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바투 스타리그 2경기에서 서기수 선수와 정명훈 선수간의 경기에서
서기수 선수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되었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알고있는 컴퓨터 지식을 동원해서 원인을 유추해보려 합니다.
데일리이스포츠 기사
"온게임넷 관계자는 "'윈도우 시프트키 활성화 키'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심판은 다시 경기를 속개시켰다."
포모스 기사
"경기 도중 서기수의 병력들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부대 지정한 드라군들이 갑자기 명령을 듣지 않았던 것. "
"한 e스포츠 전문 웹진에서는 상황 직후 '윈도우 쉬프트키 활성화' 설정의 문제를 들어 서기수 세팅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보도를하기도 했다. 이스트로 역시 개인장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입장. 하지만 온게임넷 측은 전적으로 PC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본질은 키보드뿐만 아니라 마우스도 말을 듣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된 '윈도우 쉬프트 활성화 키' 즉,
고정키 설정은 키보드에만 해당된다. 키보드뿐만 아니라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을 할 필요가 있고, 고정키 설정은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 나온 윈도우 쉬프트키 활성화 키라는 것은 아마도 윈도우 제어판 설정 중 '내게 필요한 옵션' 의 '고정키' 설정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키' 기능이라 함은 Ctrl 키나 Shift키를 계속 눌려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고정키'를 활성화 하는 단축키가 Shift키를 다섯 번 연타하는 것이라서 FPS게임을 주로 하는 분들은 게임중에 많이 접하게 되는 기능입니다.
제가 유추해 봤을 때 이번 사건의 서기수 선수 PC의 문제는 자주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많이 경험하는
'Shift키를 5번 눌려서 바로가기 키가 작동하면서 윈도우 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 이 아니라
아예 고정키 자체가 활성화 되있던 상태라는 것입니다. 기사에서도 시프트키 '활성화키' 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고정키 기능이 활성화 되있고 고정키 옵션중 '보조 키를 두 번 눌러 고정' 이라는 항목이 체크 되어있을 경우
Shift키를 두 번 누르게 되면 계속 쉬프트키가 눌려있는 상태로 유지가 됩니다. 다시 해제할려면 쉬프트키를 다시 누르면 되구요.
서기수 선수의 PC의 문제를 정확히 설명하자면
게임시작전부터 고정키 기능이 활성화 되있었고 게임 도중 화면 지정등의 이유로 쉬프트키를 반복입력 했고 Shift키가 계속 눌려져있는 상태로
고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쉬프트키가 눌려져 있다면 그냥 부대지정 단축키를 사용했을 경우 Shift+1~0로 입력되어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습니다.
마우스 이동도 Shift + 클릭으로 입력되어서 즉시 명령이 아닌 예약 명령, 즉 웨이포인트 명령으로 입력되어서
'하나로 부대지정 된 유닛들이 순식간에 멈추지 않았다' 고 서기수 선수가 말했던로 봐서 마인을 제거하라고 시킨 드라군을 다시 되돌리려 우클릭을 했지만
웨이포인트 명령으로 인식되어 유닛이 되돌아 오지 않았다는 걸로 해석 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게임할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고정키 기능이 활성화 되있는 상황이었고 경기중 Shift키 반복입력으로 인해
고정키가 작동되서 제대로된 작동이 불가능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는 PC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위에 쓴 설명들은 전문가나 하드유저들이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고 저는 기사의 몇몇 단어를 보는 순간 바로 어떤 상황인지 예측을 했다는 것입니다.
기사들을 보면 경기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아직도 파악이 안됐다는 말만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일어난 현상과 뒤늦게 나온 기사들을 유추해봤때 아마추어인 저도 예상 가능한 원인을
돈을 받고 일하는 온게임넷 관계자들과 (저보다 훨씬 능력있는 컴퓨터 전문가들이겠죠.) 심판들이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 실망스럽고 , PC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속개해야했던 서기수 선수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스트로 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