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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26 22:30:13 |
Name |
Akira |
Subject |
[MSL 관전평] 여러모로 멍석을 깔아둔 디펜딩 챔피언 이제동. |
아레나 MSL 시즌 1 8강 A조 진영수 vs 이제동
오델로 - 14 : 32 (30.4%)
티아맷 - 0 : 3 (0%)
아테나 - 1 : 2 (33.3%)
콜로세움 - 8 : 16 (33.3%)
평균 밸런스 = 저 24.2 : 75.8 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진영수의 승리를 예상을 했습니다.
올해 진영수와 이제동의 경기는 3번 있었고, 모두 진영수 선수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공식전 전적 3:0 (올스타전 포함하면 3:1) 진영수의 우세
바로 몇일전 프로리그에서 조차 진영수의 날빌에 당한 큰 초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한 이제동.
맵의 전적이, 진영수의 승률이, 이제동의 최근 테란전 페이스가,
이야기했던 모든것이 뒤집히는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패승승승
이제동 스코어 3:1
진영수의 가장 큰 단점.
지나친 최적화된 빌드와 안정적인 운영에 획일화 되어 있는 선수.
이것이 조금은 여지없이 들어난 경기였다고 봅니다.
진영수의 원배럭 더블 이후 시작하는, 다소 자신감 넘치는 이 테란의 최적화 빌드는 모험은 하지 않습니다.
1경기는 분명 빌드상으로 근소하지만서도 약간의 우위에 있었고 더블후, 1배럭 상태에서 아카 엔베후 배럭 폭발은
1경기 분명 이제동의 뮤탈에 최적화 되있는 빌드입니다.
진영수의 칼날같은 타이밍 진출로 중립건물 파괴후 돌아들어가는 것을 선택, 이제동은 뮤탈과 저글링을 잃고 바로 광속 GG
진영수 선수의 날이 바짝 서있구나, 이제동이 쉽지 않겠는데, 이대로 끝인가 싶을 정도로 진영수 선수는 날카로웠습니다.
다만 너무나 빠른 GG는 이제동이 1세트는 정말 버린건가? 진영수의 타이밍을 잰 것인가?
각종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2경기는 "럴커 타이밍에 진영수 선수가 앞마당이 아닌 본진으로 난입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진영수의 단점이 들어난 너무 안정적임을 추구한 움직임이었다고 봅니다.
"이제동이 저글링이 많고 괜히 들어갔다가 저글링과 드론비비기에 첫병력을 쉽게 잃을 수 있다.
바깥쪽에서 럴커가 변태중이니 수비가 갖춰질 동안 럴커의 수를 줄이고, 해처리에 피해를 주자"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교전에서는 럴커의 수를 한기밖에 줄이지 못했고,
이제동이 럴커 변태 타이밍에 다수의 저글링을 제대로 둘러쳐주면서 첫병력의 손실이 생기고 말았죠.
그래도 진영수 선수가 전장을 주도하며 센터를 내어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11시멀티를 제압했지만,
두번째 11시에서 싸움에서 패후 물러나고 돌아들러가려다 마주친 난전 상황에 아래쪽 럴커4기에 플레이그 맞은 병력을 대다수 잃은것이 컸다고 봅니다.
이제동 선수는 2경기, 4경기 투해처리 빠른 레어후 3해처리를 선택합니다.
다만 2경기는 빠른 럴커와 빠른 디파일러 체제였고, 4경기는 빠른 뮤탈이었죠.
콜로세움의 특성인 본진 근처에 투가스 멀티가 있다. 라는 특이성 때문일지 몰라도, 소수 럴커와 저글링으로 초반을 넘기고,
중반 타이밍에 디파일러를 동반한 수비와 센터 싸움, 멀티를 치려는 테란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등
맵에 대한 분석을 잘하고 온 이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가스를 위한 디파일러 운영.
어쩄든 4가스를 안정적으로 먹은 이제동이 지는걸 본적이 없으니까요.
3경기 쇼크. 이제동은 지금껏 5전에서 6승1패를 기록합니다.
아주 오래전스타챌린지 시드결정전에서 안기효 선수에게 3:1패배를 겪었을 때
그때도 3경기는 이겼습니다. 단 한번도 5전제의 3경기에서 진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영호, 김구현 전에서도 이 두선수를 패닉상태로몰아 갔던건 3경기,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는 2경기 였지만, 상대를 패닉상태로 몰아가는 그 무언가.
김구현, 이영호와의 로키2 전에서는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환상적인 운영과 기동력을,
송병구 전에서는 초반 인구수 16 대 40의 초반피해를 극복한 뮤탈,
결국 이제동의 상대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스턴건이 제대로 발동했습니다.
4드론!
이걸 보면서 마재윤과 원종서의 리템에서의 4드론이 머릿속을 떠다니더군요.
그땐 원종서 선수가 8배럭이었지만...
"진영수 선수가 모험을 걸만한 맵은 아테나이다. BBS를 한다면 이맵" 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결국 2경기를 운영 싸움에서 알 수 없게 내어주고 말았고, 전략과 모험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진영수는 결국
8서플 11배럭후, 더블을 가져가려했는지, 그날의 원종서 선수보다 더 힘한번 못써보고 무너지고 말았네요.
그리고 4경기의 승리 이유중 가장큰 것은 진영수를 초조하게 만든 이제동 선수의 늦장이었을 겁니다.
항상 당대 우승자들을 만나 좌절했던 진영수,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진영수,
2:1로 역전된 상황에 4드론,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조급해지는 것.
3경기 패배후 바로 조인한 진영수와 여유를 부리며 조정웅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들어온 이제동.
아마 3경기를 이기면 밖예 나와 여유를 가져라라고 코칭스태프에서 미리 언급했을수도 있었겠지요.
투해처리 빠른 레어를 확인 했음에도 아카데미보다 더 3배럭을 빠르게 갖춰 어떻게는 압박을 주려던,
제가 보기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빌드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3배럭 바이오닉으로 좀더 바른 진출 타이밍을 잡고 저그를 압박해 뮤탈의 움직임을 묶자.
다만 엔베가 늦었고 아카데미가 늦었다는 것이 1경기와의 차이점이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심지어는 이제동이 성큰을 달랑 하나만 짓는 배짱을 부렸으니, 이거 밀어야 한다라는 생각만이 가득 했을 것입니다.
결국 첫병력이 뮤탈과 저글링에 막히고, 무리한 병력운용에 앞마당을 포기해야 했고,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린 진영수 선수는 차마 GG를 치지 못하고 아쉬운 탈락의 쓴잔을 마시고 맙니다.
이제동의 경기력은 역시 두말할 여지 없이 위기때 빛납니다.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독기 이글거리는 눈빛이 1경기때부터 이글거리더군요.
아 예전의 이제동의 눈빛이네!
2경기 이기고 3경기 4드론 하는 순간.
오늘 이제동이 이겼다 그것도 패승승승으로...
예감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다음 상대는 프로토스입니다. 견제형 토스에겐 특히 강한 이제동.
이번 상대는 가장 클래식하다는 박영민이라지만 최근 이제동의 토스전 포스를 보면 다전제에서 질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영민 선수 팬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이제동이 먼저 멍석을 깔았습니다.
이젠 이영호 차례입니다.
온게임넷도 이제 떨어졌겠다. 둘의 상황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프로리그를 뛰고 있는것도 마찬가지고, 곰클래식을 뛰는 것도 같습니다.
신정아 레이스의 손주흥이 가장 큰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모두 르까프 선수를 상대하고 올라와야 하는 이영호에게 좀 더 큰 부담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프로리그도 테란에게 비중이 높은 만큼 이제동보단 현재 이영호에게 팀 승리에 대한 부담도 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KTF가 탈락한다면 이영호가 더 여유로워질수도 있겠지만요.
어쩌면 설레발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4강중 3명밖에 결정된 것도 없고, 이제동이 결승에 가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바라는 최고의 결승 대진 이제동 vs 이영호
성사되길 바라면서...
박찬수가 이영호를 꺽고 이제동을 이만큼 따라 잡았다 라고 말했지만, 이제동은 진영수를 잡고 아직 멀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저그의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박찬수는 박찬수 나름대로의 해법을, 이제동은 이제동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고,
다른 저그들이 얼마나 따라올수 있는가는 그들의 재량에 달렸습니다.
이제동이 건재함을 알림으로써 저그의 반격의 횃불이 되기를...
곁다리 - 이걸로 양대리그 4강에 8명중에 르까프 선수가 3명이 되었네요.
르깝빠는 덩실 덩실~
그리고 저그빠, 제동빠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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