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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7 10:31:27
Name hoho9na
Subject 온게임넷에서 진행하는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 팡야리그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이름은 엄청나게 거창한 리그가 지난 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팡야가 시즌3를 내놓으면서 게임홍보용으로 내놓은 일회성리그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9월에있을 한국오픈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리그이고 총상금이 1500만원인 정식리그입니다.

팡야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틈틈히 즐기던 하수로서 고수들이 나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게된다는 건 무척이나 기대되는 일입니다. 모든게임이 다 그렇듯이 고수들의 경기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으니까요. 스타리그를 보면서 전략이나 빌드,컨트롤등을 배우는 것처럼 고수들이 치는 팡야를 보면서 바람이나 지면의 기울기, 힘조절등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주는 팡야리그에 대한 홍보프로그램이었고 어제부터 정식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팡야리그에 대해서 그다지 큰 기대는 하고있지 않았지만 어제 방송에서 보여준 팡야리그는 "무엇을 기대하던 상식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였습니다. 아무리 일회성리그라지만 상금이 걸려있는 리그인데 저래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더군요. 황당했던 게임리그에 대해서 한소리해볼까 합니다.



팡야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은 정식프로선수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열한 예선을 뚫고 자신이 속해있는 길드를 대표해서 나온 분들입니다. 그리고 저 거창한 이름의 리그에 참가한 "선수"이고요.  그런데 진행하는 두 사회자분은 그들이 "선수"라는 생각은 1g도 안하시는 것 같더군요. 참가자분들의 외모나 나이, 직업등등을 가지고 농담하기에 바빴습니다.

팡야는 골프게임인데다가 아이템거래가 불가능하고 레벨이 높은 것과 캐릭터의 능력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게임입니다. (rpg게임에서는 레벨이 높은 캐릭터를 구매하면 그 캐릭터가 가진 능력이 엄청나지만 팡야에서는 게이머가 스스로 몸에 익히고 공부한 바가 없으면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학생들은 적은 편이고 성인게이머가 많습니다. 어제 게임리그에 출전한 5인의 참가자도 나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최연소 참가자의 나이가 26세, 최고령 참가자는 35세 광고회사 이사님이라더군요. 평균나이는 31.2세였습니다. 분명 방송에 나가는 것에 부담이 있었을텐데도 나름대로 길드를 대표해서 나온 분들에게 나이가 많다는 것부터 광고회사 이사님이 여기서 게임해도 되냐? 는 식으로 참가자에게 무안을 주기까지 하더군요. 게임방송국의 진행자라는 분부터 저런 생각을 가지고 리그를 진행하는데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팡야리그에는 "메이트"라는 이쁘장한 여고생 둘이 나와서 함께 진행을 합니다. 아마도 연예게로 진출하려는 분들 같은데 이 분들이 하는 행동또한 대단했습니다. 참가자5인중에 좀 잘생긴 분이 있었는데 대놓고 이 분을 응원하시더군요. (아마도 컨셉이겠죠) 거기까지는 좋습니다만 ... 응원한다고 경기중에 참가자 뒤에가서 춤추고 박수치는 건 무슨 경우랍니까? 아무리 1회성 행사라지만 그래도 상금이 걸린 리그인데 저것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제대로 경기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지는 거죠? 초등학생들이 주로 참가하는 겟엠프드리그 조차도 저런 식의 막무가내식 진행은 안 합니다. 상금이 걸린 게임리그라면 참가자들이 집중하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보장해줘야 하는데 그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자들의 농담따먹기에 쓴웃음만 지어야 했던 참가자들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못한 사회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봅니다. 한국오픈 팡야리그는 이동진씨와 미스코리아출신의 현역여성프로골퍼가 진행을 합니다. 이 여성프로골퍼는 방송은 처음일텐데도 떨지않고 활발하게 진행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는데 비방송용어들을 마구 사용하더군요.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도 힘들지만 "뚜껑이 열린다"라는 표현으로 남자MC를 당황하게 만들더니 "가오"라는 일본어까지 사용해서 남자MC에게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가오"가 맞는 말이라고 우기시더군요. 모르면 저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방송국에서 적절히 편집을 해야할텐데 방송국에서도 "가오"를 맞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방송에서 맞는 말이라고 우기는 모습까지 그냥 나오더군요. 녹화방송이었는데 편집좀 해주시지, 게임화면은 그렇게 무수히 난도질을 하면서 저런 에피소드는 살려주시더군요.

그리고 게임리그라면 가장 중요할(?) 대회진행또한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한시간 방송에서 광고시간빼면 40분쯤될까? 거기에다가 사회자들의 농담따먹기와 메이트들의 오바를 보여주느라 정작 게임화면은 10분도 채 안되게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이 경기를 할 때 사회자들은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농담을 합니다 얼굴이 잘 생겼다거나 35세 이사님이 지금 게임하고 있다고 소리를 칩니다.  게임화면은 다 짤리고 임팩트때 화면만 보여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상상한 리그진행은 선수들이 홀을 도는 동안 바람이 X일 때 장판은 얼마나 보는지 또 힘은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런게 보고 싶었는데 그런 자세한 화면은 다 잘리고 임팩해서 홀인하는 장면만 골라 보여주니 전체 게임화면은 10분도 안나올 수 밖에요.

전체적으로 보면 상금1500만원이 걸린 한시간짜리 생방송후비고의 확장판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제 기억에 생방송후비고에서 진행한 팡야도 저것보다는 더 게임을 알 수 있게 나름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어제 저 팡야리그를 보고 너무 화가나서 온게임넷 홈피에도 글을 남겼습니다만, 온게임넷 관계자 분들은 온게임넷 홈피보다는 PGR이나 스갤같은 커뮤니티를 더 많이 보시는 것 같아서 여기도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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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7 10:35
수정 아이콘
혹시 '모두의 리그'에서 하는건가요? 모두의 리그라면 그럴만도 하죠 ;;; 신경도 안씁니다 ㅡㅡ;
jjangbono
06/08/17 10:35
수정 아이콘
"가오"가 맞는 말이라니.... 쩝...-_-
06/08/17 10:39
수정 아이콘
BluSkai//모두의 리그는 다 저렇게 진행하나요? 제가 본 퀸오브카트는 그래도 기본적인 경기환경은 지켜주는 걸로 봤습니다. 진행자가 참가자들 사이로 들어가서 춤추고 박수치는 리그가 저거 말고 또 있습니까?
06/08/17 10:41
수정 아이콘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이상한 "일본어"가 참 보기싫더라구요..
한글로 써도 이쁜데... 가오.. 쓰나미.. 등등..
국사시절에 글케 졸았는데도 왜케 반일감정이 강한사람이 된건지 하하하
06/08/17 10:4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정소림씨와 온상민씨가 진행하는 서든어택 레이디스 챔피언쉽도 '모두의 리그'죠?)
06/08/17 10:43
수정 아이콘
근데, 저 프로그램 진행자가 누군가요? 혹시 허준씨랑 이동진씨 아닙니까? ㅡㅡ?
구경플토
06/08/17 10:51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다른 일 하면서 곁눈으로 봤는데요. 좀 그렇더군요. 출연자들 바보 만드는 멘트들이라던가, 왜 나왔는지 모를 '팡야 메이트'들 등등.
06/08/17 10:52
수정 아이콘
BluSkai//서든어택도 모두의 리그죠 :)
근데 글쓰신분 말대로 어제 방송은 안봐도 뻔하겠군요-_-;;;;; 프로그램 제목인 모두의 '리그'답게 게임에 좀 더 집중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퀸오브카트에서도 순수 게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부족해서 (예를들어 선수들을 ~사마라고 부르는거 굉장히 거북했어요) 볼 때마다 아쉽거든요.
김우진
06/08/17 10:52
수정 아이콘
pgr21만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네글자 욕을 날려주고 싶네요.
관행처럼 모두의리그에서 mc들이 게임하는 중에 표정 가지고도 뭐라고 합니다.
베르트랑 선수가 나갔으면 mc들 욕들어 먹고 짤렷겠죠 -_-a
제3의타이밍
06/08/17 11:04
수정 아이콘
에휴... 개인적으로 팡야는 좀했던게임인데

진행할껄 생각하니 원 ㅡ.ㅡ 팡야도 세심한 게임인데
06/08/17 11:05
수정 아이콘
BluSkai// 남자MC는 이동진씨구요. 여자 MC는 미스코리아 출신 현역프로골퍼 정아름씨입니다. 그리고 팡야메이트라고 하는 여고생 둘이 더 진행자로 나옵니다.
06/08/17 11:42
수정 아이콘
사실 그냥 좀 웃겼습니다. 경기내용을 보기가 힘들었으니까요.
아 그리고 hoho9na님이 잘못 아시는 부분이 있는데 팡야는 '부분현금거래'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물론 능력치도 상당히 중요하구요.
(아이템 밀어주기에 대한 언급이었다면 그것은 맞는 말이겠지만요.)

일단 게임 숙련도가 최고로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
하여튼 첫화를 보고서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게임리그 답지 않은 게임리그랄까..
저녁달빛
06/08/17 11:49
수정 아이콘
근데 팡야는 케스파 공식 인증 종목인데도, 팡야 전문 프로게이머가 있나요?? 뭐, 공식 인증대회가 없으니, 프로게이머도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마술사
06/08/17 12:39
수정 아이콘
팡야...예전엔 각도기랑 계산기 가지고 했을 정도로 세심한 게임인데;;
제3의타이밍
06/08/17 13:47
수정 아이콘
팡야 파3홀같은 경우는 바람 각도랑 세기그리고 홀까지의 높이까지 고려해야죠 홀인원 노리려면
06/08/17 16:12
수정 아이콘
나이도 꽤 되시는 분들 데려다가 저런 꼴로 할꺼면 차라리 안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기대 갖고 봤는데 5분만에 돌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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