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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0 23:04
터널이 제일 볼만한 것 같군요. 그리고 나만이 없는 거리는 일본의 전형적인 원작을 파괴하는 망작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걸 보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다른 분들이 정해주시겠죠.
16/08/11 00:01
뭘 하시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이라는 측면에서 스타트랙은 저 셋 중에서 재미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나없거는 물씬 느껴지는 닦이의 냄새에서 그러하지요.. 그렇기에 딱 중간처럼 보이는 서울역을 추천드렸습니다..
16/08/10 23:08
개인적으로 베리드를 재미있게 봐서 기대되는 작품인데... 다만 좀 걱정스러운게 이야기의 밀도와 서사 풍자 사이에서 길을 잃진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그러진 않은 것 같네요. 한쪽이 부실하다고 해도 대체로 호평이니... 주말에 보러 가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
다음주에 중복투표 되나요? 되면 서울역-스타트렉을 안되면 스타트렉 단독으로 찍겠습니다. 스타트렉 앞의 두편을 되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16/08/10 23:15
<베리드>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아예 장르도 다르고, 전혀 같은 부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는 전형적이라 할 정도로 정석이고, 풍자는 조크 수준에 머무릅니다. 저는 풍자가 좀 더 심화해서 <나를 찾아줘> 수준으로 막장을 파헤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네요.
16/08/10 23:15
달수 씨는 비슷하지만 다른
그 미묘한 연기변화가 참 좋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연기력도 탄탄하시고요 머리 좀 크면 어떠하리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데
16/08/10 23:30
저는 오달수가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베테랑>에서는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터널>에서는 오달수라는 브랜드가 왜 필요한지 그 의의를 증명하더군요.
16/08/10 23:17
나만이 없는 거리 한번 추천해보겠습니다. 어차피 나머지 두 영화는 무조건 볼 생각이라... 절대로 첫 댓글 보고 추천하는게 아닙니다. 크크
16/08/10 23:21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아쉬웠습니다. 물론 나쁘진 않았지만 좀더 어두운 느낌을 원했거든요.
가벼운 영화라 관객은 많이 몰릴 것 같아요.
16/08/10 23:23
오랜만에 닦이 신세를 면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크크 서울역도 궁금하지만 저는 스타트렉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편은 쌍제이 덕분에 재밌게 봤는데 이번엔 과연?
16/08/11 15:54
나만이 없는 거리는 판타지이기도 하고 아역의 연기부담이 과중하고 극중설정상 독백이 너무 많이 나와야해서 실사영화에는 좀 안맞는것 같아요..
16/08/10 23:25
짤평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주 작품으로는 서울역 어떠신가요? 돼지의 왕, 창 , 사이비를 유낙 인상깊게 봤었는데.. 서울역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16/08/10 23:28
결국 국가와 단체 그 누구도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 (or 안한) 재난을 헬조선에서는 정의로운 `개인`에 기대는 방법 외에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지극히 헬조선 반영 영화입니다. 장치가 다 현실적이지 않지만, 아니러니하게 모두 현실적인 장면들이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16/08/10 23:41
부정 부패가 만연한 국가(우리나 중국이나 기타 등등)라면 어디라도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미국 수출만 노리지 말고 오히려 부패지수가 높은 국가에 수출하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해요.
16/08/10 23:35
리뷰를 보고나니 터널이라는 영화가 보고싶어지네요.. 조금 단순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빠진것 같네요.
다음은 스타트랙~ 부탁드립니다. 제일 기대하고 있는 영화인데.. 언제나 감사드려요~
16/08/10 23:43
음... 근데 기대보다는 단순합니다. 사실 더 복잡해야 좋았을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대신에 오락성과 휴머니즘을 잘 확보했어서... 이해해주렵니다.
16/08/10 23:36
평이 나쁘지 않은 편인데 이상하게 그닥 끌리지가 않네요 터널은... 다음주 영화는 서울역 추천 드립니다. 부산행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서울역에서 만회가 될 지 궁금하거든요..
16/08/10 23:56
결말에서 상업 영화의 한계를 보였다는 부분이랑 요즘 이상하게 하정우 단독 영화는 안 끌리더라구요..뭔가 제가 하정우 연기가 질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피하게 되네요..
16/08/10 23:39
개인적으로는 풍자가 약해서 재밌게 볼수있을거 같아요. 작품성 면에선 아쉬울수 있겠지만 이 더운날씨에 무거운 영화보면 더 답답해질거 같아서..크크 암튼 평 감사합니다~ 영화 고르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16/08/10 23:51
일단 닦이에서 탈출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비판과 풍자가 끝까지 가지 못했다는게 아쉽네요. 좀 머리 아프고 복잡해도 그런면이 부각되길 바랬는데 말이죠. 다음 작품은 저도 볼 계획인 서울역 추천드립니다.
16/08/10 23:51
오 기대되네요. 보러가야 겠습니다.
3번을 추천하고 싶지만 기대되는 건 2번 스타트렉이라 2번 부탁 드립니다. 충달님의 평을 보고나서 영화 관람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6/08/10 23:52
저도 오늘 봤네요.. 저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였습니다. 평론가 흉내내자면 별 2개반에서 3개정도?
딱 터널이라는 제목과 재난영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예측했던 내용에서 거의 한치도 벗어나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도 아니고, 뒤통수를 칠만한 신선한 이야기가 있지도 않았고, 케릭터들도 너무 식상했고(연기는 다 좋았지만)...... 여러가지 장치들(하정우의 유머적인 요소)가 재미를 주지만, 너무 뻔해서 재미가 반감되었었네요. 신파로 흐르지도 않고, 소재의 한계내에서 그럭저럭 재미를 뽑아냈지만, 그 한계내에 그냥 갇힌 느낌? 재난이었던 그전 한국 재난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나았지만, 아쉬웠습니다.
16/08/10 23:57
비슷하게 터널에서 일어난 재난 사고를 다룬 <데이라잇>이나 <포세이돈>, <타워링> 등 재난 영화의 고전을 생각해보면 <터널>은 식상하다고 평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껴 먹는 장면에선 <마션>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회 풍자도 '세월호'라는 비극을 겪었던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했던 점이고요. 저는 <터널>이 식상하거나 전형적인 영화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말씀하신대로 예측 가능한, 뻔한 영화라고는 생각해요.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뻔하지 않은데, 현실과의 접점 때문에 뻔해진다는 건... 역시 뭔가 더 말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6/08/11 00:03
데이라잇은 스탤론의 영웅적 행동이 많이 부각되었는데
마션이야기를 하시는거 보니 영웅적 행동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춘것인지 궁금하네요
16/08/10 23:58
항상 짤평 감사합니다. 시놈시스 보면서 하정우 1인 연기에, 일종의 재난에, 사회 풍자에 더테러라이브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까지 급작스럽게 끝난다니 많이 비슷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제가 더테러라이브 보면서 느낀게 뭔가 끝까지 가지 못하고 어느 선에서 멈춘 느낌이라 좀 아쉬웠거든요. 물론 긴장감은 대단해서 시간은 진짜 빨리 갔지만요. 그리고 추천은 스타트랙이죠!!!
16/08/11 00:03
나만이 없는 거리는 원작 만화 생각해 보면, 그게 웬만한 수준으론 절대 영화 한 편으로 만들어질 내용이 아닙니다. 시놉시스가 인상깊다면 원작 만화가 한국어판 나와 있으니 그걸 보시죠. 애니메이션도 괜찮게 나온 걸로 압니다.
스타트렉에 표를 던지고 싶은데, 충달님께서 스타트렉 시리즈를 전에 보신 적이 없다면 스타트렉 말고 서울역을 보시는 게 어떨른지.
16/08/11 00:09
스타트렉에 한 표 던집니다
지난 두 편 괜찮았는데 북미에서 흥행이 저조하다니 의아하네요 팬들도 엄청 많을텐데...
16/08/11 00:23
서울역이 장편인가요? 극장개봉작이니 아무래도 장편 애니메이션이겠죠? 뭔가 권해드리기가 애매하군요? 서울역이랑 스타트랙 둘 다 봐줘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지니... 제3의 선택을... 이 아니라!!
왠지 서울역이 좀더 찰진(?) 짤평이 나올거 같아서 서울역 추천드립니다.
16/08/11 00:56
본명은 기억안나는데, 애니 실사화 영화에서 엄청나게 나오는 배우라는 건 압니다. 크크
아마도 후지와라 타츠야가 맞기는 할건데 그냥 나나하라 슈야(배틀로얄 주인공 이름)로..
16/08/11 00:58
흐흐 내일 터널 보기로 했는데 닦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짤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네요 기분 좋으니깐타트렉 한표 놓고 갑니다
16/08/11 01:05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더테러 평점의 절반정도 주고 싶네요. 배두나 팬이라서 본건데 너무 지루했어요..
전개도 결말도 딱 예상한 그대로였고 세월호 때문인지는 몰라도 외부상황이 좀 억지로 끼워맞추는 느낌도 들었고요. (감독은 그 전에 찍어서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리고 저는 스타트렉 한표요.
16/08/11 03:15
외부 상황에 대해 좀 더 풀어냈어야 하는데 그저 상황을 던져 놓기만 하니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들죠. 더 깊이있게 팠으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워요.
16/08/11 01:16
저는 초중반엔 재밌다가, 중후반에 가면서 조금 지루해지더군요.
그래도 하정우라는 배우의 워낙 팬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배우 하정우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봤네요.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딱 영화대로 진행될 것 같더군요. 그걸 보는 것 자체가 재밌고, 유머였습니다. 사진 찍고, 그런 장면들요.
16/08/11 01:28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타트렉 밀어봅니다. 나없거는..애니나 만화 실사화는 기대하는거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나없거 또 닦이급 예상하는데..충달님 그만 닦게 하기위해서..솔직히 애니가 아주 잘 빠져서 그냥 저거볼거면 애니보는게 안전한(?)선택같고..
16/08/11 01:41
오오오 꼭 보러 가야겠네요 크
이동진 평점 기다리고 있었는데 뭐 다른 평론가뿐 아니라 짤평도 이정도 평점이면,, 끝까지 간다를 워낙 재밌게 보기도 했구요 흐 오늘 주변에 터널 본 사람 다 물어보니 다 평이 좋더군요 아주 좋다거나 볼만하다는 평만 들었고 별로는 없어서 안심하고 보러 가야 겠네요~
16/08/11 01:57
전 굉장히 비추합니다. 성공은 할 영화이나 비추합니다.
감독은 사회의 부조리를 비꼬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은 강인한 몸과 굳센 마음을 지닌 초인이더군요. 그를 구하러 가는 구조자는 선하디 선한 천사구요. 주인공에게 빛도 들어오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17일동안 어떠한 공포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감독도 주인공에게 딱히 집중을 하지 않더군요. 주인공이 별다른 공포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데 쓸데없는 인물들에게 집중하는게 낫긴 하죠. 초인을 우리가 왜 걱정합니까. 초인인데.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초인이 구출된 후 가족과 함께 터널을 지납니다. 그런데 PTSD 별거 아니더라구요. PTSD를 가족의 힘으로 단숨에 극복해내는 장면에선 초인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탄 차와 쓰는 핸드폰이 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초인이 가진거라 그런지 성능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초인이 역경을 별 문제없이 극복만 하는 설화 속 물건이라 구하기 어려울 것 겉긴 한데 너무 갖고 싶어서요. 정리하면 재난영화의 탈을 쓴 휴머니즘 + 개그 + 사회비판 영화입니다. 문제는 하정우가 겪은 재난을 제대로 다룬 것도 아니면서 사회비판도 깊게 파고 들지 못했다는데 있겠죠.
16/08/1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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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 인해 패닉에 빠지는 장면 있습니다. 그리고 빛도 있었습니다. 혼자도 아니었고요. PTSD가 중심인 영화가 아닌데, 결말에서 그보다 상세히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차는 박살났고, 핸드폰이 작동한다는 게 개연성 없는 일도 아니고요. (저도 단편을 썼는데 교통사고 후 핸드폰만 멀쩡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네요) 실상 <터널>의 주제는 재난 자체가 아니라 사회비판이기에 이 점은 문제가 안 되고요. 휴머니즘과 개그는 무리 없이 등장합니다. 개연성 없이 뚝 떨어지지 않죠. 그나마도 개그는 초반에 집중하고, 휴머니즘은 오달수가 전부 끌어않은 채 영화 전반은 풍자와 냉소가 짙게 깔려있고요. 그렇다고 재난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도 아니죠. 고립 상황의 패닉에 대해서는 설명도 잘 하고, 실제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고립 현장을 상당히 공들여 구현하기도 했죠. 사고 장면도 훌륭했고요. 특히 훌륭한 점은 영화 내내 음향 효과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을 형성한 점입니다. 보통 재난 영화들이 일종의 '안전 지대'를 만들어 호흡의 완급을 조절하는데, 공간의 이동이 불가능한 <터널>은 이를 음향 효과로 대체하지요. 그로 인해 '안전 상황'보다 '위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고요. 비추하시는 거야 취향이시겠지만 비판하신 부분에 있어 부당한 지점이 많아 보입니다. 나쁘게만 보시려고 작정한 듯한 표현도 있고, 몇몇은 사실과 다른 말씀도 있고요.
16/08/11 03:32
공포로 인해 본격적으로 패닉에 빠지는 부분은 시추가 실패한 이후이나 나오죠. 갇힌지 17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핵심은 분명 터널에 갇힌 인물일텐데 이 패닉을 불과 몇 컷 다루고 넘깁니다.
빛도 있고 혼자도 아니라 하시는데 영화를 위해 빛만 있는거죠. 상처소독을 위해 나왔다고 볼 수 없는 워셔액이 주인공 얼굴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처럼요. 여자 희생자는 그냥 개를 이용한 개그와 물과 식량을 없애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구요. 존재 의미가 굉장히 희박하죠. 혼자가 아니게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죽게 되는데 주인공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두려움 그리고 자신도 곧 저렇게 죽을지 모른다는 절망감에 빠지나요? 아뇨. 그냥 옆에 있던 사람이 죽어서 너무나 슬프다는 것 뿐입니다. 주인공에게 별다른 심적인 영향을 주는게 없습니다. 감독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죠. 바로 시간을 넘겨버리고 터널 밖 상황이 나오니까요. PTSD가 중심은 아니나 엄청난 재난을 겪은 사람에게 PTSD가 중요 안 한건 아니죠. 재난 영화라면,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고 싶은 영화라면, 그리고 피해자의 PTSD를 짧게나마 다룰거였다면 그리도 무심하게 흘려보내면 안 되죠. 영화를 보면 어쩔수 없이 세월호가 떠오르는데 세월호의 피해자나 희생자 유가족분들에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십시오라고 얘기할게 아니라면요. 핸드폰이 멀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인드론 조종도 안 되는 곳에서, 터널이 무너져 100여미터 지하에 갇혀 있는거나 마찬가지인 곳에서 전화가 정말 쉽게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하고(역시 정보통신 강국입니다) 방전 안되는 밧데리도 신기하죠. 가만히 있어도 밧데리는 나가는데 영화에선 신호가 약하디 약한 곳에서 오달수와 매일 전화를 합니다. 그 외에도 밧데리 닳게 여러번 전화를 하죠. 이렇게 밖과의 연락이 유일한 희망일 사람이 다루는 핸드폰의 밧데리가 17일간 유지된다는게 그저 대단할 뿐입니다. 휴머니즘과 개그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하정우가 겪는 공포와 구출되지 못하리라는 두려움, 갇혀있으면서 발생하는 생리현상, 먹을게 없어 피폐해져만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제대로 다뤘나요? 영화 초반부에 다루긴 합니다만 그것도 개를 만나고 나면 사라집니다. 일례로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공포감에 주인공이 영화 내내 휩쌓여있어야 하나 첫날에 두려워하다가 옷 한번 뒤집어 쓰고 페이드 아웃하니 끝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잠은 커녕 두눈 시퍼렇게 뜨고 깨어있으려고 필사적일텐데 말입니다. 거기다 바로 3일 후가 나오며 개가 등장하고 개그만 나오다 끝이죠. 휴머니즘과 개그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오달수가 오줌 마시는 장면에선 어이가 없을뿐입니다. 물은 옛저녁에 바닥난 주인공이 죽음과 맞서 싸우는 상황인데 오줌을 그리 다루는데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이것도 개그 포인트라니. 아 여자 희생자의 어머니와 하정우가 통화하는 장면도 참. 마지막으로 하정우가 이 영화에 대체 몇분 나왔을지도 궁금하더군요. 하정우가 갇힌 영화인지 갇혀 있는 하정우를 오달수가 구하러 가는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거든요.
16/08/11 04:00
[이 댓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터널에 갇힌 인물 + 터널 밖의 사회의 부조리 입니다. 주인공이 패닉에 빠지면 서사가 진행이 안 되는데 계속 벌벌벌 거리고 있어야 할까요? 이 영화는 다큐가 아니라 픽션입니다. 그 속에서 무얼 말하고 싶은가를 보셔야지, 자기가 원하는 걸 보여주지 않는다고 힐난 하면 안 되죠. PTSD도 마찬가지고요. 이걸 상세히 넣으려면 당위가 필요합니다. 영화는 드라마가 아니에요. 2시간 짜리 압축물에서 굳이 PTSD 증상을 상세히 표현해야 할까요? 그저 터널에 접근할때 긴장하는 것으로 함축하여 표현하면 충분합니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나 <람보>나 <7월 4일생>이 아니에요. <터널>에서 PTSD는 사건의 중심이 아니라 사건의 결과 입니다. 이걸 주버리주버리 풀어서 표현했다면 오히려 패착이죠. 게다가 이를 두고 피해자들에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세요."라고 보는 건 심각한 오판입니다. 비뚤게 보려고 작정한 시각입니다. 빛도 들어오지 않는 터널이라시더니 빛은 있다고 하시네요. 이런 사실 왜곡이 나오니 지적을 안 할수가 없죠. 이는 여기서도 이어지네요. 혼자가 아니라 개가 같이 있었죠. 반려견의 존재가 심리적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잘 아실거라 봅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매일 정오에 통화하기로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꺼두기로' 하죠. 제대로만 지켰어도 17일은 훨씬 넘게 보전했겠네요. (삼성 광고 중에 갤S5를 중간에 충전하지 않고 150시간 연속 사용한 것이 있었죠. 하루 1시간만 써도 보름가네요) 생리현상은 돌탑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죠. 이걸 직접 싸는 장면을 잡아줘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간접적 묘사로도 충분해요. 도리어 직접 보여주면... 뭐 감독 성향이 스캇물인거죠. 까는 건 좋은데 사실을 왜곡하시면 안 되죠. 주인공이 상당한 공포와 패닉을 보여줘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계신데, 그래야 하는 당위를 받쳐줄 근거라도 있으신가요? 설령 그런 근거가 있어도 픽션이기에 전개를 위해 다소 약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요. 패닉과 공포가 약하다고 하시는데 이걸 강력하게 표현해야 할 당위가 당췌 뭔가요? 그를 통해 어떤 주제의식을 드러내야 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작품에 대한 핀트를 상당히 잘못 잡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이 영화는 하정우가 갇히고, 오달수가 구하고, 배두나가 슬퍼하는 영화 입니다. 하정우만 주인공이 아니에요. 재난만 중심이 아닙니다. 재난으로 드러나는 부조리도 중심 내용입니다. 심지어 광고도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 핀트를 진짜 잘못 잡고 계세요.
16/08/11 09:19
댓글에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에 대해선 죄송합니다. 배고픈유학생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에게도 죄송하구요. 이미 엄청난 스포일러를 했고 방금도 장문의 댓글을 올렸두었던 상태라 댓글을 지우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이 많이 계실테니 일단 제가 지울 수 있는 것만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16/08/11 10:14
여자희생자의 등장은 그저 물과 식량을 축내는것이 아닌 생존과 인간존엄의 갈등이지 않나요?
여자에게 물을 나눠주면서 끝까지 고민하는 장면이 전 좋았씁니다 드론쪽은 제가 전문가까진 아니지만 자주 날리러 다니는 입장에서 핸드폰 전파와 드론의 조종거리는 비교할게 못됩니다 방해전파에 굉장히 쉽게 떨어져버리는게 드론이구요 전 오히려 현실감 있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서 드론이 터널안으로 들어갔다면 에이 저건 안될건데 라고 생각했을거에요
16/08/11 03:02
생존기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구요 사회비판 부분은 억지스럽고 단편적입니다.
그래도 유머가 상당히 괜찮고 신파스러운 장면도 많지 않은 점은 좋았습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주고 싶네요~
16/08/11 03:11
사회 비판은 <부산행>보단 낫지만 역시나 툭툭 던지는 데 그쳤다고 봅니다. 많이 아쉽죠. 하지만 아무리 레임덕이라도 현 정권을 상대로.. 읍읍...
16/08/11 04:06
제 점수는 3/10입니다. 배우의 연기가 살렸네요.
터널 붕괴사고후 흐름이 비현실적이라 공감이 안갔습니다. 그렇게 시놉을 만들었으니 그건 당연히 받아들여라 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터널 완공이 몇일 연기된다고 그렇게 대단한 일이 있나요? 국민 여론이 그정도 일에도 넘어갈정도면 걍 나라 전체가 문제라는걸 말하고 싶은거겠죠. 30여일도 안되서 구조 중단하고 바로 주변에서 발파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니 영화의 갈등이 공감이 안갑니다. 생존할려는 하정우와 와이프 배두나, 전형적인 구조대장 오달수의 연기가 살렸을뿐. 차라리 다른 재난을 바탕으로 여려명의 사고 당사자가 있는 실제 재난영화를 만들고, 무능력함을 그리는 정부/언론의 상황에서도 스스로 해결해서 나와 냉소를 날렸다면 통쾌하기라도 했을것 같네요.
16/08/11 10:16
터널완공이 몇일 연기 된다고 별일 없지만 돈이 나가죠
어머니가 부동산을 하셔서 공사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해주시는데 오피스텔 건물만 해도 몇일 공사 연기되면 몇억 까먹는건 기본이라고 하시더군요 하물며 저런 터널이면 경제적 손실은 말도 안되겠죠 돈과 목숨의 저울질로 봤습니다 전
16/08/11 06:45
생각보다 인터넷 반응은 많이 안 좋더라고요.
대부분 기대 안하고 봤는데도 재미없었다라는 평이 많네요. 하지만 전 하정우팬이라서 재미있든 없든 무조건 볼 생각.
16/08/11 07:09
짤평 항상 재밋게 잘 보고 있습니다 추천영화는 3번이 궁금해서 추천드리고 싶은데 선택안될거 같아서 그냥 비욘드 추천합니다 다음주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흐흐 그런데 영화 한 번 보시고 저런 내용들이 다 생각나서 짤평 만드시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보고 나면 바로 다 잊어버리던데 디테일한것까지 저렇게 생각나신다니 암튼 수고하십시오
16/08/11 08:49
스타트렉 리부트된거 2개는 봤는데, 비교해서 감상 부탁드려요.
극장 못간지 몇달 됐는데, 이걸 봐야겠네요. 제이슨본을 미적거리다가 볼까했더니 이미 상영관 수가 별로 없더라고요.
16/08/11 08:53
터널 흥행할 것 같아서 쇼박스 주식좀 넣었는데
마충님 짤평을 보니 어느정도 안심은 되네요. 그래도 불안하니까 단타로 치고빠져야.... 보실 영화는 서울행 추천드립니다용~!
16/08/11 11:48
나만이 없는 거리는 원작도 괜찮다고 하고 애니는 정말정말 괜찮은데 영화로는 얼마나 망쳤을지 기대가 됩니다
2D는 참 잘하는 나라인데 실사화는 왜 그리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궁금하니 한표 드립니다
16/08/11 11:48
개인적으로 무난했던 영화입니다.
저는 초반부가 흥미진진 했는데, 중반 이후로는 좀 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와 별개로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정부'와 '언론'은 100% 이런 식으로 대응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의 표현은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 영화 후보작은 '서울역'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
16/08/11 18:43
짤평 감사드립니다. 배두나씨를 좋아하는데다 최근 뉴스룸에 나와서도 하정우씨가 인터뷰 하고 그러길래 흥미가 많이 생겨서 내일로 예매해 뒀거든요. 하정우씨는 데이라잇보단 캐스트어웨이가 차라리 비슷하지 않나 대답하더군요.
전 비욘드 한표 드립니다~ 오랜 팬이셨다고 하니 꼭 보셨으면 해요. 삼연 닦이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16/08/12 11:24
보고 나왔습니다. 왜 캐스트 어웨이 언급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 보는 내내 짤평 참 잘 쓰셨구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짚어주신 소리로 상황묘사한게 좋네요. 다음주 스타트랙 비욘드 기대하겠습니다~
16/08/12 19:47
35일이라는 긴 기간을 어떻게 버텼는지에 대한 모티브가 부족해보이더군요.
강아지를 식량으로 삼을만한 극한의 상황에서 애견정신으로 같이 버텼다는 영화다운(!) 설정도 코미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6/08/12 21:31
생존이라는 궁극적 동기가 있어서요. 자살은 생명의 위협이 없을 때 하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죠. (물론 심리학적으로 맞는 말은 아닙니다) 살기 위해 다른 동기가 필요할 것 같진 않아요. 되려 어떤 해괴망칙하고 악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그랬다 하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요. 생존은 목표이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동기이기도 하죠.
16/08/12 23:50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재난을 소재로 한 사회 비판이라 하기엔 너무 단편적이고, 본격 재난 영화라 하기엔 긴장감과 영화적 플롯이 빈약합니다. 이 때문에 중반부 이후엔 영화가 루즈해 집니다. 모두까기 인형 모드로 사회 전체를 까대는데 선과 악이 너무 분명하게 그어지다 보니 오히려 비현실적이더군요.
16/08/12 23:51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졌다고 보시네요. 말씀대로 뭔가 한 가지라도 확 쩌는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두 마리 다 그럭저럭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16/08/13 00:12
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감독이 너무 많을걸 담으려다 무리수를 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아울러 하나 더 덧붙이자면 케릭터가 너무 평면적입니다. 선한 사람은 끝까지 선하고 악한 인물은 계속 악합니다. 저는 보다 변증적 케릭터를 원하는데 저랑은 좀 안맞는것 같았어요. 하긴 이미 판을 그렇게 짜버렸는데 거기다 섬세한 케릭터 묘사까지 할 수는 없었겠다 싶네요. 그래도 아쉽 ㅜㅜ
16/08/13 00:15
평면적 인물은 장르물의 한계이기도 해요. 대립구도가 명확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을지도요. 인물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보고 싶다면 역시 상업 영화나 장르물 보다는 좀 흥행은 덜해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봐야겠죠. 뭐 명작은 그러면서도 재미도 건지긴 하지만요.
16/08/12 23:53
오늘 보고 왔습니다,,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보았고 나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유머를 섞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배두나씨 연기 절제하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네요,,, 무엇보다 클리쎄가 없다느거!! 재난 영화는 이렇겠지 뭐 하는 생각을 모두 비껴가서 너무 좋았네요,, 저는 조금 후하게 9점 줄 것 같고 같이 보러 간 친구들도 8점은 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16/08/13 20:34
짤평보고 골라서 갔는대 재밋게 본거 같아요
실제로 큰사고 당시에 있었던 대응의 현실고증, 중간의 위트로 분위기 전환 , 배우들의 슬프지만 어느정도 절제된 연기, 그리고 재난영화의 꽃 발암 요소들, 마지막 명대사 최고다는 아닌대 오랜만에 기대하고 갔는대도 재밋게 봤네요. 웃긴점이 가장 조마조마 하게 본부분은 영화가 끝날때 쯤 이였습니다. 주인공이 살거나 죽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대 직업,후유증,생활고등으로 고생하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16/08/15 00:11
재밌게봤습니다! 보고 나니 짤평 중간의 부조리 지적 부분도 전 영화에서 충분히 드러났고 더 하기에는 뺄 구석이 없어보이더라구요. 러닝타임을 늘리면 되겠지만 딱 2시간짜리로 만든듯하니 만족했어요. 마지막 애견샾에서 장관 tv씬으로 잘 축약한 느낌도 들고!
16/08/15 00:39
저도 상업영화로서는 지금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명작이 되고 싶었다면 더 파고들었어야 했다고 봐요. <나를 찾아줘>처럼 여론, 언론, 정치 세력의 치부를 끝까지 드러냈다면 정말 역대급 명작이 됐을 것 같습니다. 뭐 근데 그럼 흥행을 못했을듯 해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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