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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17 07:36:14 |
Name |
어둠의오랑캐 |
Subject |
나다와 페니- 나다의 조지명식을 기대하며 |
이틀 후면 나다의 온게임넷 조지명식이 거행됩니다.
팬으로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메이저 무대에서의 나다입니다.
흥분된 마음으로 오랜만에 pgr에 들어와서 글들을 살펴보는데 wbc관련 글을 보며 문득 과거에 제가 좋아했던 한 농구선수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설탕가루인형님의 글을 흉내내봤습니다. (설탕가루님 혹시 보시면 기분 안나쁘셨으면 좋겠습니다.)
1.저주 받은 데뷔 - 난 너희가 싫다!
나다
인간이 하는 게임을 인간 같지 않게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있었다.
동시대의 게이머들을 그는 철저히 유린하였다.
누가 이길지 뻔 한 그의 게임에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ChRh를 밟고 올라서며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가 싫었다.
페니
올랜도 매직의 팬들은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받쳐줄 선수가 절실히 필요하였다.
그러한 염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올랜도 매직은 드래프트 추첨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제 올랜도 매직의 팬들은 샤킬 오닐과 크리스 웨버란 드래프트 1위의 최고 신인이 반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하지만 올랜도 매직은 크리스 웨버를 팔아치우고 당시 드래프트 3위였던 페니를 선택하였다.
페니는 nba의 첫 무대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2.새로운 패러다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나다
“앞마당 먹은 이윤열” 스타 격언
이전의 테란들은 소수유닛의 컨트롤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했다.
테란은 손이 많이 가는 종족이었고 자원이란 얼마나 꾸준히 들어오느냐가 중요했지 얼마나 많이 들어오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멀티란 부족한 가스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거나 본진 미네랄이 떨어졌을 때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물량으로 적을 압살하는 테란이 나타났다.
초반이 어떻게 흘러가든 나다의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가 지어지고 일꾼이 달라붙는 순간 경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페니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사이즈를 가지고 내가 동경하는 포인트가드의 모습과 볼 핸들링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놀라워해야 했습니다. 그는 매우 쉽게 모든 것을 해내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트레이시 맥그레디
이전의 포인트 가드들은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다.
포인트 가드의 필수 조건은 패싱과 돌파력이었고 그것들은 스피드가 생명이었으며 스피드를 위해서는 당연히 작은 몸을 가져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0cm대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201cm의 포인트 가드가 나타났다.
페니는 항상 상대보다 높은 곳에서 전장을 살피고 마음껏 패스하고 마음껏 돌파하고 마음껏 슛을 날렸다.
설치류가 약삭빠름으로 공룡을 제압하고 포유류의 조상이 되었듯이 공룡이 지배하는 nba에서 스피드로 그들의 사이를 누볐던 단신의 포인트 가드들은 이 장신 포인트 가드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자신들을 발견해야만 했다.
3.완성형 테란과 올라운드 플레이어 - 도대체 약점이 뭐냐!?
나다
프로게이머의 능력치를 크게 분류해본다면 물량, 전략, 컨트롤, 운영, 센스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다는 데뷔 때부터 물량과 센스에서 특별함을 보여주었고 컨트롤과 타이밍의 황제 박서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그 장점을 흡수하고 천적인 이재훈, 주진철, 한웅렬 선수를 극복하기 위해 운영을 보완하였다.
안티 팬들로부터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것이 바로 전략이었는데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당시 나다의 다른 능력치가 워낙 탁월하였기 때문에 별다른 전략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나다는 그러한 단점까지도 없애려고 노력하였고 각종 아스트랄한 전략을 선보이며 결국 프리스타일 나다란 이름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페니
농구에서 플레이어는 센터, 파워포워드, 스몰 포워드, 슈팅가드, 포인트 가드란 임무를 수행한다.
페니의 주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로 상대 수비수는 페니의 손에서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공에 집중하며 체력을 소진해야만 했다.
어느새 페니는 슈팅가드처럼 3점 슛을 던지는 것은 물론 스몰 포워드처럼 프리드로우 라인에서 페이드 어웨이 슛을 날리고 파워포워드와 몸싸움을 벌이며 레이 훅 슛으로 득점을 하고 센터의 머리 위로 덩크슛을 꽂아버린다.
페니가 수비를 시작하면 상대 가드는 언제 갑자기 뻗어질지 모르는 페니의 빠르고 긴팔에 스틸을 당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고 포워드와 센터는 페니의 폭발적인 점프력에 의한 블록슛을 두려워해야했다.
4.새 시대를 열다. - 황제를 넘어서겠다!
나다
황제가 IS팀을 버렸을 때 많은 동료들은 황제를 따랐다.
그러나 나다는 독립을 선언했다.
황제를 닮고 싶어 했으며 황제와 싸우고 싶어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프리스타일이란 이름과 함께 전승으로 황제와 맞선 나다는 황제를 꺾고 우승을 했다.
나다의 탱크벽이 요동치는 어느 전장에서 한 해설자는 안타까움을 내뱉었다.
“이제는 최고의 테란으로 인정해 줘야 합니다!” 김창선 해설
시대는 더 이상 나다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했다.
페니
황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세상은 새로운 황제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었다.
몇몇 루키들과 함께 페니가 거론되었다.
그런데 황제가 돌아왔다.
페니는 황제와 맞서 싸웠다.
“그와 동등했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내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조던
이 경기가 끝나고 누구도 포스트 조던이 페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나이키는 페니와 계약을 맺었고 페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농구화를 찍어내기 시작하였다.
5.원맨팀
나다
팬택의 주축이었던 이병민, 심소명, 이재항 선수가 팀을 나갔고 새로운 식구가 된 나도현, 안석열 선수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팀은 나다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나다가 이기면 팬택이 이겼고 나다가 패하면 팬택도 패하였다.
페니
페니와 최고의 콤비였던 샤킬 오닐이 LA레이커스로 떠나고 말았다.
팀내 리더였던 그는 팀원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으며 팀내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스캇 하워드와는 공개적인 싸움을 벌이기도 하였다.
데럴 암스트롱이 그런대로 팀의 포인트 가드로서 페니를 보좌했지만 팀의 득점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페니가 모든 것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페니가 나르면 올랜도는 이겼고 페니가 침묵하면 올랜도는 패하였다.
6.지독한 부진
나다
팬택의 주장으로서 팀의 중책을 맡은 것이 중압감으로 작용했는지 여전히 놀라운 컨트롤과 센스를 보여주면서도 개인 리그에서 신인들에게 연패를 당하며 신인의 등용문이 되고 말았다.
양대리그 탈락
프로리그에 올인한 나다는 에이스 결정전 전승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최고의 테란 라인에 나다를 올려놓지 않았다.
페니
샤크가 떠난 올랜도를 이끌며 팀을 디비전 1위로 이끌고 연속 3경기 40득점이란 기록도 세웠지만 확실히 그 시절 페니는 무리하고 있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제대로 경기 출장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올랜도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던 페니는 팀을 피닉스로 옮긴다.
하지만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페니의 몸은 과거와 같은 운동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재가 환하게 타오르듯 페니는 최고의 신인이었던 제이슨 키드와 함께 한번 폭발하면 득점을 막을 수 없다는 아스트랄 가드로서 명성을 떨치지만 더 이상 최고의 가드 자리에 페니를 올려놓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7.현재 모습
나다
양대 메이저리거
페니
피닉스에서 5시즌 후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 다시 올랜도로 트레이드 되어 방출...
8.마치며...
지금도 페니가 패트릭 유잉의 머리 위로 덩크를 꽂아 넣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시절 페니는 진짜로 조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군대 갖다오고 나니 부상으로 허덕이는 페니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영광 필요 없다. 경기장에서 얼굴만이라도 보여 다오.”라고 간절히 기원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올해 초에 나다의 모습을 보며 섣불리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양대리거가 된 나다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시 욕심이 생깁니다.
아직은 나다에게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좀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나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페니에 관련된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디테스님의 글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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