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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2/05 19:57:25 |
Name |
포로리 |
Subject |
붉은 갑옷 군대 |
꽤 넓직한 공간에 몇몇의 사람들이 드문드문 꽤나 큰 원탁을 가운데 두고선 시선을 교차하고 있다. 그들 가운데서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다들 침울한 표정인지 사색인지 아니면 무언가에 대해 고뇌하는 표정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들의 뒤에서 그들을 지키고 서있는 보초병들은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있지만 정적때문인지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때 꽤나 힘좀 썼을 것만 같은 사내가 크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흠... ... 상황이 이렇게 까지 악화되었다니.. "
그는 입을 한번 차고선 다시 말을 이어갔다.
"현재 어디까지 그들이 온건가?"
뒤에서 땀만 삐질삐질 흘리던 어떤 보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 현... 재 원정을 나가셨던 왕께서 분전을 하셨지... 만.. 결국 지고 마셨다고 합니다..."
그때 언듯 보아도 수십전은 경험한 듯 보이는 노장이 원탁을 탕 치면서 말했다.
"도데체!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지 말할 수 있는 분이 있소?"
그는 더욱 얼굴이 시뻘개 지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의 그 많던 영토와 우리의 전사들.. 그리고 장수들은 다 어디로 간거요!"
그의 말이 끝나자 다시 장내는 침묵이 흘렀다.
검은 머리칼이 꽤 길게 자란 어린 사내가 말했다.
"우리의 영웅들 말이요? 그들은 지금 모든 변방에서 전투를 펼치고 있죠."
그는 노장에게 다가서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현재 싸움에만 집중하고 있고! 우리는 그냥 여기서 지켜나 보면서 우리 제국의 불! 타는 영토만 구경하는 구경꾼일 뿐이죠! 그 중심엔 항상! 당신이 있었고요."
그 소리를 들은 사내는 얼굴이 시뻘것다 못해 아예 파래질려고 까지 하면서 말했다.
"그럼 그 잘난 자네가 한번 나가 싸워보지 그러나! 그럼 그 구경꾼들 모인 이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그를 대적해 보지 그러나!"
그 노장이 말을 더 이어가기도 전에 처음에 말을 시작했던 그 사내가 주먹을 치며 일어나 말했다.
"우리는 이따위 말싸움이나 하러 여기 모인게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나이먹은 사내는 그를 노려보며 반문했다.
"그렇소? 그럼 예길 나누어 봅시다. 누가 가서 싸울 것이며. 누가 가서 승리를 장담한단 말이요? .... 보시오 아무도 없소. 여긴 전부 겁쟁이들이 모여서 단지 어떻게 하면 더 비극적이고 더 슬프게 세드앤딩을 만들건지에 대해서만 생각하.."
이때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내는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날려버렸다.
그러자 주먹에 맞았던 노장이 말했다.
"좋소.. 어이 젊은이.. 그럼 한가지만 묻겠소. 우릴 대표해서 누가 갈 것인지 생각은 해봤소? 그 잘난 러커킬러라고 불리우던 장수 한동욱도 그한테 꼬리를 뺐었죠.. 그럼 누가 나갈까? 아! 서지훈! 서지훈이 있었어.. 그러나 그는 단지 수비만 할 뿐이지 공격은 생각치도 못하고 있지.. 그럼 누가 간다? 이미 늙어서 힘도 못쓰고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린 황제폐하? 아니면 한때는 모든것을 때려 부수던 파수꾼 최연성? 아니면 우리 테란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패자 이병민!!!"
노장이 이름을 거론하자 장내에 사람들이 얼굴이 벌것게 익기 시작했다.
이때 젊은 사내가 화가나선 말했다.
"그래서 .. 그래서! 우리가 희망을 찾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고 어떻게 싸워야 할찌 방안을 찾기위해 이자리에 모인것 아닙니까! 당신은 이미 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그런 사람일 뿐이요.."
노장은 점점 미쳐가는 말투가 되기도 하고 점점 흥분해선 말했다.
"맞아..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전투를 치뤄왔어.. 내 전성기때 전술은 이미 먹히지도 않고 썩어 뭉그러 져버렸지.. 나는 그래서 공포를 느꼈어.. 내 사랑하는 테란 제국의 멸망을 생각하면.. "
그리고 노장은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을때 처럼 울기 시작했다.
젊은 사내는 화가 잔득나서는 말했다.
"빨리 저 자를 끌어내라.. 저자는 이제 장군이 아니다. 아니 테란 제국의 희망조차 아니야.."
그러자 보초병중 몇 사람이 달려가서 노장의 양쪽 팔을 잡고선 끌고 가기 시작했다. 노장은 발악을 하면서 괴로워했다. 그 가운데 갑자기 장내를 가르는 한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울먹거리던 소리는 어느사이에 사라졌다.
"다들 집중해.. 우린 이제 최후의 방어선만을 남겨두고 있어.. 그와 같은 행성에서 싸우고 있는 서지훈은 이미 점점 퇴각하며 수비하기에 급급하고 그 외에도 우리 은하계로 침투하고 있는 저그 군을 막기 위해 여러 장수가 넓게 포진되다 보니.. 결국 멀지 않아 지게 될거야.. 그들은 지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우리군은 질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그를 암살할 장수가 필요하다.. 시간이 늦었지만 이게 본론이야.."
검은 머리칼의 사내가 말했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그를 어떻게 암살할거란 점이죠.. 우리의 암살부대는 한동욱 장수에 손에 있어요.. 소수 정예 부대로 지금 대부대를 상대하기도 바쁜데 그 멀고 먼 곳에 있는 그를 죽인다니.."
말이 없었던 한 장수가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전투를 경험한 듯 흉터가 이곳저곳 있지만 큰 전투 성과는 없었는지 뱃지가 초라했다.
"저는.. 그를 막을 능력이 안됩니다만.. 그와 대등하게 싸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가 오는것을 최대한 진전 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선 자심감은 많이 없었지만 그만큼 자신이 얼마나 신중하고 공포적인 선택을 했는지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의 얼굴은 땀범벅이 였다.
"쯧.. 자네.. 자네는 대등하게 싸워왔어.. 자네는 우리에게 있어 너무나도 큰 보물일세.. 그 만큼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는 알고 있네.. 그러니 그와 오랜시간 같이 싸워온 친구인 그런 만큼.. 우리는 자네를 잃고 싶지 않다네.."
젊은 사내는 말을 더듬 거리긴 했지만..말했다.
"우리의 최고 전력중 한명인 변형태와 함께 가서 그를 막아주게나.."
그에게 있어 얼마나 힘든 결정이였을찌 알고 있을 것이였다.
그때 그가 사색에 빠지기도 전에 보초병이 말했다.
"정.. 정.. 말 죄송.. 합니다만.. "
그의 말에 몇 안되지만 장수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옮겨져 갔다.
"제가 사는 곳에서 며칠전 붉은 갑옷의 군대가 저그군 지휘관중 한명인 김원기를 죽였습니다...."
보초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들 긴장에 휩싸인듯한 눈초리를 하고 있었다.
이때 젊은 사내가 말했다.
"붉은.... 붉..은 갑옷 군대라면.... 단 2사람이 이 갑옷을 입고 전투를 치루지... 한 사람은... 며칠전 분패하고 실종된 이윤열 폐하시고.. 그리고 ... 그리고 남은 사람은..."
그러자 검은 머리칼의 사내가 황급히 말을 했다.
"아닐겁니다.. 그는..그는.. 이미 사라졌어요.. 그는 이미 사라졌던... 아니.. 죽어버린.... 자..입니다.."
보초병이 다시금 떨면서 말했다.
"제가..제가.. 알기론... 그 사람은 과거에... 저그군 지휘관이 였던 변은종이 수성에 머물고 있을때 그를 섬멸시켜버린.... 그 군대장.... 아닙...니까?"
젊은 사내가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그는.. 그 전투를 이기고 나서 돌아오던 중에 어디론가로 사라졌어.. 신호가 끊겼는데... 그건 드랍십 안 이였지...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하는 판단은... 스컬지 테러...를 생각한다네.. 그리고 그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그런 곳에서 돌아올 수는 없다...고..."
검은 머리칼의 사내가 말했다.
"그럼... 만약........ 그가 .. 그라면 그.....그... 자를... 그 자를 .. 잡을 수... 있을..까요?"
젊은 사내는 자신의 손을 만지작 하면서 말했다.
"그라면... 그라면... 가능.. 할찌도 몰라.. 그... 그가 통솔...하는.. 군대는... 사람들 말로... 미친 죽음의 군대...라고 불릴 정도로... 공포적이고.. 모든 적을... 불살라 버리는.. 그런 자야... 그 라면... 가능 할찌도 몰라."
이때 젊은 사내는 확신을 가졌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라면 가능할찌도 몰라! 모든 시스템과 모든 정찰 요소를 가추고 그를 찾도록 해!"
그리고 그가 작게 한마디를 더 뱉어냈다.
"그가 우리의 희망이야"
p.s 항상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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