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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7 22:30:18
Name 달려라붸붸
Subject 스타크래프트에대한 넋두리.
오늘 플링글스배 MSL 시즌2 조지명식이 있었습니다.

최근 전체적으로 E-Sports가 침체적이었고
그 대표적인 스타판도 비시즌을 맞이했죠.

그러한 순간에 다시금 눈을 번쩍 뜨게 해준 조지명식이 아니었나 싶네요.( 지금 네이버 검색순위 2위에 박정길선수가 올라왔네요+_+)

이렇게 순간순간 검색순위가 오르락 내리락할만큼 스타판이 무척 커졌음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수수깡위에 수십층의 집을 올리는것처럼 위태위태하게 보여서 이렇게 한말씀 올립니다. 혹시 제가 쓰는글에 눈살을 찌푸리실수도, 심한 반감을 사실수도있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이유있는 비판글을 환영하지만, 제 3자가 보기에도 황당한 댓글이 달리는것은 원하지 않아요^^

제가 스타를 처음접한것은 KPGA투어때 부터 입니다. 저희집엔 온게임넷은 나오지 않았고 겜비시(현MBC게임)의 채널만 유지되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우울했던 시절이었죠. 당시에는 온게임넷을 보려고 친구네집에가기도하고 피시방에서 vod를 보기도 했을만큼 스타에 미쳐있었을 때였죠.( 물론 지금도 반쯤은 미쳐있는 때입니다. )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이윤열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 경기를 볼때마다 뭉클해지는 가슴 한편으로는 만약 이선수들이 은퇴를 결심하고 스타판을 떠나게 된다면 과연 지금의 스타판이 그대로 유지될까? 하는 당시의 생각은 지금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엄청난 혼란의 길이었습니다.

저의 나이도 위에 언급한 선수의 연배정도되니, 군대를 제대하면 과연 스타판의 위치를 감히 알수있을것이라 생각했고, 저 역시 대한민국의 남자로 군입대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를 하던때에는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를 포함한 E-sports의 중흥기를 맞이 하고있었죠. 프로리그라는 양방송사 통합리그도 진행되고 있고, 카트라이더라는 국민의 게임도 매우 관심을 받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허나, 제가 보고 가장 실망했던것은
직접 메가웹이나, 세중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분이라는 사실을 본것부터였습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스타팬이아닌, 게이머의 팬으로 남자 혼자 스타를 구경하러 서울을 상경하는것은 매우 힘들고 지쳐버리는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게이머의 팬이 생겨야 스타팬이 생긴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관과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직접 관전하는 일은 더욱 불가능이 되어만 갔고 그렇게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네요.

올드 게이머 하나둘씩 은퇴를 결심하고 군대에 입대를 합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매우 좋아하던 팬들은 하나씩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혹은 일때문에 점점 더 멀어집니다.
새로운 게이머들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그에따라 응원하는 팬들의 나이또한 어려지고 당차지고, 그 흔했던 메가웹, 세중을 지키던 남성팬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비우게 되네요.

팬층이 투터워 지는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팬층의 나이가 어려지는것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저로서는 두려운일이 아닐수가 없네요.
물론 이들이 저보다 더 이스포츠, 아니 스타판을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들이 저보다 더 많은 프로게이머에게 힘이 되는줄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려지는 군중과 보편화되는 게이머들의 스타일사이에.
오늘도 이스포츠판과의 관계가 조금 더 멀어지는것은 아닐까 답답한 마음에
한글자 올려봅니다.

지금 한참 자라나는 청소년분들에게는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만 스타를 사랑해주십사하는 마음에 글을 마쳐요^^


오늘 조지명식은 이슈도 많고 모처럼 재미있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좋은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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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후보생
06/08/17 22:39
수정 아이콘
메가웹이나 세종을 남자들이 잘가지는 않아도 남자들이 온겜,엠겜끼고 사는거는 당현 남자가 많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
아 그리고 팬층이 어려지는것에는 그렇게 걱정할문제가 아닐듯 그팬들도 나이를 먹게되닌까요 .전 중3때 강민선수 팬이되었고 아직 고3이된 지금도 강민선수의 팬입니다. 뭐 강민선수가 은퇴하고 떠난되도 나의 수많은 세컨들??(^^많은 선수들이 저에게 있습니다!) 얘기가 넘딴되로 ?;가나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관심을 주든 안주든 망할것은 망하고 안망할것은 안망하는것은 안망하고 ing할것이닌까요
ThatSomething
06/08/17 22:40
수정 아이콘
엠겜에 조지명식 vod올라왔네요. 굉장히 재밌습니다.
도발의 시작인 원종서선수는 인터뷰 내내 '마재윤'선수만을 언급하네요^^
대체 왜이렇게 시끄러운지 끝까지 다 봐야겠어요. 이렇게 이슈가 되는 조지명식도 오랜만이라 즐겁습니다~
forgotteness
06/08/17 22:46
수정 아이콘
옛날과는 분위기가 많이 변했죠...

이제는 프로게이머들은 준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팬층과 여성 팬(?)들을 거느리고 다닙니다...
거기에 멋진 스타일리시한 모습까지 평인들(?)과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죠...^^;

게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많이 바뀌고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올드 팬의 한 사람으로써...
그 옛날 우주복입고 경기를 하던 순박한(?) 선수들이 한번씩 그러워질때가 있습니다...

어느덧 그 당시 신성이었던 이윤열 선수까지 올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새로 등장해고 또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어려지는 선수들과 기계적인 플레이들을 보다보면...
때로는 감탄을 연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할때가 있거든요...

오늘 이윤열 선수의 인터뷰가 기억나네요...
"이제는 현재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는 이길수가 없어요..."

저 한마디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자신 역시 무언가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것만을 고집하다가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지는 스타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는듯 합니다...

가끔씩은 옛날이 그리워 질 때가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 김동수 선수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새로운 전략들이 다시금 보고 싶네요...
달려라붸붸
06/08/17 22:47
수정 아이콘
오늘 이윤열선수의 인터뷰가 이글을 쓴 계기가 된것같아요.
그렇게 기계적이라고 생각했던 선수였는데.

이기기위해 스포츠가 존재하지만 이기기만을 위한 스포츠도 때론 너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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