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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9 21:00
저는 엄재경님에게 별다른 불만을 표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문근영님께서 제시하신 의견 중 매니아vs대중의 이분법은 엘리트주의로 빠지든 포퓰리즘으로 빠지든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 있는 해설을 하면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죽는 걸까요? 재미있는 해설을 하다보면 해설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걸까요? 매니아들은 대중들과 날 때부터 다른 존재일까요? 매니아와 대중이....진정으로 양립 불가능한, 불구대천의 원수일까요? 그래서 어느 한쪽의 마음을 얻으면,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만 하는, 그런 것일까요? 정말로?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스타판의 팬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어느 한 쪽을 버려야한다는 것은, 마땅치 않은 주장입니다. 다같이 존중받고, 다같이 만족할 수 있어야지요. 그리고 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대중적 인기와 비평적 평가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우리는 <고전>, <대작>과 같은 명칭을 붙입니다. 어느 한쪽을 위해 한쪽을 버려야한다는 가치관에 입각한 것들은, 잠시잠깐 사람들의 주목을 끌 뿐 언젠가는 잊혀집니다. ps.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엄재경님을 타겟으로 한 댓글이 아닙니다.
08/03/19 21:02
원래 게임이라는것 자체가 즐거움과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스타리그 역시 그런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하고요. 저 역시 그런면에서 엄해설의 해설은 쉽고 재밌게 들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08/03/19 21:03
이런식으로 엄재경 해설을 포장(?)하지 않아도 엄재경 해설은 좋은 해설입니다.
무슨말이냐면 단순히 전문성, 게임내적인 해설만을 보고 점수를 메긴다 하더라도 저는 엄해설의 독특한 시야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게임을 알면 알수록 '이러이러면 이러이러면 끝나' 식의 논리가 생기게 마련인데 엄해설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 잘하는 입장에선 '입스타' 로 보이고 ' 게임을 직접 안해봐서' 라는 식으로 매도되는게 문제죠.
08/03/19 21:08
진리탐구자님// 음 제가 약간 "양자택일을 해야한다면 대중을 편에 든 엄재경 해설위원!"으로 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꼭 그렇게 대중을 위해 매니아를 포기해야하는 양자택일 식은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해설위원도 그렇게 생각 할 것 같구요.
08/03/19 21:11
문근영님// 네. 문근영님 말씀대로 매니아와 대중(거듭 말하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이 양자택일할 성질의 대상이 아니라면, '다수의 팬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으니 소수의 매니아들이 불만을 가지더라도 괜찮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모두가 만족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애초부터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해설자가 존재해야할 의의가 없지요.
08/03/19 22:01
진리탐구자님//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쓴 의도는 "'다수의 팬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으니 소수의 매니아들이 불만을 가지더라도 괜찮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많은 매니아 분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저와 제 친구같은 그냥 즐겨보는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해서 였습니다. '매니아'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의견들이 '우리들'(제 주위 사람들)에게 약간은 놀랍게 다가오니까요. 제가 글을 쓴 동기가 된건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사람들은 매우매우 다양하구나 라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08/03/19 22:35
진리탐구자님//들이대 보자면 설령 '다수의 팬들을 중시해 소수의 마니아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이 잘못 되었다라는 시각 역시 잘못되었다 봅니다. 해설자란 직업이 '모든 팬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라는 팬들의 요구조건을 반드시 충족 시킬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죠. 해설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하고도 하지 않는 것인지, 그들에게 끊임없이 피드백을 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모든 팬들의 요구조건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지언정 들어줄 순 없다는 것을 우리가 훨씬 더 잘 알텐데 말이죠. 이런 예를 들긴 그렇지만 애초부터 작가주의 영화를 표방한 이창동 감독이 다수의 대중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품의 완성도가 평가 절하가 되어야 하고 대중적인 코드에 작가주의적 완성도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봉준호의 영화가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듯이요.
08/03/19 22:57
당신은저그왕님// 어이쿠 약주고 병주십니다. ^^;;
음...관련된 논의일 수는 있겠지만, 엄연히 구분되어야하는 별개의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1. 해설자가 우선시하는 시청 대상을 선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해설자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중과 매니아는 양립 불가능하므로, 나는 대중 혹은 매니아만을 염두에 두고 해설을 하겠다'라는 논리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나는 대중 혹은 매니아만을 염두에 두고 해설을 하겠다'라고만 했다면 그냥 그 해설자의 취향(물론 팬들이 해설자의 취향을 이해해줄 의무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인정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요.)이려니 하겠지만, 위에서는 '대중과 매니아는 양립 불가능함'이라는 잘못된 전제 하에 내세운 주장이기 때문에 여전히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어색한 핑계를 대기보다는 당당해지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어떤 해설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계속 말씀드려서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글은 아무리 사심없이 쓰더라도 오해받기 쉬워서 말이지요. ^^;; 2. 당연히 해설자가 우선시 하는 시청 대상을 선정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의 관심 대상을 넓혀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도의 비판은 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의 자유가 존중되어야함과는 별개로, 해설자의 해설로부터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런 사람들이 특수한 집단에 한정되는 것은 이판의 인기를 위해서, 팬들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도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위에서 물론 모두가 만족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애초부터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해설자가 존재해야할 의의가 없지요.'라고 한 것입니다. 즉,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해설을 듣고, 가능한 한 적은 사람들이 해설로부터 배제되고 소외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문제는 '해설자의 능력 밖'에 있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3. 해설자와 영화제작자는 동일 선상의 비교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자의 제1원칙은 '청중에 대한 정보의 전달'입니다. 따라서 해설자는 청중에 대해 다소 <도구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이와 달리, 영화제작자가 영화를 제작하는 목적은 '영화 그 자체'를 위해서이지, '청중들에게 호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말하자면 영화제작자는 다만 영화를 만들 뿐이고, 청중들은 이것에 공감할 수도 있고 비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영화제작자와 청중의 관계는 해설자와 청중의 관계에 비해, 서로가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시 해설자에게 영화제작자의 논리를 적용해보자면, '해설자는 다만 해설을 할 뿐이고, 청중들은 이것에 공감할 수도 있고 비호감을 느낄 수 있다.'인데, 이래서는 자연스럽게도 '왜 해설 하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다호님//어이쿠, 그건 좀 힘듭니다. 저는 남의 글을 보고 떠오르는 바를 솔직히 적는 것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제 자신의 글을 쓰기에는 너무나 게으르거든요. ^^;; 물론 저도 관심 있는 주제이니 마음이 내키면 언제 한 번 쓰고는 싶습니다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
08/03/19 23:34
진리탐구자님//이보세요..님!...제가 이 한마디만 하죠...........................................쵝오!!!!!!!!!!
제가 가진 랑그(langue)를 뛰어난 빠롤(parole)로 표현해내는 그 능력에 감복했습니다요(정확히는 저와 코드가 맞다 이거~~~죠) -뛰어난 손놀림은 뛰어난 머리놀림을 상회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철학이습죠..네네.. 아무튼, 자신의 소신을 믿고 해설을 하는 이와 그에게 끊임없이 피드백을 가하는 팬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우리는 존재할 것입니다.
08/03/20 00:20
매니아냐 대중이냐, 정확성이냐 재미냐 하는 문제라고 보기보다 그냥 엄재경 해설위원에대한 응원글이라고 보시면 마음이 편하실텐데요.
엄해설에 대한 문제제기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그냥 내 주변엔 엄해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힘내라, 라고 생각하시면 되지않을까요. 결국 해설에 대한 문제제기로 화제가 넘어가면 또 논쟁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08/03/20 00:31
엄재경 해설위원에 대한 비판(?)글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엄재경 해설위원을 싫어해서 글을 올리는게 아니라 엄재경 해설위원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그 부분을 채워서 더 완벽한 해설위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인 것 같았는데.........
08/03/20 00:58
엄재경씨는 이스포츠계 해설위원중 가장 뜨거운 아이콘 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네요.
무관심이 가장 큰 두려움이라지 않습니까. 요 며칠 감정적으로 힘드실 지라도 힘내주세요. 종종 쓴소리도 하는 편이지만,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6~7년전 최초로 공중파 SBS에서 해준 한국대표와 외국대표 랜덤전에서 이기석 선수대 토르선수의 경기중 "이기석선수 마린이 풀업이네요!" 했을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풀업이란 표현도 처음 들었고, 공방업 완료된 마린도 첨 봤는데 힘주어서 강조하실 때 몸이 들썩들썩 거렸습니다.
08/03/20 12:48
엄해설에게는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이 있습니다. 다른 해설에게는 없는.
풍부한 상식과 어휘력, 게임을 재미있게 포장하는 표현력. 누구나 인정하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정확하지만 말만 많고 지루한 해설. 저는 싫습니다. 엄재경님의 해설이 좋습니다.
08/03/20 19:31
엄재경님, 김태형님 두분 다 현재 최고의 해설로 쭉 각광 받으시는 분들인데..
너무 따갑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습니다. 피드백을 받아드리는 모습이 너무 격앙되시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부분도 많은데 엄해설님 반응을 보면 너무 민감하신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해설 망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여러가지 구설(별명, 타방송사 명칭,.. 그외 부분등등)에 휘말리신 것은 너무 강력한 반응도 한 몫하시는 것 같습니다.
08/03/20 22:00
F.L님// 엄재경 해설에 대한 피드백의 문제 등을 다룬 글은 밑의 글에도 많은데요. 굳이 엄해설을 응원하기위한 글에 엄재경해설의 태도를 문제삼은 글을 쓰셨어야했나 싶네요. 엄해설의 태도를 문제로 다룬 글도 아닌 본문인데, 그것과 상관없는 댓글을 다시면, 댓글이 또다시 엄해설에 대한 논쟁글로 바뀔걸요.
08/03/20 23:31
글이 뭐랄까.. 피지알러들을 겉으로는 포장하고 칭찬하고 있지만
약간 비꼬는 느낌... 사실 저도 가끔 뭐저리 진지하게 이론적으로 따지나...지가 전문간가 싶은 사람들도 많긴 한데.. PGR방침상 글못쓰는 사람은 표현하기도 힘들고 ;; 걍 댓글이나 다는...
08/03/21 00:34
내일은내일의태양이님//저는 엄해설님의 태도를 문제 삼다기 보단 조금 여유롭게? 릴렉스된 모습으로 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할 뿐입니다.
08/03/21 00:36
새로운별님// 진심으로 단언컨데 절대 그런 것 없습니다.
생각만 있을뿐 제가 글을 잘 못씁니다. 그런 제 생각을 공유하는 그분들께서 그런 글들을 써주고 또 제가 그 글들을 보고 감탄하고 , 또 동의 하는 것입니다.
08/03/21 02:15
제가 이런 논쟁을 대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은 단 두가지 입니다. 단 두가지만 유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덜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 덜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구분해 주세요.(하지만 못한 다고 누군가를 깔 권리따윈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돈을받고 일한다는건, 당연한거죠. 돈안받고 일하는게 이상하죠. 그렇다고 돈주는 사람이 까는건 당연할까요?) 둘은 여러분이 까는 그 한사람, 그 한사람만 상처받는게 아니란 겁니다. 그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 그리고 그 한사람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같이 상처받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를 '깔' 의도는 없었다하더라도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할 때, 그것이 그 사람 뿐 아니라 그 지인과 팬들까지도 상처받게 하는 행동이란 것을 감안하고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충분한 '지적'이 이른바 '사랑의 충고'가 되는 겁니다. 팬이었다는 가벼운 말한마디로 자신의 '까는' 값 싼 행동을 포장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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