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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30 07:37:20
Name 점쟁이
Subject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1)
※ 글은 다 작성해두었지만 분량이 워낙 압박이라
지루하지 않을 만큼씩 끊어서 4회 연재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군대에 있을 때 각 소대 책꽂이 둘러보면
꼭 한 권씩은 꽂혀 있던 책이 있었습니다

국내 하루키 붐을 일으켰었던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란 책이었는데요
각 중대 돌아다니면 내무실 구석이나 바닥에 그냥 몇 권씩 굴러다니고
대대 도서관에도 2권인가 있었고, 의무대 가봐도 있고;
연대 갔더니 나란히 쭉 꽂혀 있고;;

아무튼 얼마나 대단한 건가 전입 때부터 궁금했었는데
이후 짬 좀 됐을 때 읽어봤지만
무지한 저로서는 잘 모르겠더군요(제 취향도 아니었고요)

뭐, 그래도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저기서 무라카미 하루키씨 작품 몇 개 구해서 읽어봤는데
별거 아닌 소재로 참신하게 적은 단편들이 취향에 맞더군요

하루키씨는 단편을 냈다가 다시 이어서 뒷이야기를 쓰거나
다른 단편에서 연관된 이야기를 여럿 내서 확장,
또는 아예 장편으로 고치는 특유의 방식으로 적은 소설들을 주로 냈는데
대부분 앞 이야기를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특징과
(상실의 시대도 반딧불이란 단편에서 시작됐고요)
작품마다 어디선가 튀어나오는 와타(나)베 노보루가 은근히 재밌더군요;

그중에서도 유독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빵 가게 재습격 사건

"빵 가게 재습격 사건"은 "빵 가게 습격 사건"이란 단편의 뒷이야기로
역시나 앞 이야기를 몰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이었습니다


-----책 내용-----(스킵하셔도 됩니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주인공 부부는
알 수 없는 공복감에 시달리며 이리저리 냉장고를 뒤져봤지만
별다른 걸 찾지도 못하고
야밤에 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곤경에 처합니다

주인공은 예전에도 이런 공복감에 시달렸던 옛 기억이 떠올라
아내에게 어릴 적에 친구와 빵 가게 습격했던 얘기를 꺼내게 되고
지금 지독한 공복감에 시달리는 이유가
당시 빵 가게를 습격했지만 빵을 강탈한 게 아니라
주인의 제안에 의해 빵을 얻어왔기 때문에 저주를 받은 것이라 여기게 되죠

아내는 이번에야말로 빵 가게를 털어야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주인공을 설득해 즉시 빵 가게를 털러 나가지만
심야에 문을 연 빵 가게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맥도널드를 덮쳐 빅맥 30개를 강탈(?)해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 내용-----


소재도 재밌었고
아내가 샷건을 소유하고 있다거나
빵 가게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맥도널드를 턴다거나
빵 이외에는 강탈하지 않겠다고 음료수 값 지불했던 부분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트라우마

주인공은 어린 시절 빵을 강탈 못 한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빵 가게를 털러 나갑니다

비록 맥도널드를 털었지만;
결말에 묘사되는 부분에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나오죠


소설이나 영화, 만화책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 트라우마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들은 과거의 잘못을 고치거나
극복 또는 새로 수정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글의 제목이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인 이유와
제가 왜 이 얘기를 꺼냈는지 이제는 눈치 채셨으리라 봅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본격적인 이야기는 내일 이 시간에..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2)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3)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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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처럼
09/05/30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에서 '상실의 시대'를 접했더랬지요,
무슨 내용인지 몰라도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데 -이게 말이 되나? 어쨌든- '빵 가게 습격 사건'도 읽어보고 싶네요~
09/05/30 16:12
수정 아이콘
하루키빠는 대동단결.. 전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두 작품을 읽었는데 상실의 시대는 정말 이해도 가고 재미있는데 해변의 카프카는 너무 어렵더라구요. 지금은 태엽감는 새를 읽고 있는데 이건 해변의 카프카보다 더 난이도가 높아서 에휴..

순문학의 넘사벽인가요
SoulCity~*
09/05/30 16:59
수정 아이콘
빵가게 재습격사건이 태엽감는 새에 있는 단편 맞죠?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에 왜 그렇게 열광하나 해서 상실의 시대는 너무 두꺼워서 엄두를 못내다가 태엽감는 새를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읽엇는데...
왠지 작품이 뭔가 몽환스럽다 해야되나요. 사소한것 하나가 엄청난 의미로도 다가오고 뭔가 엄청나 보이는것이 왠지 모르게 사소해지기도 하고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팬층이 두터운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준 작품이였습니다.
기대되네요~
Paloalto
09/05/31 02:33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에서 접했는데
이제까지 본 소설 중 제일 재밌게본 소설이네요..;
그 두꺼운책이 원래 성격상 책도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군대였지만 열외하기전 상경되기도전 일경때쯤에 오침시간 밤에 티비시청 쉬는시간 잠자는시간에
거의 3일만에 다 독파해버린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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