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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7 08:14
본좌의 화려한 부활을 바라고, 예상하는 팬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팬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다른 팬들과 선수들에게 조롱당할 정도의 무기력한 경기력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승률은 반타작 정도를 하더라도 '마재윤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걸 보여주는 경기력이면 충분합니다. 그럴 때, 팬들은 가끔씩 보이는 컨트롤, 센스, 운영에도 찬사를 보내겠죠. '역시 마에스트로'라구요. 사실, 지금 시점에서는 특별할 것 없고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두요. 작년 후기의 임요환 선수가 그랬듯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성은 선수의 마재윤에 대한 집착은 마재윤 선수에게 가장 크나큰 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성은 선수 본인은 그럴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없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세레모니라거나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는 행동들이 실력이 하락하고 있는 마재윤 선수에게는 얼마나 큰 심리적인 타격을 주었을까요. 상당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마재윤 선수가 그런 행동을 받으면서 아마 테란전 자체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가장 큰 것은 기본적인 실력 자체가 떨어져 있는 것이겠지만요. 2군 강등은 그런 점에서 치유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조바심만 내고 초조해하던 마재윤 선수에게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겠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요. 그런 점을 잘 추스리고 돌아온다면, 더 이상 예전의 마본좌는 아니더라도 skzl님의 말씀처럼 인간 마재윤을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8/06/27 08:53
저도 저그팬으로써 마재윤선수 [정말] 좋아합니다. 어느새 돌아보니 프로게이머들이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더군요. 당시 본좌였던 마재윤선수도 저보다 1살적은걸 깨닫고- 아- 얘네들 별(?)로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마에스트로란 별명보단 마틀러, 마본좌(악의 보스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서)등의 별명을 더 좋아합니다. 본좌는 혼자 지배합니다. 그 거만했던 표정과 말들...그립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실력과 연습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은 선수도 좋아합니다. 세리머니 연습만 많이 하면 뭐합니까. 써먹을려면 이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개인리그로 돌아오세요, 많은 팬들(최소한 저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08/06/27 09:22
너무도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가 스타리그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중압감을 이겨내며 최고가 되고 또 이를 유지하고자 애쓰는 많은 젊은(혹은 어린) 게이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8/06/27 10:42
아 정말 추천 추천추천추천 입니다. 한 선수의 부진을 트렌드에 쫓아가지 못한다 손이 굳었다 등등이 아닌 심리적인 면에서 파악 한다는 것.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3.3혁명 이후 그는 얼마나 상처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고작 20살인 나이에 ..
(사적인 감정까지 뒤섞고 또 공감하면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8/06/27 10:48
무대 공포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죠. 한번 트라우마가 생기면 정말 극복하기 힘든데, 오히려 무대에서 무대공포증을 극복하셨다니 놀랍습니다!!
그건 그렇고 진짜 멋진 글이네요...피지알엔 왜이렇게 필력 좋으신 분이 많습니까...이 정도면 추게로 가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08/06/27 13:30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DodOvtLhs 님 / 그런데 이 분, 이윤열은 인정하기 싫다!,의 전형적인 임빠(?) 느낌이 살~짝~ ^^;;
08/06/27 13:58
814/마재윤 선수에 대한 이성은 선수의 집착은.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봅니다. 프로의 세계니까요. 이성은 선수가 쇼맨십을 하고 있다는 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런 쇼맨십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살벌하고 냉혹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을만한 노하우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로이스터 감독이 얼마전 선수들에게 심리검사를 했다고 하지요. 야구는 피지컬과 멘탈이 밸런스를 맞춰야 하지만, 피지컬에 무게중심이 더욱 쏠리는 편이지요. 스타 선수들 경우는 멘탈이 더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느껴져요.
08/06/27 14:06
짝복/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보통 프로야구 선수들은 30대가 되어야 전성기가 온다고 하지요. 그때는 이미 마인드의 완급조절을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뼈를 깎는 듯한 수련을 해야 하고. 그 수행이 끝났을 때는 '스타십'이라는 만만치 않고, 감당하기 힘든 마인드 컨트롤의 벽을 넘어야 하니까요. 이 선수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08/06/27 14:09
막말테란/ 아. 임빠 맞구요. ^^;; 이윤열 선수는 저 같은 임빠를 정말 힘들게 만든 선수였지요. 하지만 어느순간이 넘어갔을 때, 저는 이윤열 선수가 너무 좋아졌어요. 괴물이니, 천재니,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능력을 가진 선수가 또한 지독하게 인간적이기도 했거든요. 본좌 라인에 있었던 선수 중에, 이윤열 선수는 한 두 차례 더 우승을 해낼 것 같아요. 마재윤 선수는 멘탈만 극복한다면, 또 얼마든지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
08/06/27 15:12
좋은 말씀이십니만...아직도 최연성 선수 팬으로써, 영리하게 도망갔다..라는 말은 조금 거북하네요...사람들이 임요환 선수를, 홍진호 선수를 그리워하듯이 한사람의 팬으로서 최연성선수가 다시금(불가능이라할지라도)돌아와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08/06/27 15:29
글쓴분의 인간적인 면과 마재윤선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조만간 부활해서 본좌포스는 아니더라도
승율 50-60%라도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08/06/28 03:19
사실 그것이 많은 운동선수들이나 경쟁을 하는 직업에 있는 사람들이
"정상에 섰을 때에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떠나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상에서의 영광을 잠시 경험하고, 막상 내리막길 앞에 섰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다시 올라가기 위해 잠시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는 정말 그들에겐 어려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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