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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2 04:54:59
Name 피터피터
Subject E-Sport의 압축성... 그리고 그로인한 상대성...
개인적인 관점에서 요즘에 거론되고 있는 본좌론과 올드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마크 스피츠 (단일대회 수영 7관왕 기록 보유자), 마이클 펠프스 (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가 북경올림픽에서 수영 8관왕이 되기 전까지 마크 스피츠는 수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으로 단일대회 7관왕의 대기록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활동시기에는 큰 갭이 존재하고 그로인해, 7관왕과 8관왕이라는 메달 개수를 제외한 개인의 시간기록으로 두 선수를 단순 비교하게 되면 두 선수 사이에는 넘사벽의 차원에 가까운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마크 스피츠를 그가 활동했던 시기에서 빼내어 현재로 옮겨오게 된다면 그는 수영 역사 속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영웅의 지위에서 일순간 그냥 듣보잡 수준의 평민으로 수직낙하하게 된다는 말이 되겠죠.

즉 기록경기와 타경기 사이에 존재하는 이 차이점 - 절대성과 상대성에 대해 우리가 조금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 기록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마크 스피츠와 동시대의 인물이 그의 손자를 데리고 북경 올림픽에 마이클 펠프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수영장을 찾았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그의 손자가 마크 스피츠와 마이클 펠프스 중에 누가 더 수영을 잘하냐고 그에게 물어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그는 뭐라고 대답을 할까요?

그는 어쩌면 마크 스피츠와 마이클 펠프스의 시간 기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크 스피츠가 더 뛰어난 수영선수라고 손자에게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의 기억속의 마크 스피츠는 2위 그룹과 압도적인 차이를 벌리면서 골인지점에 도착하는 그 시대에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절대적인 포스를 보여준 반면, 마이클 펠프스는 2위그룹과 어치락 뒤치락하면서 힘겨운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포스가 스피츠에 비해 떨어지고 그런 이유로 마크 스피츠는 마이클 펠프스보다 더 뛰어난 수영선수라고 그는 판단해 버리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관찰자의 기억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 상대성이겠죠.

하지만 시간 기록면에서 따져본다면... 마크 스피츠는 지금 시대에서는 절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그냥 평범한 선수입니다. 이것이 바로 절대성이죠.

즉 기록경기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최강자를 가려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기록보유자가 가장 강력한 선수라는 것에 어느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외의 경기들. 축구, 야구 같은 경기는 어떨까요?

펠레, 마라도나는 축구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소위의 본좌라인입니다.

그들은 아주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고 추앙되고 있지만, 현대 축구에 그들이 다시 재현된다면 과연 그들이 그 시대만큼의 포스를 발휘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가지는 의문점이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대답을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현재에 재현되어도 역시 본좌급의 실력을 보여줄거라고 막연히, 그리고 강력히 주장하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추억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기억의 상대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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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ort의 본좌라는 것은 실체가 없죠. 이것은 너무나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너무 지나치게 억매이면서 논쟁하고 대립합니다.

임이최마가 본좌라는 것은 알겠는데, 누가 그들에게 본좌라는 공인증서를 발급한 것입니까? 다음 본좌는 누구에 의해 그 본좌인증을 받게 되는 겁니까? 이것은 올해의 선수나 스타리그 우승자와 같이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그냥 추상적인 기준에 의해 추상적인 논쟁만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뿐이죠. 본좌가 된다고 해서 금전적인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본좌가 된다고 해서 선수기량이 더 향상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본좌라는 것은 그 시대에 임팩트 있었던 인물에 대한 대중들의 공유된 감정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임이최마 다음의 본좌들은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에 그들의 기록에 의해 차차 정립이 되는 것이 옳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펠레-마라도나 다음의 본좌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라도나 이후에는 지단이 가장 임팩트 있던 인물인 것 같지만, 그도 펠레나 마라도나처럼 시대의 적수가 없는 그런 독보적인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실력은 상대적인 것이니 따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올드들의 부활도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올드들이 정말 몰락한 것일까요? 올드들이 몰락했다고 평가된 이유는 신예들의 등장에 그들이 너무 힘을 못써보고 어느 순간 우르르 무너져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너진 이유를 그들의 실력이 퇴보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버렸고, 그로인해 올드들의 몰락과 부활이라는 주제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물론 신예들의 등장 이전에도 선수들의 기복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인해서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고 올드들이 은퇴의 길로 들어서는 모든 현상도 같은 선상에서 취급하게 된 것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지금쯤에 와서는 그 현상을 재해석해 볼 필요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그들의 경기를 기록경기로 한번 바꾸어 생각을 해보자는 말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것은 사실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즉 기록경기로 치자면 개인기록이 안좋게 나와도 상대보다 좋은 기록일 경우에는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말이죠.

수영에 한번 비유해보자면... 임요환이 우승할 때 기록은 5분대의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고 하면 이윤열의 등장은 4분 50초의 벽을 허무는 기록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최연성의 등장으로 4분 40초의 벽이 무너집니다. 마지막 마재윤이 등장하면서 4분 30초의 벽이 깨져버리고.. 기존에 임요환, 이윤열과 함께 기록경쟁을 하던 선수들은 피지컬적 한계에 부딪혀 하나둘씩 은퇴를 선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앞세대의 기술을 이어받은 타고난 피지컬의 소유자들이 스타판에 새롭게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 신예들이 순식간에 4분 15초대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버립니다. 그것이 바로 택뱅리쌍과 6룡의 시대죠.

요즘의 올드들이 인터뷰에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임요환도 그렇고, 마재윤도 그렇고 자신들의 실력은 오히려 전성기때보다 늘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기기가 어려워졌을 뿐이라는 것이죠.

4분 50초 대에서 우승경쟁을 하던 임요환 선수가 4분 15초대의 시대로 그대로 흘러들어와버렸다고 생각해본다면 임요환의 승률이 곤두박질 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번 MSL에서 이윤열이 4강 진출에 좌절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눈물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자신의 실력이 퇴보한 것에 대한 비통함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늘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뒤로 밀리는 자신처지와 평가에 대한 또 한번의 좌절감에서 오는 아픔의 눈물일까요?

이윤열이 4분 50초의 벽을 허물었을 때 그는 천재라고 불리워졌습니다. 하지만, 4분 15초대에 우승이 결정되어 지는 현재에 와서는 그의 실력은 전성기에 비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계속해서 퇴보하게 됩니다. 그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개인기록을 4분 20초까지 끌어오렸습니다. 그로인해 8강까지는 올라옵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4분 15초대의 실력이 필요한 요즘에 와서 그의 실력은 오히려 퇴보한 것처럼 비추어집니다.

이것은 모든 올드들에게 적용되는 사항이죠. 박정석이 공군에서 올리는 1승, 1승이 사실은 그가 우승했던 시절의 경기보다 더 올리기 어려운 1승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그것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것이죠. 올드가 다시 부활했다는 소리를 들을려면 개인리그에서 최소한 4강정도에는 올라줘야하고, 더 나아가 다시 한번 팬들은 그의 영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주기를 염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기록경기라면 팬들은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겠죠. 사실은 올드들은 몰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E-Sport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빠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고, 새로 유입된 신인들은 플레이의 완성도와 질을 올드들이 활동하던 시대보다 너무 월등하게 높여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죠. 그로인한 상대성으로 올드들의 성적이 엄청나게 나빠졌지만, 사실 올드들의 실력은 퇴보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실력이 퇴보한 것이 아닌데, 어떻게 부활을 논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영웅들에게 조금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고, 그들이 힘들게 올리는 1승, 1승에 더 많은 가치을 부여하고 격려하고 칭찬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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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7관왕의 영웅 마크 스피츠가 현재로 넘어온다면 그는 더 이상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수영선수일 뿐이죠. 하지만, 진정한 그의 팬이라면, 그가 현재로 넘어와서 현재의 수영기술들을 습득하여 자기 기록을 단 1초라도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것을 이루어내는 그의 성과에 절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가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록들이 이 시대에 와서는 그렇게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한계를 넘기위해 몸부림치고 노력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팬의 자세가 아니라고 느껴지고, 만약 그런 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수영역사라는 부분에서는 전혀 의미없는 일이지라도 한명의 영웅과 그를 기억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가치를 부여하고 박수를 쳐줄수는 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p.s 챔스경기를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에 쓰는 글이라 좀 횡설수설하는 부분이 있네요. 챔스경기가 끝나면 글을 다시 수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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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12 05:43
수정 아이콘
좋은 비유네요!
09/03/12 06:08
수정 아이콘
가출했던 자식이 돌아오면 아버지는 잘 돌아 왔다며 달래주시고
어머니는 뭐하러 돌아 왔나며 쓴소리 하시겠지만 속은 같습니다.

5대본좌를 가려보자 / 뭐하러 본좌논쟁을 깊게 파고드느냐

모두 E-Sports에 애정과 관심이 느껴지네요

이상한 표현인가?
매콤한맛
09/03/12 06:3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도 전에 언급한적이 있었죠. 지금 내실력이 과거 마본좌시절보다 더 좋다고 말이죠.
애국보수
09/03/12 07:45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 룰. 강자가 등장하면서 수련을 통해 강자와 비슷한 수준에 오르면 또 다른 강자가 등장한다. 무한반복. 피콜로를 무찌르면 라데츠가 나오고, 라데츠를 무찌르면 베지터가 나온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손오공은 과거와는 비교할수 없이 강해진다. 임요환이 나오면 임요환을 극복했고, 이윤열이 나오자 이윤을을 극복했고, 최연성이 나오자 최연성을 극복했고, 마재윤이 나오자 이제는 마재윤을 극복해 버린 것이다. 현기증 나는 스타의 내적 발전속도는 마재윤과 다른 저그들의 시차를 1년 반만에 극복해 버렸다. 이제는 마재윤의 저그를 따라잡은 테란들에 의해서 마재윤은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에 대한 글 중 일부입니다. 사실 지금의 임요환 선수는 전성기 임요환 선수는 물론이고 05년, 06년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강한 선수들이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물론 선수들은 기분이야 좋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연봉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기증나는 내적 발전을 늦출 수 있는 시스템이 더 절실합니다. 국제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2군 선수가 중국리그에서 당연히 우승하는 현실에서 저는 스타 패러다임의 발전속도가 이렇게 빨라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레빈슨
09/03/12 08:1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연휘군
09/03/12 09:13
수정 아이콘
애국보수님// 인위적으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늦추자는건가요?
스포츠란 이름을 버리자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09/03/12 09:29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생각에 동의합니다. 스포츠는 무한경쟁에 기반을둔 행위인데...
실령향상을 늦추자는건 스포츠이기를 포기하고 엔터테이먼트가 되고싶은거겠죠.
09/03/12 09: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저도 별 필요도 없는 본좌논쟁땨윈 집어치우고
올드들에 대해 좀더 관대해졌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막강 신예들과 경쟁하고 있는
천재나 투신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 윤열선수는 그 로봇춤은 좀...-_-;;;
09/03/12 10:04
수정 아이콘
근래 수없이 올라온 본좌관련글중에 가장 성숙한 글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빠이
09/03/12 10:07
수정 아이콘
애국보수님의 내적 발전을 늦추자는 걸 그냥 글 그대로만 보면 안되죠!!
조금만 생각해바도 실력이나 경쟁을 낮추자는 것이아니라
지금 이스포츠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시스템이나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수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개선해서 좀더 오래오래
최소한은 게임 외적인 이유때문에 올드가 되어가는걸
조금은 늦추자는 머 이런거 아닐까요??
저만 이렇게 생각한건가요?? -0-;;
연휘군
09/03/12 10:13
수정 아이콘
마빠이님// 불안정한 시스템이나 문제를 개선해서 선수들의 부담요소를 줄이면
선수들의 실력은 더 빨리 향상되고, 패러다임은 더 빨리 변화하겠죠.

그걸 내적 발전을 늦춘다고 표현하는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마빠이
09/03/12 10:17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불안전한 시스템이나 문제를 개선하면
선수들의 실력도 발전하지만 ...

위에 조건이 선행 함으로써 선수들이 너무 빠르게 변화는
걸 막아주는 겁니다.

즉 3~4년 하고 은퇴 아니면 급격한 성적 저하 이런것이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게임 외적인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즉 내적 패러다임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선수들이 너무
빨리 변한다 그원인이 게임외적인 부분이 지금까지는 많았다
그걸 줄임으로써 노장과 신슈선수들이 어느정도 공존 한다
이것이죠!!
[NC]...TesTER
09/03/12 10: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영의 비유처럼 피지컬 차이로 인한(또는 과거의 실력과 현재의 실력의 현저한 차이로 인해) 올드의 부활이 어렵다고 한다면 차리라 올드의 부활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랫글에서 말했지만 피지컬 차이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마이드 문제로 인한 부활의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아직 실증적인 결과가 명확하게 나온 것이 없기에 더욱 혼란스럽긴 합니다만, 적어도 피지컬 차이가 아닌 마이든 부분의 문제로 부활하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죽어도 죽어도 연습 죽어라 하는데도 안 된다’라는 부분이리면 이는 분명 피지컬 차이로 인한 극복할 수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연휘군
09/03/12 11:21
수정 아이콘
마빠이님//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만
애국보수님 표현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국제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2군 선수가 중국리그에서 당연히 우승하는 현실에서
저는 스타 패러다임의 발전속도가 이렇게 빨라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여기서 패러다임이 변한다, 즉 선수들이 변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빠른 실력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지 올드들의 실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글에서도 나타나듯이 올드들이 실력이 저하되는게 아니라 신인들의 실력이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되고 있고
애국보수님은 그것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하셨는데

저는 그것을 경계한다면 이미 스포츠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09/03/12 12:44
수정 아이콘
발전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며

선수들은 그 흐름에 빨리 빨리 발 맞추어 적응해야 되겠죠.

그들은 프로니까요.
王非好信主
09/03/12 12:57
수정 아이콘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시스템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에 이르러서 맵은 상당부분 통일화 되었습니다. 최연성선수 이전의 시대와 비교한다면 가장 극단적인 차이는 섬맵이랄까요? 그 외에도 디테일 적인 측면에서 맵들은 상당부분 공통분모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카트라이더를 한번도 하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카트리그에서 본 느낌이라면 다양한 맵이 존재하더군요. 맵들 중에선 스피드 전에 굉장히 최적화 되어있는 맵도 있고, 시간적으로 변한다거나 하는 가변적 요소에 의해스피드 이외의 부분이 적용되는 맵도 있었습니다.

최근의 스타는 오로지 스피드전에 최적화 된 맵만으로 구성되어 빠르게 달리는 것만을 시합하는 듯 합니다. 길이 구불구불해서 코너워크가 중요한 맵이라던가, 혹은 쇼트트랙처럼 짧고 둥근 트랙만이 존재해서 스피드 만큼이나 자리선점이 중요한 맵이라던가, 샛길이나 점프대 등 역전 요소들이 많아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맵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배제된 느낌인 것이죠.

올드들은 비교적 지금에 비해 다양한 맵에서 승부를 겨뤄 상위를 차지한 선수들입니다. 스피드전만 익숙한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전만으로 겨룬다면 상대적으로 성적이 처지는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크죠.

개인적으로는 프로리그 통합과 프로리그 맵 사용으로 인한 맵 수가 줄어들면서 맵에서의 경기수가 엄청날 정도로 확대된 것이 차이를 줄였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지금은 번뜩이는 재치와 게임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맵에 대한 연구가 지나칠 정도로 초반에 완료되는 느낌이라서요. 피지컬이 모든 걸 찍어누르는 시대일 수 밖에 없달까요?
swordfish
09/03/12 13:44
수정 아이콘
이 때문인지 올드의 부활을 위해서 스타 2로 강제로 넘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페이스의 편함 때문에 피지컬의 부담이 감소할 것이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이 예전의 전략성이나 센스 같은 요소가 보다 중요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요.
[NC]...TesTER
09/03/12 13:59
수정 아이콘
swordfish님// 사실 스타2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 중의 하나가 올드의 부활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분명 올드들에게도 기회는 있을테니까요. 다만 실제 두껑을 열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스타2 출현에 대해서는 본 글과 다른 것이기에 여러 복잡한 요소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09/03/12 22:12
수정 아이콘
[NC]...TesTER님// 저도 잘 만들어진 스타2가 나올 경우 올드들의 부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흐흐
카오루
09/03/13 00:31
수정 아이콘
선수들은 가정이나 사회생활 그리고 노후대책등을 생각하지 않아도될 어린 나이에 업계에 들어와
군대에서처럼 갇혀서 죽어라 게임만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도태됩니다.

그결과 선수들은 결혼을해도 떨어져나가고 나이들어서 일반적인 사회를 접하려고해도 떨어져나가고
학생들이 수능에 매달리듯이 매달려야먄 겨우 실력유지를 합니다.

.여기서 선수생명 운운하는게 솔직히...

선수들은 노후나 그런게아니라(솔직히 피지컬적인 부분이 가장적은 멘탈스포츠적 요소가 많은 스타에서 고작20대초반 후반가지고
육체적 차이하면 이세상 모든 육체스포츠 노장선수들 죽어야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수능공부하듯이 못하게될때

정상적인 결혼이나 생활을 생각할때 은퇴하게되지요.

이건 비정상적입니다. 진짜 스타가 유지되고 소비되고 탄생하고 팬들과 긴호흡을 할려면 우선 e-스포츠의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호흡을 돌려주어야합니다. 다른 스포츠선수들처럼 결혼을하고 생활을 할수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진짜로 [사람의 인생과함께하는]
스포츠가 될수가 있다고 봅니다.

빠르게 탄생하고 나이들고 한때벌고 나가고 또 그러고 또그러고..
스타2가 나오면 올드들이 부활한다?무리입니다. 나이가 들은 성인은 그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사회적위치나 결혼문제나 여러가지
거의 [인권]에 가까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고3의 수능치는 학생들처럼?아니 그것+군대 처럼 숙소생활과 정상적인 사회와 격리되어서 살아야지만 가능한 이시스템..
올드들은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돌아오지 못할거고
이선수들은 또 나이를 먹으면 사라질겁니다. 남은건 이미 옛날모습은 없어지고 이름만 같은 전혀 모르는 팀들뿐이지요

(박용욱,주훈,최연성 등등의 t1을보다가 얼마간 안보다 t1벤치보는데 아는사람이 하나도없더군요)

왠만하면 이숙소체제 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의 호흡을 조금더 길게해줬으면합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호흡을 미친듯이
쉬는사람 그런사람만이 살아남는게 정상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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