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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2/08 02:04:34 |
Name |
信主NISSI |
Subject |
맵이야기(1) 섬맵.(스페이스 오딧세이를 향해) |
게시판의 뜬금없는 과열로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글을 시작합니다. 글을 쓰고 나서 그것이 묻히는 것만큼 허망한 일이없죠.
맵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다행히 요즘엔 맵에 대한 글이 별로 없어서 좋은 타이밍이야'라고 생각해서... 며칠동안 고민고민하며 하고싶었던 말들을 정리했는데, 오늘 맵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네요... ㅠ.ㅠ 팔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게임리그를 시청했지만, 지난 2년간 군에 있느라 아는게 별로 없긴하지만, 최소한 2년전까지 알던 걸 기준으로, 2년동안 얼핏 본걸 기준으로 글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첫번째 떡밥은 섬맵입니다.
섬맵이 즐겨 사용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저그대 토스의 밸런스입니다. 글의 시작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섬맵에서 유리한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커세어의 존재죠. 발키리처럼 한꺼번에 미사일을 쏟아내 이후 약점을 노출하지도 않고, 지대공을 하는 유닛에게는 웹을 뿌려서 공격을 저지하는 특수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막강한 연사속도에다 뭉쳐지는 공중유닛에게 치명타인 스플레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죠. 토스 유닛치고 그닥 비싸지도, 인구수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이 커세어가 평소엔 아무래도 활용가치가 떨어지지만, 공중유닛을 뽑거나 드랍전을 필수로 해야하는 섬전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똘똘 뭉치는 공중유닛의 특징은 커세어를 상대하는 유닛에겐 절망을, 커세어에겐 막강함을 선사하죠.
2번째 이유는 '미네랄'입니다. 프로토스는 첫번째 병력생산 건물인 게이트 이후 차상위 건물인 코어가 200미네랄을 차지합니다. 게다가 이 코어는 앞의 두건물과 다르게 테크트리상에 필수적인 건물이라는 요소도 있습니다.
여기에 버금가는 요소가 바로 질럿입니다. 질럿은 다른 1차공격유닛인 50미네랄의 마린과 25미네랄의 저글링에 비해 자원을 많이 차지하며 인구수도 많이 차지합니다. 즉, 많은 미네랄을 소비하죠. 근데, 저그-테란이 테란이 테크트리에 가스가 소모되는 반면 토스는 미네랄이 많이 소모됩니다. 질럿활용에 의해 테크트리가 늦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섬맵의 경우 초반 질럿 생산과 그로인한 파일런에 미네랄 소모를 줄여 빠른 테크트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초반 공격을 당하지 않을 시에 세 종족은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것이 토스라는 것이죠.
세번째 요소가 저그의 가스소모입니다. 테란이 테크트리에 가스가, 병력생산엔 미네랄이 소모되는 반면 '섬맵에서의' 저그는 테크와 병력이 모두 가스를 소모합니다. 그런데 섬맵의 경우 저그가 가스를 가져가는 것이 지나치게 늦어서 테크와 병력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게되죠.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불리하게 되는 또 한가지의 이유입니다. 여기에 인구유지 유닛이 공중유닛이란 점도 있겠지만, 이건 드랍전을 전개할 때는 장점도 될 수 있는 거라 빼겠습니다.
방송리그에서의 섬맵의 제작은 위의 3가지요소의 역할을 줄여나가는데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발할라와 포비든존처럼 수송선에 탑승하여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공중전의 영향을 최대한 줄인 맵들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밸런스는 섬맵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것이었죠. 그러나 이 두개의 맵은 다른방향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립니다.
위 두 반섬맵은 경기 양상이 거의 지상전 위주로 흘러가게 됩니다. 저그와 프로토스에서 저그가 좀 유리한 부분이 초반 미네랄 소모가 없다는 점 때문에 프로토스에게 이득으로 작용해서 밸런스가 잘 맞았죠. 단지 그렇게 밸런스가 맞다보니 섬맵에서 경기를 하는 의미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결국 다른 지상전 맵과 다름없는 경기가 나왔고, 도리어 초반자원수급이 수월하지 못해서 지겨운 초반만 만들었죠.
이러한 문제는 올림푸스배를 섬없는 대회로 만들었고(본진 뿐아니라 멀티도 없죠.), 대회 막후에서 섬맵에 대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됩니다. 대륙형 섬맵은 겜TV에서 시도했으며 저그가 다소 좋다는 결론이 있었던 상황. 새로운 맵형태로 본진2가스가 제시되던 시점에서 이 2가지가 연결되어 본진2가스 섬맵에 대한 실험이 들어갑니다. 본진에 자원이 많다보니 필연적으로 2인맵이 되고, 그러다보니 멀티 수가 줄어서 싸움을 유도할 수 있게 공터가 많아지고... 탄생된 것이 바로 '패러독스'입니다.
반섬맵이 아닌 맵에서 저그를 위해 만들었던 이 맵은 맵 이름처럼 저그를 살벌하게 사냥해 버립니다. 획기적인 전략과 운영이 성공을 거두면 상황이 비등해지는 맵이되죠. 게다가 본진에 여분의 미네랄 덩이를 만들면 저그가 유리하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밸런스 조정이 가해지면서 패러독스는 재활의 여지를 날려먹습니다. 결국 본진 미네랄 덩이를 늘리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패러독스는 본진 미네랄을 9~10덩이로 수정하고 중앙대륙의 각 멀티에 한덩이씩을 추가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대륙형 섬맵이 잠깐 시도되었다가(프리매치) 쏙 들어가고 섬맵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레퀴엠에서 미네랄로 막은 섬멀티가 시도된 정도였죠. 이 미네랄을 이용한 시간형 섬맵은 현재 알카노이드라는 중립건물로 길을 막은 시간형 섬맵으로 변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결국 시간형섬맵은 발할라나 포비든존이 갔던 길을 다시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송용 경기를 위해 최초로 만들어졌던 섬맵을 마지막에 하려고 합니다. 제목에도 써있는 스페이스 오딧세이입니다. 본진 미네랄 7덩이, 안정적인 뒷섬멀티에 미네랄 3덩이. 이 맵의 실험은 그래도 프로토스가 유리하다는 것과 저그도 본진에 미네랄이 7덩이면 플레이가 수월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금도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은 미네랄은 프로토스의 테크를 느리게 하며, 특히 수송선을 생산하는데도 미네랄만을 많이 소비하는 프로토스는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뒷섬까지 가져가도 10덩에 불과한 미네랄은 프로토스로 하여금 반드시 하나의 멀티를 더 하게 합니다. 반면 저그는 미네랄 10덩이에 2가스면 전투수행이 가능하죠.
개인적으로 섬맵에 대해선 본진 7덩이와 안정적인 적은 미네랄 멀티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진 너비를 조정해 심시티가 높은 난이도를 보이게하는 방법도 있겠죠. 최근 맵의 경향은 수월한 생산과 어려운 전투가 컨셉이지만, 이런 맵도 하나쯤 있는 것이 나쁘진 않을 겁니다.
물론 프로리그에 쓰이면 밸런스와 상관없이 토스만 나오겠죠? 프리챌배때도 저그유저가 랜덤이나 토스를 하던 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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