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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27 23:00:31 |
Name |
가람휘 |
Subject |
강물을 가득 담을수 있는 큰 그릇_가람휘 |
오전부터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더니..
9시가 넘어서부터는 주륵주륵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내리네요..
자게 첫 글 입니다.
그냥 무작정 write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뒤로 버튼을 누르자니, 이렇게 한 번 뒤로 물러나면 다시는 그 버튼을
누르지 못할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두서없는 글을 써내려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게 첫글이니 만큼, 나란사람-여기서는 '가람휘'가 되겠군요-에 대해서
쓰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
가람휘는 강물을 가득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는 뜻 입니다.
이름은 좋으나 실상 그 이름으로 불리는 저는 전혀, 큰 그릇이라 말 못할, 그런사람입니다.
이 단어를 처음으로 제 이름대신 선택했을 때가 중학교때였습니다.
학교 청소년단체 대표로 뽑혀 수련회를 가게 되었었는데 단상앞으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라 하더군요. 안그래도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들 앞에 서면 정말 많이 긴장하게 되는데..
눈앞이 깜깜한 상황에서 제가 한 말은 정말 평범한, 아주 평범한..
청주에서 온 이지현 입니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인사였죠.
그렇게 말을 하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강단에 서 있는데 사회자가 자신을 대신할 만한 다른 이름이 있냐. 라고 묻길래 저는 저도 모르게 이 가람휘라는 단어를 말했습니다.
이렇게 떨면서 제대로 말 못하는 제가 싫다. 이 가람휘라는 말 처럼, 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ㄹ이 되고싶다.. 라는 이유를 대면서요..
그 후부터 전 가람휘라는 말을 다른 곳에서 이름대신 써 왔습니다.
지금 이 곳, 피지알까지 이어지게 되었군요..
***
저는 낯이 심한 편 입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 못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과 밥을 먹게 되면 꼭 그 다음은 탈이 나서 약을 먹습니다.
처음 한두번 약을 먹고나서 제 스스로가 그걸 의식하고 있기때문인지, 중학교때 버릇이 여태 이어지더군요.. 나쁜 버릇인데 그거..
그 몹쓸 버릇, 고치고 싶어서 20살이 된 후 부터는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며 인연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여기 피지알은 제가 고2때부터 왔던 곳입니다. 물론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공통의 관심사 덕에 알게 된 곳이지요.
뒤늦게 회원가입을 하고 뒤늦게-유게에는 몇번 글을 쓴적이 있고 자게, 유게에 댓글을 쓴적은 있지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번 기회로 이곳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낯을 가린다고 했지만 한 번 친해지면 어느 푼수못지않게 제대로 푼수짓을 하는 저 입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제가 너무 얌전해진것같아 어색합니다..
어쩌다가 이 말투가 되어버린거지 싶네요;
아마.. 이 한번을 무사히 넘기면,,다음글은 조금 편하게 쓸 수 있겠지요?
갑자기 사람과의 대화가 너무 그리워집니다.
이상, 청주사는, 사람을 만나 가볍게 맥주한잔 하고싶어진 가람휘였습니다.
참 못난 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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