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3 10:27:10
Name [NC]...TesTER
Subject [두려운잡담]하찮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다!!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정말 간만에 글을 쓰는군요. 이번주 부터는 프로리그 플레이오프도 시작되고, MSL결승도 있고, 정말 기대되는 날입니다.(그런데 금, 토 모두 밤새 부천판타스틱영화 심양영화를 보는 관계로 몸이 지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여름 무더위에는 늘 나오는 테마중에 하나가 납량특집이죠. 여러분들중에 '납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밑에 리플로 달아주세요. 사실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그 중 호러영화 장르를 좋아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호러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실눈을 뜨고 본답니다. 뻔하게 이번 장면에 뭔가가 튀어 나올 줄 알면서도, 무슨 무서운 소리가 날찌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꼭 실눈을 뜨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니 정말 아이러니죠.

요즘에 본 호러영화는 크립과 아파트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두편 모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였죠. 정말 호러영화는 과거의 영화의 답습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관객을 놀래키기 위한 음향과 비쥬얼적인 공포감만 조성을 하죠. 그래서 이번주에 두번의 날밤치기로 볼 부천영화제 마스터스 호러라는 색션에 기대가 큽니다. 과거 호러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명감독들이 모여서 만든 것들이고, 개봉하기 힘들다는 점이 저에겐 강한 구미를 땡기게 했죠.

서두가 길었네요. 요즘 한창 장마가 진행중입니다. 끈쩍거리고, 하늘은 어둡고 갑작스레 천둥 번개와 비는 억수같이 쏟아 붇습니다. '장마'라는 거, 여러분들은 어떻해 받아들여지십니까? 단순히 비가 많이 오니까 귀찮고, 끈적거리고, 어디 나가기도 귀찮은 그냥 그런 존재로 보이시는지요? 아니면 티비에서 나오는 홍수로 인한 피해 장면을 보면서 나름데로 안타까움의 시선을 던져주는 그런 존재로 보이시나요..

주중에 공원을 갔었습니다. 그 공원은 약간 특이한데, 가로폭은 좁고(차 두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있는..) 세로폭은 지하철 정거장으로 약 3정거장 거리가 되는 꽤 긴 공원입니다. 그 세로의 반은 차들이 주차하고, 차가 다닐 수 있고, 나머지 반은 풀과 흙이 있고, 운동기구와 오두막 같은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곳을 산책을 하죠. 죠깅도 하고, 오두막에 모여서 이야기 꽃도 피우고요. 그 공원 양 옆으론 한쪽엔 아파트 단지,한쪽은 올림픽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날. 월차를 내고 간만에 사색의 공간을 찾던 저에게 그 공원이 떠올랐습니다. 차를 가지고 한쪽 구석에 파킹 후, 문을 살짝 열고 담배 한모금을 빨았죠. 하늘은 온동 먹구를으로 둘러싸여 있고, 오후 1시를 시계바늘이 가리킴에도 세상은 온동 검은색이었습니다. 그 많던 공원에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바람과 어둠과 요동치는 나뭇잎들이였죠. 30분동안 멍안히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차한대도, 사람 하나도 지나가질 않았습니다.

드디어 구름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는지 마구잡이로 바닥으로 물을 토해냈습니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내려 쏟는데, 오히려 자동차 와이퍼를 하는것보단 그냥 놔두는게 그나마 앞을 내다보기 수월했습니다. 빗물이 자동차 등과 길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공포감이 몰려왔죠. 앞은 보이지 않을정도로 비가 오고, 물과 사물이 부딪치는 소리는 제 귀를 아프게 했습니다. 차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제 뇌속의 명령과는 다르게, 제 몸은 고정되어 버렸습니다. 분명 앞차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제가 1시간 가량 있었지만 그 차는 분명 아무도 없었죠. 전 와이퍼를 움직여 앞을 조금이나마 더 보여야 안심이 된다는 생각에 와이퍼를 움직인 찰라, 그 빈 운전석의 앞차엔 어떤 여자분이 앉아있는 것이였습니다. 분명히 여자였죠. 긴머리를 가진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딘지 모를 아릅답게 보일 것만 같은 그 여자분. 너모 놀라, 시동을 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는 것도 잊은채 기어 1단을 넣었습니다. 차는 갑자기 울컥 거리더니 쿵 하는 소리를 내고 앞으로 다시한번 울컥했습니다. 클러치를 너무 빨리 때버린거죠. 근데 차의 시동이 안걸리는 겁니다. 그런적이 없었는데..다시 키를 돌렸지만, 차는 굉음을 냈고(이미 시동이 결려있는데 다시 키를 돌린거죠) 그 굉음이 얼마나 컸던지, 귀가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
.
.
.
.
.
.
.
.
.
.
.
.
.
사랑스런 여친. 그렇게 그 날은 가버렸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다음날 하늘은 온통 파랗게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엘케인
06/07/13 13:28
수정 아이콘
헤어짐을 이야기하시는 건가요..
마지막 문장이 너무 어려워서 댓글들이 없는건가..

비 오는것 까진 용서할테니, 더위나 물러가버려랏! 헥헥
마술사
06/07/13 14:33
수정 아이콘
무슨뜻인지 알수없는글.....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군요
06/07/13 14:44
수정 아이콘
꿈이었는데 여친이 모닝콜을 해준걸까요[...]

아니면 여친님이 데리러 왔다거나[...]
[NC]...TesTER
06/07/14 10:18
수정 아이콘
윗 글 그대로 입니다. 앞차에 여자분때문에 너무나 놀라 어리둥절하고있을때 여친이 제게 전화가 와서 그 목소릴 듣고 안도의 한숨을 셨다는,,,너무 썰렁해서 죄송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319 세종대왕, 술김에 한글창제? 정신나간 관광가이드 [18] 하늘바다5541 06/07/13 5541 0
24318 WCG에서 WCGZone.com을 통해 월별 정기리그를 열고있습니다 [6] 구우~3913 06/07/13 3913 0
24317 이런 류의 음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rakorn4017 06/07/13 4017 0
24315 지단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네요.. [203] adfadesd6130 06/07/13 6130 0
24311 D-2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예상 [15] 초보랜덤4847 06/07/13 4847 0
24310 [두려운잡담]하찮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다!! [4] [NC]...TesTER3887 06/07/13 3887 0
24308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 사원모집공고 [19] 김철4919 06/07/12 4919 0
24307 피지알 회원중 한분이신 난폭토끼님이...(난토님 글 링크) [576] H.B.K22430 06/07/09 22430 0
24306 요즘 아이들은 어떤 영화를 보며 자랄까? [8] 럭키잭4078 06/07/13 4078 0
24304 <프로리그를 말한다>-(2)프로리그의 출범, KTF EVER CUP [15] 세이시로4426 06/07/13 4426 0
24303 치한이 되다!!! [21] 예아나무5024 06/07/13 5024 0
24302 맨날 눈팅만하다가 밑에 다단계글? 보고 글을 남깁니다 [30] 빡빡이5356 06/07/13 5356 0
24301 다단계에 대한 고민..... [47] wkfgkwk4449 06/07/13 4449 0
24300 [잡담]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스포일러?) [43] My name is J4306 06/07/12 4306 0
24299 비가...오는군요. [8] 길버그3946 06/07/12 3946 0
24298 KTF와 MBC가 로스터를 발표했네요. [23] 쵱녀성5560 06/07/12 5560 0
24297 서지영 솔로 앨범 어때요? [38] 귀여운호랑이5701 06/07/12 5701 0
24296 비 시즌 각 팀의 선수 보강이나 영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159] 조화섭翁™4572 06/07/12 4572 0
24294 내일 시작되는 서바이버 F조...... [13] SKY924286 06/07/12 4286 0
24293 워3 시드 관련 기사에 대한 WEG의 공식입장 [59] 정일훈4582 06/07/12 4582 0
24292 영웅!!돌아와주세요... [20] 이해민3876 06/07/12 3876 0
24291 [yoRR의 토막수필.#20]계란이 먼저일까. 병아리가 먼저일까. [14] 윤여광4005 06/07/12 4005 0
24289 깨달음을 얻은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5] 럭키잭4141 06/07/12 41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