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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1 11:46:45
Name [NC]...TesTER
Subject 올드는 왜 부활하지 못할까요?
밑에 공군팀에 관한 글을 보고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글을 적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군ACE 팀의 존재 이유는 ‘올드의 부활’과 ‘프로게이머 생명력 연장’(어찌 보면 두 가지가 같은 의미이기도 합니다만)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은 없습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은 임요환 선수 이외에는 전부 현역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대 후에도 선수로 뛸지 알았는데?’

한, 두 명이 계속 이런 절차를 밟으면서 저를 포함한 몇몇 팬의 눈에는 공군팀의 존재가 ‘프로게이머들이 군 생활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연합니다. 제가 공군팀에 바랬던 점과 유사한 의미를 부여했던 팬들에게 그들의 은퇴는 ‘결국 안 되는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공군팀의 존재에 대한 의미가 퇴색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 가고 있습니다.

그럼 그들은 왜 선수로 복귀하지 못할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력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 ‘왜 올드는 부활하지 못하는가?’ 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1. 스타는 바둑과 비슷한가 야구와 비슷한가?

e스포츠라는 말을 차용하면서 이 판은 게임을 하나의 스포츠化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말 스포츠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올드가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타에 대한 특징을 먼저 찾아 내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좋은 것이 비슷한 것과 비교하는 것인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면 스타와 가장 흡사한 건 ‘바둑’일 것이고 ‘육체’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면 ‘야구’(축구 등 다른 종목도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로 야구를 뽑았습니다. 이는 개인 종목이냐, 단체 종목이냐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육체적 부분 사용에 대한 비교 대상일 뿐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바둑 기사의 생명력을 보면 10대부터 30대 까지(40, 50대도 있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지만 대부분 20대 초, 중반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창호 사범 같은 경우 30대 중반이면서도 아직 그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요.

단순히 바둑 기사와 프로게이머의 생명력을 비교해 보면 나이 어린 층에 선수 층이 두텁지만 20대 중반부터 생명력이 후퇴하는 프로게이머와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바둑 기사의 생명력을 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구 선수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야구는 오히려 30대를 넘으면서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최소 20에서 30까지의 10년 간의 꾸준한 생명력을 구가하는 것입니다. 30대 이후 선수들도 즐비합니다. 프로게이머의 생명력 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마인드, 피지컬

프로게이머의 실력은 마인드 적인 부분과 피지컬 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전자는 바둑과 비슷한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후자는 야구와 비슷한 점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1) 두 요소 이외에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하는가?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두 요소 중 어느 것이 더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저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올드가 부활하지 못하는 것 중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마인드 부분입니다. 이 말을 좀 풀어서 쓰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 게임 스타일, 과거에 했던 습관이 현재의 스타일에 적응 못한다. 아무리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결국 요즘 어린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
-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고, 이제는 한 번 지면 또 지고, 계속 지면서 자신감이 결여되고, 은퇴를 생각하면서 집중력이 저하된다
- 죽어라 연습해도 안 될 판에 다른 곳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가령, 다른 게임이나 친구, 가족 등에 집중력이 분산되고, 그 곳에 매진하게 된다
- 이 판에 몇 년 적응하다 보니 머리가 커지면서 코칭 스탭과 다른 요인과의 충돌이 커진다. 불합리함에도 이를 수긍했었지만 이제는 수긍하기 힘들고 갈등을 초래한다

피지컬 적인 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손이 느려짐을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손이 느리면 게임 결과가 나쁠까요? 손 빠르기와 성적과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분석 자료는 없겠지만, 몇 몇 선수를 통해 우리는 손 빠르기가 그렇게 성적과는 관계가 깊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피지컬 부분에서 손 빠르기 이외에 다른 요소는 크게 부각되는 것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이라든가 감각 등이 무뎌지는 것을 언급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이는 오히려 마인드 요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3. 올드 부활에 대한 필요성

저는 이 판이 커지고 향후 정식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드가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드의 부활은 게이머 생명력이 길어짐을 뜻하는 것인데요, 혹자는 어린 선수들이 계속 수급되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 실력이 떨어지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할 수 있음에도 우리가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그렇지 못한다면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 되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올드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마인드적인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많은 연습량으로만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판 전체의 시스템적인 부분의 개선(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이 글과 어울리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이 있어야 올드의 부활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족>

1. 올드는 팀 내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미성년자 프로게이머의 양산은 선수 생명력을 짧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 대부분 스포츠 종목(피지컬 적인 부분)이 고등학교 이후에 ‘프로’ 세계에 참여합니다.
4. 올드의 부활은 분명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선수 스스로의 각성과 주위 환경(시스템)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5. ‘프로’라는 이름 하에 ‘아마추어적’인 시스템은 그 자체가 모순이고 왜곡된 현상이 발생됩니다.
6. 이 판의 르네상스는 ‘스타2’도 있겠지만 ‘올드의 부활’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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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
09/03/11 11:4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응?)
09/03/11 11:5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도 아직까지는 현역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거의 마스코트 수준이니...)
王非好信主
09/03/11 12:01
수정 아이콘
프로가 되는 시기가 빠른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타보다는 바둑이 프로가 되는 시기가 보통 더 빠르기 때문에 그 이유만을 짚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확대가 가져온 불편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공교롭게도, 올드들의 성적하락은 주5일제의 실시와 괘를 같이 했습니다. 주5일제 실시 후인 경우도 있고, 전인경우도 있었으나 비슷한 시기였죠. 5일제가 되기 전에도 분위기가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쪽으로 점점 무게감이 이동했는데, 그러면서 벌어진 일인 듯합니다.

과거와는 리그 환경이 다르다보니, 올드들은 아무래도 당시의 토너먼트에 적합한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은 프로리그에 적합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유일거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이점 역시 현재의 전멸에 가까운 결과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원의빛
09/03/11 12:0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2)

올드나 이 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각양각색이지만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점을 굉장히 잘 풀어써주신 거 같습니다.
나라당
09/03/11 12:04
수정 아이콘
손이 빠른 선수가 게임을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 극강의 선수들은 모두 손이 극강으로 빠르지 않나요?
마빠이
09/03/11 12:10
수정 아이콘
대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다른 의견이 있다면

다른스포츠는 일명 몸으로 하는스포츠 이다보니(좋은뜻입니다;;)
한창 크고있는 청소년 선수들이 성인 선수들을 뛰어
넘기는 스포츠라는 특성상 약간은 불리?한 면이있죠...

반대로 어려도 성인 프로들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하면
프로도 진출하기도 합니다.
유럽쪽 프로축구팀에 10대들이 어느정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지금 유명한 루니 같은 선수도 10대부터 활동했구요

즉 2번인 미성년자 때문에 이판의 수명이 짧아 진다는거에서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하고 비교할게 아니라 본문대로 멘탈스포츠의 한쪽인
바둑하고 비교해야 할듯합니다.

바둑에서도 보면 진짜 천재들은 14살~16살 사이에 40~50대
프로바둑기사들을 이기는것도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프로가 되어서 바둑세계를 호령 하기도 하고요

그 어린선수들도 이미 학업은 거의 99%포기하고 바둑에 전념해서
올인해서 프로가 되고 활동을 하는것이죠

하지만 바둑은 스타와는 완전 틀리게 성인이 되고 활동을해서 프로가
되어도 늦지않습니다. 스타판보다는 훨신 안정적이고 오래할수 있는 직업이 기다리고
있지만 굳이 청소년기부터 프로활동을 시작하고 성적을 내고있습니다.

일찍 데뷔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는 거에는 쉽게 이해가
안되면 실제 우리나라는 군대라는 나라적 특수성까지 있기에
성인이되고 프로가 될수 있다면 제가 거진 장담하지만 군대를
쉽게 미룰수도 있는게 아니기에 지금도 심하지만 1~2년 도전하고
군대갈 선수들 거진 반은 넘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본문에 있는것처럼 올드라서 손이 느려졌기보다는
이미 예전 그시절 그피지컬에 몃년을 하다보니 더이상 피지컬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어릴때 외국나가서 영어사용하면 금방 배우고 타문화도 쉽게 배우지만
다커서 외국나가면 몃배로 공부해야지 어느정도 수준이 올라가는것처럼
피지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나이가 많아서 피지컬이 느려진다고는 보지않습니다.
마재윤선수가 올드라서 나이가 들어서 피지컬이 느려졌다는 글도 종종
보지만 제가 알기로는 박찬수 명수 선수가 동갑이던가 한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솔직히 몃년후에는 알게되겠지만 지금 이제동 선수나 김택용 선수가
지금 올드라고 불리어지는 선수들의 나이가 되어도 피지컬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떨어진다면 연습량이 지금처럼 괴물같은 수준이 아니거나
다른 요인일수있지만 25살 26살 이 다른 스포츠 나이로 치자면 최고조
의 몸상태 이기에 속된말로 저나이에 나이들어서 피지컬이 떨어진다고는
조금은 앞뒤가 안맞는거 같습니다.
드론찌개
09/03/11 12:10
수정 아이콘
나라당/ 이영호와 송병구 선수만 해도 평균 정도입니다. 본인들도 멀테가 뛰어나진 않다고 인정하고 있고요.
[NC]...TesTER
09/03/11 12:13
수정 아이콘
王非好信主님// 길게 풀어서 쓰지 않아 약간의 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는 미성년자 프로게이머는 쉽게 말해 인성적인 부분에 취약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게임 연습하고 경기에 치다 보면 인성적 부분에 결핍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도 팀내의 올드 선수들이 이끌어 주고(형과 같은 존재)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순환구조로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만질 기회가 되며, 인성적 부분의 결핍은 향후 선수 생명 연장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커집니다. 이는 현재의 상태를 보면 알수도 있습니다.

본 글에는 없지만 리플레이 공개가 올드의 생명력을 단축시킨 주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공개를 안한다고 하지만요...
서성수
09/03/11 12:14
수정 아이콘
박대만/이주영/오영종/한동욱/박정석 선수가 현재도..예전에도 주역이였죠.
오영정/한동욱/박정석 선수는 아직 워낙 많이 남았고.. 이주영 선수 정도면 복귀가 확실히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올드라고 할수 있는 박성준 선수. 제 2의 전성기라고 할수는 없지만 1승카드 정도로는 확실히 부활을 했고요.
올드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마재윤 선수도 최소한 지금 정도 수준 이상은 앞으로도 해줄것 같아 보입니다.
강남재벌3세
09/03/11 12:19
수정 아이콘
올드가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는 올드이기 때문이죠, 부활을 한다면 커렌트가 되는거겟죠.
그리고 공군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한물간 선수가 아니라면 누가 엄청난 연봉을 마다하고 군입대를 하겟습니까
Cazellnu
09/03/11 12:27
수정 아이콘
마빠이님// 공감합니다.
도데체 4,50 대도 되지 않았는데 피지컬이 떨어진다. 약간 우습게까지 들립니다.
빨건색의 본문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과 다른 의견은 그래서 공군을 폐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모리
09/03/11 12:30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에게 궁금한게 정말 군 전역 후 현역으로 뛰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전 성학승 선수만이 좀 의외였을 뿐 현역으로 뛴다고 생각한 선수가 없습니다.
은퇴 선언을 한 후에 간 선수도 있고 다들 정상적인 기량에 가진 않았죠.
공군 초기에는 지원자도 없었으니 저런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박대만(불안합니다) 선수 이주영 선수 이후 입대자들은 현역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합니다.
09/03/11 12:35
수정 아이콘
E스포츠라는 게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예로 들면 축구'경기'가 처음 행해지기 시작했을 땐 그저 동네에서 취미로 하던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축구를 많이 하고 잘하게 되어서 축구'선수'가 되었겠지만 축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부터 축구를 접하게 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재능은 조금 덜하지만 단순히 남들보다 축구를 많이 해서 잘하게 된 선수들보다 운동기능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들이 축구에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 입니다. 스타의 올드가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도 스타가 인기를 끌게 되자, 기존의 취미로 게임을 하다가 선수가 된 사람들보다 훨씬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이 판으로 많이 유입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E스포츠의 인기가 지속되어서 축구처럼 50년~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게 된다면 기존의 잘하던 선수가 갑자기 급 몰락하거나 하는 일은 지금처럼 자주는 없을 것 같아요.(축구 같은 스포츠도 신체기능이 한창 뛰어날 때는 18~22세 정도이지만 보통 전성기는 20대 중반에서 오는 걸로 보아) 그 선수는 어릴 때 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재능이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죠.
회전목마
09/03/11 12:4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금 공군에 있는 선수중에 전역후 현역으로 복귀할것 같은선수는 오영종 선수 단 한명뿐인거 같습니다
이주영선수도 하지않을까 싶은데 CJ에 마재윤, 김정우, 한상봉 선수가 버티고 있는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 지금도 권수현 선수는 위 세선수에 밀려서 얼굴을 볼수가 없습니다 로스터에는 분명히 있는데 말이죠
프로리그는 데뷔이후 단 한경기도 뛰지 않았고 마지막 공식전도 14th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5조 패자부활전인데 이게 2008년 2월 18일...

실력이 부족한거 아닐까도 싶지만 지난 1월 중국 초청리그에서 우승을 보면 그건 또 아닌것 같습니다
이런 선수도 팀내 경쟁에서 밀리는데 이주영 선수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것 같다는게 제생각입니다

(근데 얘기가 올드에서 공군으로 넘어간거 같네요 뭐지?;;;)
09/03/11 12:51
수정 아이콘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온게임넷스타리그는 금요일 밤6시에 했을겁니다. 그 당시에는 만사 제쳐두고 꼭 봐야했죠. 오영종 선수가 홍진호선수를 다크러쉬로 마무리 짓고 괴물 최연성선수와의 소름돋는 4강전등..so1스타리그는 제가 무조건 챙겨봐야 하는 스타리그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정석화된 빌드등(최근 저그전 메카닉이 약간의 유행을 타고 있는듯 보이지만..)이 스타리그의 흥미를 반감시켜버렸습니다. 항상 팀리그 방식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았는데요 저도 그중 하나지만..지금의 위너스 리그는 확실히 더 재미라는 부분에서 괜찮은것 같습니다. 스타판에서의 스타일리스트가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세이시로
09/03/11 13:31
수정 아이콘
올드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도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마인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프로리그 중심 팀 체제 하의 선수들과 달리 현재 '올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팀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 때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것도 한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즉 '관리'가 안 되었다는 말이죠. 대기업팀의 창단과 함께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논공행상 격으로 억대연봉을 받고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갑자기 돈이 쏟아져들어오고, 실력도 좋고 인기도 좋으니 노는 데 눈이 안 돌아갈까요? 안 놀기로 유명한 임요환 선수조차 2003~2004년에 게임에 흥미를 잃고 놀고 싶어졌다고 자서전에 쓰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직업적으로 앞날을 보장할 수 없으니 나이가 들면서 딴 곳에 신경이 안 쓰일래야 안 쓰일 수가 없는 거죠.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이제 몇 년 안에 발을 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럴려면 대학교에 등록이라도 해 놔야 하고, 아니면 바로 타 직종에 종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하지요. 그래서 임요환 선수가 30대 프로게이머를 개척하려 부단하게 노력한 것이 아니겠어요. 20대, 군입대 전으로 한정된 것으로 단단히 선수들 머리속에 박혀 있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재직년수를 어떻게든 늘려 놓으려 한 것이죠.
매콤한맛
09/03/11 14:12
수정 아이콘
Rukawa님// 동감합니다. 이종격투기도 지금 이스포츠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데 처음에는 1억을 보고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10억을 보고 격투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격투기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었고, 그 결과로 지금 대형신인들이 엄청나게 튀어나오면서 기존의 강자들이 점점 무너져가는 추세거든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역으로 뛰는 기간이 더 길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라울리스타
09/03/11 14:41
수정 아이콘
마인드적인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조규남 감독께서 이러말을 한 적이 있지요.

'어떤 선수가 성적이 떨어지면, 떨어질 당시 연습을 안해서가 아니라, 그 동안 안했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끌어올리려면 몇 배의 노력을 더 해야한다'

즉, 나이를 먹어서 오는 기량저하(순발력의 부족)도 있겠지만, 오래된 경력으로 인한 지속적인 멘탈의 하락도 크다고 봅니다. 현재 한참 부진한 염보성 선수만 하더라도, 아직 90년생이고 창창합니다만, 경기를 패했을 때의 표정이나 인터뷰를 보면 심히 염려스럽더군요. 제가 느끼기엔 올드들이 패했을때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요새 매너리즘에 빠졌다'라고 밝혔듯이 게임을 오래하다보면 신진 선수들에 비해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염보성 선수가 벌써 데뷔 5년차인데다가 개인리그에서 숱한 좌절을 맛봐온 것 만큼 충분히 이해되는 현상이지요.
가츠79
09/03/11 14:54
수정 아이콘
Rukawa님// 댓글 보고 고개가 끄덕여 지네요.
DynamicToss
09/03/11 16:49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스타는 어릴수록 잘하는 거 같아요
요즘 선수들 보면 연령대가 -_- 중학생에이어 초등학생까지 나오려는..

축구가 30대 후반 넘어서면 은퇴를 생각해야지만 프로게이머는 딱20대중반만 되어도 은퇴를 생각해야 되는 슬픈현실
인하대학교
09/03/11 17:2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분명 마인드적인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임요환,이윤열선수 정도의 마인드컨트롤이 되는선수들도 지금상태를보면..
물론 이윤열선수 정말대단합니다
하지만 허영무선수와 경기때 계속해서 조금씩 늦더군여
피지컬에서 차이가 벌어져있지만 단순히 연습량과 풍부한 경험으로 커버하는듯한 느낌이었죠...
(실제로 1경기때 질수없는 운영을 짜왔고 제 생각엔 5경기때도 허영무선수가 아비터를썼다면
이윤열선수가 이겼을것같다고 생각하는...)

피지컬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게 단순히 손빠르기,멀티태스킹이라고 생각하지않네요
저도 명확하게 설명할순없지만.. 직접게임을하면서 느낀걸적어보면
자기보다 위인 고수들이랑 게임을하면 경기하는 템포자체가 시간이지날수록 점점 벌어지는데
전 이게 피지컬이라고 불리는것중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거든요 또 운영,난전을 거듭할수록 점점더 격차는 심해지구요..

뭐 예를들면 제가 중학교때 봉투에 스티커붙이는 알바를했었는데 분명 저랑 제 친구랑 비슷한속도로하는데
1시간이지나니 1박스가 차이나더군여... 뭐 이런거랑 비슷한것이 아닐까싶습니다
단순히 apm이나 선수들의 말만듣고는 설명할수없는 무언가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알면 스타크의 한 획을그을지도 모르겠지만 전 이게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라고 생각하기때문에...
09/03/11 17:27
수정 아이콘
이윤열... 01데뷔 06우승에 07결승...
인하대학교
09/03/11 17:29
수정 아이콘
DoJAE //
이윤열선수는 데뷔이후로 2006년까지
양대리그기준 우승못했던해가없죠... 후덜덜한 선수..
[NC]...TesTER
09/03/11 17:30
수정 아이콘
인하대학교님// 마인드 부분과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피지컬 부분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Rukawa님의 의견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과도기적인 문제이기에 향후 자리를 잡고 나면, 아마도 다른 스포츠와 비슷한 길을 갈 것으로 희망합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09/03/11 17:40
수정 아이콘
1+1=2 라고 배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1+1=3 이되었습니다.

후에 배운 사람들은 1+1=3이라고 당연하게 생각 하게 되었죠.

하지만 1+1=2라고 배운 사람들은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죠.

그차이가 아닐까요 구세대와 신세대 게이머 간의 차이는

죽어라 노력하면 안되는 건 없습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냉정한 이야기지만 돈 벌고 싶으면 죽어라고 연습하는 수 밖에 없죠.

선수간의 트레이드다 머다 스폰서들은 경영인입니다. 냉정하게 보면 못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할 필요를 못느끼죠. 회사다니는 사람들이 실직당하는 거랑 같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너무한다 머다 라고 표현 할 게 없는거죠. 이들 역시 돈을 버는 한사람의 사회인이되었기때문이죠.

게이머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인하대학교
09/03/11 17:51
수정 아이콘
[NC]...TesTER //

흠.. 다른댓글들을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인드고 피지컬이고 뭐고
그냥 재능의차이일수도있는거같습니다..
올드가 왜 부활하지못하는가는 답을내기 어려울것같군요
이제동,허영무,이영호,김택용같은 선수들이 26~7살이 넘어간이후에도
그 시대에 어린선수들에게 전혀밀리지않는다면 이건 그냥 타고난 재능의차이겠군요

물론 전 역시 지금상태에선 마인드보다는 피지컬이 더 중요하다는생각에 한표를...
09/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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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님// 이윤열 선수 2004년에는 양대리그 기준으로는 우승 없는걸로 압니다.
인하대학교
09/03/11 18:13
수정 아이콘
Muse // 아 2004년엔 프리미어리그군요...흐흐 부끄
The Drizzle
09/03/11 19:26
수정 아이콘
요즘 스타는 바둑과 같은 멘탈 스포츠가 아니라 농구와 비슷합니다. 피지컬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시 되고,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괴물급 선수가 아닌 이상 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리고 놀라운 피지컬을 타고난 신예들이 미친듯이 폭주하는 모습도 비슷하구요.
농구에 마이클 조던, 샤킬오닐 등등의 레전드들이 있듯이, 스타에도 임이최마 처럼 올드이긴 하지만 나와서 뭔가 해줄 수 있다고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09/03/12 02:57
수정 아이콘
스타도 많은 전략이 있지만
바둑은 수가 무궁무진합니다.
스타는 유행하는 전략이 있고
그전략이 유행하면 프로게이머라면 파훼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본좌가 아무리 잘나가도 현재는 일년을 넘기 힘들죠.
그선수에대해 분석이 끝나면 약점만을 파고드니.

바둑은 이런 파쇄법을 만들기에는 그 역사가 너무나 오래되었고 어떤 전략을 쓸지 모르죠.
머리 무쟈게 굴려야합니다.

그래도 바둑은 끈기와 머리가 필요하지 손기술이 필요한게 아니지만
스타는 멀티테스킹이 중요하죠.
이게 부족하면 전략이라도 잘짜야하는데
아무래도 빌드가 비슷비슷해지다보니 어쩔수가 없지요..
계속 후속작이 나와주어야합니다..
굿데이 그만둬
09/03/12 03:03
수정 아이콘
굉장히 어려운 문제네요. 제 생각에는 피지컬이라는 방대한 스펙트럼 보다는 하위개념인 스테미너 측면에서는 분명 나이와 어느정도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참 아이러니한 것이 스타크의 열풍으로 E 스포츠란 단어가 생기며 멘탈 스포츠란 개념이 생긴지(물론 바둑포함) 불과 몇 년 정도 밖에 안된것 같은데 지금은 피지컬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득세를.. 역시 스포츠라함은 멘탈과 바디의 조화가.. 이창호사범님도 수읽기 공부뿐만 아니라 헬스와 참선도 빠지지 않고 하신다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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