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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9 21:56:24 |
Name |
볼텍스 |
Subject |
[소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 이야기 - 1 |
* 이 소설의 반정도는 픽션입니다.
"목포가는 표 하나 주세요"
서울역. 한 청년이 창구에 서서 고향으로 갈 기차표를 한장 구입한다. 그 청년이 키가
190cm정도로 크고 나름대로 준수한 외모를 갖췄고, 왼손에 큰 흉터가 있다는것만 빼면 어
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자기가 구입한 기차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린다.
'이번에 가면 부모님께 꼭 말씀드려야겠군.. 놀라실텐데.. 하지만 7년을 미뤄온 일이다.'
덜컹. 소리를 내며 열차가 출발한다.
'7년? 그러고 보니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게 아마 초등학교 끝날때쯤이었던가? 배틀
크루저가 서플라이 디폿만해서 상당히 놀랐었던게 벌써 7년 전인가... 그때 나에게 스타
크래프트를 가르쳐준 그 형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 워~ 못난내사랑아~ 고작이~것밖에~~
제길. 핸드폰을 안꺼놨어.
"여보세요?"
"아 명성이냐? 그래.. 열차는 탔니?"
"아 예 아버지. 지금 막 탔습니다. 아마 3시간정도 걸리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 왠일로 갑자기 내려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내려오거라. 도착하거든 전화하고.
......설마 아직 본과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매일 놀기만 하다가 오는건 아니겠지?"
"하하 설마요...예... 그럼."
- 뚝.
주위의 시선에 민망해진 그는 모른척 눈을 감고 다시 상념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를 제대로 시작한게 중학교 1학년... 말이었던가? 중학교 1학년
초에는 공부만 했었는데.. 전교 1등이 목표였지? 거참.. 얼마나 머리가 안좋았으면
다른얘들 다 놀때 공부만 한 주제에 1점차이로 겨우 전교1등을했는지.. 하긴, 했다는게
더 신기할지도. 맞어. 그리고 거기서 시작된 사건때문에 스타크래프트에 빠진거였어.'
6년 전.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 그래 명성이 왔구나. 오늘이 성적표 나눠주는 날이지?"
.... 나에겐 즐거운 방학날이지만 부모님에게는 그날은 그저 성적표를 나눠주는 날일 뿐.
"여기요"
죽어라 공부해서 겨우 만들어낸 전교 1등이었기에, 나름대로 자랑스러운 성적이었기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받아온 성적표와 과목우수상들을 내밀었다.
"그럼 들어갈게요"
"...................잠깐만"
"예?"
"왜 과목우수상에 수학이 없니?"
".......예?"
키킥. 모르긴 몰라도 부모님은 그날이 생애 처음으로 성적표에서 '2'라는 숫자와 '우'
라는 글자를 구경한 날이었을걸. 첫째누나, 둘째누나, 엄마, 아빠의 성적표를 보면 어떤게
누구 성적표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똑같았으니까. 숫자라고는 1밖에 없었지 아마?
제길.
그래.. 그래서 큰누나는 S대 법대에 수석으로 진학했고 작은누나는 수능날에 컨디션이
좀 안좋아서 S대 경영대로 만족했었지.
빌어먹을.
'하하. 그 즈음에 그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정말 지금쯤 나는 미쳐있을텐데..'
내 인생에 목표를 만들어준 사람.
나의 우상
나의 목표
나의 영웅.
.... 2편에 계속됩니다.
*뱀다리 : 글 쓰는건 정말 힘들군요오오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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