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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0 02:03:47
Name 狂的 Rach 사랑
Subject 왜 우리는 헤어짐을 겪어야만 하나요...
음... 사실 이 글 여기다 써도 되나 고민 했습니다만

뭔가 털어놓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서 결국 참지 못하고 터트립니다...

참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하소연 글로

불편해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넘어가주시거나 되도록 양해 부탁드릴께요;;

휴~~사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거...

예, 알아요. 압니다.

너무나 잘알고 있던 사실인데... 왜 이리 괴롭고 힘든지... 미칠것만 같습니다.

10년전 그녀석과 처음 만났던게 생각납니다.

당시 부모님은 장사를 같이 하셨고 저와 동생은 학생이었기에

우리집 식구 모두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서야 들어오곤 했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보냈던 아이...

한창 사랑받으며 클 나인데 그래서 그래줄수 있는 사람에게로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차마 몸이 따라주질 않더군요.

아마도 이기심때문이겠죠. 나름대로 정때문이라고 합리화시켰지만...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면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갑자기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나와

반겨주던 그녀석... 물개 눈 같이 까맸던 눈동자...

대학가선 아르바이트 핑계로 소홀했고

직장다니고부턴 일땜에 피곤하단 이유로 몇분 놀아주다 말았습니다.

옆에서 안아달래고 보채면 졸립기만 하고 귀찮아질때도 있었죠.

지금 그 시간들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왜 이리 못되게 굴고. 못해준거만 기억나는지...

저 대신 동생과 부모님이 참 예뻐해주셨지만... 그녀석은 아마 날 미워했겠죠.

휴~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죽었습니다.

헤어짐이 이리도 갑작스러운건지. 이리도 고통스러운건지.

사람의 최대 시련은 헤어짐이 아닐지.

정말 미칠듯이 괴로운 밤입니다...

잘해줄껄. 좀만 더 놀아줄껄.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지만

돌아오는건 눈물뿐이네요...

10년간 못했던 말이 자꾸만 입에서 맴돕니다...

다시는 예쁜아가들과 같이 함께 할수 있을지. 아무 자신이 없네요.

남아있는 아이들.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너무 두렵구요.

오늘 아침에 묻으러 갑니다... 가서 꼭 말해줄겁니다. 하고 싶었던 말. 꼭 해줄겁니다.



#정말 개인블로그에나 올릴법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부탁드리고;;;

마지막으로 예쁜이들과 함께 이신분들.

정말 잘해주시고 많이 많이 사랑하고 아끼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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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0 02:37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픕니다. 글쓰신분의 감정이 전이 되는것을 느껴요.
회자정리라고 했던가요... 가늠하지도 못할 억겁의 시간속에서 잠깐 스쳐갈 우리들이지만...
표현하지도 못할 수만가지의 감정들은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저 또한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살아 가고 싶지만 사람..그리고 이모든 것들이 상충하는한
너무나도 어려운일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제 기분 때문에 옆으로 새었네요...
우리들은 왜 살고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
답이 없으니 살만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절거려서...
폭주창공
06/08/10 07:06
수정 아이콘
정말... 단지 눈물이 날 뿐입니다... 결코 아름답진 않지만 그 사람과 나와의 추억거리나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저 글 쓰신 분이 부러울 뿐입니다. 전 그런 추억조차, 기억조차 없는 이별은 맞이 했거든요.. 저의 할머니요.... 그나마 남은 기억 잘 간진하시고 .. 힘내세요 ! 저도 그냥 할머니에 대한 아쉬움만 주절거리고 싶은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쨌든 힘내세요 ! 아니... 힘 냅시다 !
하얀냥이
06/08/10 09:19
수정 아이콘
상실의 아픔을 잘 간직하시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으시길 기원합니다.
06/08/10 10:44
수정 아이콘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다시는 볼수없다라는 사실은 고통을 지나쳐
공포에 준하지 않나 싶습니다.하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히 대할수있는거겠죠..어떻게 해준들 후회는 남겠지만 ...후회만 남는건 아니니 다행이랄까요.
06/08/10 14:07
수정 아이콘
헤어짐이 있기에 소중한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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