니다.
테란의횡제
06/08/18 20:40
수정 아이콘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썩은 군에서도 항상 열심히 생활하시길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076 연기라는거 정말 어려운거 아나요?? [2] 히또끼리4698 06/08/19 4698 0
25075 용산 e-Sports 경기장에 갔었습니다. [17] kimbilly5251 06/08/19 5251 0
25073 단체전 테란 5걸 [13] 백야4226 06/08/19 4226 0
25072 떠나는 자와 남은 자, 그리고 기대하는 자. [1] 루크레티아4305 06/08/19 4305 0
25070 군대와 이별... [19] 더블에스오지7427 06/08/18 7427 0
25069 히어로센터에서의 첫게임이 내일 열립니다. [7] 호시7364 06/08/18 7364 0
25068 안정환 선수의 AT 마드리드 이적설, 과연 긍정적인 일일까요? [44] 거품4849 06/08/18 4849 0
25066 세상엔 정말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16] ㄴㅇ0ㅇㄱ4129 06/08/18 4129 0
25063 MSL OSL 모두 A조가 최고 대박이네요~~~~ [19] 초보랜덤5707 06/08/18 5707 0
25062 조지명식의 새로운 화약고!!! 오영종 [13] 초보랜덤5493 06/08/18 5493 0
25060 왜 무한 유저인 나를 무시하는가! [32] [NC]...TesTER5145 06/08/18 5145 0
25059 신한은행 OSL SEASON2 조지명식결과 및 선수들 인터뷰정리 [28] 아리온8577 06/08/18 8577 0
25058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조지명식! [365] SKY926781 06/08/18 6781 0
25057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말한다!! [12] Amorf4246 06/08/18 4246 0
25055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4] 왕초보로템매4340 06/08/18 4340 0
25049 삼천포 댓글. [13] K.DD4259 06/08/18 4259 0
25047 한메일 읽지않은 편지 1350통.. 다 지우는데... [27] 길시언 파스크6113 06/08/18 6113 0
25045 마재윤 선수 카페글... [199] 한종훈14146 06/08/18 14146 0
25043 임요환선수의 군입대전 마지막 조지명식을 보고. [19] Latez5731 06/08/18 5731 0
25038 조지명식이 끝나고 드는 생각들. [23] 백야5039 06/08/18 5039 0
25037 날적이와 피지알... [45] 푸름4298 06/08/18 4298 0
25035 많은 스타팬들과 후배 게이머들이 임요환 선수를 격려해줘야 하는 시점이 왔네요. [34] 김주인5580 06/08/17 5580 0
25029 스타크래프트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군요... [14] 캔디바4863 06/08/17 48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