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8/07/13 02:34:53 |
Name |
보통 |
Subject |
투신 vs 괴수 주요 관전평 |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박성준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도재욱 선수도 수고 많으셨구요.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밑에 있는 한 글과 그 글에 달른 댓글로 인해 생긴 심한 논쟁으로 제 주관적인 관전평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물론 제 의견이 100% 정확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입장차이는 분명 있으니까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1경기-Othello
박성준 선수가 5드론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도재욱 선수 센스가 발군이었지요. 1파일런 1캐논도 아닌 2파일런 1캐논.
그 상황을 막음으로써 분명히 승세는 약간이나마 도재욱 선수에게 기울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프로토스가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
1. 5드론이다. 다른 저그라면 몰라도 '다분히 호전적인, 그래서 별명도 투신인' 박성준 선수라면 저글링 계속 찍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더블넥은 무리.<정찰을 안했으니까요.> 그러므로 빠른 테크를 타서 커세어로 오버로드 씨를 말려버리자.
2. 5드론이다. 상대는 분명 막 나온 저글링이 내 본진으로 달릴 때 쯤, 내가 프로브 하나 빼 놓은 걸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럼 타 저그는 몰라도 저글링을 계속 뽑을 박성준 선수이기에 내 본진만을 주시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틈을 노려 깜짝 게이트로 드론 잡자. 성큰 지을 돈이 어디있어? 5드론 저그한테.
-'저글링을 계속 뽑을 박성준 선수이기에' 이 점에서 태클이 많이 들어올 것이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제가 오히려 질문을 던지지요. 만약 계속 뽑을걸 예상하지 않았더라면 투게잇에서 발업도 안됐'었던' 저글링 뭐가 무서워서 포토 지었을까요?
여기서 도재욱 선수는 2번을 선택합니다. 다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입니다. 원 게잇에서 테크타다 모아놓은 저글링에 털릴 위험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포토 두 기, 프로브로도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지만 이왕 시작하는 거 피해주고 시작하면 좋다고 프로게이머들은 생각을 하지요. 그래서 요즘은 일꾼 한 두기 잃는 것에도 크게 민감해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요새 추세를 보자면 도재욱 선수의 선택이 크게 이해가 갑니다.
나중에 정찰을 위해 프로브를 빼놓았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는 일단 프로브가 바로 저그 본진을 향해 달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5드론을 막고나서 바로 전진게이트를 했다는 점 입니다. 전진 게이트를 위해 '일부러' 빼놓았다는 소리지요. 마치 연습에 한 부분이었던 것처럼.
그렇다면 박성준 선수는 이 전진 게이트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건 자신의 앞마당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프로브 때문입니다.
분명 본진 게이트가 약 80%가량 완성 되어질 때 쯤 오버가 프로 본진에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글링도 프로 본진 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다만, 그 빠져 나갔던 프로브로 인해 본진으로 다시 회군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의심 많은 박성준 선수가 몰래 시리즈를 찾으러 다니죠. 프로브 3기 이상 안죽었는데 넥서스 지을 돈을 그저 2파일런 1포토에만 투자했는데 아직 게이트도 완성 안된 상태에다가 '가스'까지 안올라갔다. 지금 상태라면 3게이트라도 가능한데 말이야. 그럼 결론은 몰래 건물이구나.
즉, 결론은 저글링이 정찰 차단을 위해 돌아다닌 게 아니라 몰래 시리즈를 찾으러 다녔다는 소리입니다.
2.Troy
9드론 발업 앞마당 vs 원게잇이죠.
저는 이 경기가 100%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자리가 다르게 나왔더라면 다른 운영을 선택했다는 말이죠. 가령 가스 부시기)
저그가 9발업 빌드를 사용하면 일단 피해를 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근데 저글링이 바로 토스 본진으로 달리지 않네요. 프로브 잡는데 급급합니다. 그건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 숨기고 싶었던 건 바로 드론 밀치기 였고, 그렇게 숨겼기 때문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여기서 얘기하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닙니다. 바로 도재욱 선수의 상황 판단과 컨트롤을 얘기하고 싶은데요.
'프로게이머임에도 상황판단과 컨트롤이 그리 좋지 않았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도재욱 선수가 좋지 않은게 아니었다 라고 반박하고 싶습니다.
일단 드론이 몰려오는 가운데 잠깐 질럿과 드라군을 뒤로 한 번 빼고, 그 사이 프로브가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그런데 박성준 선수는 예상 했다는 듯이 프로브가 질럿, 드라군을 감싸지 못하도록 한타이밍 늦게 밀치기를 풀어 오히려 드론이 질럿과 드라군을 감쌉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글링이 질럿, 드라군을 확실히 감쌀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나서 바로 스타게잇 취소하고 포지 올리는 선택. 최상의 선택이고 뭐고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그리고나서 포토를 짓는데 솔직히 포토 자리가 좋았습니다.(전체적으로 봤을 땐, 게이트에도 닿지 못하니 안좋았지만 일단 전 경기완 다르게 발업이 돼 있었으니 그 가스 옆 자리는 엄청 좋았다고 봅니다. 가스 한번 클릭하면 딱 대각선으로 포토를 가리니까요. 게다가 질럿까지 2기.)
근데 여기서 박성준 선수가 잘한 점은 일단 조급하게 포토부터 부시지 않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질럿의 피를 충분히 깎다가 약 60~65%가량 포토가 완성될 시점에서 달려듭니다. 이때 달려든 위치를 보자면 일단 가스 위로 한 마리. 넥서스 왼쪽, 게이트 사이 길 타고 6마리. 아예 프로브 뚫고 3마리입니다.
분명 그 좋은 위치에서 먹힐리가 없죠. 그러나 박성준 선수가 일단 질럿을 때림으로써 질럿을 가스 쪽으로 보냅니다.(의도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질럿이 위로 가니까 이번엔 게이트를 때리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질럿 나와야합니다. 근데 그 나오는 타이밍에 바로 달려듭니다. 그러니까 일단 질럿의 보호를 떨어뜨려 놓은 겁니다. 그럼 남은 건 프로브들 뿐. 프로브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발업 저글링 들입니다. 너무 가스쪽에 가서 뭉치기 풀면 밑에서 올라오는 저글링 3마리에 포토 닿고, 너무 빨리 풀면 왼쪽길 6마리에 포토 닿습니다. 이 상황에서 도재욱 선수는 최상의 컨트롤로 딱 정확한 위치에 프로브 뭉치기를 풉니다.(놀랐습니다.) 그런데 역시 박성준 선수가 노련하더군요.
일꾼과 저글링이 같이 풀리면 우왕좌왕합니다. 그런데 그때 강제 어택으로 포토를 찍는게 아니라 아예 강제 무브로 그 사이를 빠져나와 총 4기의 저글링이 포토를 때리고 그 결과로 인해 포토는 깨지고 후속 병력에 질럿 먹히고, 게이트가 깨져 결국 도재욱 선수는 지게 됩니다.
즉, 2경기의 결론은 절대 도재욱 선수가 못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재욱 선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때 유행하던 전략을 당해보지 못해 상당히 당황했을 텐데 그정도였다면 엄 해설 위원님의 말씀처럼 '도재욱이니까 이정도로 막을 수 있었다.'라는 말이 꼭 들어맞습니다. 박성준 선수가 도재욱 선수보다 약간 잘했다는 말이지요.
아무튼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니까요.
3경기.Andromeda
이 부분에 관해서는 딱 한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리플들을 보니 커세어를 그냥 스커지에 헌납했다, 원 스타에서 커세어 5기나 잡혔다 등등 말이 많습니다.
일단 커세어 관리가 허술했던건 사실입니다.(김택용 선수를 컨슘했음에도 불구하고.)
커세어 관리는 사실 1~3기 일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3기 일때는 스커지가 바로 달려오면 한기가 죽기 때문이죠.
이 1~3기일 때 관리를 잘 못한 건 도재욱 선수,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리버가 막 나왔던 커세어 5~6기 정도? 타이밍입니다.
이 정도면 스커지 4기 이상은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죠. 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부대 단위로 커세어를 운영해서 스커지가 죽더라도 뒤에 있는 놈이 자폭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판짜오기가 대단했죠. 그러다가 이제 더이상 스커지 만으로 커세어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런데 방1업.
사실 프로토스는 스커지 방업을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뮤탈이면 몰라도)
셔틀 빼기에 바쁘고, 어차피 커세어에 녹을 스커지 화면 보고 있느니 다른 작업을 하겠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방1업이 돼 있었기에 스커지는 잘 죽지 않고 자폭에 성공하죠.
게다가 방1업이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때 히드라 방1업, 사업, 발업 완료. 오버 속업 완료. (드랍업 완료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완료가 됐어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커세어 정찰결과 총 5해처리. 거기서 히드라(가스 25), 스커지(가스 75) 꾸준히 뽑는데 그때까지 2가스.(게다가 해처리를 빨리 늘리느라 분명히 가스도 늦게 채취하는 걸 프로토스가 질럿, 프로브로 드론 한기 잡았을 때 봤습니다.)
-9시를 언급하시겠네요. 9시는 분명 오버 속업이 거의 완료되자마자 활짝 펴졌습니다.
근데 이 타이밍에서 방1업? 절대 생각 못합니다. 앞마당 가스를 빨리 채취했다면 모를까.
그랬기 때문에 '스커지가 오다가 녹겠지'란 생각으로 커세어를 잃은 겁니다.
절대 이 상황부터 도재욱 선수가 헌납한 것이 아닙니다. 예상치못한 방1업의 힘이 너무 컸기에 그걸 간파하지 못했던 것일 뿐입니다.
즉, 결론은 1~3기 이하의 커세어는 관리가 미흡해서 죽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미흡했던 게 아니라 저그 공중 유닛 방1업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재로 인해 커세어를 의도치 않게 헌납한 '꼴'이 됐다는 거죠. 스커지 많다는 걸 잘 알았기에 함부로 셔틀 대동해서 들어가지도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았던 것인데다가 12시 포토 있는 곳에서 짱박혀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제 견해는 이렇습니다. 엄청나게 긴 글인데... 여기까지 모두 읽으셨다면 당신은 최고 乃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