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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1 00:38:37
Name seed
Subject 본연의 모습을 찾은 저그, 최고가 될 것인가.
-시대의 저그들.


언제나 저그의 '숙제' 였던 대 테란전의 해법을 처음 제시한 선수는 홍진호 였다. 비록 그 자신도 중
요 길목에서 테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눈물을 뿌려야 했지만. 그보다 테란을 잘 잡아내는 저그는 없었
다. 그러나 그가 테란을 잡아내는 방법은 본인 고유의 스타일을 살린 전술에 의거해서였지, 저그  본
연의 모습은 아니였다. 당시 홍진호의 대 테란전은 자신의 치수에 딱 맞는 맞춤복이었다. 즉, 종족자
체의 해법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많은 저그들이 그 몸에 맞지도 않는 '홍진호표 기성복'을 억
지로 꿰어 입고 폭풍을 불렀지만, 불어오는건 산들바람이었다. 홍진호가 아닌 다른 저그가 구사 하는
폭풍은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었다면 너무 심한 말일까.

그리고 낭만의 시대를 지나 물량의 시대. 은하영웅전설의 얀웬리가 세상 별거 없다는 식으로 말한 아
주 간단한 전쟁의 승리 방법. 보급(돈)도 많고 병력(돈)도 많고 물자(돈)도 많고.... 결론은 돈 많은
놈이 이긴다는 아주 당연한 논리. 오클랜드의 빌리빈이 스몰볼 어쩌구 입 아프게 떠들어봤자 결국1등
은 돈 퍼부은 1등팀이 가져가는 어쩔수 없는 현실. 경제의 논리는 스타크래프트라고 예외가 될 수 없
었다. 낭만시대의 선봉장들이 자취를 감추자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떠오른 건 소위 '물량테란'들 이었
다. 그 중, 물량이란 수식이 모자라 '짐승'이란 수식을 가진 테란은 이리치고 저리치고 생난리를 치는
저그들을 잡아 저멀리 도우너의 고향별로 집어던져 버리기 시작한다. 많음이 적음을 제압하는 무지무지
상식적인 얘기가 그제야 제자리를 잡은 것이다. 물량에 관심과 논란이 집중되고 신예 선수에게 물량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마린과 럴커의 1대1 다이다이가 흥미진진 할 지는 몰라도 일반적
으로 얘기될 수준은 아니니까. 물량을 깨달은 테란은 저그의 숙제에서 '재앙'이 되어버렸다. 임요환을
필두로한 낭만시대의 테란들이 저그를 멋드러지게 '제압' 했다면 최연성을 필두로 한 물량시대의 테란
들은 저그를 '압사' 시켜버렸으니까.

홀로 고군분투하던 홍진호가 시대의 흐름에 이끌려 자취를 감추자 저그의 암흑기가 찾아왔다. 가을의
전설과 갑부테란최종결정전(머머전)등으로 다른종족이 활개를 칠때 저그는 닥버(닥치고 버로우)한 채
메시아를 기다렸다. 기여코 저그는 대항마로 양준혁이 아니고 양신, 즉 투신과 운신을 내놓는다.

홍진호는 저그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솔직히 당시에 대 테란전 만큼은 홍진호와 기타저그로 분류시켜
놓아야 할 정도였으니까. 홍진호가 자기에게만 딱맞는 양복을 재단해 입었던 일류 양복쟁이였다면, 박
성준 그의 융통성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몇몇 포스넘치는 경기의 임팩트 때문에 투신이라는 멋
드러진 별명이 붙었지만 박성준은 부자저그도 제법 잘 구사하는 스타일이었다. 거기에 저그  컨트롤의
매커니즘을 뒤흔들며- 이를테면 럴커를 떡밥으로 던지고 저글링으로 마린메딕을 잡아낸다든지, 신들린
뮤탈컨트롤로 병력회군을 하지 않는 테란에게 결정적인 피해를 입힌다던지. - 컨트롤로 이득보는건 테
란만의 특권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 냈고, 홍진호가 넘지 못한 우승의 장벽마저 무너뜨리며 저그의 한을
풀어냈다. 하지만 그 역시 저그의 메시아는 되었을런정, 저그의 대안은 되지 못했다. 그는 꾸준했지만
리그에 남아 저그를 지키며 고군분투 하는것도 그 혼자였다. 두번째 우승시 이병민을 잡긴했지만 저그
의 재앙이 된 물량테란의 두 원흉, 이윤열과 최연성에게 당한 셧아웃은 저그유저들에게 상처를 안겼다.
결국 박성준은 스스로 공격적인 저그의 한계를 다시한번 증명해낸 셈이었다. 홍진호에이은 확인사살이
랄까.

당골왕부터 아이옵스4강 3경기 발해의 꿈까지 박태민이 보여준 대 테란전 경기력은 역대 최강이었다
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연성을 만나지 않았다는 대진운 정도는 어느 우승자나 마찬가지고, 절대적
인 기준으로도 당시 박태민은 폄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테란의 쿰을 원망하는 수 밖에. 아무튼 진
정한 대안이 될 줄 알았던 박태민은 그 이후 슬럼프라고 보기엔 이상하리만치 그때의 포스를 되찾지
못했다. 마치 한여름밤의 꿈 처럼. 운신이 잠시 그의 몸에 강림했다가 빠져나간게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저그들이 스스로 대안이 되지는 못했어도, 그들이 제시한 수많은 해법들이 쌓이고
쌓여 단단한 포석이되어 현재에 이르렀음은 두말할 것 없는 사실이다.



-물량의 원조. 물량을 잊다.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라면 어디서든 쉽게 발견되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물량의~ 뭐시기'
다. 그 뭐시기는 특정 종족 또는 선수를 통칭하는데, 저그는 아예 처음부터 그 수식어 에서 배제되어
버린다. 앞에 물량이라는 수식을 달 수 있는건 오직 프로토스와 테란뿐이다. 해설자들이 신예 테란이
나 프로토스를 띄울때 즐겨 사용하는 수법중 비중이 높은 키워드도 이거다. 이 선수가 물량하나는 끝
내주니까 조금만 가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을 거라는 등, 물량 하나는 '물량의 모선수' 급 이라는 등.

하지만 저그는 그런거 없다. 물량저그(?). 어색한 어감만큼이나 어색한 수식이다. 폭풍,투신,운신,대
인배,스트레이트,마에스트로는 있어도 다른종족에 널려있는 물량저그는 없다. 왜일까? 저그에게 물량
은 '기본' 이니까. 그럼 왜 이런 개나 소나 말미잘이나 공방에서 디스핵 쓰는 친구들도 다 아는 얘기
를 하느냐고?

저그는 오랫동안 종족 본연의 모습을 망각한 채 조금은 어긋난 발전을 이뤄갔다. 본연의 모습. 즉 물
량과 확장을 견고하게 가다듬기 보다는 테크니컬한 전술과 타이밍, 공격성을 통해 해법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물론 각각의 시대에서 최고의 저그. 홍진호와 박성준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체제를 갖추기도
힘들고 구사하기도 까다로운 하이브보다, 익숙한 레어 단계의 운영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도 사실
이다. 저그가 테란에게 역전을 허용한 대부분의 경기들은 이런 레어단계 유닛의 한계와 하이브 체제를
다루는데 있어서의 미숙함 때문이었다. 많은 저그들이 하이브 타이밍을 어려워 했지만, 사실  하이브는
가스멀티를 얼마나 확보했느냐의 문제지, 그것을 언제 올리느냐는 문제가 아니였는데도. 멀티를 지키기
위한 연구와 노력보다, 진출한 테란의 병력에 밀리지 않을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관심을 쏟았다.

테란이 멀티를 하고 병력을 쏟아내려는 기색을 보이면, 저그는 더 많은 멀티를 하고 하이브 단계의 유
닛을 조합해 퍼부으면 그만이다. 디파일러의 가장 큰 힘은 중앙의 테란의 병력을 걷어내는 것은 물론,
그대로 테란 본진까지 난입해 주요건물을 제압해버릴 수 있는 돌진력에 있다. 테란이 멀티 여러개 돌
려봐야 본진이 점령당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마치 '피해 주지 못하면 진다' 라는 강박관념에 씌인듯, 많은 저그들은 진출해 자리잡은 테란
의 병력에 무리하게 들이 부었다가 공멸은 커녕 말그대로 녹아내리고 경기를 내주는 경우도 비일
비재했다. 조합된 테란의 병력이 가지는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 저그들은 압박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뛰쳐 나가곤 했던 것이다.

잊고 있었던 자원과 물량이라는 고전적인 카드를 제시하는 저그유저는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박태민
의 해법은 일장춘몽같은 한때의 꿈이 되어버리며 그의 운영은 신비의 마법으로 남아버렸다.   여전히
멀티는 드랍쉽에 털리고,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에 울컥할 뿐, 손쓸 방법이 없었다. 테란은 원배
럭아카 더블, 원마린 더블, 8배럭 벙커링더블등 '더빨리,더많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
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저그는 테란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원조 물량
의 종족이 가진 자존심은 온데간데 없이 타종족의 물량에 치어 버리고 말았다. 럴커보다 두배는 많은
시즈탱크를 보며 한숨지는건 나뿐만은 아니였으리라.



-변화의 바람.



우주배의 깜짝 우승자 마재윤은 어쨌거나 '프로토스만 잡고 우승' 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테란전
검증이 필요한 상태였다. 박정석이 최연성,조용호를 연파하면서 덩달아 신나는 시나리오를 써 제끼던
팬 들에게 그의 존재는 한마디로 '...킁' 이었다. 아무튼 박성준,박태민만큼 환호받는 우승자는 아니
였다. 그리고 저그의 염원인 우승은 해갈되었으나 숙제인 테란은 여전히 미해결이었던, 이 미묘한 시
기에 마재윤은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르게된다. 그이름하여 최연성. 저그를 테란의 물량에 치이게 만
든 원흉이자, 홍진호를 격파하며 낭만시대를 끝장내고 물량 시대을 연 장본인이었다.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5전 5승의 마재윤의 완벽한 승리. 바야흐로 누구나 일주일만 배우면 마재윤 만큼 테
란전 한다라는 책이 출판될리는 없었지만.. 아무튼 흉내내기조차 버거웠던 홍진호와 박성준, 잠시 마
법의 연가를 불렀던 박태민에 비하면 이것은 교과서였다. 3해처리 강제맵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현
시점에서 3해처리 강제맵이 사용된다고 해도 게임양상이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3해처리는 더블을
한 테란의 물량을 감당하면서, 멀티도 돌리고 드론도 붙이며, 원조 물량의 종족 답게 타 종족을 압도
하는 물량을 쏟아낼 수 있는 그런 체제인건 옆집 메리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
는 멀 뿐이었다. 마재윤은 그 이론의 난해한 공식을 완벽하게 풀어내고 현실로 만들어내며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특히 마재윤의 대 최연성 전 라오발 경기는, 더 이상 저그가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사상초유의 저그를 상대로 친 철의장막에서, 그런식으로 버티고 멀티하면서 압박
해오는 테란 앞에서 참지 못하고 많은 저그들이 뛰쳐나갔다.  그 결과의 대부분은 패배와 직결되기
마련이었지만 마재윤은 달랐다. 시간은 저그의 편이란 것을 증명해낸 것이다.


-전술의 종족 저그.


저그만큼 전술에 능한 종족은 없다. 3해처리의 발전은 저그의 전술적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전략
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이지만 스타크래프트에 한해서는 빌드와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술은 사전적 의미 즉,  '작전 목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부대나 개인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치
·기동·운영하는 방법과 기술' ..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충분하다.

그러면 전술의 요소를 생각 나는대로 짚어보자.  

-기동성-
'많음'은 '빠름'과 동일하다는 어떤분의 이론처럼 전쟁에 있어 기동력은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요소중
하나이다. 저그보다 빠른 종족은 없으며, 이것은 저그의 가장 큰 전술적 잇점이다. 동일한 전술적 움
직임을 취한다고 할때 기동성의 여부는 이루 말할수 없이 크다. 발업질럿과 일반질럿의 차이는  단순
걸어가는것과 뛰어가는 것의 차이가 아님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배치-
이 단어를 딱 보는순간 테란의 자리잡기가 스물스물 떠오르며, 입에서 욕이 나올것 같은 기분이 드는
당신은 프로토스 유저. 아무튼 유닛의 대부분이 레인지형인 테란의 가장 큰 전술적 잇점이 이 배치이
다. 거기에 건물을 이용한 시야확보라던지, 바리케이트 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레인지 유닛 특성상
컨트롤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것도 이 배치에 시너지 효과를 주며 테란의 전투력을 한층 강력하게
만든다.  전선을 넓게 형성해 소위 쌈싸먹기가 가능하도록 병력을 나누는것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배치의 한 형태이다. 테란의 전술적 포인트에 있어 배치가 자리잡기라면, 플토와 저그는 '전선유지'
일 것이다.
-운영-
이것을 특정종족의 장점이라 칭하기는 곤란하다. 전술적 운영은 종족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달린 것이다.

그럼 이제, '저그만' 가진 전술적 잇점을 찾아볼까?



-기습-

저그가 이것을 통해 이뤄낸 승리의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서 예를들기 힘들 정도다. 다른종족이
라고 기습을 못하는건 아니지만, 역시 기동력의 저그와는 비교불가가 아닐까. 프로토스가 힘든게 이런
저그의 기습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정찰의 딜레마와 맞물린 프로
토스는 어쩔수 없이 여기저기에 캐논을 지으며 타이밍을 희생하고 자원을 낭비 할 수 밖에 없다.

-매복-

시즈탱크가 있기에 배치란 전술적 잇점과 원거리 타격이라는 종족 특유의 잇점을 테란이 가진다면, 저
그는 럴커가 있기에 매복이라는 종족 특유의 잇점을 가진다.  버로우를 개발 하면 모든 유닛의 매복도
가능하다. 아무튼 럴커는 매복위치가 발각나도 디텍팅이 해결되기 전에는 타격하는 것 조차 불가능(제
한적으로 가능)하니 이래저래 좋다. 거기다 스탑럴커면 매복+기습이니 이건 뭐 과장 조금 더해서 캐사
기 급이다. 럴커의 전술적 운용은 너무나 다양하며 힘싸움에도 동원되어 화력을 발휘한다. 마린메딕의
진출로나 퇴각로에 럴커를 매복하는건 기본중의 기본이며, 중앙 힘싸움시 테란의 병력충원루트에 럴커
를 매복시킨다면 왠만한 테란은 손이 꼬이기 마련이다.

-뮤탈-

유닛이 종족 특유의 전술적 잇점이 되는게 좀 이상하지만, 어쩌란 말이냐. 사실인데. 뮤탈처럼 운용
할 수 있는 유닛은 레이스와 스카웃이 있는데, 그 제약이 너무 심하므로 뮤탈과 동일 선에서 운용되
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전천후 유닛은, 뭉치기컨트롤의 발견으로 몇배는 더
강해져버리는 바람에 정말 저그의 잇점이 되고 말았다. 지형효과를 받지 않는 기동성으로 정찰,암살,
자원타격,주요화력,견제 등등등... 매복과 원거리타격을 제외한 모든 기동이 가능한 유닛이다.



-마치며.

벙커링이나 하드코어질럿을 막는것도 일종의 전술이다. 정교해진 컨트롤과 전술의 발달으로, 3해처리
는 더이상 약점이 많고 운용하기 까다로운 빌드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동시에 저그는 잊었던 물량마
저 되찾으면서 종족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발전을 이룩해 내었다. 아카디아의 역 밸런스 논쟁은 둘
째 치더라도 이제 테란은 더 이상 저그의 숙제가 아니다. 스타는 돌고 도는 것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왕좌에서 테란을 끌어내리고 랭킹 1,2위를 저그가 차지한 것은  박성준이
집권하던 시절과는 다르다. 진정한 저그의 시대가 열릴것인지, 2006후반기도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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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Mania
06/09/21 00:49
수정 아이콘
와.. 글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또.. '양신'과 '당신은 프로토스유저'에서 피식하기도 하고..
새벽에 좋은 글 읽고 자게 되서 제가 괜히 흐뭇하네요..^^

ps. 추게로..
석양속으로
06/09/21 00:56
수정 아이콘
아 멋진 글이네요. 일단 추게로~
기본적으로 플토유저이고 임요환선수의 팬인 제가 왜 저그의 시대가 열린다는 말에 가슴이 설레일까요?
추게에 Apatheia님 글중에 "저그, 그리고 잭니콜슨"이란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쓰실 당시에 너무나 압도적으로 강했던 저그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스타보는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어쩌면 저그가 강해지면서 새로운 드라마가 쓰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마음속의 저그는 언제나 강했습니다. ^^
06/09/21 00:59
수정 아이콘
테란의 시대가 간다고 생각하니 이제 좀 후련한 기분이 드는건.......
언젠가 토스의 시대도 올꺼라는 희망이 생겨서 그런듯 :)
제로벨은내ideal
06/09/21 01:06
수정 아이콘
저기..추천 꾹 누르고 싶은데 버튼이 어디에;;
06/09/21 01:07
수정 아이콘
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만...
저그 유저인 제가 보기엔 뭔가 부족하네요...
저그의 희망으로 빛나던 박경락 선수의 삼지안 저그...
(경락맛사지 보다 전맵에 유닛이 움직이는게 더 신기했던...)
조용호 저그의 화려한 목동체제~~
개인적으로 박성준 선수의 원조라 할 수 있던
임정호 선수의 초 마법저그~플레이.....
강도경 선수의 거만한듯 자신감 넘치는 저글링 쌈싸먹기....
성학승 선수의 모든걸 짊어진듯한 외로운 저글링 러커 플레이....
그리고 해처리를 사랑했던 주진철 선수등...........
폭풍과 물량 말고도 다양한 플레이들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그의 야성을 깨어나지 못하게 한것은 바로 임요환의
마법이였다고 생각하고 임요환 선수의 시대가 지나서
저그의 야성이 살아난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2년간 정체되어 있던 테란의 전술은 잠시 위기를 맡지만
결국은 더 발전할거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공포의 테란(테란 입장에선 환상의 테란)이 등장할거라 예상됩니다...
06/09/21 01:18
수정 아이콘
정말 추천버튼이 없다는게 아쉬운 글이군요 사이사이에 유머까지 ^^;
06/09/21 02:50
수정 아이콘
저그의 시대가 온다면 토스의 시대에 대한 환상은 더더욱 옅어질 따름...

-뭐, 새로운 강자를 위해 축포를 터뜨려야 하나요? 후후...그렇지만 아직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죠.
목동저그
06/09/21 06:15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로서 추천 한방~
06/09/21 08:58
수정 아이콘
닥추~ (닥치고 추게로~)
sway with me
06/09/21 11:30
수정 아이콘
한인님//임요환 선수의 등장과 함께 테란의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그가 떠나면서 테란의 전성기가 끝난다...
사실 저도 그런 소설 같은 생각을 좀 했었는데, 묘하게 시기가 맞물리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정말 지금의 저그의 약진이 저그의 전성기를 불러온다면, 필력 좋으신 분이 그런 글을 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은, 마재윤이라는 저그의 등장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 저그의 약진이 마재윤선수의 등장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등장이 뭔가 될 듯하면서 되지 않았던 저그의 대 테란전 해법에 방점을 찍은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게로~
마술사
06/09/21 11:33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추게로!
honnysun
06/09/21 11:39
수정 아이콘
양준혁이 아니고 양신..
이부분에서 웃었습니다. ^^
어제도 양신이 .. 으흐흐
06/09/21 13:0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댓글달러 로그인하네요 ^^

닥추!!!! 가는거야~
headbomb
06/09/21 13:15
수정 아이콘
추게로~ 중간중간의 위트와 흐르는듯한 문체가 정말 좋으시네요 乃
요즘 저그가 이렇게 잘 나가는데도... 아직도 불안하다고 느끼는건..
과거에 너무 당해서 그런걸가요 ㅠ.,ㅠ
리키안
06/09/21 14:40
수정 아이콘
딴지 하나.. 물량 테란의 시초는 최연성보다는 이윤열이라고 봅니다 ^^;;
'최연성을 필두로..' ㅡ> '이윤열, 최연성을 필두로..'
리키안
06/09/21 14:48
수정 아이콘
박경락이나 조용호는.. 박경락의 경우에는 공공의적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무서운 선수였으나 결과적으로 결승한번 오르지 못했고 조용호선수 역시 박성준, 박태민, 마재윤, 홍진호 같은 선수와 비교한다면 꾸준하긴 하지만 한 시대를 관통하는, 그런 포스가 없다고 보네요..
06/09/21 15:16
수정 아이콘
하지만 박경락 선수의 좌절이
주로 저그대 저그의 벽을 넘지 못해서 였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죠 ^^;;
박경락 선수는 그당시 모든 저그유저들의 희망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
역설적으로 아마 당시 좀더 저그가 암울했다면
당시 우숭했을 수도 있었던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카루
06/09/21 15:24
수정 아이콘
테저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을 일으킨 저그가 마재윤이라는건 왠만큼
경기볼줄 알아도 다 아는거죠. 정말 획을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십사
06/09/21 16:28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글 잘 쓰시는 분들 보면 다 자기만의 문체랄까.. 어감이랄까.. 암튼 그런게 있습니다. 뭐 이따금씩 그런 자기색깔을 버리는 분들도 많지만 말이죠..
추천합니다.. ^^
그양반이야기
06/09/21 20:00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06/09/22 12:14
수정 아이콘
저그가 이렇게 강해질줄은 불과1년전만해도 상상을
못했는데... ...
세상은 참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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