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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1 13:41
근데 진지하게 저런 열차포를 실전에 쓰려고 했던 걸까요?
핵탄두가 개발되기 전이긴 하지만 무작정 구경만 늘린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죠.
16/08/11 13:51
초기 목적은 마지노 선을 박살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지헬슈니트가 크리티컬로 들어가면서 쓸 일이 없나 싶었는데, 구릉지가 잔뜩 끼어 있는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폴 요새가 문제가 되자 여기에 실전투입을 한 거죠. 세바스토폴 자체도 흑해를 장악하는 함대 기지라서 반드시 잡고 가야 할 곳이었거니와, 그 요새가 보통의 항공지원 가지고는 공략이 안 되는 곳이라서(실제로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 남부 집단군을 상대로 유이하게 버텨낸 도시였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로스토프, 그나마도 이쪽은 잠깐 점령당했다가 되찾은 것)... 괜히 폰 만슈타인이 여기로 발령난 게 아니고, 본인이 회고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전공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괜히 히틀러가 이 전공으로 폰 만슈타인을 원수로 진급시킨 게 아니죠.
16/08/11 14:15
오왕! 비효율과 삽질의 대명사인줄 알았는데 나름 활약을 했군요!
오늘도 피식인들에게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두 분 다 감사합니다.
16/08/11 14:18
"큰"까지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크다고 봅니다. 애초에 세바스토폴을 최대한 빨리 박살내려고 투입한 거고 최대한 빨리 박살내는 데 성공했기는 했으니까요. 이미 이 세바스토폴 때문에 바르바로사고 청색 작전이고 후방에 적을 두고 진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질질질질 늘어지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기 때문에...
아, 첨언하면, 저는 열차포류 전체, 그러니까 구스타프를 포함한 여러 열차포들의 전과를 기준으로 잡은 겁니다. 구스타프 단일만 놓고 전과가 크다고 하기는 좀 그렇죠. 애초에 포 하나가 그렇게까지 큰 전과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16/08/11 13:54
보통 많은 사람들이 '구스타프 만들 시간에 88mm나 더 만들지' '마우스 만들 시간에 판터나 한대 더 찍지' 라고 하는데, 요즘 생각에는 어차피 판터 몇대 더 찍어봐야 망하는건 똑같고, 차라리 저렇게라도 역사에 남은게 더 나은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차피 국가 입장에서는 알엔디에 투자 좀 더 하는건데. (전쟁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그렇게 큰 돈도 아닐거고...
16/08/11 14:16
크루프 사에서 첫 번째 물건은 가격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영문 위키발이긴 하나 출처가 없어서 신빙성은 적습니다), 어쨌든 두 번째 물건인 '도라'에 청구된 게 700만 제국마르크였다고 하니 얼추 구스타프 열차포도 그 정도였을 겁니다. 문제는 1941년 당시 주력 전차였던 4호 전차의 가격이 10만 제국마르크 정도였고, 1943년에 개발된 판터의 경우는 11만 제국마르크였으니 얼추 잡아도 70대, 여단이 하나네요. 당시 구스타프 열차포에 동원된 정비 인원이 약 3천 명 정도니까 여단 하나에 연대 하나, 이쯤되면 사단이 절반...인데,
문제는 독소전은 일단 사단이 부대 단위로 갈려나가는 전쟁이기도 했고, "이게 실제로 동원될 만한 곳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죠. 결과적으로 이게 없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세바스토폴에서 독일군이 흘려야 했을 피와 그로 인한 작전 지연으로 인한 전략적 손실은 700만 제국마르크를 가볍게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싶네요(어쩌면 이게 R&D의 효과죠). 물론 애당초 독소전쟁을 일으킨 것 자체로 독일군은 패할 운명이었지만.
16/08/11 14:02
효율은 극악이었지만, 쓸 데가 있었다는 게 차라리 다행이었을 겁니다. 이거 만들 시간에 다른 거나 만들지 하는 건 철저하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뭣보다 세바스토폴을 공략하지 못해서 피해도 컸고 청색 작전도 질질 늘어지던 판에 이거(구스타프를 포함한 각종 열차포들)라도 없었으면 가뜩이나 더 큰 피해와 더 장기화된 전투는 기본이고 청색 작전 자체가 돈좌될 판이었죠. 삽질은 삽질이긴 한데, 그 삽질이 아주 의미없는 삽질은 아니었던 셈이랄까요.
16/08/11 14:23
어짜피 전용철도를 깔아서 큰 문제가 안됩니다.
포각수정도 자체적으로 안돼서 원형으로 철도를 깔아야 했지요.. 그렇게 진지구축하는데만 3주정도 소요. 이 열차포와 비슷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전쟁에서 활약한것이 영국의 지진폭탄입니다. 운용방식이 다르니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성비와 활약상이 넘사벽이지요.. 구스타프열차포는 실전배치후 대부분의 시간을 여러기지돌아다니며 숨어지냈습니다. 왜냐면 전쟁후반 제공권을 빼앗겨서 크고아름다운 고정타겟이 되어버렸거든요.
16/08/11 15:38
구스타프 정도 되는 물건은.
포탄이 얼마나 강력할지.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소총도 시끄러운데 구스타프는 포성이 얼마나 거대할지. 맞은 곳이 어느 정도로 파괴되는지 그 위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게 동영상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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