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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16 15:21:30
Name 몽키.D.루피
Subject 반엔트리예고제 + 에이스 결정전 맵 후추첨제
그냥 밑에 글과 댓글 읽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예전 주훈 해설께서 감독으로 승승장구하실 때 주요했던 것 중 하나가 엔트리를 예상하고 그에 맞는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었죠. 상대는 예측 당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한 번 지고, 준비해온 전략에 경기에서 두 번 집니다. 하지만 엔트리를 예측하던 시절에는 주5일도 아니었고 그만큼 선수들이 준비할 시간이 많았죠. 지금 같은 상황에 엔트리 예고제가 사라진다면 선수들의 연습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겁니다. 경우의 수를 다 따져 봐야 하니깐요. 그리고 시간은 한정적이니 그만큼 많은 경우를 따지지 못할 것이고 단조로운 패턴의 무난한 경기들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다시 주5일을 폐기해야 하는가. 이 글은 그걸 따지자는 게 아니죠..^^:; 개인적으로는 주5일이 좋습니다. 이미 길들어져 버렸거든요..프로리그 없는 날은 심심해서 원...

어쨌든 실질적인 엔트리 예고제 폐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가지 변수가 생겼죠. 팀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팀플이 사라지면 개인전만 5경기를 쭉 해야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지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팀플은 게임자체는 재미없을지 몰라도(전 재밌습니다.) 사용되고 5경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섯 경기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국면전환용으로 많이 쓰이구요. 팀플 이후 역스윕은 팀플의 가치를 잘 말해줍니다. 하지만 팀플 선수 개인으로는 대우가 좀 부당하죠. 팀플로 개인전 감을 잃기도 하구요. 팀플이 사라지는 것은 팀플전용선수의 대우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당연한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플이 사라진 대신 5경기의 개인전에서 지루하지 않게 흐름을 한번 바꿔줄 뭔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문득 떠올랐던게 반엔트리예고제(?)입니다. 한마디로 엔트리 예고를 반만하자는 거죠. 1 2경기만 예고 하고 3 4경기는 안하는 겁니다. 그러면 감독의 두뇌싸움도 치열해 질 겁니다. 예를 들면 1, 2 경기에서 테란을 내보낸 다면 상대편 감독은 설마 또 테란? 이러고 있는데 허를 찌르는 4테란!!...뭐, 이런식으로 말이죠.(물론,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팬입장에서도 엔트리를 경기전 확인하는 재미와 감독들의 두뇌대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구요. 단점도 있습니다. 기존 엔트리예고제보다 경우의 수가 늘어나니깐 연습량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팀플 연습과 조합에 할애했던 시간을 개인전으로 돌린다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문제는 3 4 경기와 에이스 결정전과의 차이점인데요. 그건 맵 후추첨 방식으로 해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3 4 경기는 당일 1경기 시작전 엔트리가 발표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에이스 결정전과는 조금 다르지만 맵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선수만 경기 전에 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안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에이스 결정전은 의미가 없죠. 공개 시점의 차이일 뿐이니깐요. 어차피 에이스 결정전도 미리 누구를 기용할 지 생각해 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 맵을 나중에 추첨한다면...즉, 3 4 경기는 맵이 정해진 상태에서 엔트리만 나중에 발표하는 것이고 에이스 결정전은 경기 직전 엔트리를 교환하고 난 후 심판이 그제서야 맵을 뽑는 겁니다. 한마디로 어떤 맵이든 어떤 종족이든 다 이길 수 있는 진정한 에이스를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으로 3 4 경기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극도에 달하지 않을까요? 이건 연습량과 상관없이 선수 개인의 능력과 센스가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맵이 특정종족에 유리하다고 해서 에이스라고 불리긴 좀 그런 선수가 나와서 같은 종족전이 나오는 것보단 정말 잘하고 순발력 좋은 선수들이 나와서 거하게 한판 붙는 거죠. 진정한 에이스끼리 말입니다.

이것도 단점이 있긴 합니다. 한 종족에 유리한 맵이 많다면 일단 확률상 그종족이 유리하니깐 그종족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동족전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감독이 예측한다면 스나이핑도 되겠죠. 숨겨진 카드를 쥐고는 있는 건 보는 사람에게 긴장타라는 겁니다. 뻔한 결과가 나올지라도 말이죠.

엔트리를 반만 예고한다면 팀플 없이도 5경기동안의 긴장감을 이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선수들 매치업을 쭉 보고 에이, 오늘은 안봐도 되겠네,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반대로 엔트리가 예고되었을때의 기대감도 있긴 합니다만..)어떻습니까..전 괜찮은데 말이죠..

ps. 타협안(?)으로 123경기까지 엔트리를 예고하고 4경기는 예고없이 하고 에이스 결정전은 맵후추첨으로 하는 방식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엔트리가 예고 되어 있어서 생기는 기대감도 어느정도 충족할 수 있고 단 한경기에 불과하지만 감독의 두뇌싸움 혹은 스나이핑도 기대할 수 있구요. 만일 7전 4선승제의 플옵이라면 123, 456으로 나눠도 되구요. 기본적인 전제는 두고 비율은 얼마든지 생각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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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6 15:37
수정 아이콘
이벤트전이 아닌 이상 운의 요소가 "준비"의 요소를 넘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르까프 vs 한빛스타즈.... 이제동 v 윤용태.... 맵을 추첨하겠습니다. 맵은?? ..... "머큐리!!!" (오잉?)
플러스
08/07/16 15:42
수정 아이콘
일부(3,4경기 또는 4경기만) 엔트리를 예고하지 않는 것은 반대입니다

에이스결정전의 선수를 양팀에서 결정한 후에 맵을 추첨하는 것도 반대입니다

에이스결정전 맵을 추첨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단, 맵추첨 후에 양팀 선수 결정)
처음느낌
08/07/16 15:53
수정 아이콘
대신 에결에서 쓰기싫은맵 제거하고 추첨하면 되지요^^ 이거 굉장히 괜찮은데요?
Steel x 9
08/07/16 16:46
수정 아이콘
훼이크 엔트리 제도는 어떨까요..... 팀플이 폐지 된다는 전제하에 개인적 7전 4선승제가 된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목요일날 발표는 그대로 하면서 경기 당일날에 먼저 발표 했던 엔트리중 1~2명의 선수를 임의적으로

그날 첫경기 시작전에 발표 하는식으로요...

감독님들이 발표된 엔트리를 보고 상대 전적또는 상성종족으로 스나이핑을 걸거나 아니면

스나이핑이 걸릴것 같은 선수를 교체해서 상대방을 역으로 스나이핑 한다던가 말이죠...
Passion4U
08/07/16 16:47
수정 아이콘
야구의 선발투수 예고제 처럼 첫 선수만 예고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맵은 이미 정해져 있고 선수를 미공개하면 벤치 싸움도 볼 만하지 않을까요?
BuyLoanFeelBride
08/07/16 16:51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시즌당 종족별 쿼터제' 만큼 좋은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갈리토스
08/07/16 17:21
수정 아이콘
차라리 팀리그처럼 선수만 공개하고 매경기마다 선수들을 공개하는 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마술사
08/07/16 18:31
수정 아이콘
몽키님의 의견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리그와 팀리그의 절충안 쯤 되겠군요. 맘에 듭니다.
videodrome
08/07/16 22:15
수정 아이콘
예고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연습량이 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생각입니다.
플러스
08/07/16 22:23
수정 아이콘
예고제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유야 많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경기 질의 향상이 제일 크겠죠)
예고제를 폐지 또는 부분폐지 했을 경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가 뻔합니다
경기보면서 소위 OME를 외치는 팬들을 생각하면 예고제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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