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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27 03:16:51 |
Name |
Infinity |
Subject |
매서운 눈빛을 가진 두남자 |
머릿말
예전엔 정말 스타를 즐겨보고 맵 이름과 지형도 모두 알고 있었고 즐겨하기도 했었으나
이제는 바빠서 못보다보니 전혀 모르는 맵에 가끔씩 처음들어 보는 이름들 (PGR은 자주 오므로)
그러다 보니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어짜피 이해도 안될거 봐서 머하나 해서요
하지만 거의 일년간 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고 반년동안은 아예 보지 않았지만 진영수대 이제동
둘 다 제가 좋아하던 선수고 요즘 경기는 어떤가해서 한번도 안보던 경기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
경기 내용이야 이미 많은 분들이 상세히 써주셨고 또 저는 안본지 오래되어서 보는 눈이 떨어지니 분석글을
써볼 자신은 없었지만 선수들에 대해 이런저런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리 글을 쓰게 되네요
그리고 시작전에 MSL에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전적을 보여주시는 거야 좋지만 맵 설명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외에 다른 분들은 거의 전부 다 아시므로 또 설명 하는 건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맵도 모르는 저로써는
전체 미니맵도 안보여주는 엠겜이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시청자는 이대로라면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 것 입니다.
전혀 모르는 맵을 탐험하는 재미도 있었다만 솔직히 왜 저그가 불리한지 글만 읽던 저로써는
맵을 보고 이해하고 싶었는데 전혀 기회가 없었습니다
서두가 너무나 길었네요 너무 오랜만에 봐서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편의상 뒤에 "선수"라는 말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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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 선수들의 눈빛을 봅니다 거기서 그들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마음가짐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제동과 진영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매서운 눈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군에 있는 그분 처럼
전 외국에 있어서 올스타전을 다운 받아서 이제동과 진영수의 경기를 본게 마지막이거든요.
그러므로 공식전에서 최근 3번 진것 그리고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는 말에 음 예전에 이제동은
정말 언제나 매서운 눈빛으로 투지를 보여주더니 정상에 올라간 후 식어버린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
진영수는 정말 늘 응원했지만 매번 당대 최고의 선수를 만나서 아쉽게 패배하며 아 다음번에는...이런 생각 들게 하더니
80%의 저그전,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저그들은 불만 일수 밖에 없는 테란에게 너무나 유리한 맵들...
저는 근래 스타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떨어졌지만 기세상으로 봤을 때는 진영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1경기 시작전 이제동의 모습을 보니 약간은 긴장한 듯 하지만 여전히 매서운 눈빛 상대인 진영수도 날이 서 있는 눈빛
맵이 아무리 불리하다지만 전혀 이해도가 없는 저였기에 밸런스는 별로 와닿지 않아서 경기 시작과 함께
"과연 이제동이 그렇게 쉽게 쓰러질까?"란 생각이 들며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빠른 지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진영수의 경기를 보면 엄청난 연습을 하고 온 것을 느낍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바짝 날이선 컨트롤과 칼날같은 타이밍 그리고 타이밍에 의지하는 듯 하지만 알수 없는 단단함과 준비된 빌드
좀 너무 허무했기에 송병구대 이제동의 결승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워낙 퍼펙트함을 보이며 끝낸 진영수를 보며
"아 정말 단단히 준비해왔구나, 절대 질수 없다는 거겠지"란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3:0이 나올수도 있다고 예상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이제동은 더욱 불타오르는게 보인 것이 그의 눈에는 전혀 두려움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불타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2경기에서 기억나는 두 장면이 있다면 진영수의 엄청난 연습량과 타이밍을 볼 수 있었던 럴커 변태전에 이미 당도한 마린메딕
그리고 마지막에 울트라때에 감싸지며 녹아내리는 마린과 함께 GG.
그후 급격히 흔들리는게 보이던 진영수에 비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던 차분했던 이제동
경기 내용만 놓고 봤을 때 볼만 했던 경기는 2경기 뿐이지만 5전제로 놓고 봤을 때 매우 극적인 드라마였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동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던 다전제였구요
이제동과 진영수 둘 다 엄청난 연습벌레에 강한 승부욕, 시원시원한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
그리고 매서운 눈빛을 가진 이 두남자의 격돌의 승부를 가른건 결국 심리전이였는데 다시한번 진영수에 대한 아쉬움과
이제동의 무서운 정신력의 차이를 볼 수 있던 부분이였지요.
맵도 저그에게는 별로 였고 아마 무난한 트렌드라고 불리는 3 해처리이후 뮤탈과 원배럭 더블의 대결로 모든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진영수가 압승하였을 거라고 봅니다. 안티뮤탈빌드를 꼭 선택하지 않더라도요 그만큼 저그전을 잘하고 또 자신있어합니다
HwaSin이라는 아이디 그대로 그의 경기는 불타오르는 거 같습니다. 칼같은 타이밍에 매서운 불꽃같은 그의 병력이 뛰어나와
뛰어난 컨트롤과 판단력을 앞세워서 거침없이 상대의 약점을 치고 들어가서 승부를 결정내어버립니다.
한마디로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준다랄까요?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주는 선수기에 저도 팬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매번 중요한 고비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신 다는 것인데 이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온다고 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진영수선수 경기보면 정말 엄청난 연습량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를 보여주고
전에 졌었던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만 그가 화신이라서 그러는 건지 강렬히 불타오르고
확 꺼져버리는 걸까요? 중요한 순간에 저건 진영수가 아닌데...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얼굴과 눈빛에서도 나타나는데 오늘 같은 경우 패배후에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준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내가 다음 판에 이겨서 복수해주겠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의 강렬한 눈빛과 어울리는 마인드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되어 다급함을 불러오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지나친 공격성이라는 것이 게임내에서 보면 꼬라박인 것이고
게임 외에서 보면 어서 다음 경기에 내가 박살내줄테니라는 마인드와 같습니다. 이제동은 토스전에 꼬라박고 싶은 걸
참고 참는 법을 배우는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터득하였고 언제 참을 줄 알고 언제 몰아칠지 압니다.
진영수 그도 공격성을 컨트롤 해서 다전제에서 한경기 패배를 잊어버릴 줄 알아야합니다.
허무하게 지던 아깝게 지던 어떻게 지던 결국 1패일 뿐입니다 나머지 네 경기중 세 경기를 내가 따낼수 있는가가 중요할 뿐이지요
그리고 그는 너무 지나치게 자신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5경기내내 이어가지 못하지요.
해설분께서 "이윤열전에서 3판연속 원배럭더블(원팩더블일수도 있습니다...기억력이..)로 빌드에 대단한 자신감을 나타냈지요"에서도
나타나듯이 자신이 가장 강한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빌드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단판제에서 강할지 몰라도
다판제에서는 일률화된 패턴을 보여줍니다. 물론 무난함과 안정됨 그리고 무난히 경기가 흐른다면 수많은 연습에 의해 자신이
있기에 안정된 승률을 가져오기 때문이지만 그덕에 그는 늘 중요한 다전제에서 패배를 거듭하였습니다.
무난함의 단단함은 '이렇게 가면 내가 이겨' 라는 자신감이 있을 때 이야기 입니다.
오늘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체 3경기에 4드론이라는 강타를 맞은 이후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이 늘 해오던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상대의 뜻밖의 강함에 움추러든 움직임을 보여주며 중압감을
이겨내지못하고 무난히 4강티켓을 이제동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어쩌면 진영수의 한계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력
즉 컨트롤, 운영 그런 것들에서 오는 한계가 아닙니다. 그는 충분히 강하고 연습량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으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쩌면 정말 실력으로도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강한 승부욕과 매서운 눈빛 그리고 그걸 대변하는 공격성 그것은 이제동에게서도 볼 수 있듯 이기는 데 중요합니다.
그 모든 것을 갖춘 두 선수가 한명은 우승자 한명은 만년 8강에 머무는 이유는 마인드 컨트롤의 차이겠지요
토막이라던 이제동이 송병구를 카트리나에서 그 불리하던 상황에서 잡아낼때 그는 '좋다 이기기 힘들더라도 난 포기하지않는다
그리고 나의 뮤탈에 모든 것을 걸겠다" 이런 마인드를 보여주며 뮤탈로 대역전승을 거뒀지요 그리고 이제동은 정말로 전투할때
모든 걸 걸고 하는 집중력 보여주며 대 김택용 in 블루스톰같은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진영수는 늘 칼날 같은 타이밍과 좋은 컨트롤을 보여주는 반면 2경기같이 승기를 다잡을수 있는 시점에서 안일하게 에그를 치는
판단이나 (물론 럴커까지 빠르게 죽여버렸으면 원사이드한 경기였겠지만 오히려 시간을 주게 되버린 판단)
오래전에 김택용전에서도 볼 수있던 입구까지 다조여놨지만 성급히 끝내려다가 역전되는 그런 일은 없어져야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저그전을 잘한다지만 같은 패턴 아무리 강해도 오늘같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급격히 무너져버릴수도 있는
그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더라도 다양한 패턴을 쓰도록 해야합니다. 결국 자원과 시간 놀음인 스타에서
절대적으로 강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뮤짤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제동선수가 컨트롤 실력이 줄지 않았음에도 다양성을
주는 이유와 동일 합니다. 결국 상대는 적응 할것이고 나의 강점을 계속 부각시키기 위해선 부수적인 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위기의 순간에는 자신을 믿을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저글링을 못막을까봐 커맨드를 위에서 지어서 띄운것
그답지 않은 플레이였습니다. 바로 위에 자신감과 다양성의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럴때가 그의 충만한 자신감이 필요할 때입니다. 핀치에 몰렸지만 내가 자신있는거 하면 네가 멀하든 다막고
나의 칼날같은 타이밍으로 난 이길꺼야 이런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화신이라면 그럴때 일수록 자신을 믿고 불타오르는 경기력을 보여줘야지 상대에 대한 두려움에
불이 꺼지기 시작한 화신은 더 이상 화신이 아닙니다.
쓰다보니 원래 쓰려고 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동선수와 비교하여 진영수선수에 대한 쓴소리가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그도 이제동선수보다 나은 점도 많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선수들중 하나이므로 이번 패배로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마 전 여기 한국에서 화신이 4강에 가는 모습을 볼 기회가 내년이 될때 까지 없겠지만 또 다시 다전제가 찾아온다면
꼭 극복해내서 자신의 한계는 여기가 아님을 우승 할 자격을 갖춘 선수라는것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동선수 엄청난 어려움을 극복해냈지만 현실의 안주하지말고
당신의 매서운 눈빛과 승부욕, 열정을 잃지말아 본좌에 등극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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